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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에 임하는 3가지 자세
고린도전서 11장 27-34절

< 성찬과 관련해서 생긴 비극 >

금년 부활절 다음 주일에 미국 메인 주 뉴 스웨덴에 있는 한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 예배 후에 약 50명의 참석자가 커피 테이블로 가서 교제를 했습니다. 그 중에 몇몇 사람들이 커피가 너무 쓰다고 불평했지만, 그 전에도 그런 불평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불평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몇몇 교인들이 심한 복통을 일으켰고, 그날 저녁 16명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한 명이 죽었습니다.

그 사건을 조사하면서 경찰은 커피 메이커에 다량의 비소가 넣어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교회의 중직 중의 한 사람인 대니 본슨이라는 53살 된 교인이 권총으로 자살한 상태로 집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비소를 넣었다는 노트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그 일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았고, 지금도 그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사건이 일어난 배경은 성찬 테이블에 관한 교인들간의 갈등 때문이었습니다. 그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성찬 테이블을 벽에 붙여놓고 떡과 포도주를 벽을 보면서 들었습니다. 그 모습에 불만을 느꼈던 본슨 가족은 새로운 성찬 테이블을 기증해서 떡과 포도주를 회중을 보면서 들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 장로들은 오래 된 성찬 테이블을 그대로 두고 이제까지 하던 대로 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본슨과 본슨 가족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고, 결국 그런 일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성찬식은 주님 안에서 한 몸임을 확인하는 의식입니다. 그 소중한 성찬식과 관련된 문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성경 야고보서 4장 1-3절은 그런 싸움은 정욕 때문에 생기고, 정욕을 가진 사람은 결코 축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 성찬의 중요성 >

이 세상에서 가장 복된 시간은 성찬식을 하는 시간입니다. 성찬식의 분위기는 무겁지만 사실 성찬식만큼 복된 의식은 없습니다. 성찬식 때 주님은 영적으로 임재하시고, 우리는 주님의 영으로 충만하게 되고, 각종 죄를 용서받게 됩니다. 그때 우리의 마음에 주님의 평화가 임하게 되고, 우리는 새로운 삶을 도전 받게 됩니다. 성찬식은 주님과 우리가 하나 되고, 주님 안에서 우리가 하나 됨을 확인하는 가장 복된 의식입니다.

우리 나라 초대 교회 때에는 성찬을 받지 못하게 하는 수찬정지를 가장 큰 징벌로 여겼습니다. 교회 중직이 자기 자녀를 불신자와 결혼시키면 일정 기간 수찬정지에 처했고, 장로가 주일을 3차례 이상 빠지면 일정 기간 수찬정지에 처했습니다.

요즘에는 성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기분 나쁘다고 성찬에 참여하지 않고, 죄가 생각나면 회개하고 참여하면 되는데 부끄럽다고 참여하지 않습니다. 아마 "수찬정지!"를 당해도 별로 무서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찬에 참여하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가장 불행한 일입니다. 반대로 성찬에 참여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 어떤 자세로 성찬에 임해야 할까요? >

오늘 우리는 복된 성찬식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 소중한 성찬식에 우리는 어떤 자세로 참여해야 할까요? 오늘 본문을 통해서 세 가지만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자기를 살펴야 합니다.

본문 28절 말씀을 보십시오.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자기를 살피라는 말은 자기의 죄와 허물을 살피고 회개하라는 말입니다. 조그만 죄와 허물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번 죄를 짓는 것도 무서워해야 합니다. 한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일을 한번 빠지면 죄의식이 있지만, 두 번 빠지면 죄의식도 반감이 됩니다. 한 달 빠지면 빠져도 괜찮은 줄 알게 되고, 석 달 빠지면 죄의식도 거의 없어집니다. 그것이 무서운 일입니다. 그처럼 주일을 한번 빠지는 것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주일 한번을 힘써 지키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자기를 살피라!"는 말은 "남의 허물보다는 자기의 허물을 크게 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남을 판단하지 않게 되고, 결국 주님의 판단을 받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나 판단하지 않는 소극적인 삶보다는 적극적으로 칭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남을 칭찬하면 칭찬 받는 대상은 물론 칭찬하는 사람에게도 치유와 축복의 역사가 나타나고, 또한 주님의 칭찬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떤 아내는 밤낮 근심을 하며 삽니다. 집 문제로 걱정하고, 남편 사업 문제로 걱정하고, 자녀 문제로 걱정합니다. 그런 부인을 좋아할 남편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중에는 집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없어질 것입니다. 반면에 어떤 아내는 남편이 사업의 위기를 만나 힘들어하고 밤에 잠을 자지 못할 때 "여보,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 더 고생하면 되지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남편이 별 반응을 나타내지 않아도 그런 아내가 얼마나 든든하고 귀하게 보이겠습니까?

