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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절대치의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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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재(우리들교회 목사)

환난 당하고 원통하고 빚진 자들이 모여 있는 우리들교회에도 소위 ‘잘 나가는’ 분들이 있다. 그 중에 김 집사님이 간증을 했다. 그분은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에다 일간지에 이름이 날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은 유명한 분이다. 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어서 선거 때마다 공천을 제의 받을 정도다. 유력한 집안으로 4대째 모태신앙으로 거듭남이 확실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큰 어려움이나 방황 없이 신앙생활을 해온 분이었다.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내가 죄인임을 인식해야 가능한데 그런 분도 자신이 죄인이라는 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매주 와서 설교를 듣지만 ‘고난이 축복’이라고 외치는 십자가 메시지에 은혜를 받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그분에게도 고난이 있다는 것이다. 돈 고난,건강 고난,가정 고난,지식의 고난은 없어도 ‘내 죄를 보지 못하는 고통’이 고난이었다는 것이다.

김 집사님은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마 19:16)라고 예수님께 물었던 부자 청년처럼 자신이 똑똑하고 선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이나 하고자 하는 일이 꺾일 때면 남보다 심한 원망과 좌절감을 겪었다. 연약한 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서 사랑하지 못하고 항상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과 우월감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스스로 선하다고,선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순간순간 자신의 이기심이 드러날 때마다 이중적인 자신의 모습에 진저리를 쳤다는 것이다. 평안하기보다는 항상 삶의 무게가 무거웠다고 했다.

지금 돈이 없고,불치병에 걸리고,가정 불화를 겪는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고백이 귀한 이유는 가진 것이 많든 적든,선한 일을 하든 못하든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죄인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생은 각자 절대치의 고난을 안고 살아간다. 유명한 만큼 이런저런 일로 바쁜 김 집사님이 1대1 양육,수요예배,주일예배,목장모임으로 1주일에 4일을 하나님 앞에 드리고 있다. 환경이 힘든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예배를 사모하고 하나님을 찾을 텐데 모든 것을 갖추고 헌신을 하려니 본인은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한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환경이 축복이고 어떤 환경이 축복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은 허벅지를 꼬집어가며 애쓰지 않아도 내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되는 환경이다. 각자에게 허락된 절대치의 고난 속에서 내 죄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찾고 만나는 것이야말로 인생 최대의 축복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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