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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잠간 쉬어라 / 막 6: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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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잠간 쉬어라
성경본문 : 마가복음 6장 30~31절

 
"사도들이 예수께 모여 자기들의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니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마가복음 6장 30~31절) 

<목회기도>
 
더운 여름을 살게 하신 하나님
덥고 짜증나는 계절이지만 하나님을 찬양하는 감사와
천국의 소망을 표현하는 자리에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정치인들에게 실망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답답하고,
이런 저런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공부하기에 힘들고, 돈 벌기에 지쳤으며,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안타까운 이들이 모였습니다.
각 사람의 형편과 사정을 살피시고 필요한 은혜로 새롭게 하여 주시옵소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는 주제로 청년수련회를 가졌고
이 주간에는 중고등부 수련회를 가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애쓴 이들, 땀흘릴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도하며, 간식으로, 물질로, 몸으로… 돕는 이들의 정성을 받아 주시옵소서.
[Vision Center]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회에 모여 부르짖는 성도들이 있으며,
귀한 돈을 건축헌금으로 드리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 저들의 마음을 받아 주시옵소서.
이런 일을 해도, 저런 일을 해도
하나님 일에, 교회 일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있으나
저들도 한맘 되어서 동참할 수 있는 감동을 주시옵소서.
이 귀한 시간, 부족하고 둔한 입술을 가진 목사가 말씀을 전합니다.
성령께서 붙들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할렐루야!
매주 설교를 시작하면서 "할렐루야"라고 인사하는 말이
너무 일상적인 말이 될까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뜻의 Hallelujah는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기독교인들의 인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범사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제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가장 많이 본 단어는 '성실', '노력', '근면'… 등이었습니다.
학교에 가면 교실에 앉자마자 <교훈>이나 <급훈>이라는 이름으로
[성실]과 [근면]이라는 글자가 액자에 담겨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우리는 성실하거나 근면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들은 끈질기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왜, 나는 '성실'과 '근면'과 '노력'하고는 친할 수 없는 것일까?"하며
절망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부모님, 선생님들로부터 쉴 틈도 없이 듣던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아이들에게서 공부하는 기쁨을 빼앗아 갔습니다.
물론 사람들 가운데는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국의 철학, 수학에 가능했던
버트란트 러셀 [Russell, Bertrand Arthur William, 1872.5.18 ~ 1970.2.2]은
"수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자살을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수학이 재미있다는 사람은 정상이 아닙니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마 통계로 조사해 본다면 수학이 재미있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수학이 재미있다고 하면 보통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은 공부가 재미있는지 없는지 그런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조건 되지도 않는 '정신일도'에만 매달려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래서 학생일 때는 공부가 생활의 중심이 되고
사회에 나와서는 일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걸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부터, 휴식은 배우는 공부나 돈을 버는 노동만큼 중요하고
의미 깊은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한 문명의 질을 판가름하는 최상의 테스트는 여가의 질"이라는 말을 하며
사람들이 쉬는 것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육체와 영이 조화된 인간
 
여러분은 지난주간에 얼마나 일하셨고, 어떻게 일하셨습니까?
'얼마나'는 일의 양(良)에 대한 질문이고
'어떻게'는 일의 질(質)에 대한 질문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쉼 없이 계속 일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일없이 계속 쉬는 것입니다.
 
인간이 건강을 해치는데는 특별한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쉼 없이 계속 공부하거나 일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일 없이 계속 쉬기만 할 때 건강을 해친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펴낸 보고서에도
"사람이 놀고 있을 때 체력이 더 소모되고
일할 때는 그 일하는 만큼 필요한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노는 사람이 더 빨리 죽는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증명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을 만드실 때,
흙으로 만드신 후에 코에 생기(生氣)를 불어 넣으셨습니다.(창2:7).
이런 창조과정을 보면 사람은 육체적인 면과 영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인격을 가진 인간은
육체와 영이 조화된 인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야 하고 영적으로도 조화를 이루어야
평안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며, 전문적인 심리학자였던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 박사는
"외적으로 나타난 인간의 육체적 질병 뒤에는 환자 자신만이 아는
어두운 영적 비밀이 있으며 그 비밀이 해결되지 않는 한
육체의 질병도 완전한 치유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Vom Sinn unserer Kramkheit, p.16 Hederbucherei.)
그러므로 우리는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평안히 육체와 영혼이 함께 쉬어야 건강합니다.
 