여러분! 교회에서 비판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십시오. 저 사람의 스타일이 나와 다른 것은 오히려 축복 받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과 다양한 체험들이 사랑과 칭찬 안에서 녹아질 때 오히려 우리는 더욱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2. 서로 용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본문 33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런즉 내 형제들아 먹으러 모일 때에 서로 기다리라." 이 구절에서 "기다린다"는 말은 "받아들인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기다리라"고 한 것입니다. 즉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납하라는 말입니다.

왜 우리가 한 교인이 되었습니까? 서로의 약점을 감싸주라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서로의 허물이 보이거든 비판하기 전에 "내 사랑의 손길로 저 허물을 덮으라고 하나님께서 이곳에 보내주셨구나!" 라고 믿어야 합니다. 성찬식은 서로 받아주고, 용서하고, 용납하는 의식입니다. 그처럼 서로 받아주어야 우리는 진정한 한 몸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자랑과 과시욕을 버려야 합니다. 물질과 지위를 가지고 영혼이 타락한다면 물질과 지위는 없는 것이 축복입니다. 그러나 물질과 지위가 있어도 "나는 부족한 존재야!"라고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연약한 사람들과 어울릴 줄 아는 사람이 믿음이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처럼 연약한 자를 살피는 성도에게 큰 축복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며칠 전에 아내가 밴쿠버로 간 김정연 집사와 통화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좋은 교회를 선택하게 해달라고 함께 기도했는데, 드디어 교회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택한 교회가 목사님 부부와 유학생 한 명, 그리고 자기 포함해서 2가정이 있는 개척교회였습니다. 제가 아내로부터 그 말을 듣고 "아무튼 하나님 예뻐할 만한 행동만 골라서 한다!"고 말했습니다.

누군들 잘 구비된 교회에서 즐겁게 신앙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없겠습니까? 그곳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누리며, 즐기며 신앙생활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아무 연고도 없으면서 조그만 교회를 스스럼없이 선택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예쁩니까? 제가 생각해도 예쁜데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예쁘게 보시겠습니까?

우리 교회도 이제는 자체 성전을 가지게 되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자체 성전을 가진 교회에 등록하는 것보다 전세 교회에 등록하는 것이 더 복된 일이고, 전세 교회보다 월세 교회에 등록하는 것이 더 복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만일 교회를 새로 정한다면 '이미 크게 된 교회에 참여하는 것'보다 '큰 교회를 소망하면서 참여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질수록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은 더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의미에서 '큰 교회를 지향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누구나 그런 꿈을 꾸며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큰 교회로 이동하는 것'은 그리 아름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물론 오랫동안 기도하고 특별한 목적과 사명을 가지고 이동하는 경우는 예외이겠지요.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이 사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큰 불길에서 타오름을 자랑하는 것은 자기 영광은 될 수 있어도 하나님의 기쁨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는 여러 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 첫째, 겸손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좁은 문은 대개 문 높이도 낮기 때문에 머리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둘째, 열린 심령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문이 넓어도 닫혀 있으면 소용이 없지만 문이 좁아도 열려 있으면 은혜의 장소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셋째,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십자가가 없으면 면류관도 없기 때문입니다(No Cross, No Crown).

은혜의 세계에서는 들어가는 문만 좁습니다. 그 좁은 문만 통과하면 광활한 은혜의 대지가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불행한 세계로 들어가는 문은 넓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문으로 들어갔다가 시간만 버리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항상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고, 특별히 연약하고 초라한 사람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미운 사람까지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은 마음의 소유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3. 세속적인 동기를 가지지 말아야 합니다.

