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놔두기로 하셨습니다 / 눅 13:6-9

제 목 : 놔두기로 하셨습니다
본 문 : 눅 13:6-9
설 교 : 김학현 목사 (예은교회)


한해가 기울어갑니다. 지난날들을 반성하며 앞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오늘 무화과나무 이야기는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두 사건 다음에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는 총독 빌라도가 제사 드리러 온 갈릴리 사람들을 살해한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빌라도가 도시 근대화의 일환으로 수도공사를 하다가 망대가 무너져 18명이나 압사를 당한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이 두 사건을 고발하는 사람들에게 그 죽은 사람들보다 더 낳을 것이 없으니 회개하라고 합니다. 그리곤 이어서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와 충직한 과원지기 이야기를 하십니다.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고 3년을 기다렸지만 열매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주인은 찍어버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과원지기는 한해만 더 두고 잘 가꾸어보자고 애원합니다.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이후에 만일 실과가 열면이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 버리소서.” 주인은 과원지기의 간청을 듣고 더 놔두기로 결정하셨습니다. 한해를 보내는 우리들과 무화과나무가 너무 닮은 것 같지 않습니까? 오늘 말씀은 하나님의 길이 참으시는 은혜와 끝날의 심판을 모두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교훈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열매를 원하십니다

주인이 열매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무화과나무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무화과나무를 포도원에 심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대개는 아무 구릉지에서 자랍니다. 이 무화과나무는 특별히 좋은 땅에 심어졌습니다. 당연히 좋은 열매를 내야합니다. 화초나 재목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화과나무는 열매를 얻기 위해 심습니다. 그러나 열매를 내지 못했습니다. 사과나무에서는 사과를 무화과나무에서는 무화과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오늘 불신자들에게서가 아니고 성도들에게 신앙의 열매를 요구하십니다. (마7:16-18)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신앙생활은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좋은 결과를 위해 해야 합니다. 아무리 여러분이 자신의 신앙을 자랑하여도 열매가 없다면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입니다. 주님은 특별히 여러분을 사랑하셔서 좋은 땅, 예은교회를 허락하셨습니다. 주님은 마땅히 좋은 열매를 요구하십니다. 여러분은 포도원에 옮겨 심은 무화과나무처럼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열매 맺지 못하면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실망하십니다. 우리 예은인들은 모두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신앙인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 연말에는 여러분의 신앙성적표가 전달될 것입니다. 평가는 여러분이 하십시오. 주님이 요구하는 열매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1) 회개의 열매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3:2, 4:17)하는 것이 예수님 메시지의 처음입니다. 회개 없는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독사의 새끼들이란 소릴 들었습니다. 변화는 바로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회개만 하면 누구든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교인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회개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개치 않은 영혼은 교회에 남아 주의 일을 방해할 뿐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도 죽은 자들보다 낫지 않으니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2) 의의 열매입니다(빌1:11)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의로우시므로 사람에게도 의를 요구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5:48)고 하십니다. 사람은 그 누구도 자신의 힘으로 의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믿으니 이를 의로 여기셨고”(창15:6)라는 말씀으로 볼 때 믿음으로 의에 이를 수 있습니다. 주님의 세상이 불의하다고 핑계하길 원하는 게 아니고 그렇더라도 여러분이 의롭게 살길 원하십니다.

3) 성령의 열매입니다(갈5:22)

성령의 열매는 성경이 아홉 가지로 정의합니다. 사랑, 희락, 화평, 인내,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가 그것입니다. 성령충만하면 말과 행함과 생활이 일치하고 사생활이나 공생활이 깨끗하고 가정과 교회 사회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빛의 열매도 있습니다. (엡5: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삶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4) 전도의 열매입니다

바울은 에배네도를 아시아에서 처음 익은 열매라고 말합니다. (롬16:5) “또 저의 교회에게도 문안하라 나의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저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익은 열매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전도 열매는 어디 있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은 내놓을 것이 없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오늘 말씀은 바로 그런 분을 위한 하나님의 위로의 선포입니다.

그러나 놔두기로 하셨습니다

다시 주어지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년입니다. 과원지기가 포도원의 무화과나무를 잘 가꾸어보겠다고 합니다. 여러분, 이 과원지기의 마음이 여러분 마음이 되시길 바랍니다. 무화과는 3년이 지나면 소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무화과나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어떨까요?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1년 동안 잘 성장하면 세례를 받습니다. 또 1,2년을 신앙생활 잘하면 임원이 되어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또 일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게을렀던 분들은 다시 주어지는 기회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오래 참으심의 속성이 내년이라는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끝이 있습니다

무한정 기회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끝이 있습니다. 오늘 무화과나무는 1년이었습니다. 1년 동안 또 열매 맺지 않으면 찍어버려지는 겁니다. “죽어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나무”(유1:12) 같은 존재가 되어선 안 됩니다. “이제 다시 싹이 나야”(빌4:10) 됩니다. 끝이 있음만 제대로 알면 충성할 수 있고, 충성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계속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히12:17)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저가 그 후에 축복을 기업으로 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슬기롭지 못한 다섯 처녀가 등불에 기름이 충분하지 않은 걸 깨닫고 기름을 장만하려 할 때는 이미 늦은 때였습니다. 신랑들이 들이닥쳤기 때문입니다.

1년간 더 놔두기로 한 무화과나무는 우리 교회와 성도 여러분의 자화상입니다. 내년에도 내놓을 것이 없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송년주일을 맞지 마시길 바랍니다. 내년이란 기회를 선용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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