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예배에 성공한 다윗 / 행 13:21-22

예배에 성공한 다윗
(사도행전 13:21-22)

본문은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출애굽 때부터 사람을 택하여 역사하셨고, 사사들이나, 사울 왕, 다윗 왕 등을 택해 역사하셨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울을 폐하고 다윗을 세운 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주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을 왕으로 세운 것이라고 전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사울은 하나님 마음에 안 들었다는 말입니다.

사울이 하나님 마음에 안 든 이유는 불순종 때문이고, 다윗이 마음에 든 이유는 순종 때문입니다. 사울이 불순종하였을 때 하나님은 그 대신 다윗을 들어 왕 삼으십니다. 사울은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이고 다윗은 하나님 마음을 기쁘게 한 사람입니다. 사울이 예배에 실패한 대표적 인물이라면, 다윗은 예배에 성공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실패자 사울을 버리고 성공자 다윗을 들어 쓰십니다. 사울의 실패와 비교하여 다윗이 예배에 성공한 요인들을 생각하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죄를 회개합니다

다윗은 사울과 다를 바가 없는 죄인이며 서툰 삶의 흔적이 많은 사람입니다. 다윗은 간음죄와 살인죄를 지은 사람입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사울보다 더 악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회개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죄를 저지르고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에 들게 그 사건을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알면 됩니다. 영적인 사람은 영적으로 처리하지만 육적인 사람은 육적으로 처리합니다. 문제는 해결했다고 해서 다 된 것이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같은 교통사고도 처리방법이 다릅니다.

죄를 지은 다윗에게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보내 한 성에 두 사람이 사는데 한 사람은 부자고 다른 한 사람은 가난한데, 부자가 가난한 사람의 오직 한 마리인 작은 암양 새끼마저 빼앗았다고 했습니다. 다윗이 화를 내자 바로 ‘당신이 그 사람이라’(삼하12:7)고 합니다. 이 때 다윗은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회개합니다. 사울과 다윗의 결정적인 차이는 변명과 회개입니다. 사울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전리품들의 좋은 것을 살려가지고 와서는 왜 진멸하지 않았느냐는 사무엘의 꾸중에 하나님께 제사 드리려고 가져 온 것이라고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사울의 변명은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성경은 그가 탈취하기에만 급급하였다고 합니다(삼상15:19). 또, 하나님보다 백성들을 더 두려워한 나머지 그렇게 되었습니다. [삼상15:24]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변명이냐 회개냐의 차이는 사건을 하나님을 의식하고 해결하느냐 아니면 사람을 의식하고 해결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사람이나 환경만 보면 변명하고 하나님을 보면 회개합니다.

사울에 비해 다윗은 일언반구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나단의 꾸지람을 다 들은 다윗은 말합니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삼하12:13) 구차한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울은 자기 죄를 쉬쉬하여 백성들에게 들릴까 사무엘에게 같이 갈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백성들이 듣든지 안 듣든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합니다. 다윗과 사울은 이런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용기가 있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이 늦는다는 이유로 제사장만 드릴 수 있는 제사를 드려놓고도 블레셋이 쳐들어와 급한 상황이라서 부득이하여 제사를 드렸다고 변명합니다. [삼상13:11,12] “사무엘이 가로되 왕의 행한 것이 무엇이뇨 사울이 가로되 백성은 나에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은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치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 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백성들은 쳐들어오는 블레셋 사람들을 보고 도망가고 블레셋은 눈앞에 쳐들어와 있고 하나님께 은혜를 구해야겠는데 제사장인 사무엘은 늦고 그래서 자신이 제사를 부득이 드렸다는 것입니다.

변명하는 사람들은 항상 상황윤리를 이야기합니다. 사울이 지금 그 때 상황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사울이 진짜 신앙인이라면,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다면, 그런 상황은 보고 하나님은 못 보았겠습니까? 신앙이 없고 용기가 없기에 급한 마음에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 것입니다. 똑 같은 상황을 만났을 때 다윗이라면 어찌했을 것 같은지 생각해 본다면 답이 나옵니다. 아마 그는 엎드려 기도했을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을 보는 자가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용기가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죄를 숨기려고 합니다. 자신의 죄를 드러내고 고백하는 데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죄를 인정하려면 우선 자기를 부인하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고백하려면 수치심을 드러내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이런 면에서 다윗은 숨기려는데 급급했던 사울보다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 죄를 인정한다는 것은 자기의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반대로 완전하신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행위입니다. 자신이 낮고 상대가 높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기에 진정으로 용기 있는 자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변명하는 자를 싫어하시고 회개하는 자를 좋아하십니다. 하나님은 사울에게도, 다윗에게도 선지자를 보내 그들의 죄를 지적하시고 책망하셨습니다. 이 때 사울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다윗은 즉각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을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회개가 예배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이나 환경, 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식하는 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변명은 우상숭배지만 회개는 예배입니다. 자신을 낮은 자리에 놓고 하나님을 높은 자리에 놓는 게 바로 회개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교활한 범인을 어떤 형사가 잡았다고 합시다. 이 단순한 사건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그가 잡힘으로 범인의 추악한 죄가 드러나게 됩니다. 아울러 형사의 탁월한 능력도 드러나게 됩니다.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와 간음하고 하나님께 잡혔습니다. 이 사건은 다윗의 추악한 죄가 드러나는 동시에 하나님의 탁월한 섭리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 사건을 통하여 자신의 죄를 지적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탁월한 섭리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예배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높음을 인정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그 분께 모든 영광을 돌리는 행위입니다. 그러기에 회개는 예배입니다. 회개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회개’는 생각의 전환입니다. 내 생각대로 살다가 성령께서 일깨워 주는 하나님의 생각을 듣고 하나님의 생각에 동의하여 돌이키는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가 일어나려면 두 가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 첫째는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이나 행동이 그르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생각의 전환을 통하여 행동의 전환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행동은 생각의 열매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행동하게 됩니다. 인정하고 생각을 하나님의 코드로 바꾸는 현상을 회개라고 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나보다 하나님께서 우월하시다는 걸 인정하고 하나님을 높여드리는 것이기에 바로 예배가 됩니다. 회개를 통하여 하나님의 생각의 우월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달라진 행동으로 응답함으로 진정한 예배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울은 예배의 실패한 사람을 대표합니다. 반면에 다윗은 예배에 성공한 사람을 대표합니다. 그러나 둘 다 죄인입니다. 다만 죄를 인정하지 않은 것과 인정한 것만이 다릅니다. 변명과 회개로 그들의 운명은 완전히 갈렸습니다. 회개하는 자가 진정으로 용기 있는 자이며, 회개가 바로 예배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는 원 복음(Original Gospel)은 언제나 유효합니다. 변명보다 회개를 택하셔서 진정한 예배 성공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