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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목사님, 왜 우리 남편만 이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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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교회 목사로 우뚝 선 성기호 목사의 목회 이야기’
 
- 성기호 목사 (前 성결대 총장,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보통의 경우에 가정 문제는 자기 남편이나 아내 그리고 자녀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책망하고 불평할 때 생기는 법입니다. “왜 우리 남편만 이런가요?”하는 어느 여 집사님의 탄식 어린 호소도 그런 차원에서 들렸습니다. 나는 그가 다른 남편들과는 달리 아내나 가정을 소홀히 하고 있어서 그런 줄 알았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목회하던 교회에 30대 중반의 남자 집사 대여섯명이 잘 어울려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골프회동이 있는 날이면 주일에도 몽땅 교회를 결석할 정도로 단합(?)이 잘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교회를 나오는 날에도 행동이 통일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주일 예배 후에 축도를 마치고 출입문 쪽에 서서 참석했던 성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뒤늦게 친교실에 들어가 봐도 이 젊은 집사들은 일제히 모습을 감추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슨 바쁜 일들이 있겠지 하고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어디로선지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뒤늦게 또 다른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한주간도 별일 없으셨죠?”하면서 말입니다.

그 다음 주일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온 정신을 모아서 무슨 일이 이들에게 벌어지고 있나를 살폈습니다. 아! 그런데 이야기를 걸어오는 그들의 몸에서, 말을 걸어오는 그들의 입에서 담배 냄새가 배어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그때서야 그간의 사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한시간 동안의 예배 시간에 피우고 싶은 담배를 참느라고 얼마나 고생들이 많았을까. 예배가 마치자 곧 교회 뒤로 몰려가 담배를 한개비씩 피우고 온 모양입니다.

담배가 문제가 아니라 이들의 신앙 상태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해 여름에 전가족 수양회를 계획하고 전교인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주일까지 2박3일간의 집회를 인도하며 구원 문제를 주로 다루었습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충격적이게도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히 성경을 중심으로 신앙의 기본을 가르쳐 나갔습니다. 얼마동안의 시간이 흐르고 젊은 집사들도 신앙의 기초를 잡아가던 때에 젊은 집사의 부인이 되는 어느 여 집사가 내게 물은 질문 겸 하소연이 “왜 우리 남편만 아직도 그러냐?”는 것이었습니다. 사정 이야기를 듣고 보니 다른 남편들은 다 담배를 끊었는데 어째서 자기 남편만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는지 답답하고 속상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제야 다른 젊은 집사들이 담배를 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더 흘러 이 젊은 집사들이 주일엔 교회에 잘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골프 치는 시간을 조정하고 교회중심 신앙중심의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지요. 좀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이들 중에 장로로 장립한 이도 나왔고, 염려하며 하소연 하던 여 집사도 권사로 충성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십대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 때문에 속상해 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반항적이고 제멋대로인 십대의 아이들을 가두어 둘 수도 없고 내놓자니 불안해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만사엔 다 때가 있는 법입니다. 가르칠 수 있는대로 가르치고 또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들이 바로 서도록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비판적이고 비협조적인 신자들을 대해야 하는 목회자의 심정이 십대를 둔 부모의 마음과 일반일 것입니다.

폭풍의 계절이 지나고 평온을 되찾게 될 때 스스로의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바른 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심경이나 목회자의 마음이 한결같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신앙의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십대의 자녀나, 곁눈질하며 세상 길로 나가려는 초신자들의 발걸음이 길이요 진리이신 예수님의 인도함 속에 흔들림 없이 정로를 걷고 생명의 길을 향해 달음질 해 갈 수 있기 기도합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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