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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생님 섬기기와 평생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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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병무(인간개발연구원장) 

역사적으로 선생님이 가장 우대받던 시절이 언제였을까. 로마제국이 아닐까 생각한다. 천년제국 로마인 이야기의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선생님을 중요시했다. 그래서 식민지 출신이라도 선생님에게는 로마시민권을 주었다. 당시에 식민지 사람들이 시민권을 얻으려면 로마군대 보조병으로 25년을 근무해야 받을 수 있었으니 얼마나 파격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스승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임금 및 아버지와 동일시하였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선생님을 예우했다.

이렇게 중시하던 선생님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심지어 선생님을 폭행하는 학부형도 심심찮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공교육이 붕괴되었다는 이야기도 공론화된 지 오래다. 그래서 공교육 정상화는 바로 선생님의 위상이 제대로 세워지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초등학교에서는 ‘선생님 섬기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어 화제다. 김철규 교장은 “선생님 섬기기는 학부형의 자세에 달려 있기 때문에 학부형이 자녀에게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가정에서 선생님의 역할과 장점을 잘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동시에 교장선생님이 솔선해서 학교 선생님과 학부형을 존귀하게 여기고 섬기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학교에서는 또한 선생님이 학생으로부터 존경받으려면 시대를 앞서가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부하는 모임인 ‘평생 아카데미’ 강좌를 개설했다. 최근에 개강식을 가졌고 500여명의 학부형과 지역주민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15차에 걸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을 비롯한 저명 인사를 강사로 초빙할 계획이다.

이제 교육의 선진화는 학교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학부형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가 있을 때 가능해진다. 지역사회의 후원 역시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학교의 특성을 살리고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 민족은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민족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입시 위주의 교육이 민족의 우수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선생님 섬기기와 평생학습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소망해본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이 운동을 위해 기도하고 앞장서서 지원하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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