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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기장의 신앙고백과 희년 정신 / 엡 4:4-6, 창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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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의 신앙고백과 희년 정신(기장 희년주일에)     
창세기 12:1~3, 에베소서 4:4~6
           

한국기독교장로회 제87회 총회는 '새역사 희년'으로 2003년을 선포하고, '거룩한 땅'을 향해 행진하는 다양한 '희년행사'를 6월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새역사 희년대회'를 갖는다. 50년전에 기장이 받은 약속은 무엇이며 앞으로 열어갈 "새역사"는 무엇인지 한번 생각하며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개화기에 있어서 반봉건운동, 인권운동, 민권운동, 자주독립운동 등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졌고, 일제 하에 있어서도 3.1운동 등에서 보여준 항일 민족운동 등 민족독립운동에 보루를 이루었다. 해방 이후에는 한국교회에 있어서 공산주의와 대결을 통해 사회적 관심이 재생되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일제 식민통치 말기의 가혹한 탄압으로 사회적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이 막히고, 신앙의 형태가 내향적으로 발전되어 해방 이후에도 교회는 사회의 관심을 터부시 해왔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일반적 성향은 보수주의와 율법주의의 노예가 되고 부흥회 위주의 신앙활동에 열중해 왔다. 이와 같은 풍토 속에서 기장은 사회 선언 지침을 통하여 새로이 사회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한국 역사에서 새로운 참여를 시도하고 나섰다.

특히 60년대 이후 한국의 정치 체제가 불행한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획일주의적이며 권력 절대주의적 사회구조를 지향하게 되는 위험을 내포하게 되었다. 기장은 이와 같이 급변하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내다보면서 이 역사적인 사회 선언지침을 채택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지침을 통하여 자부심을 갖는 것은 한국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채택한 최초의 기독교적 사회 윤리방침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이후 이 사회 선언지침이 채택되는 무렵부터 기장교단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현실참여에 앞장서게 되었다. 제4공화국 시대, 유신헌법에 이어 긴급조치 법이 시행됨에 따라 교회의 많은 성직자와 기독청년들이 고난을 겪게 되었다. 기장인들은 부정부패를 규탄하고 권력의 우상화를 공격하면서 끈질긴 저항을 하였다. 이 같은 고난은 신앙고백의 실천의지로 하나님의 정의와 하나님의 사랑을 선언한 당연한 주장으로 믿어왔다.
기장은 보수적이고 율법주의적인 교권의 횡포를 박차고 신앙양심의 자유, 학문의 자유, 에큐메니칼 정신, 사회 참여 등을 내걸고 출범하였다. 기장이 내건 신앙양심의 자유, 학문의 자유, 사회참여 정신 등은 종교 개혁이후 개혁교회들이 지향한 근본이념으로서 기장은 사실 개혁교회의 전통을 한국역사 속에 제시한 것이다.

교회의 사회적 관심은 구약시대로부터 전승되어온 기독교 본래의 전통이다. 특히 예언자들이 주장한 '하나님의 정의'의 사상은 사회적 관심이 단순히 빈곤하고 어려운 자를 도와주는 자선적 사랑을 넘어서서 근본적으로 사회악을 근절하는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 예언자적 자각과 순교자적 각오로서 행해진 한국교회의 사회 선언 활동은 민족의 운명을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그 배경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앙고백임을 깨닫게 한다.

1953년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새로운 교단으로 출발한 이후 1972년 새로운 신앙고백서가 공포되기까지 20년 가까이 기장은 한국장로교의 옛 신조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기장은 항상 성서에 비추어 새롭게 신앙고백을 형성해 나가야 하는 개혁교회의 정신에 비추어 신앙고백선언서를 채택한 것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본토민 교회로서 자주적으로 신앙고백을 해야 한다는 요망에 부흥하였다. 기장의 역사적 신앙고백은 개혁교회의 즉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배제한 것이 아니고 새롭게 출범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고백을 역사적 시점에서 시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1970년 '한국기독교장로교회의 제1신앙고백서의 방향설정'이라는 신앙고백서 개요가 제출되었다. 그 내용 목차는 1. 취지, 2. 서론, 3. 하나님 신앙과 성서, 4. 창조와 세계, 5. 인간과 죄, 6. 그리스도와 속량, 7. 성령과 삶, 8. 교회와 선교, 9. 역사와 종말 등이다. 기장의 4대 중요한 문서로서 교단의 기본 신학과 선교방향을 재정리한 신앙고백선언서(1972년), 선교정책(1973년), 사회선언 지침(1971년), 교육정책 지침서(1970년)가 있다.