 
잠간 쉬어라
 
오늘 본문 마가복음 6장 31절에 보면
예수님은 열심히 전도활동을 하고 돌아온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막6:31)했습니다.
"Come with me by yourselves to a quiet place and get some rest."-NIV
 
'쉰다'는 말은 영어로 "get some rest"라고 표현합니다.
"rest"라는 말은 '쉬다'라는 말입니다.
화장실을 영어로 말할 때 'rest room'(쉬는 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가서 쉽니까? 쉬는 곳을 왜 그리 지저분하게 사용하는지…
우리 기둥교회 화장실도 열심히 청소하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열심히 지저분하게 만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러부은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영어 성경에 보면 '쉰다'는 말을 "relax"라는 단어로 설명했습니다.
"Let us go away to a quiet place to be alone.
We can relax a little." - The Simple English Bible -
 
신앙인은 먼저
★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제자들이 열심히 전도활동을 하고 돌아왔을 때 예수님께서 쉬라고 하셨습니다.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 사람이 쉬는 것이지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할 때 놀다가
다른 사람들이 쉴 때 같이 쉰다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쉴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 교인들에게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자들이 있다"고 책망했습니다.(살후3:10)
사람은 하는 일 없는 상태가 계속되면
시험에 빠지고 일을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여러 부서와 직분자가 있는데… 어떤 사람은 일만 만듭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것에 대해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기둥교회 여선교회 연합회가 있습니다.
제가 오늘 설교를 준비하면서 현재 여선교회 연합회 회장,
그동안의 여선교회 연합회 회장, 임원들을 떠 올려 보았습니다.
한결같이 정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일하셨습니다.
연합회 임원들이 자청하여 더 열심히 더 피곤하게 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함께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말이 많습니다.
어떤 직분을 가졌든지, 어떤 봉사를 하든지…
불평하고 투덜대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일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이러쿵 저렁쿵 말이 많고 분위기를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은 일을 만드는 자가 아니라 일을 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신앙인은 열심히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 한적한 곳에서 쉴 줄 알아야 합니다.
영어성경에 보면 한적한 곳을 'quiet place'라고 했습니다.
한적한 곳은 조용한 곳을 말합니다.
시끄럽고 복잡하고 소란스런 곳이 아니라
조용히 relax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릴랙스(relax)'라는 말은
몸에 힘을 다 빼고 긴장을 풀고 느긋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조용히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주님과 깊은 교제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을 권하신 것입니다.
 
휴가철에 피서를 다녀와서 녹초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쉼을 모르는 사람들이며, 쉴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쉰다고 하면서 자기를 더 탈진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쉼은 몸도 마음도 영혼도 평안해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서양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고 의아해 하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죠.
예전에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면
[서양인들이 가장 의아해 하는 것은
한국인들은 '휴가 때면 꼭 어디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그래서 토요일이나 공휴일 그리고 휴가철에
일제히 쏟아져 나와 어디를 가지만 사람들로 가득 찬 곳에 가는 것은
휴식이 아니라 노동의 연장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휴가를 즐기는 방법도 모두 똑 같은 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런 식으로 지내고 나면 오히려 피곤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같은 동양권인 일본이나 대만인들도 한국인들의 휴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개성이 없이 남이 가니까 나도 가고
남이 어찌 볼지 몰라 가는 게 이상하다는 것이다.
부인이나 자녀들의 성화에 못 이겨 떠나는 것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휴가를 보내고 나면 더 지치고 짜증이 날 텐데 하며 걱정이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지적을 자신있게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를 스스로 잘 아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해마다 똑같은 고생을 되풀이하고 피곤하다고 불평을 하면서도
다시 그렇게 휴가를 보내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국민일보 1995. 7. 28. 참조>
 
여러분의 휴가는 어떻습니까?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쉬어야 합니다.
물론 여러분 가운데
'쉬는 것이 무엇이냐? 휴가는 무슨 휴가…'라고 하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쉼 없이, 휴가 없이 바쁘게 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틈틈이 자고, 씻고, 먹어야 합니다. 그런 것도 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쉼을 통해 안식과 기쁨을 누리셨습니다.
우리는 수시로 쉬면서 알맞게 운동도 해야 합니다.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다"고 했습니다.(딤전4:8)
우리의 겉 사람은 후패 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고후 4:16).
그러므로 우리는 건강에 신경을 쓰며 살아야 합니다.
 
