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 (히 11:32-11:38)

  • 잡초 잡초
  • 1361
  • 0

첨부 1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
(히11:32-11:38 )


오늘 본문은 믿음장인 히11장의 결론인 동시에 요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의 1절에서부터 31절까지에서 믿음의 선진들을 통해서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명해 온 히브리서 기자는 이제 히브리서 11장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믿음으로 살다가 간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33절부터 38절까지에 나타난 믿음의 역사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즉 하나는 믿음으로 대적들을 물리치기도 하고 약속을 받기도 하고 기적을 일으키기도 하는, 말하자면 외적인 승리를 거두는 영광스러운 믿음의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믿음은 그와 같은 승리와 만사형통만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믿음 때문에 세상에서 핍박을 받고 순교를 당하는 등 고난과 역경도 찾아오게 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끝까지 순종하는 것이 또한 참 믿음의 역사라는 사실을 히브리서 기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믿음에는 이 두 가지의 측면이 다 있다고 하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써 대적들을 물리치기도 하고 연약한 중에 강하게 되기도 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받기도 하고 또 놀라운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참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늘 승리하고 형통하게만 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고난을 받고 핍박을 받게 될지라도 그 역경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켜 내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처럼 고난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켜 내는 것이 오히려 더 높은 단계의 신앙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믿음을 세 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역사적 신앙’(Historical Faith)이라고 불리는 신앙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의 기본 교리에 대해서는 지식적으로 알고 동조하며 습관적인 교회 생활도 하지만,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교제도 없으며 삶에서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는 신앙입니다. 이런 신앙을 디모데후서 3장 5절에서는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는 신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적의 신앙’(Faith of miracles)이라고 불리는 신앙이 있습니다. 이적의 신앙이란 기적적인 체험을 추구하는 신앙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이적을 믿는 것도 참된 믿음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기적을 바라지 않는 믿음이란 진정한 믿음이라고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기적의 체험만을 추구할 때 그것은 이적의 신앙이라는 잘못된 신앙으로 고착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신앙과 이적의 신앙은 아직도 덜 성숙한 믿음이요 온전치 못한 믿음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비해서 이제 온전한 신앙으로서 ‘참된 구원적 신앙’(True Saving Faith)이라고 불리는 신앙의 모습이 있습니다. 이 구원적 신앙이란 교리를 지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고 아는 대로 행하는 믿음이며, 또 이적과 만사형통만 바라는 게 아니라 믿음으로 사는 것 때문에 고난이 오고 핍박이 와도 변함없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충성을 저버리지 않는 신앙을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히브리서 11장 33절부터 38절까지에서 요약된 믿음의 역사들은 바로 이런 참된 구원적 신앙에 대한 묘사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간 믿음의 사람들은 믿음으로 나라를 이기기도 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받기도 했으며 연약한 중에 강하게 되어 놀라운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믿음의 역사에는 그처럼 좋은 일만 일어나고 항상 기적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35절 이하에 보면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 때문에 고난과 핍박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때때로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것 때문에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악형을 받기도 했으며 그래서 돌로 쳐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톱에 켜서 죽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런 악형을 받되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그 악형을 구차히 면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만약 그들이 자신의 믿음을 부인하고 원수들이 요구하는 대로 타협하기만 했다면 살아 날 수 있는 길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굳이 구차히 더 살고자 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비록 그들이 죽임을 당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부활로 살려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부활을 믿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로 부활의 하나님을 믿는다면 부활의 소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차스럽게 불의와 타협해서 살기보다는 영광스런 죽음을 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그 믿음은 역사하는 믿음이요, 살아 있는 믿음이며, 참된 구원적 믿음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많은 선지자들과 하나님의 종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희롱을 당하며 채찍질을 당했습니다. 또 초대 교회의 사도들과 성도들은 복음을 전하다가 옥에 갇히기도 하고 결박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때로는 하나님의 기적이 나타나서 구원을 받는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렇게 갇혀 있다가 끝내 죽임을 당하고 만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그들은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옥중에 갇혀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찬송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도달해야 할 정상(頂上)의 믿음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중에서 38절에 보시면 이처럼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킨 사람들을 가리켜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도다” 라고 특별히 주석을 붙여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들”, 이것이 바로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에 대한 별명이요, 하나님이 그들에게 달아 주시는 영예로운 이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세상이 감당치 못한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세상이 그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넘어뜨리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써 보았지만 그들의 믿음을 도무지 꺾을 수가 없기에 마침내 세상이 두 손을 들고 말았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마귀가 뒤에서 조종하는 이 세상은 우리 성도들을 넘어뜨리기 위해서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때로는 겁을 주기도 하고 위협하기도 하면서 하나님보다도 세상의 말을 듣도록 압력을 넣습니다. 때로는 고등 술책을 써서 하나님께 조금만 불순종하고 세상의 말을 조금만 들어도 호강하며 세상에서 성공도 하게 해주겠다고 유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참된 믿음의 사람들은 그런 세상의 위협과 유혹에 굴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옥에 갇히기도 하고 죽임을 당하는 길을 택하기도 하고 가난하게 되는 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지식하게 일편단심으로 하나님께 충성하니 마침내 세상이 두 손을 들고 마는 사람들, 이 믿음의 사람들이 바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초대 교회 시대에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갑은 80세에 기독교를 핍박하던 로마 정부에 의해 사형을 당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로마 관리는 만일 폴리갑이 예수를 부인하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80년 동안 한 번도 나를 부인한 적이 없으신데, 어떻게 내가 주님을 부인할 수 있는가?”. 이렇게 대답하고 납을 녹여서 끓인 가마솥에 던져져 타 죽었다고 합니다. 이런 절개와 지조가 있는 신앙의 사람을 세상은 감당치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을 가진 믿음의 사람들에 의해서 오늘도 이 땅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우리 주님은 우리를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그런 신앙의 정상으로 부르고 계십니다. 어차피 한 번 태어나 한 번은 죽어야 하는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우리는 믿음으로 멋있게 장식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의 사람이 한 번 되어 보겠노라’는 거룩한 소원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오늘도 말씀을 듣는 가운데 그런 결단과 소원이 있음으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추천인 1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