기장 신앙고백의 목적은 오늘의 우리 교회가 그 사명을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중심적이라고 판단되는 과제들(신앙고백의 이유)을 찾아서 '우리의 믿는 바'를 고백함으로서 오늘의 우리 교회의 상황 아래 선교의 행위에 대한 안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기장은 우리의 현실과 우리의 신앙을 안과 밖으로 분명하게 천명하고자 한다. 기장은 겨레의 고난에 참여하여 복음을 전하고 세속 영역 속에서 선교의 대열을 정비해야 한다. 또한 변천하는 사회에서 새로운 선교과제를 찾아 신앙을 고백해야 한다. 기장은 건전한 복음적 신앙의 내용을 교인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한국의 특수한 정황, 특수한 문화와 종교들의 접촉은 복음의 진리를 명백히 할 것을 요구하며 에큐메니칼 정신의 선구자로서 기장은 모든 장로교의 전통과 일치에 협력하기 위한 노력의 표시로 신앙고백을 요청한다.

기장 신앙고백의 주제는 빌립보 2:5~11에 있는 성육신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한국 속에서 '성육신'하고 우리의 신앙이 우리의 현실과 삶 속에서 성육신 하는 것이다. 신앙고백 전체를 통하여 흐르는 사상은 하나님 말씀이 세상에서 성육신 하는 것과 이 세상의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성육신 하는 것이다. 처음 3항목 하나님의 신앙과 성서, 창조와 세계, 인간과 죄는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에서 성육신'에 해당하고, 마지막 3항목은 '세상의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성육신'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그 중심에 말씀의 성육신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이것이 기장의 신앙고백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87회 총회는 '약속의 새 땅에서 하나 되어'라는 주제로 올해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선교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교회에서 개교회주의, 분열과 갈등, 그리고 교회 일치와 에큐메니칼운동에 대한 둔감함과 고정관념을 떨쳐 버리고, 하나됨의 나눔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되겠기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약속의 새 땅에서 하나 되어’라는 주제를 세우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선교과제를 위하여 우리는 지교회간의 상호협력과 회원간의 하나, 시찰회와 각 상비 부서간의 화합과 노회간의 일치와 총회와의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 말틴 부버는 관계가 단절된 시대상을 지적하면서 공동체의 생활은 그 기구의 구석구석까지 스며드는 화해 관계를 이룰 때에만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모든 인류는 하나님 앞에서 다 개인이다. 그들 모두는 용모와 개성과 인사에 있어서 다양하다. 그러나 그 다양함 속에서도 하나의 일치된 목적을 향하여 나가야 하다. 그 목적이란 하나님의 뜻이요,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 가는 일이다. 다양성은 협력과 화합으로써만 하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단체경기나 오케스트라는 우리에게 협력과 화합을 교훈 한다. 몸은 각 지체가 서로 협력하여 하나로 움직인다. 하나님은 인간은 모두 다양하게 만드셨으나, 큰 목적 하에서는 모두를 한 품에 안으신다. 교회 또는 사회, 가정, 국가 역시 협력과 조화를 통해 생동하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고, 생기 있는 조직체로 성장해 갈 수 있다.