사실 저는 건강에 신경을 쓰며 살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몸이 아파서 큰 수술을 받고 난 후에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5월 10일 저의 생일날 아버님 댁에 갔더니
생일 선물이라고 큰 상자를 주셨습니다.
여러분, 자녀의 생일에 선물을 하십니까?
우리 집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런 기대를 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제 아버님은 그런 분이 아닙니다.
선물 상자를 열어 보니 운동할 때 입는 운동복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자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제 내가 더 이상 아들 때문에 놀라고 싶지 않다.
아들의 건강 때문에 놀라고 싶지 않으니 이 옷 입고 운동하고,
쉬면서 건강하게 목회해라."하는 뜻이 담긴 선물이었습니다.
정말 눈물난 감사의 선물이었습니다.
 
 
쉼은.... 필요합니다.
 
● 쉼은 새 힘을 얻기 위해 필요합니다.
휴식은 새 힘을 얻는 기회입니다.
인간은 지치게 되어 있고 자주 피곤함을 느낍니다.
- 선지자 이사야는 "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진다"(사40:30)고 했고
- 솔로몬도  "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다"(전1:8)고 했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에 보면 사람들 뿐 아니라 소와 나귀도 쉬었습니다(출23:12).
특별히 안식년에는 노예들 뿐 아니라
땅도 놀려서 지력을 회복케 했습니다(레25:4).
쉼은 새 힘을 얻게 하는 하나님의 재창조 프로그램(program)입니다.
 
● 쉼은 배우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원래 '레저(leisure)' 곧 여가란 낱말은
희랍어의 스콜레(schole)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학교란 말의 영어 스쿨(school)도 이 스콜레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콜레란 곧 '배울 수 있는 자유시간'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여가나 휴가를
날라리들이 만드는 난장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쉼은 창조적인 삶을 위한 자율의 시간 곧 배움의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 쉼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휴식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묵상하고, 기도하며, 성경말씀을 읽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찾는 데서 참된 안식을 취하는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
 
휴가 때, 여행할 때 그 가정에 영적으로 기둥이 되는 사람이 있으면 됩니다.
작년 휴가때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 교회 어떤 집사님 댁에서
금요일에 떠나 화요일에 돌아오는 휴가 일정을 세웠다고 합니다.
주일은 휴양지에서 보내기로 하고 휴가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집 아이가 토요일에 집에 가자고 보챘다고 합니다.
모처럼 휴가를 왔는데 집에 가자고 보채는 이유가 무언지 알아봤더니
아이가 하는 말이 "나는 엄마랑 아빠랑 송구영신예배 갔을 때
금년에 주일은 꼭 교회에서 지키기로 결심했으니까
주일날 꼭 교회에 가야 합니다."하면서
"선생님과도 약속했으니 꼭 교회에서 주일을 지켜야 한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휴가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이 하나가 바로 서니까 온 집이 영적으로 바로 섭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가정에서 영적인 기둥이 되시기 바랍니다.
작년에 저는 여러 목사님께 그 아이를 자랑했습니다.
 
