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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돈과 행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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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경제학에서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라는 가설은 연역적으로 볼 때 당연한 결론입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소비 가능 영역이 넓어지므로 소비자는 더 높은 만족을 주는 소비 선택을 할 수 있어 암묵적으로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추론입니다. 그러나 실증적으로는 돈으로 행복을 사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가?"라는 연구 논문은 영국인 9,000명을 대상으로 심리적 건강 상태와 행복도를 추적 조사하여 그 결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주었습니다. 결론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고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복권이 당첨되거나 상속을 받으면 그 해 행복도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경우 5만 파운드(1억)가 생기면 어느 정도 행복감을 높일 수 있으며 행복 정도가 가장 낮은 단계에서 가장 높은 단계로 높이는데는 100만 파운드(약 20억)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이 행복도는 지속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돈이 많아지면 소득을 처분하여 만족을 얻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며 이 비용이 너무 크게 발생하는 경우 오히려 불행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사람은 소득의 절대적 수준보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의한 상대적 수준에서 만족함을 얻기 때문에 소득이 많아지면 더 많은 소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아 상대적으로 행복도는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면 더욱 부자가 되기 위해 돈에 구속이 되어 행복도가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행복계량학파는 돈과 행복이 꼭 비례하진 않는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선도자 격인 에드 디너 교수는 2004년 포브스가 뽑은 미국 400대 부호와 인터뷰를 했답니다. 응답을 7점 만점으로 계량화한 결과, 부호들의 행복지수는 5.8로 얼어붙은 땅 그린란드의 이누이트 족이나 케냐 사막의 유목 민족 마사이 족과 같은 수준이었답니다. 타임스지의 연구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행복을 주는 요인 중 돈은 14위. 애정. 자유. 유머 등보다 훨씬 순위가 처졌습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내 놓은 답도 "대체로 그렇지 않다"입니다. 개인의 연간 소득이 1만 2천 달러를 넘어서면 그 이상의 돈은 삶의 만족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수십년 간의 데이터를 제시했습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연구논문은 "높은 소득이 좋은 기분을 들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넓게 퍼져 있으나 이는 착각일 뿐"이라면서 "평균 이상의 소득을 가진 사람들은 더 긴장돼 있고 특별히 즐길 만한 행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 일상사에서 일반인들보다 더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이 돈이 많아질수록 행복하게 만드는 데 쏟는 시간이 더 적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행복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1958년부터 1987년까지 소득이 5배 가량 늘었지만 행복의 크기는 소득증가와 상관이 없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런던 정경대학(LSE)의 리처드 레이야드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부를 느끼기 때문에 국가 전체적으로 소득이 늘어나도 개인의 상대적인 위상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행복, 신과학의 교훈'에서 돈은 남과 비교할 때 행복감을 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습관도 부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는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요인이라고 합니다. 연구자료를 보면 머릿속에 새로운 습관의 경로를 만드는 데는 총 21일이 걸리며, 배운 것을 머릿속에 단단히 박아 습관적인 활동이 되게 하려면 다시 63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습관에 담을 수 없는 복권은 처음에는 큰 행복을 느끼게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복권당첨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6가지 요소를 보면 "정신건강, 만족과 안정감을 주는 일, 안정적이고 애정이 넘치는 사생활, 안전한 공동체, 자유 그리고 도덕적 가치"로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 돈은 없습니다.
행복은 마음의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행복은 인간이 잘 먹고 잘사는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적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기쁨, 환희, 희열, 황홀감, 사랑과 같은 감정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자 리처드 스티븐스는 행복의 세 가지 요소를 "좋은 느낌과 긍정적인 마음, 활기 넘치는 생활, 인생에서 가치 있는 선택"을 하는 의미부여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벌어 새차를 사고 좋은 주택을 구입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여 외형적인 삶의 조건을 바꾸는 데 주력합니다. 그러나 행복해지려면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행복은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제일 먼저 마음의 질을 바꾸어야 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낙천적입니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자들은 행복해지려면 육체적 건강을 위해 근육 운동 등 각종 운동을 하듯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행복은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아무리 외부의 조건이 충족된다하여도 부족합니다. 마음은 돈이 지배하기보다는 하나님이 주인이 될 때 낙천적이고 희망적입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돈도 필요하지만 마음에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모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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