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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일꾼이 되자 (골 1:23-29, 시 1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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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원호성 목사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종종 우리를 일꾼이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자녀와 일꾼이란 상반된 뜻을 지닌 이 두 개의 단어가 어떻게 동시에 그리스도인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것일까요? 자녀란 말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를 말할 때 쓰이는 단어라면, 일꾼은 수평적 관계, 즉 사람과 사람 사이, 세상과 그리스도인과의 관계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역할의 자세를 말할 때 쓰이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과 역할을 감당해야 할 일꾼으로서의 기본 자세를 본문에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일꾼은 먼저 복음의 능력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교회의 일꾼”이라고 고백하기에 앞서 “복음의 일꾼”임을 강조합니다. 이 순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보다 복음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복음,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을 믿고, 이를 증언하는 공동체가 역사속에 등장한 것이 초대교회입니다. 비록 초대교회가 지금 같은 건물이나 재정, 변변찮은 프로그램 하나 없었음에도 세상을 변화시키고, 찟기고 상한 영혼들, 우상숭배에 빠져 부자유하던 영혼들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초대교회안에는 복음의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제반적인 여건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고 해도, 복음이 상실된 교회는 결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역으로 복음의 능력을 소유한 교회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해 나갑니다.

우리는 창천교회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회학교 교사 취임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어린 영혼들을 양육하고 돌보는 일보다 더 소중하고 중요한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이 사역을 위해 교회는 교육에 필요한 제반 여건과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사역하는 교사들은 맡은 부서에서 최선을 다해 양질의 우수한 기독교 교육을 진행 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복음을 소유하는 일이며, 우선하여 복음의 일꾼이 되는 일입니다. 새해 굳은 각오로 취임하는 교회학교 모든 선생님들, 한분 한분마다 복음의 능력을 소유한 복음의 일꾼이 되시길 바랍니다.

2. 하나님의 일꾼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본문의 24절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란 구절 속에 담겨진 영적인 뜻은 무엇일까요?

그리스도께서 이미 십자가 고난을 이기시고 승리하셨는데, 그 승리는 완전한 것이었는데, 어떤 이유로 고난이 남아 있단 말입니까?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에 보면, 한 소년에게 어릴적에 놀이터가 되어 주던 나무가, 성장해 가는 소년에게 열매를, 가지를, 그리고 나중엔 몸통마저도 주고도 더 주고 싶어, 훗날 노인이 된 소년에게 밑둥만 남은 나무가 그의 쉼터가 되어 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이에게 아낌없이 주고도, 더 주고 싶은 나무는 주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고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이란, 이처럼 그렇게도 주고도 더 주고 싶어 견딜 수 없어 하시는,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우릴 위해 숱한 고난을 당하셨음에도,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값지고 귀한 그 사랑을 아낌없이 주시기 위해 우리의 삶의 현장 속에 성육신하셔서 계속해서 사랑으로 우리를 감싸시는 주님의 사랑이 이 구절 속에 담겨진 영적인 뜻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하게 살기를 바란다.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왕이면 편하고, 쉬운 일, 사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의 제한된 일 등을 선호합니다. 대접받는 소년의 자리가 낫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편이 되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기를 자청하며 헌신의 자리로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어린 영혼들을 위해 아낌없이 그늘이 되어 주고, 저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때로는 가지를 잘라 주고, 심지어 몸통까지 주고도 또 주고 싶은 사람들, 바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고자 헌신을 다짐하는 교회학교 교사들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는 일보다 우리의 믿음의 삶에 더 보람 있고, 더 기쁨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부름심을 입은 분들이라면 누구든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편에 서서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시길 바랍니다.

3. 하나님의 일꾼은 사람을 세우는 일에 관심합니다.

우리 교회가 지금 현재, 흥왕하고 더 크게 성장하길 바라십니까 아니면 5년 혹은 10년, 20년 후에 더 잘되고, 더 흥왕하는 교회가 되길 원하십니까? 대부분 후자의 편을 택할 것입니다. 그런데 미래의 창천교회를 이끌어 갈 주역들의 현주소는 어디입니까? 어른들의 편의에 맞춘 시간과 장소를 피해 예배와 교육 활동을 하고 있고, 간혹 주일 2부 예배가 끝난 후 어른들의 각종 모임과 교회학교 분반 공부 시간이 겹치기라도 하는 날이면, 교육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교회는 사역에 관심하기보다 사람에 관심해야 합니다. 사역에 관심하는 교회는 당장에는 많은 업적을 쌓고, 많은 명성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도도한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그 교회는 단지 사람들의 추억에만 남아있는 유럽의 텅빈 교회처럼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에 관심한 교회는, 비록 당장에는 드러나는 성과도 없고, 실패하기도 겪지만, 먼 훗날, 그 교회는 하나님의 자녀들로 넘쳐나고 생기 넘치는 활기찬 교회로 남게 될 것입니다.

사역보다 사람에게 관심하는 교회, 이것이 본문의 28절 말씀의 ‘사람을 세우는 일’인 것입니다.

사람을 세우는 일 즉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일에는 교사와 교우의 구분이 무의미합니다. 이 일에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지금은 어리지만, 교회학교 어린 영혼들을 대할 때 미래의 창천교회를 이끌어갈 주역, 가장 존귀한 사람들로 대우하시길 바랍니다.

금년 한해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 받은 교회학교 교사들과 모든 창천교회 교우들 가운데, 주님의 귀한 은혜가 늘 충만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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