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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너희 땅을 그려오라` / 수 18: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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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설교모음 






작성자 [ 박근호  ] - 2002년 12월 06일 오전 06시 45분에 남기신 글


제 목 : 너희 땅을 그려오라
본 문 : 여호수아 18:8-10   
설 교 : 박근호 목사 (구미영락교회)
     

열흘 동안의 미주 여행을 마치고 지난 목요일 오후에 돌아왔습니다.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닫고 돌아온 유익한 여정이었습니다. 그 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랑을 베풀어주신 여러 교우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미국에 가서 미국 교회 세 곳과 한국 교회 세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미국교회로는 릭 워렌 목사가 시무하는 새들백 교회와 척 스미스 목사가 시무하는 갈보리 교회 그리고 로버트 슐러 목사가 시무하는 크리스탈 교회를 둘러보았고, 한인교회로는 LA에 있는 남가주 사랑의 교회, 토렌스 제일 장로교회 그리고 농촌에 위치한 후레즈노 한인교회를 각기 둘러 보았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의 컨셉을 '비전'에 두었습니다. 부임 10년을 맞으면서 그리고 21세기에 걸맞는 성전 건축과 목회 구상을 앞두고서 소프트웨어적으로나 하드웨어적으로 나름의 '비전'을 얻기 위한 것이 이번 여행을 떠나는 목적이었습니다.
열흘 동안 버스를 타고 4000 여 Km를 달렸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여러 교회도 둘러보았고, 벅시가 네바다 사막 한 가운데 세웠다는 환상의 도시 라스베가스도 둘러보았습니다. 인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그 도시를 보면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랜드 캐넌을 비롯하여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주는 브라이스 캐넌, 자이언트 캐넌, 요세미티 국립공원도 둘러보았고, 미국 제일의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도 둘러보았습니다. 참으로 그곳들을 둘러보면서 많은 암시와 도전과 새로운 전망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열흘 동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제가 떠나기 전 어느 교우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분은 저의 여행 계획을 듣고 제게 "무조건 나가셔야 합니다. 많이 둘러보셔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그분 말씀처럼 여행이 주는 유익은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흘을 지냈습니다.

