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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기름은 준비되었습니까? (마 2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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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봉태 목사 (연희교회)
 
  매사에 안전을 위해서 점검해 보고 또 점검해 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대부분 대형 사고들은 사전에 충분한 안전 점검만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아도 되었을 인재(人災)일 때가 많습니다. 여러 해 전에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나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악몽과 같은 끔찍하고 부끄러운 사건이었습니다만, 그 경우에도 관계자들이 조금만 신경을 써서 사전에 안전 진단과 점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 그런 불행한 사태를 충분히 막을 수가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는 궁극적인 목적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제 시대 때 최권능 목사님은 오직 “예수 천당” 만을 외치며 전도를 했다고 합니다만, 사실상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교회 환경이 변해도 ‘예수 천당’이라고 하는 이 원초적 복음 메시지는 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교회를 꼬박꼬박 잘 다니며 상당히 윤리적인 삶을 살고 또 성경을 줄줄 외운다 할지라도 나중에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은 실패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처럼 나름대로는 신앙생활을 한다고 했으나 구원의 궁극적 목적인 천국에 들어가는 데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서 어리석은 자, 또는 미련한 자라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본문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본문인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열 처녀 비유에서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들이란 나름대로 예수님이 재림하실 것을 믿고 기다린 신자들을 상징합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흔히 결혼을 하게 될 때 결혼 하루 전 날 신랑이 먼저 자기 집에서 자리를 마련하고 친구들을 불러 잔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결혼식 당일이 되면 신랑은 자기의 친구들과 함께 열을 지어서 신부집으로 행진을 하는데, 대다수의 경우 그 지방의 뜨거운 날씨 때문에 한낮을 피해 밤중에 결혼식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신부집에서는 신부의 아버지가 신부의 친한 친구들을 초청해서 신부의 들러리를 세우는 데 흔히 그 숫자가 열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열 처녀에게는 한 가지 중요한 임무가 있는데 그것은 등불을 들고 나가서 한밤중에 신부집에 도착하는 신랑의 일행을 맞이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신부의 친구들에게는 반드시 준비가 필요했는데, 그것은 곧 등과 불을 밝힐 충분한 양의 기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유를 보면 신부의 친구인 열 처녀가 신랑 오기를 기다리다가 신랑 일행의 도착이 늦어지자 잠시 졸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막상 신랑이 도착하자 신랑의 일행을 맞이하려고 나가다 보니 다섯 처녀는 기름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서 아무 문제가 없는데, 다섯 처녀들은 기름이 다 떨어지고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들은 친구들에게 기름을 좀 빌려 달라고 해 보았지만 나누어 줄 만큼의 기름이 없다는 대답을 듣고 부랴부랴 기름을 사러 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녀들이 기름을 사 가지고 돌아와 보니 이미 신랑의 일행은 신부집에 들어간 후였고 신부집의 대문은 굳게 닫히고 만 후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 다섯 명의 처녀들은 그동안 나름대로 결혼 잔치에 참석하려고 좋은 옷도 입고 치장도 하고 준비도 했었지만 기름이 없는 것을 미리 점검하지 못한 관계로 신부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무안을 당하고 말았다는 것이 이 비유의 대략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비유의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오늘 우리 신자들이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서 알고 또 믿고 있다고 해서 다 천국에 들어가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열 처녀 비유에 보면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다섯 처녀들도 나름대로는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또 혼인 잔치에 참여해서 그 잔치의 즐거움과 기쁨을 누릴 기대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기들에게 꼭 필요한 기름이 충분히 준비되었는가는 점검해 보지 못한 결과로 혼인 잔치에 들어가는 것을 거절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며 예수님의 재림을 믿노라고 할지라도 마땅히 있어야 할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신자들은 결국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가 있을 것을 예수님은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 비유에서 나오는 기름은 무엇을 상징하겠습니까? 이 기름은 구원을 받을 만한 참된 믿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은 오직 믿음으로 받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과 또한 우리를 위하여 부활하신 것을 믿으면 누구든지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런 사실들을 믿노라고 고백하는 것이 성령의 감동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습관이나 훈련의 결과로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 사람은 자기의 믿음이 정말로 성령으로 말미암은 참된 믿음인가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후13:5에서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버리운 자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5에는 세 개의 비유가 나오는데, 이 세 개의 비유는 최후 심판의 비유들이라고 불립니다. 즉 이 세상에 종말이 올 때 모든 사람은 주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될 것인데, 그때 나름대로 주님을 믿는다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주님 앞에서 구원받지 못한 자로 판명되어 버림받게 되리라고 하는 것이 이 세 비유의 공통점입니다. 그런 가운데 그 중에서 첫 번째 비유인 열 처녀의 비유가 강조하는 것은 자기의 믿음이 참으로 구원받을 만한 믿음인가를 미리미리 점검해 보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낭패와 실망을 당할 사람들이 있을 것을 말씀하시면서, 늘 깨어서 우리 자신의 믿음을 확증하고 점검해 보라는 뜻으로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열 처녀 중에서 다섯 처녀들이 나름대로는 등을 들고 신랑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막상 기름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가 외형적인 면에서는 기독교 교리도 알고 경건의 모양도 있지만, 우리 안에는 진정 있어야 할 구원적 믿음이 없을 수 있음을 말해 줍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의 믿음을 점검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가서 자기에게 진정한 구원적 믿음이 없었음을 깨닫지만 그때는 늦고 말리라는 것이 이 비유의 핵심입니다.

  오늘 본문의 마25:5장에서 보면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라고 했습니다만, 어쩌면 이런 묘사는 바로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에 대한 묘사가 아니겠나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곧 오시리라고 약속하고 하늘로 올라가신 후 벌써 2000년이 지나갔습니다. 거기다가 오늘날에는 초대 교회처럼 환난이나 핍박도 없는 평안한 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현대 교회의 교인들의 신앙 자세는 졸고 있는 것과 같은 안이하고 나태한 것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 중에 가장 위험한 일은 우리가 교회를 다니고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므로 우리는 당연히 우리가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우리의 신앙이 참으로 구원받을 만한 믿음인가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슬기로운 성도의 자세입니다.

  어떻습니까? 오늘 여러분은 기름을 잘 준비한 슬기로운 처녀와 같으십니까? 아니면 기름은 준비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 신랑을 기다리며 졸고 있었던 미련한 처녀와 같다고 여겨지십니까? 이제 한해를 결산해야 하는 연말을 맞으면서 우리는 과연 기름을 준비한 자인지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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