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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자기를 되찾은 아들 / 눅 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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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15:11-24 / 자기를 되찾은 아들


누가복음 15장에는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세 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세 가지의 비유에서는 공통적으로 무언가 아주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사람들의 기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4절부터 7절까지에는 한 마리 양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목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8절부터 10절에서는 한 드라크마를 잃어 버렸다가 다시 찾아 크게 기뻐하는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11절에서 32절까지 에서는 한 아들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어떤 성경학자는 이처럼 이 세 가지의 비유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사람들은 각각 예수님과 교회와 하나님을 상징한다고 해석을 했는데, 일리가 있는 해석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즉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헤매다가 끝내는 찾아서 기뻐하며 돌아오는 목자는 선한 목자 되시는 우리 예수님의 모습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열 드라크마 중에서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찾기 위해서 등불을 켜고 부지런히 찾다가 마침내 한 드라크마를 찾고 기뻐하는 여인은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참된 교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을 나갔다 돌아온 아들을 용서해 주며 기쁨으로 맞이해 주는 사랑이 많은 아버지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믿는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기독교인들은 이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 실제적으로 더럽고 추한 죄악 가운데서 타락한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는 ‘특별한 죄인’들만을 위한 이야기로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세상에 나가서 타락한 생활을 해 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은 이 돌아온 아들의 이야기가 자기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비유에 나오는 작은 아들은 어떤 특별한 죄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떠난 우리 모든 인간들의 실상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비유를 통하여 과연 ‘죄’란 무엇인가 하는 죄의 근본적인 의미와 더불어서 진정한 회개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잠시 이 비유의 내용을 살펴보면, 12절에서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라고 했는데, 여기서 분깃이란 말은 자녀들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 유산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자기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하는 둘째 아들의 요구는 대단히 당돌할 뿐더러 무례하고 불효막심한 말이었습니다. 유산이란 아버지가 죽고 나서 자녀들이 물려받는 것이며, 그리고 그 유산의 분배도 아버지의 주권적인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 관습이며 법입니다. 그런데 이 둘째 아들이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 있는 아버지에게 자기에게 돌아올 분깃을 달라고 한 것은 달리 말하자면 “내게는 아버지가 필요 없고, 나는 아버지의 재산만 가지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하는 일종의 독립선언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런 둘째 아들의 무례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 아들이 고집스럽게 계속해서 요구하니까 재산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버지로부터 한 몫을 받아 챙긴 둘째 아들은 드디어 자유를 얻었노라고 기뻐하며 먼 나라로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은 먼 나라에 가서 한동안은 희희낙락하며 즐거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매일 향락을 추구하는 허랑 방탕한 생활의 끝에 마침내 그가 가지고 간 재산은 다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침 그 나라에 흉년이 오자 먹고살기조차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들은 이제 더러운 돼지들을 치며 돼지들이 먹는 하는 사료로 배를 채우고자 했습니다만, 그것마저 주는 사람이 없어서 굶주림 속에서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때서야 이 아들은 비로소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17절에 보면 이 아들이 ‘스스로 돌이켰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이 ‘스스로 돌이켰다’는 말을 헬라어 원문의 뜻대로 직역을 한다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왔다’(come to himself)고 하는 말입니다. 즉 이 아들이 그동안 잊고만 살았던 아버지를 다시 생각하고 그 아버지가 계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한 것이 곧 그 아들이 그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 것이라고 하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버지의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그 아들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나에게 아버지는 필요 없고, 재산만 있으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노라고 아버지를 배신하고 아버지의 품을 떠났던 그 아들은 자행 자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막바지 비참한 형편 가운데서 그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되찾은 것입니다. 즉 자기에게는 아버지가 있다는 것과, 그리고 그 아버지의 집에서만이 진정한 행복과 안식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자기를 되찾은 아들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이제 아버지의 아들로서가 아니라 품꾼의 하나로라도 받아 주기를 바라며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기를 배신하고 떠났던 이 아들이 비참한 몰골로 돌아오는 모습을 멀리서 발견하고 이내 달려가 그를 품에 안아 주며 그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워 주면 발에 신을 신겨 줌으로써 아들의 신분을 회복시켜 주고 큰 기쁨의 잔치를 벌렸습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나에게는 아버지가 필요 없다고 선언하고 아버지의 재산을 챙겨서 행복을 찾아 나간 둘째 아들의 행동에서 우리  인간의 근원적인 죄가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아니하며 인간적인 노력으로만 인간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인본주의적인 사고방식은 바로 이 둘째아들의 생각과 다름이 없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거나 하나님의 필요성을 거부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에 불과한 물질이나 권력, 재능 등을 가지고 스스로의 행복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인생들은 다 아버지 집을 나간 탕자들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비참함과 불행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하나님 없이도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할 수 있노라고 말하는 인간들의 생각이야말로 인간의 근원적인 죄악인 것입니다. 오늘 인간 사회에 만연된 모든 불행과 비참함은 그러한 인간들의 독립 선언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품을 떠난 인간에게는 결국 비참함과 굶주림이 찾아올 뿐입니다.
  그런 가운데 모든 인간들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되찾아야만 합니다. 그러면 무엇이 인간이 자기 자신을 되찾는 길입니까? 인간은 진화적 과정의 산물도 아니고, 또 인간 자체가 신적인 존재도 아니며, 인간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하나님의 아들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그리고 그 창조자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품에서만이 인간은 참된 행복과 안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인간들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며, 진정한 의미의 인간 회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모든 인간들은 자기 자신을 되찾아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떠나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결단코 아무런 행복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올 때만이 인간들은 진정한 안식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의 어두움을 바라보며 인간 상실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시대에 인간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만, 진정한 인간 회복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먼저 깨닫는 데서만이 가능합니다. 인간이란 하나님의 생명을 공급받아 사는 존재이며,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만이 인간은 진정으로 고귀한 존재요 만물의 영장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의 존재를 망각하고 사는 동안 인간은 둘째 아들이 마침내 돼지들과 함께 살아가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차라리 짐승보다 더 나을 것이 없는 존재가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처럼 자기를 상실한 인간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올 때 하나님은 그들을 고귀한 존재로 회복시켜 주시며 아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과 행복을 선물로 주시는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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