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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영적 전쟁 (롬 7: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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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원 목사 (대광교회)

  국가적으로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입니다. 이미 지난 6일은 ‘현충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인 25일은 이 땅에 전쟁이 발발한지 54주년 되는 날입니다. 한국 역사에 가장 큰 비극적인 역사로 기록된 6. 25 전쟁은 한국민족의 한을 품게 한 사건입니다. 여기에 계신 많은 분들이 그때의 일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겠지만, 전쟁을 모르는 세대를 위하여, 그리고 전쟁의 무서움을 알기 위해, 그때를 되새겨야 합니다.

  전쟁으로 죽은 군인만 남과 북을 합쳐 약 90만 정도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연합군과 중공군까지 합하면 전쟁으로 죽은 병사들이 숫자가 200만이 넘습니다. 게다가 민간인까지 합하면 300만이 훨씬 넘습니다. 이것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이고, 그 외에도 많은 사람이 전쟁으로 죽었습니다.
3년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국토와 자연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공공기관과 가옥, 철도, 전선, 교량, 공업시설, 발전시설들이 대부분 파손되었습니다. 피해액이 약 23억 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당시 기준으로서의 피해액이니까, 오늘날도 환산하면 어마 어마한 액수입니다.
무엇보다도 전쟁으로 생긴 이산가족의 아픔은 물질과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전쟁이 가족을 떼어놓았습니다. 모두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습니다. 형제와 형제끼리 총 뿌리를 겨누게 했습니다. 이념과 사상의 갈등으로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가족과 생이별하여 반세기가 지나도록 서로 만나지 못하고 분단의 아픔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도 북녘 땅에 고향을 두신 분들이 망향의 한을 풀지 못합니다. 이 모두가 전쟁이 지나간 흔적입니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뼈저리게 교훈을 받아,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우리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이제 전쟁은 끝났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하겠지만, 신앙인에게 있어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가르칩니다. 우리가 예수를 개인의 구세주로 영접하면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전쟁에 돌입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영적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이미 우리는 지금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마치는 날까지, 우리가 천국에 다다르는 그날까지,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영적 전쟁을 치릅니다. 전쟁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상입니다. 누구와, 무엇과 싸우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를 믿고, 싸우는 영적 전쟁의 대상은 무엇일까요? 본문에서 바울은 몇 가지로 그 대상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첫째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그가 예수 믿고 영적 전쟁에 돌입하여 먼저 자기와 싸우는 모습을 설명해 줍니다. 이것이 말씀의 전반적인 흐름입니다. 자기와 싸우는 몸부림을 애절하게 보여 줍니다. 7절부터 25절까지 ‘나’라는 말이 34번이나 반복하여 나옵니다. 그러다가 23절에서 그 싸움의 절정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 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이것이 바울의 삶입니다. 이것이 주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모든 크리스천에게 있는 영적 싸움입니다. 우리는 예수 믿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과 투쟁하고, 싸우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특징입니다.