우리 교단은 출범 5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교단은 한 신학을 절대화시키는 근본주의 신학에서 해방되어야 함을 주장해왔다. 이것은 성서비평학을 주장한 것만이 아니라 온갖 전통과 법에 얶매인 인간성 자체의 해방을 선언한 것이며,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신앙을 적극적으로 선언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 신학은 우리 손으로 세워야 한다는 토착적인 과업과 교회의 주체성을 주장해 오므로 한국신학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또한 우리는 수동적인 자세로 불가피하게 교단을 시작했기 때문에 교파적인 독선과 권위의식을 처음부터 경계하고 세계교회와의 유대를 주장하며 교파간의 차이와 교회의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어떠한 교파라도 협조의 대상으로 존경하며 받아들여 이 땅에 있어서의 필요한 선교의 공동작업과 교회 일치 운동에 앞장서 온 것을 자랑한다. 한국교회가 일반적으로 가지는 타계주의 열광주의 교권주의 율법주의 등 기독교신앙을 왜곡시키는 여러 성향에 대해 본 교단은 말씀이 육신이 되신 성육의 원리에 의하여 현실의 의미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 정신을 살려 생을 저주하고 복락 위주의 신앙을 극복함을 주장해 왔다. 열광주의가 갖는 무속 지향적 신앙과 교권주의 보다는 종의 도리, 율법주의보다는 양심의 자유를 숭상하는 신앙형태를 위하여 노력해 온 것이 우리 교단의 자랑이다. 지난 반세기를 지내오면서 오늘의 선교 정책 문제도 에큐메니칼 정신과 교회 일치를 선구자적으로 외친 우리 교단이 이제 50년, 희년을 맞고 있다. 한국역사 속에 우리 기독교가 감당할 장엄한 책임을 더 앞세우고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는 우리 교단은 세계 교회사에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대답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의미를 갖고 있음을 밝힌다.

희년정신의 중요성은 공동체성의 회복과 일치에 있다. 한반도에 있어서 공동체성의 회복과 일치는 민족의 통일과 민족의 공동체성의 회복과 통일이다. 교회의 일치 운동에 정의 평화 창조세계의 보전을 모든 교단들이 함께 외치고, 교리적인, 교단적인, 신학적인 대화를 통한 일치운동과 교단간의 기구적 일치 운동이 일어났던 것도 모두 정리하여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역에서 구체적인 선교적 과제를 가지고 일치를 경험하는 연합일치 운동은 항상 교단 분배와 자리다툼으로 퇴색시켜왔음을 통회하여야 한다. 교파주의와 개교회주의를 뛰어넘어 연합운동을 펼쳐서, 후기 산업사회의 정보화 물결에 대한 경제 정치 사회 변화 속에서, 교회가 순수하게 일치됨을 본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기독교는 구원과 해방의 복음을 화해와 평화의 복음으로 선포하고 증언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금년은 교단 희년 실천의 의지로서 통일과 희년을 염원하면서 화해와 하나 됨의 복음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됨의 일치를 위해 오늘의 구원과 화해를 위한 신학의 내용을 교회의 선교와 신앙의 실천에 두고 기도하며, 그 선교정책 마련에 고심해야 하는 때이다. 기독교 메시지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또한 부활을 통해 성취된 구원, 또 하나님과의 사랑과 신뢰의 관계 회복이 되었던 하나됨의 사건임을 우리는 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화해와 하나됨의 사역에 의하여 구원을 경험한 자들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그 무엇보다 성령의 역사를 통해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 속에서 능력을 경험하며 그 안에서 인간과 세계를 구원하고 해방하며 복음을 증거 한다. 교회의 선교 과제는 하나됨이다. 하나됨이란 일반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던 개인과 집단이 타협을 통하여 싸움을 그치고 화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하나 됨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해야 한다. 인간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분열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일치와 화해이다. 하나 됨은 추상적이거나 비현실적인 과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현장에서 반드시 실현해야할 필수적인 과제인 것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늘의 우리를 하나됨의 사도로 부르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위에 굳게 서서 갈등과 적의로 가득한 이 시대 속에 높이 쌓아져 있는 막힌 담을 헐어내고 하나됨의 공동체를 이루라고 명하시는 하나님의 선교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 기장은 기장의 신앙고백과 희년정신으로 기장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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