이제 거기서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가지고 우리 교우들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그래서 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고 선히 여기실 그런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밑거름을 삼으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열흘 동안 새로운 세계를 둘러보고 온 것입니다. 그러나 이게 어디 저만의 일이겠습니까? 이런 미래를 향한 비전을 키워가는 일은 이 시대에 주님의 몸된 교회에 부름받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도 한 것이고 저는 그 중의 한 부분을 감당하기 위해 다녀온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주님의 몸된 교회의 지체로 부름받은 우리에게 오늘에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우리가 힘써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통해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가나안의 약속하신 영토를 분할하여 정착케 함으로서 출애굽 역사의 매듭을 지으십니다. 수 13:1절 이하에 보면 하나님은 노년에 이른 여호수아에게 요단 서편의 땅들을 이스라엘의 아홉 지파와 반 지파에게 분배하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너는 나의 명한대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분배하여 기업이 되게 하라..."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아직 점령하지 못한 땅까지도 장차 그들의 소유자가 될 지파에게 유언을 통해 나누어주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13:1-7절에서 하나님이 언급하시는 남쪽으로부터 북쪽까지의 땅들은 아직 이스라엘의 수중에 들어오지 않은 땅입니다. 그런데 아직 차지하지 못한 땅일지라도 그 땅을 미리 저들에게 나누어주시게 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지시에 대해 여호수아는 '하나님, 아직 그 땅은 우리 안에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렇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게 바로 비전을 가진 자의 태도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신 것까지도 누리려 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바로 열명의 정탐꾼들이 그러했습니다. 하나님이 이미 주었다고 약속하신 것들을 저들은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대며 취하려 하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달랐습니다. 이 둘은 그것을 기꺼이 누리고자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미 자신들에게 주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주신 것을 누리고 사는 삶과 주신 것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삶이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약속을 믿고 사는 삶과 약속을 의심하고 사는 삶은 천지 차이입니다. 열명의 정탐꾼과 그를 따르는 자들은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없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을 비롯하여 그를 따르는 자들은 새로운 세계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통해 요단 동편의 땅들을 르우벤과 갓 두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분할해 주십니다. 그리고 요단 서편은 갈렙 지파와 유다 지파와 요셉 지파가 차지합니다. 이 영토 분배가 길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에 다섯 지파만이 영토를 분배받고 나머지 일곱 지파는 영토를 분배받질 못합니다.
그럼 나머지 일곱 지파들은 왜 영토를 차지하지 못한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저들에게 '약속된 땅을 취하려는 열심'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 땅을 가지려는 의지와 노력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인데도,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인데도 그것을 누리려 하질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3절에 보면 여호수아가 땅을 차지하지 못한 그 일곱 지파를 행해 "너희가 너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취하러 가기를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고 책망합니다. 다른 지파들은 다 자기 몫의 땅을 분깃으로 받아 그 땅을 일궈가는 마당에 이 일곱 지파는 땅을 취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일에 대해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여호수아는 저들을 독려합니다. "너희 매지파에서 내가 세 사람씩 선정해서 그들을 보내리니 그들은 그 땅에 두루 다니며 그 기업에 상당하게 그려 가지고 돌아올 것이니라..." 그러면 그려온 그 그림을 하나님께 드려 남은 땅을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 저들에게 주겠다는 것입니다.
이 여호수아의 채근과 명령 앞에 저들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사명의 길을 떠납니다. 여호수아는 땅을 그리려 가는 그들에게 "가서 그 땅으로 두루 다니며 그려가지고 내게로 돌아 오라 내가 여기 실로에서 여호와 앞에서 너희를 위하여 제비를 뽑아 분파대로 땅을 분배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 땅을 두루 다니며 그려온 것을 보고 일곱 지파 즉 베냐민 지파, 시므온 지파, 스블론 지파, 잇사갈 지파, 아셀 지파, 납달리 지파, 단 지파 등이 땅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곳에 도피성을 지음으로서 영토 분할은 끝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여행길에서 이 본문을 묵상하면서 다녔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 땅에 그림을 그리러 왔습니다. 좋은 그림, 아름다운 그림, 멋진 그림을 그리게 하소서! 참으로 적절한 그림을 그리게 하사 하나님 마음에 꼭 드는 그런 그림을 그려갖고 기쁨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우리 교우들도 모두 나름의 그림을 한번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여기 그림을 그리러 가는 사람들을 보면 각 지파에서 각각 갑니다. 그리고 한 사람만 가는 게 아니라 세 사람이 함께 갑니다. 왜 세 사람일까요? 그것은 보다 좋은 그림, 보다 완벽한 그림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한 사람의 안목보다 세 사람의 안목이 더 얻는 게 많을 수 있습니다. 각각의 입장에서 들여다 보는 바가 다를 수 있어 더 다양하고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을 보내는 겁니다.