  수많은 철학자, 문학가, 사회학자, 심리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던 것이 바로 인생은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성공을 이루었더라도 자기와의 싸움에서 패하면 승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자신입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만이 진정한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이것이 인생을 경험했던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때 우리는 믿음의 깊은 경지에 들어갑니다. 이미 전쟁에 돌입한 우리에게는 승리가 목적입니다. 이겨야 합니다. 어떻게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모든 운동이 대부분 자기와의 싸움이지만 대표적인 두 가지의 운동이 있습니다. 하나는 ‘마라톤’입니다. 마라톤은 철저하게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상대방을 따라가다가는 절대로 완주를 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를 조절해야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의 황제였던 에티오피아의 아베베는 동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직전, ‘오늘 누가 최고의 적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자기와의 싸움을 대표하는 운동 중에 또 ‘골프’가 있습니다. 골프는 외적으로 봤을 때 아주 평온한 게임입니다. 화려한 스포츠 정장에다가 넓게 펼쳐진 초원을 휘감아 도는, 그야말로 낭만적인 운동처럼 보이지만 골프의 본질은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골프는 욕심을 부려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욕심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자신을 잘 다듬고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은 성적을 올리는 관건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라톤과 골프의 특징은 한마디로 호흡에 있습니다. 마라톤은 호흡조절이 필수입니다. 골프도 역시 호흡을 얼마큼 잘 조절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호흡조절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의 인생은 호흡과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호흡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호흡이 끊어지면 죽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명이 코끝에 있다고 이사야는 말한 것입니다. 인생이 호흡인 것처럼, 자기와의 싸움도, 인생의 성공도 호흡에 달려 있습니다. 자기를 다스리는 깊은 호흡이 승리의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와 싸우는 존재입니다.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갈 것이냐 가지 말 것이냐, 끊임없는 자기와의 투쟁을 통해 성공과 실패, 신앙의 성숙과 퇴보를 결정합니다. 그러기 위해 호흡 조절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자기를 조절하는 능력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죄와의 싸움입니다. 본문을 포함한 로마서 7장은 전체가 죄와의 싸움이 주제입니다. 특히 14절부터 죄와의 투쟁이 본격적으로 심화되는 과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25절 결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이렇게 바울은 예수 믿고, 지금 죄와 극심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고백합니다. 이것이 바울의 당시 심정입니다. 죄가 몹시 바울을 괴롭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고 그는 지금까지 죄와 싸웠고, 앞으로도 싸울 것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 믿고 싸우는 대상이 죄입니다. 우리는 지금 철저하게 죄와 싸우는 것입니다. 이 싸움에서도 역시 승리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 죄를 짓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꾸어 말해 내가 지금 죄를 짓고 있다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더라도 죄를 짓습니다. 잘 믿어도 더 큰 죄를 지을 수도 있습니다. 다윗을 보십시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목동의 시절부터 하나님을 잘 믿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그의 인생의 절정에서 간음죄와 살인죄를 짓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대하여 신앙이 있고, 삶에 신실하던 다윗도 죄를 지었습니다. 하물며 우리는 어떠하겠습니까? 믿는 자도 죄를 짓습니다. 지난 한 주간도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성경은 죄의 정의를 ‘선을 알고도 행치 않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선을 모르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삶인지를 압니다. 그런 선을 알고도 행하지 않았으니, 우리가 얼마나 큰 죄인입니까? 어쩌면 오늘 우리는 죄인으로 주 앞에 나와, 용서를 빌기 위해 찾아 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죄와 투쟁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죄와 싸워야 합니다. 죄는 나를 추악하게 만들고, 주님을 몹시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죄를 범하면 나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이 말할 수 없이 탄식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죄와의 싸움에서 밀리지 말아야 합니다. 후퇴하거나, 나약해 지거나, 양보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싸움보다 죄와의 싸움에서는 주도권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죄에서의 승리만이 우리를 새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오래 예수를 믿었다고 자동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죄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우뚝 서느냐에 따라 신앙성숙은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죄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원리는 이것입니다. 죄를 안 지으려고 하지 말고 선을 행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사람입니다. 빛과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적극적인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죄를 안 지으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선을 행하면 죄는 물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기도해 보십시오. 나쁜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말씀을 가까이 해 보십시오. 죄지을 생각을 못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위해 섬기고 봉사해 보십시오. 죄가 나에게 침투할 틈이 없습니다. 주님을 가까이하면 죄는 우리를 가까이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비결입니다. 날마다 선을 행하고, 주님이 기뻐하는 것을 행하면서, 죄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셋째는 사탄과의 싸움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늘 약하게 만들고, 죄와의 싸움에서 우리를 유혹하는 실체가 바로 사탄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존재를 믿고 또 사탄의 존재도 믿습니다. 사탄은 지금 우리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넘어트리려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고백처럼 지금 마귀는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택한 자라도 넘어트리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지막으로 싸워야 할 싸움의 대상은 사탄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사탄과의 전쟁을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오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함이라”

  사탄은 처음부터 인간에게 접근하여 유혹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를 넘어지게 한 것이 사탄입니다. 경건한 사람 욥을 시험한 것도 사탄입니다.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하실 때 처음 찾아온 것도 사탄의 시험입니다. 사탄은 주님의 제자 베드로를 꼼짝못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부름 받은 사람들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오늘도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여지없이 무너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탄이 지금 우리 곁을 맴돌며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고, 믿음에서 떠나게 하고, 세상 길로 가게 합니다. 우리는 먼저 사탄의 접근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탄을 생각하며, 영적 긴장의 끈을 한시라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사탄이 우리를 공격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옛날에는 신자에게 핍박과 환난을 가하며 접근했습니다. 고통과 시련을 주면서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시대에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광명한 천사와 같이 다가옵니다. 너무도 달콤하고, 너무도 우리를 혹하게 만들며 접근하기에 물리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 이 전쟁에서 우리가 잘 싸워야 합니다.

  신자를 향한 사탄의 가장 대표적인 공격은 ‘참소’입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이것을 잘 설명합니다. 참소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무기력하게 만들고, 주저앉게 합니다. 열등감을 갖게 하고, 우울증과 침체를 유발시킵니다. 지치게 하고,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것이 사탄이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분명한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설령 우리가 다윗처럼 큰 죄를 짓는다고 해도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온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습니다. 자녀가 잘못한다고 해서 부모가 호적에서 지우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가 잘못해도 우리의 신분이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부끄럽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탄의 공격을 이기는 길은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모습을 모범적으로 잘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사탄의 공격을 받았을 때 말씀으로 물리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잡고, 그 말씀을 되새기고, 붙잡고 있으면 사탄은 우리를 넘어트리지 못합니다. 말씀이 지배하도록 기도하십시오. 그래서 사탄의 모든 유혹과 공격을 물리치고,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해마다 3월 17이면 유럽의 아일랜드에서는 성 패트릭의 축제(St Patrick's Festival)를 벌입니다. 성 패트릭은 중세기 아일랜드를 기독교화 하는데 일생을 바친 사람으로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성자입니다. 그가 평생 가슴에 흉배처럼 품고 날마다 기도한 기도문에 이런 기도가 적혀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일어선다.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힘으로
나를 지탱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를 지도하는 하나님의 지혜로
나를 앞서 살피시는 하나님의 눈으로
나의 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귀로
나를 위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손으로
나의 앞에 놓여 있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나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방패로
나는 오늘 일어선다.
마귀의 덫으로부터
악한 유혹으로부터
나의 불행을 기원하는 모든 자들로부터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나를 건지시는
하나님의 군대로 인하여
나는 오늘도 일어선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더불어 우리는 오늘도 일어서야 합니다. 그리고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 싸워야 합니다. 자기와의 싸움, 죄와의 싸움, 그리고 사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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