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확신과 맹신 / 삿 17:1-13

  • 잡초 잡초
  • 639
  • 0

첨부 1



삿17:1-13 / 확신과 맹신


구약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사사 시대는 영적인 암흑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에 보면 그 시대가 영적으로 얼마나 어두웠는가를 묘사하는 대표적인 구절이 있는데, 그것은 오늘 본문의 6절에 나오는 말씀으로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고 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고 하는 말은 문자적으로는 그 시대에 아직 이스라엘에 왕정 제도가 수립되지 않아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치하는 왕이 없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만, 그러나 사사기 기자가 그 당시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고 말할 때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당시에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과 달리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친히 통치하시는 신정 국가(神政 國家)였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비록 인간 왕은 없을지라도 그들에게는 여호와 하나님이 친히 왕이 되시므로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왕으로 섬겨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을 왕으로 알고 그 왕이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살 때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기업의 땅인 가나안 땅에서 안식을 얻으며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그들의 왕이시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방 사람들이 섬기는 우상 숭배를 따라 행한 결과 350년에 걸친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이방 나라들로부터 침략을 당하며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사사기의 후반부인 17장에서부터 21장까지 에서는 그 당시 사사 시대가 얼마나 영적으로 암흑한 시대였는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사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인 사사기 17장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사건이 나옵니다.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라는 사람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미가의 어머니가 은 일천 일백을 잃어 버렸는데, 그것은 오늘날의 돈으로 환산한다면 몇천만원에 해당하는 거액의 금액이었습니다. 이런 거액의 돈을 도난당한 미가의 어머니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그 돈을 훔쳐 간 사람에게 하늘로부터 저주가 임하라고 온갖 말로 저주를 퍼부었습니다만, 그 돈을 훔친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아들인 미가였습니다. 미가는 어머니의 돈을 훔치고서는 막상 어머니가 온갖 말로 저주를 퍼부어 대자 그 저주가 정말로 자기에게 임하면 어떡하나 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미가는 자기가 그 돈을 가져갔었다는 자백을 하고 돈을 어머니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미가의 어머니는 그 돈을 돌려받고서 기쁨에 겨워합니다. 그러면서 그 어머니는 이제는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고  축복을 합니다.
  한마디로 물질에 대한 탐욕으로 얼룩져 뒤죽박죽인 가정의 모습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 그치지를 않습니다. 미가의 어머니는 아들이 그처럼 저주가 두려워서 돈을 돌려주자 받은 돈에서 이백 세겔을 아들에게 돌려주는데, 그냥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은으로 신상을 만들어서 미가에게 줍니다. 그처럼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일은 명백히 십계명 중에서 제 2계명을 어기는 행위였습니다만, 미가나 그의 어머니는 그처럼 자기들의 물질을 가지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은 신상을 만드는 행위가 나름대로는 하나님께 대한 헌신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미가는 그 신상을 둘 신당을 만들고 에봇과 이방인들의 가정 수호신인 드라빔도 만들어서 그 신당에 두고 자기 아들 중에서 하나를 제사장으로 삼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기들의 임의적인 생각으로 만든 제단과 신상 앞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나름대로는 열심있는 종교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미가의 가정에 어떤 손님이 하나 찾아왔습니다. 그는 생계가 어려워서 이리 저리로 떠돌아다니는 레위인 소년으로서, 그는 원래는 유대 족속이 사는 베들레헴 지역에서 거주하던 레위인이었지만, 그곳에서는 생계가 보장되지 않아서 떠돌아다니는 중 미가가 사는 에브라임의 마을에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미가 모자는 자기 집에 찾아온 이 소년이 레위인이라고 하니까 잘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즉 그 동안은 자기 집의 신당에서 제사를 하는 일을 아들에게 맡겼었는데, 그래도 들은풍월은 있어서 제사장은 레위인이 되어야 한다는 지식 정도는 가졌던 모양입니다. 그러던 차에 레위 소년이 자기 집에 찾아오니 미가는 그 소년에게 일년에 연봉으로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따로 음식을 주기로 하고 자기 집의 전속 제사장 노릇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의를 합니다. 그리고 오도 갈 데가 없던 그 레위인은 즐거운 마음으로 미가의 요청을 수락합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율법과는 관계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열심을 내는 뒤죽박죽의 혼합 신앙입니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이처럼 미가가 자기 집에다 사설 제단을 만들어 놓고 레위 소년을 전속 제사장으로 고용한 후에 하는 말입니다. 즉 레위 소년이 자기 집의 제사장이 되어 자기 집에 거하게 되자 미가는 “레위인이 내 제사장이 되었으니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을 아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삿17:13) 이방 사람들 방식으로 신당을 만들고 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임의로 자기들을 위한 제사장을 만들어 놓고서는 이제 여호와께서 내게 복 주실 줄 믿노라고 확신있게 말하는 미가의 모습은 영적으로 무지한 신앙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벗어난 종교적인 열심과 그릇된 종교적인 행위에 기초해서 하나님이 복 주시리라고 믿는 믿음은 확신이 아니라, 맹신이며 미신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미가의 맹신적인 신앙의 모습이 기독교 역사 속에도 흔히 있어 왔으며,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도 이런 맹신을 가지고 종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면 왜 사사 시대에는 미가의 가정이 저지르는 것과 같은 맹신적인 사건들이 발생했겠습니까? 제일 먼저는 이슬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왕으로 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그저 자기들이 복을 받는 수단으로만 여겼던 것이 사사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즉 그들은 왕이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보다도 이 땅에서 복을 받는 것에만 더 관심을 두고 그저 복을 받는 방편으로만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이용하였기에,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맹신적인 신앙으로 흘러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만복의 근원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왕이신 하나님의 뜻에 좀더 순종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 신앙의 목적과 관심사가 아니라, 어떻게 해서라도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복 받기를 바라면서 그것을 위해서 종교 생활을 하고 기도를 하고 헌금을 하다가는 우리도 이 미가와 같은 맹신적 신앙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맹신의 신앙으로 흘러간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그 당시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무지했기 때문입니다. 미가는 도대체 율법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금하시고 계신가 하는 것조차 모르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종교적인 열심을 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섬기는 지파인 레위 출신의 소년마저도 하나님의 율법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그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씀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했던 시대라고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말씀에 대한 무지는 맹신적인 신앙과 그릇된 종교적 열심히 흘러갈 수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6절에서 그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는 말은 자기들에게 편한 대로 편의적으로 행했다는 뜻과 또 자기 욕심대로 행했다는 뜻도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도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신앙은 과연 어떤지 한번 돌아보아야 할 줄 압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노라고 하되 말씀의 원리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편한 대로 우리 자신의 편의를 따라 믿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하나님께 순종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라도 나와 내 가정이 더 세속적인 면에서 복을 받기를 바라는 기복주의적인 신앙과 이기적인 욕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이용하는 신앙은 아닙니까? 오늘도 우리가 참된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려면 우리는 하나님을 우리의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기는 백성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더욱 순종하기를 원하는 소원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고 묵상하기를 힘쓰는 가운데 헛된 종교적인 맹신을 가지고 종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말씀에 근거한 진정한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을 믿으며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