우리가 앞으로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있어 무엇보다도 여러 사람이 함께 관심을 기울여가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각각 나름의 그림을 그려가야 합니다. 자기가 속한 방면에서의 구체적인 그림 그리기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가대원, 교사, 차량부원, 주방봉사부원 등등이 나름의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릴수록 아름다운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성가대실은 어떻게, 교육 시설은 어떻게, 주차 시설은 어떻게, 주방 설비는 어떻게... 그런 각각의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취합되어서 비로소 더욱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그대로 다 되는 건 아닙니다. 여호수아는 그 모아진 그림들을 실로 성소 하나님 앞에 갖고가 제비뽑기를 함으로 최종적인 결론을 얻습니다. 여기에는 그 영토의 분배자가 하나님이라는 신념이 깔려 있습니다.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자기비움이 깔려 있습니다. 자기 것만을 고집하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후 최종적인 것은 하나님의 뜻 앞에 맡기는 자기주장을 접는 겸손한 자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 하나님 앞에 내어놓아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하나님께서 결정해주실 것을 기도하고 기대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선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이번에 저는 미국 교회와 한인 교회를 탐방하면서 교회 건축에 지침삼을만한 세 가지 패러다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첫째 '실용성'이었습니다. 미국 교회들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의 예배당 건물이 너무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제가 담아온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고급스런 자재들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견고하고 편리합니다. 무엇보다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는 건축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단순성'입니다. 전혀 복잡하지가 않습니다. 물론 땅이 넓으니 그렇겠지만 거의가 단층 구조에 야트막합니다. 본당 천정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아주 심플한 모양을 지향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세련성'입니다. 고급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미국의 예배당 구조였습니다. 그건 바로 색상의 조화와 간접 조명의 효과가 창출해 내는 것들이었습니다. 수수하면서도 편리하고 아름답고 세련된 그런 예배당 건물을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교회도 이 세 가지 패러다임을 기본적으로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용적이고, 견고하고, 단순하고, 그러면서도 세련된 그런 예배당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 시설에 중점을 두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유아 교육 시설이 잘 되어 있었고 청소년들을 위한 실내 체육관들이 갖춰져 있었고 주중 성인 교육 시스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교회들이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드넓은 주차장에 놀이터와 체육관, 기숙사 등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새들백 교회를 보니 한꺼번에 다 갖춘 것이 아니라 하나 하나 갖춰가는 교회였습니다. 처음엔 본당만 짓고 나머지를 하나 하나 세워가는 중에 있습니다. 예배당 부분마다 이름들이 적혀있습니다. 교우들 가운데 뜻있는 사람이 건물의 한 부분씩을 산 것입니다. 어린이 유치원에서 본당 예배당의 한 벽을 샀습니다. 교인들 가운데 나서서 예배당의 한 부분을 삽니다. 의자를 사고 문짝을 삽니다. 거기엔 하나같이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최고의 나라로 자타가 인정하는 나라입니다. 가장 힘있는 나라, 가장 잘사는 나라... 우리에게도 그 땅은 선망의 땅이 되어 어느덧 이민역사 100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다인종이 살아가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한 열흘 둘러보며 느낀 것은 참으로 세계최고가 너무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200년 남짓의 역사를 가진 나라, 그 짧은 역사 속에서 오늘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의 지형은 신생대에 속하는데 이 신생대 지형에는 무궁한 지하자원이 묻혀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고생대에 속하는 지형으로 별 지하자원이 묻혀있지 않은 땅입니다. 신생대에 속한 미국은 석유를 비롯해서 엄청난 자원들이 그 땅에 묻혀 있습니다.
그러나 자원이 묻혀있다고 해서 절로 그것이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자처럼 거기엔 그만한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저들은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인 후버댐을 만들어 사막지대인 라스베가스나 LA 등지에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스프링 쿨러를 돌려 식물을 재배하고 전기로 온 도시를 대낮처럼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런 오늘이 있기까지 저들의 수고와 근면과 성실은 남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일이 추수감사주일입니다만은 미국땅에 처음 발을 디뎠던 청교도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저들의 첫농사는 실패였다. 결코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저들은 일어섰습니다. 저는 그런 미국인들의 근면과 성실을 생각하면서 딱따구리라는 새를 떠올렸습니다.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딱따구리가 생각났습니다.

딱따구리는 아무 나무나 쪼질 않습니다. 오직 참나무만을 쫍니다. 그런데 이 참나무가 얼마나 딱딱합니까? 딱따구리를 유심히 살펴보시면 눈 주위가 시뻘겋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게 피가 몰려 그렇다고 합니다. 딱딱한 참나무를 부리로 쫓다보니 그 부리가 충격으로 뒤로 밀리고 밀려 마침내 눈주위에 피가 맺힌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냥 구멍을 파들어가는 겁니다. 자식들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려고...

