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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설] 故 강원용 목사의 열린 삶이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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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큰 스승 강원용 목사께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우리 곁을 떠났다. 진보교회의 어른으로서 이 시대를 위해 아낌없이 투신한 고인의 삶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앞에 길이 길이 기억될 것이다.

한국 진보교회의 대명사인 경동교회를 창립했을 뿐만 아니라 종교간 대화, 사회참여에도 적극적이었던 고인은 참 진보를 찾아 볼 수 없는 이 시대에 훌륭한 사표가 되었다. 사실 고인은 진보라고만 말하기는 힘든 삶을 살았다. 오히려 그는 진보와 보수의 양극을 모두 거부한, 모두 수용한 인물이었다. 그는 양극단을 모두 거부했고 오히려 양극단에 서서 둘 간의 대화를 시도했다. 해방 후에는 좌우대화운동에 참여했고 양극화를 극복하려고 ‘선린형제단’을 만들었다. 이것이 경동교회의 시초가 됐다. 60년대부터는 종교간의 차이, 그 극단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남들이 가지 않던 길을 외로이 개척해 왔기 때문에 ‘진보적’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겠지만 단순히 ‘진보적’이라는 말로는 그의 삶을 다 표현할 수 없다.

고인이 지향했던 목표는 이념적으로 재단(裁斷)된 진보나 보수가 아닌 ‘열림’이었다. 그는 과거에 얽매인 사람이 아닌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사람이고자 했다. 그러했기에 그는 ‘이념적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그저 ‘참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교회가 존경의 대상이기보다 비판의 대상이 되어 버린 오늘날 강원용 목사의 삶과 죽음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가 삶과 죽음이라는 양극단에서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평화다. 섬김이다. 화해다. 서로를 향한 신뢰다. 지금 분열의 깊은 상처를 가진 한국교회는 너무나도 깊은 이념의 양극단에서 신음하고 있다. 너는 너, 나는 나, 너는 진보, 나는 보수라는 성경에 없는 이념적 잣대로 상대방을 재고 있을 뿐이다. 이제 진보는 진보를 버리고 보수는 보수를 버리고 서로 화해하고 대화하고 하나되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한국교회는 위대한 스승을 잃었지만 그가 남기고 간 화해의 메세지는 한국교회와 사회 속에 깊이 남아 열매를 맺는 양분이 될 것이 분명하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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