본문 34절 말씀을 보십시오. "만일 누구든지 시장하거든 집에서 먹을지니 이는 너희의 판단 받는 모임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배가 고프면 집에서 식사하고 성찬식에서 배를 채우려고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즉 먹는 문제와 같은 세속적인 동기 때문에 성찬에 참여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모일 때 그 모임이 세속적인 동기로 형성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기독교인의 모임은 오직 사랑과 신앙을 나누는 모임이어야 합니다. 가끔 선거철에 보면 여기저기 큰 교회를 찾아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이 외면해서 더 안 찍어줍니다. 사람도 외면하는데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겠습니까?

교회 생활 잘 하는 비결이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에서 무엇인가 얻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은 그처럼 얻기를 포기하고 그저 헌신하면 하나님께서 신기하게 주십니다.

어떤 청년은 짝을 구해보려고 그런 대상이 많은 교회를 찾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대로 된 짝을 얻어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저는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짝에 대한 생각이 없이 교회에 헌신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제대로 된 짝을 얻습니다. 교회에서는 무엇인가 얻기를 포기하고 그저 순수하게 헌신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 그 무엇인가를 주십니다.

얼마 전에 어떤 목사님 간증을 들었습니다. 그분이 개척교회 할 때, 15평 짜리 연탄아파트 한 채에 7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등록한 후에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다가 어느 날 그 아파트를 걸고 보증을 서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거절했더니 삐쳐서 "말씀에 은혜가 없다. 교회에 사랑이 없다"고 하며 교회에 안 나오더랍니다.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 목사님은 "인간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라는 표현을 쓰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인간의 모습을 가진 존재로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내 영혼과 신앙과 양심과 인격을 물질과 바꾸는 일과, 하나님의 거룩한 모임을 판단 받는 모임으로 만드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거룩한 모임을 소중히 여기고, 나이가 들수록 내가 속한 모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젊을 때에는 넓게 사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하면 가정에 좀더 집중하고, 나이가 더 들어 늙어지면 배우자에게 더 집중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바람기는 줄고, 집중도와 헌신도는 더 높아져야 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교인일 때는 여러 가지 경험도 필요합니다. 부흥회도 갈 필요가 있고, 기도원도 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는 햇수가 늘어나면 좀더 교회에서 헌신하는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신앙 연조가 깊어질수록 바람은 적게 타고, 헌신의 열매는 많아져야 합니다. 신앙 연조가 오래 되었어도 집중해야 될 때 집중하지 못하면 성장도 없고, 열매도 없고, 하나님의 축복도 없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헌신입니다. 이제는 바람기를 그쳐야 합니다. 바람기를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사단과 영적인 제비족을 만나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이제 헌신해야 합니다. 헌신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축복이 머물게 될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거룩한 모임을 위해 헌신하면, 그 모임이 나의 영혼을 지켜주고, 또한 그 모임을 통해서 하나님의 무한하신 축복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모임에 힘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이기를 힘쓰는 곳에 기적의 역사는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성냥불 하나는 손바람에도 꺼지지만 큰 불길은 어떤 바람으로도 끌 수 없고, 바람이 불수록 더욱 활활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잘 모이는 것이 믿음이고, 잘 모이는 것이 능력이고, 잘 모이는 것이 은혜입니다. 모이기를 힘쓰지 않으면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가 힘듭니다.

성령이 언제 임했습니까? 성도들이 모였을 때 임했습니다. 언제 주님께서 재림하실까요? 성도들이 모여 있을 때 재림하실 것입니다. 성도들의 모임은 신앙생활의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성도들의 모임은 세상 친목회가 아니라 생명만큼 소중한 것입니다. 성도들이 모이는 시간은 가장 소중한 시간이고, 성도들이 모이는 일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이며,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면 어떤 기도보다 능력 있는 기도가 될 것입니다.

또한 성도들의 모임 속에 험한 세상을 이기는 능력이 나오고, 병마를 이길 수 있는 저항력도 나오고,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도 나오고, 시기와 질투와 한과 상처를 이길 수 있는 활력도 나오고, 영혼이 건강하고 신앙생활이 건강할 수 있는 생명력도 나오게 됩니다. 오늘 성찬 예식을 통해서 다시 한번 한 몸임을 확인하시고, 모이기를 힘쓰는 삶을 새롭게 다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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