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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광복절 특별설교] 분열 시대의 단상(창 10: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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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자연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그동안 한국 교회의 족적은 부흥과 발전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한편 그 역사 이면에는 분열과 갈등의 족적도 있어왔습니다. 또 누구나 인정하듯이 분열은 파괴를 낳고 파괴는 고통을 낳습니다.

일제 35년의 식민통치의 고통 속에서 광복된 우리 민족은 그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좌우익의 갈등 속에서 국론 분열의 아픔을 겪었고 이런 사상적,이념적 갈등은 결국 6·25의 참상을 통하여 지금껏 분단의 아픔을 맛보게 했습니다. 이런 분열의 일상(日常)은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일어난 결과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임진왜란이나 정묘호란,병자호란,갑신정변 등 우리 민족사에 아픈 상처로 남겨진 사건들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로부터 있어 온 일들의 연속인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처참한 분열의 역사를 오늘날 우리도 답습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좋든 싫던 글로벌시대에 살면서 경제 문화 과학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공유적 사고(共有的 思考)를 갖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다양화된 시대에 살면서도 개혁이란 미명 아래 민족주의적 사고와 이념,그리고 독선적 아집을 가지고 분열과 대립의 각(角)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래 지향의 사회에서 이런 사고의 행태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대두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분열주의적 사고가 오늘날 한국을 사분오열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입니다. 본문의 말씀은 바로 이런 분열의 고통을 곰삭이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창 10:25) 이는 인류 분열사의 서막을 알리는 말씀입니다. 홍수 이후 동방으로 이주하던 고대인들은 시날 평지에 정착하면서 바벨탑을 쌓았습니다. 그 이유는 또 다시 올지도 모를 홍수 심판을 인간의 힘으로 면해 보고자 하는 인본주의적 사고와 자신들의 명성을 나타내보고자 하는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자신에 대한 도전과 불신앙으로 보시고 언어를 혼잡케 하사 그들을 흩으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분열의 배후에는 죄가 도사리고 있고 의 배후에는 사탄 마귀가 도사리고 있음을 봅니다. 그렇습니다! 사탄 마귀는 우리를 하나님과 원수되어 파멸을 자초케 하기 위하여 분열이란 수단을 사용합니다. 그리하여 인간 개개인의 마음을 분열시키고 정과 교회,사회와 국가를 분열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결국은 소위 탕자주의의 극치인 분열은 파멸과 불행을 몰고 오는 것입니다.

이제 8·15 광복의 기쁨을 되새겨보는 오늘,우리는 더 이상의 분열은 안 된다는 대의명분 앞에 서게 됩니다. 분열은 결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하였습니다(엡 6:3). 분열보다 하나됨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되는 일에 힘써야 할 이유는 삼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전 4:9∼12). 몸도 하나요,성령도 하나요,믿음도 하나요,세례도 하나요,하나님도 하나이십니다(엡 4:4∼6). 그래서 우리는 복음 안에서 하나된 교회,하나된 사회,하나된 민족을 지향해야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하나됨의 역사가 세상의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습니까? 자기 육체로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둘로 하나를 만드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만 가능합니다(엡 2:13∼18). 그동안 우리는 이념적 통일이나 정책이나 어떤 특출한 지도력으로도 하나될 수 없음을 역사를 통해 배웠습니다. 모든 사람이 바라는 하나됨의 행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서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기총과 교회협과 북조선그리스도연맹의 2004년 평화통일 남북공동 기도주일 연합 예배에 즈음하여 소위 이념과 정쟁과 자기 이익을 떠나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희생을 힘쓰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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