여러분 살다보면 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갑자기 연락이 와서 고향에 갔다면
그곳에서 예배 드릴 수 있습니다. 거기도 하나님은 계십니다.
해외 출장으로, 선교여행으로, 공익 때문에 군대에서 예배 드리는 사람
경찰 근무 때문에 컴퓨터 앞에서 예배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즐기기 위해
자기가 적을 둔 교회를 떠나 주일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분,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적인 질서를 바르게 지키시키 바랍니다.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도 쉬십시오.
▶ 우리 교회 목회자들과 교회 시무 직원들에게도 쉬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우리 교회 직원들, 교역자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매주 하루를 쉬는 날로 못박고
교회도, 교인도 돌보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교역자와 교회직원들이 매주, 의례적으로 쉬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교인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심히 근무하고
자신들이 쉬는 주일에는 교회에 나와 하루 종일 봉사를 하고
다시 월요일이면 출근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왜 월요일마다 교회문을 잠그고 모두 쉬는 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기둥교회는 문 잠그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일하는 사람들 가운데 휴가를 못 갈 수도 있습니다.
믿음 좋은 청년들 중에는 1년에 한번 있는 휴가도
성경학교 교사로 헌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교역자들이나 교회 직원들, 쉬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쉬더라도, 휴가를 가져도 정말 송구한 마음으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쉬어야지 당당한 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 오늘날 안식년 제도를 도입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많습니다. 
'안식년'(安息年, 평안 안, 쉴 식, 해 년)은 좋은 제도입니다.
안식년은 유대인들이 6년 일하고 1년을 쉬는 해입니다.
목회자나 신학대학의 교수들이, 또 선교사들이 6년 동안 일하고
7년 째 되는 해에 자신을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의미로 안식년을 지킵니다.
그러나 안식년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성경의 명령'처럼 해석하고
당연한 것으로 주장하는 것은 성경해석을 바르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복음전파를 위한 사명은(사역은)
한 순간도 멈출 수 없는 특별한 소명입니다.
엄밀히 말해 세상에서 크리스챤의 진정한 휴식은
'죽음'이라는 것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가는 나그네입니다.
종교 개혁자들과 많은 믿음의 선배들은 촌음을 아끼며
싸우듯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 했고 죽기를 다해 일했습니다.
[안식년]은 좋은 제도입니다.
구약성경의 안식년 제도가 그렇게 좋은 것이라서
목사님들이 택해야 할 좋은 것이라면…
성경에 있는 대로 종들이라 할지라도 안식년을 주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로 말하면 사무간사, 관리직원, 심방전도사,
부목사들에게도 적용 옳은 것입니다.
저는 그분들에게도 안식년을 주고 저도 하라고 하면 안식년을 갖겠습니다.
안식년을 시행하는 교회들이 목사,
특히 담임목사에게만 그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는 정해 놓고 안식년을 가질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제 몸의 건강상태를 알기 때문에
저는 6년 일하고 7년 째 1년을 쉬기 보다 늘 일하며 필요할 때 쉴 것입니다.
어떤 때는 하루가 될 것이고, 어떤 때는 한 주간, 한 달…  그 이상도 될 것입니다.
안보인다, 어디갔나? 싶으면 '쉬는가 보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안보인다고 '또 안보여, 또 갔어… '하지 말고… '그러려니'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얼만큼 살지 모르며 사는 인생들입니다.
그렇다면 촌음을 아껴가며 일하고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잠간 쉬어야 합니다.
 
마가복음 6장 31절의 제자들은 잠시 쉬었고 또 일했습니다.
신앙인은 쉬되 잠간 쉬어야 합니다.
"get some rest.", "relax a little." 해야지 오래 쉬거나 계속 쉬어서는 안됩니다.
셰익스피어는 "휴식은 당신이 없어서 고용주가 아쉬울 만큼 길어도 되지만…
당신이 없어도 잘 해나갈 수 있다고 느낄 정도로 길면 안됩니다." 했습니다.
 
"쉼"을 통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반나절이든지 하루이든지 상관없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 멋진 곳에 가야만 쉬는 것이 아닙니다.
보물을 가지고 떠나야 값있는 게 아닙니다.
사람 많은 곳에 가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꼭 바다에 가거나 산에, 먼 섬이거나 외국일 필요도 없습니다.
안방이면 어떻고, 부모님 계시는 시골이면 어떻습니까!
지치고 분주했던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을 되찾는 시간,
자신의 삶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확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장소와 시간이 어디면 어떻겠습니까.
 
창세기 28장 16~17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에 두려워하여 가로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창28:16-17) 했습니다.
 