교우들은 한 주간을 열심히 벌어서는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봉헌을 하고 자녀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후레즈노 한인 교회의 벽에는 이런 표어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건축으로 차세대에게 미래를!...' 그래서 미국 교회가 그렇게 부흥하는 겁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사교육에 쏟는 정성과 신앙 교육에 쏟는 정성이 어떠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습니까?... 그런 집념과 수고가 있었길래 오늘의 미국이 있는 것이지 조건만으로 자원만으로 이룬 역사는 아닌 겁니다. 그런 헌신이 있길래 마약이다 섹스다 하며 망가져 가는 현실 속에서 신앙의 자녀들은 꿋꿋히 시대를 밝히는 등불로서 세워져 가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언제나 큰 재앙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동부에는 '지진'이 있고, 중부에는 '토네이도'라는 회리바람이 있고, 남부에는 '허리케인'이라는 태풍이 있습니다. 가이드에게 'LA에 살면서 무엇이 제일 무서우냐'고 물었더니 '지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지진 한번 경험하고 바로 그 다음날 짐꾸려 한국으로 나간 적이 있었다는 겁니다. '트위스터'라는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토네이도라는 회리 바람이 지나가거나 허리케인이라는 태풍이 지나가면 아무 것도 남지가 않습니다. 완전 폐허가 되고 맙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저들은 한편으론 하나님을 경외하고 한편으론 근면과 성실로서 오늘을 일궈낸 것입니다.
농촌지방을 둘러보니 그들은 그 척박한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바꾸어가고 있었습니다. 사막 한 복판에 끝이 안보이는 푸른 포도밭, 오렌지밭, 아몬드밭 등이 즐비합니다. 비 한번 안오는 땅의 목초들이 그렇게 싱싱할 수가 없습니다. 사막에 꽃이 피고 있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사막 위에 핀 꽃이었습니다. 사막이 변해서 기름진 땅이 되어 있었습니다. 무료로 볼 수 있는 라스베가스의 야경은 참으로 황홀함 그 자체입니다, 건물 사이에 지붕을 덮고 220만개의 전구로 천장을 만들어서 벌이는 라이트쇼나 분수쇼, 화산 폭발 등을 보노라면 입이 딱 벌어집니다. 그게 바로 인공으로 만든 후버댐으로부터 물과 전력을 끌어와 사용하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저는 이번 미국의 교회와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교회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그 동안 막연함이 없지 않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 구체적인 비전들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행 도중에 기대감에 가슴이 막 뛰기도 했고 이게 우리에게 적합할건가 아닌가로 고민도 했습니다.
결론은 얼른 우리도 새로운 부지로 옮겨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리더라도 빨리 가야한다는 겁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땅을 취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새천년에 우리에게 주신 비전에 무관심할 것이 아니라 얼른 그림을 그려 우리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김천 광기교회 헌당 및 임직식에 갔다 오는 길에 한창 건축중인 지좌교회를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12억 공사의 520평 전체 공기마감은 내년 10월이지만 12월 입주 예정인 지하 예배당 공사가 한창 진전되어 있었고 비닐로 마당에 임시 예배당을 지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여전도회원들이 일꾼들의 밥을 지어주는 일을 맡아 열심히 봉사하고 있었는데 그 이익금으로 엘리베이터 설치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합니다. 마당에 비닐로 지어진 70여평의 임시 예배당이 참 정감있게 다가왔습니다. '건물지으면 부담된다고 다 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교인들이 더 열심'이라고 담임목사가 자랑합니다. 다음 주일쯤 한번 우리 비전 21위원들과 교우들이 둘러보러 가고자 합니다. 눈으로 봐야 구체적인 감이 잡히는 겁니다. 꿈이 이루어지는 자리엔 감격이 있고 기대가 있습니다.

'주저앉아만 있지 말고 일어나서 그 땅에 두루 다니며 그 기업에 상당하게 그려 가지고 돌아오라'는 여호수아의 독려에 저들은 순종하여 가서 그림을 그려갖고 돌아옵니다. 그래서 마침내 자기들의 땅을 누리게 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어쩌면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땅을 잊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열명의 정탐꾼들처럼 회의와 의심과 부정적 생각에 사로잡혀 취하려 하지도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부터라도 그리십시다. 관심을 가지십시다. 둘러보십시다.

저는 사실 미국 교회 탐방은 못가는 줄 알았습니다. 지난 6월 탐방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하나님이 나로 미국 교회를 보지 못하게 하시려는가 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해가 지나기 전 이제 곧 새성전 건축을 시작해야할 이 즈음에 이 일을 계획해 두셨습니다. 그리고 그때 보냈던 그 경비로 집사람과 둘이서 둘러볼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계셨습니다. 저 혼자 둘러보는 것과 집사람과 둘이 둘러보는 것이 어찌 같겠습니까? 어떤 때는 둘이 함께 교회의 내일을 떠올리며 흥분도 하고 눈이 반짝이는 경험도 했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하나님이 주신 우리 땅을 그려서 우리 것으로 누리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래서 그 땅을 통해 펼쳐나가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과 역사에 우리가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거기에 복이 있고 은혜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그 복을 등지고 은혜를 차버리고 살겠습니까?

"너희 땅을 그려 오라", 이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여 참으로 믿음으로 성실과 근면으로 최선을 다한 헌신으로 그 땅을 그려 하나님이 주시는 귀한 은총을 누리는 우리 영락의 권속들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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