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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통치자를 위한 기도 / 왕상 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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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백봉태 목사 (연희교회)
Subject  왕상11:1-19 / 통치자를 위한 기도


  지난주에는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습니다만,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국가 통치자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디모데 전서 2장에 보면 우리 성도들이 늘 기도해야 할 제목으로서 국가 통치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는 권면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딤전2:1-2).

물론 기독교는 때로는 환난과 핍박 가운데서도 그 생명을 유지하며 복음이 확장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는 할 수만 있으면 우리 사회가 안정이 된 가운데 성도들이 신앙생활에 힘쓸 수 있으며 또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 사회의 법을 지키며 사회의 기강과 질서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국가 통치자가 올바른 판단력과 지혜를 가지고 국사를 운영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사무엘상 16장에 보면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인 사울 왕이 처음에는 겸손했다가 점차 교만하게 되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자 악신이 들려서 번뇌하게 됩니다. 그러자 다윗이 부름을 받고 왕궁에 찾아가 사울 왕을 위하여 수금을 탔더니 사울에게서 악신이 떠났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여기서 다윗이 악신이 들린 사울을 위하여 수금을 탔다는 것은 그를 위하여 기도한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울 왕과 다윗의 관계는 세속 정권을 담당한 통치자와 하나님의 교회간의 관계에 대한 하나의 상징적 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악신에 들린 사울 왕은 이 세상의 모든 세속적 권력들을 상징합니다.

이 세상의 정권들은 늘 타락하고 부패하기 쉬운 속성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세상 권력들이 그 자체로서 악하다거나 하나님이 거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성경에서 발견하는 중요한 원리 중의 하나는 이 세상의 모든 권세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13장 1절과 2절에서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고 명하면서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여러 나라에 통치자들을 세우시고 그들의 권세를 통해서 인간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의 권력은 마치 사울이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 악신이 들렸던 것처럼 마귀에게 이용을 당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과 교회는 항상 그러한 위험성이 있는 국가 권력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통치자를 위해서 기도할 때 마치 사울에게 들렸던 악신이 떠나갔던 것처럼 국가 통치자에게 역사하기 쉬운 마귀의 역사를 현저히 줄일 수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 대통령만은 정말로 퇴임할 때 백성들로부터 큰 치하를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이번 대통령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갖게 되기를 우리는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잠언에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잠1:7) 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으며 스스로를 지혜롭게 여기는 사람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미련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권력을 가질 때 그 권력에는 언제든지 악신이 들려 역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하되 그가 어떤 기회를 통해서든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겸손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줄로 압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이번 새 대통령이 개혁을 하는 대통령이 되되 독선적이거나 분열을 조장하는 개혁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개혁은 시대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혁은 모든 백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함께 해 나가는 것이지 통치자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지난 주일에는 개혁자 느헤미야의 기도에 대해서 설교를 했습니다만, 느헤미야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자기 혼자 독선적으로 앞장을 서서 개혁을 부르짖은 것이 아니라 먼저는 백성들을 잘 격려하면서 비전을 제시하고 자기 스스로가 솔선수범을 보이는 가운데 마침내는 백성들이 스스로 자기들의 삶을 회개하고 개혁하는 대역사가 일어나게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민주주의의 룰을 지키며 국민들의 공감을 얻으며 개혁을 해야지 자기 임기 내에 무언가 개혁을 하고 말겠다는 의욕이 너무 앞서서 국민들 사이에 오히려 분열의 골을 만든다면 그것은 결코 올바른 개혁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 대통령이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여론을 골고루 청취하고, 여러 계층들의 건의를 겸손하게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리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왕상 12장에 보면 이스라엘의 4대째 왕인 르호보암 왕이 왕이 된 초기에 처신을 잘못함으로써 나라가 둘로 갈라지고 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이스라엘이 둘로 나뉘어지는 것은 르호보암의 아버지인 솔로몬이 우상 숭배를 하고 그릇된 길로 간 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입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스라엘을 둘로 분열되게 한 장본인은 르호보암인데, 한마디로 그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왕이 된 초기에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중심 도시인 세겜으로 올라갑니다. 그러자 그 지역의 백성들이 왕 앞에 나와 건의를 합니다.

즉 르호보암의 부왕인 솔로몬 때에는 북부 지역 사람들에게 세금을 많이 물리고 부역을 과중하게 시킴으로써 상당히 고통이 많았으므로 이제 새로운 왕은 백성들의 짐을 좀 가볍게 해 달라고 하는 요청이었습니다. 여기서 르호보암은 자기 부친의 생전에 왕을 섬겼던 나이가 많은 신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먼저 물어 봅니다. 그러자 노인 신하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왕이 만일 오늘날 이 백성의 종이 되어 저희를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저희가 영영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왕상12:7) 왕이 먼저 겸손하게 백성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을 섬기는 종의 자세로 국사를 수행해 나가면 백성들이 감동을 받아서 그들 스스로 자원해서 왕을 섬기는 종들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충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이런 노인 신하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서는 자기 또래의 젊은 신하들에게 다시 묻습니다. 그러자 그 젊은 신하들의 대답은 한마디로 지금 백성들이 요구하는 것은 왕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나 마찬가지이니, 힘으로 굴복시켜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여기서 르호보암은 어리석게도 노인들의 가르침을 무시하고 젊은 신하들의 말대로 백성들에게 포악하게 큰 소리를 칩니다. 아마 그는 그렇게 강하게 나가면 백성들이 겁을 먹고 따를 줄로 계산을 했던 것입니다만, 결과는 천만의 말씀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르호보암의 부친인 솔로몬에게 불만과 원성이 쌓여 왔던 북부 지역의 사람들은 마침내 다윗 왕가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자기들의 대표자인 여로보암을 북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함으로써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열되고 마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이번 새 대통령뿐만 아니라 교회의 지도자들과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리더로 일하는 사람들이 참고로 삼아야 할 교훈입니다. 전도서에 보면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사회 환경이 바뀌어도 인간관계로 형성된 사회의 기본 원리는 같은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어떤 국가나 사회가 안정을 이룬 가운데 발전을 하려면 그 공동체 내의 신구(新舊) 세대가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루어서 서로 협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젊은 인재들은 창의적이고 의욕적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성세대는 고루한 것 같아도 나름대로 문제의 핵심을 볼 수 있는 안목과 무엇이 안전한가에 대한 지혜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남북간의 문제나 북핵 문제, 미국과의 관계, 그리고 재벌들에 대한 정책을 포함한 경제 정책 등에서도 너무 개혁에 대한 의지가 과도해서 오히려 부작용이 더 많아지는 독선적 개혁이 되지 않기를 우리는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새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살펴본 본문에서 노인 신하들이 르호보암 왕에게 조언했던 것처럼 정말로 백성들을 섬기는 종의 자세로 대통령 직을 수행하여 백성들에게 두고두고 치하와 칭찬을 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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