야곱이 이 고백을 드린 곳은 사막, 광야 한복판이었습니다.
광야 한복판에서 돌 베고 잠을 잔 뒤, 바로 그곳이
하늘의 문을 여는 곳이었음을 깨달았던 야곱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모처럼 누리게 되는 한적한 시간이 있다면
새롭게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챤은 남들이 좋다고 갖는 것 다 가질 수 없습니다.
크리스챤은 남들이 좋다고 먹는 것 다 먹을 수 없습니다.
크리스챤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다 할 수 없습니다.
영적으로 바르게 살 수 있는 것, 생명 있는 것을 택해야 합니다.
 
[사막을 지나가다 물이 떨어져 거반 죽어가던 나그네가
뜻밖에도 우물을 만났습니다.
서둘러 두레박을 내려 물을 길었더니 묵직한 금덩이가 담겨 있었습니다.
백발의 노인이 나타나 "네가 찾는 게 이것이냐?"라고 물었습니다.
"아닙니다."
두 번째로 올라온 것은 은덩이였습니다.
"네가 찾는 것이 이것이냐?", "아닙니다."
세 번째로 두레박을 내렸을 때에야 시원한 물이 올라왔습니다.
"제가 찾던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나그네는 시원하게 물을 마시고 살았습니다.]
 
보통 때 금덩이, 은덩이, 물 한 바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면 망설일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그러나 내가 지금 사막에서 목이 말라 죽어 가는 나그네라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모든 사람들이 금을 택한다 할지라도 물을 택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살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하는 우리는 남이 가진 것이라고 해서 우리도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범사에 영적으로 사는 길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크리스챤의 휴가는 어디서 쉬든지,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휴가여야 합니다.
여행가면, 캠핑가면, 휴가가면 삶의 관계를 끊습니까?  아닙니다.
여해을 가도 부모자식관계, 부부관계, 살면서 맺어진 관계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유지된 쉼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리를 지키면서 쉬고,
천국 백성으로서의 신분을 지키면서 휴가를 즐겨야 합니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젊은 부부가 늙은 어머니를 집에 홀로 남겨놓고 바캉스를 다녀왔더니
노모가 굶어 죽어 있었습니다.
그 옆집도 바캉스를 다녀와보니 개가 굶어 죽어 있었습니다.
이웃의 고발로 두 집 부부가 재판에 회부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죽은 집 부부는 무죄가 되었고
개가 죽은 집 부부는 유죄 판결이 났습니다.
이유는 이랬습니다.
  “개는 동물이다. 묶어놓고 굶겨 죽었으니 사람 잘못이다. 동물 학대다."
  그러나 늙은 어머니는 동물이 아니다. 사람이다. 건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배 고프면 냉장고를 뒤질 수도, 슈퍼에 갈 수도, 이웃에서 얻어 먹을 수도 있었다.
  자기가 먹기 싫어서 게을러서 죽은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가 자기 생명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그 판결 맞습니다. 그러나 노인이 왜 식사를 안하고 굶어 돌아가셨을까요?
"화나서"입니다. "너희들만 가냐"하는 생각이 드셨던 것이지요.
 
여러분, 잘 들으세요.
나이드신 어머니나 아버지가 "괜찮다 너희들이나 다녀와라."고 하는 것…
괜찮은 것이 아닙니다.
"속지 마세요. 속지 말자 위장 평화"
같이 모시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시고
같이 갈 수 없으면 노여움이 생기지 않도록 여러 가지 신경쓰고 배려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나님의 관계가 유지된 '쉼'이 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리를 지키면서 쉬고
천국백성으로서의 신분을 지키며 휴가를 즐겨야 합니다.
물론 사람된 도리도 다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휴가, 이 여름철에 자녀들의 방학이
쉼을 허락하신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고…  즐기는 자신도 범사에 감사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빛 되고 소금 되는… 
멋지고 좋은 여름을 지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립니다.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은혜와 사랑을 감사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쉬어야 하는 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지
부족한 종이 말씀을 전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들 자신의 삶에서 돌아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어느 곳에 가든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며
어느 곳에 가든지 '하나님이 여기도 계시구나'하는 것을 체험하며
하나님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며 사는 성도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2003년 7월 20일 주일 낮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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