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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3.1절] 우리 자손들에게 알게 할 것 (수 4: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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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이수영 목사

  우리는 이미 모세를 따라 이집트에서 나와 40년간 광야를 거쳐 온 이스라엘 백성이 새 지도자 여호수아를 앞세우고 요단강을 건넘으로써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문턱에 이르렀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단강을 건너게 하시면서 여호수아를 통해 주신 한 가지 특별한 명령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열두 개의 돌을 세워 기념비로 삼으라 하신 것입니다.  돌의 수가 열둘이었던 것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이스라엘의 지파가 열둘이었기 때문입니다.  수3:12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요단강을 건널 절차와 방법을 여호수아에게 지시하실 때에 이미 "이제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각 지파에 한 사람씩 열두 명을 택하라"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는 무엇을 하기 위해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두 명을 택하라 하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할 일이 무엇이었는지가 드러난 것입니다.  수4:1-9의 기록을 그대로 읽는 것만으로 이 기념비 건립의 자초지종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모든 백성이 요단을 건너가기를 마치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백성의 각 지파에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택하고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 곳에서 돌 열둘을 택하여 그것을 가져다가 오늘밤 너희가 유숙할 그 곳에 두게 하라 하시니라.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각 지파에 한 사람씩 준비한 그 열두 사람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요단 가운데로 들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궤 앞으로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 수대로 각기 돌 한 개씩 가져다가 어깨에 메라. 이것이 너희 중에 표징이 되리라.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물어 이르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 하니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수아가 명령한 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의 수를 따라 요단 가운데에서 돌 열둘을 택하여 자기들이 유숙할 곳으로 가져다가 거기에 두었더라. 여호수아가 또 요단 가운데 곧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선 곳에 돌 열둘을 세웠더니 오늘까지 거기에 있더라."

  이 기사 속에서 우리는 몇 가지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선 돌들로 기념비를 세우라 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방금 읽은 말씀 중 6-7절을 다시 보면 "이것이 너희 중에 표징이 되리라. 후일에 너희의 자손들이 물어 이르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여호수아가 조금 더 길게 이 기념비의 의미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22-24절을 다시 봅니다: "너희는 너희의 자손들에게 알게 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밟고 이 요단을 건넜음이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서 마르게 하사 너희를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여기서 우리는 기념비를 세우라 하신 하나님의 뜻을 두 가지 단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요단강물을 멈추게 하시고 역류하게 하시며 강바닥을 마르게 하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요단강을 건널 수 있게 하신 역사를 증언하고 기념하며 자손들에게 대대로 가르치고 전해서 이스라엘 백성의 기억 속에 간직되게 하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억압과 착취와 고난의 땅 이집트로부터 이끌어내신 구원의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하시겠다고 하신 언약에 성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백성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념비를 세우라 하신 하나님의 뜻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마지막 절인 24절을 다시 봅니다: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했습니다.  단지 이스라엘 백성이 옛날에 있었던 한 사건을 기억하게 하시려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세상의 모든 족속이 "하나님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려 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강한 손을 가지신 하나님이심을 세상의 모든 족속이 알게 되는 것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서 대단히 유리한 일입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항상 경외하게 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만 가지 복을 장구하게 누리는 길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목적으로 기념비를 세우라 하신 하나님의 명령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이스라엘을 향한 선한 뜻과 그의 언약에 신실하심과 이스라엘 백성의 순종의 도리를 일깨우시려는 교육적 의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기사 속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기념비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궤가 있습니다.  기념비는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일을 기념하는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넘에 있어서 하나님의 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므로 기념비는 하나님의 궤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이미 읽은 대로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수4:7) 한 말은 기념비와 언약궤 사이의 긴밀한 관계성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념으로 세운 돌들은 하나님의 궤를 멘 제사장들이 서있던 요단강 바닥에서 가져온 것이었습니다(수4:8).  수4:9는 여호수아가 "또 요단 가운데 곧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선 곳에 돌 열둘을 세웠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궤가 여기서는 언약궤로 불리고 있습니다.  언약궤라고 부른 것은 단지 그 궤 안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언약의 기록이 들어있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그 궤가 움직이거나 머무르는 곳마다 여호수아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언약이 기적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강물을 밟을 때 물이 멎고 강바닥이 말랐으며, 그들이 요단강 한 복판 마른 땅에 하나님의 궤를 멘 채로 서 있는 동안 온 이스라엘 백성이 강을 건넜습니다.  즉 하나님의 궤 또한 기념비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에 성실하심에 대한 증거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돌로 세운 기념비나 하나님의 궤는 단지 하나님께서 요단강의 물을 멎게 하시고 강바닥을 말리셨다는 한 가지 기적적인 사건만을 증언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기적을 일으키시면서 자신의 언약에 성실하신 하나님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약속에 성실하신 하나님을 보여주는 일은 그밖에도 많습니다.  수1:5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약속하셨고, 수3:7에도 보면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이 알게 하리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셨습니다.  모세 때에 홍해의 물을 막아 이스라엘 백성을 건너게 하신 것처럼 여호수아에게는 요단강을 막아 이스라엘 백성을 건너게 하셨습니다.  여호수아에게 명하셔서 열두 돌로 기념비를 세우라 하신 일도 모세가 행한 일에 상응하는 것입니다.  출24:4는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셨을 때 모세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산 아래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대로 열두 기둥을 세운 사실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수4:14에 보면 "그 날에 여호와께서 모든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여호수아를 크게 하시매 그가 생존한 날 동안에 백성이 그를 두려워하기를 모세를 두려워하던 것 같이 하였더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이 알게 하리라" 하신 약속을 지키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함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한 가지 사실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의 순종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의 요단강도하와 여리고성 함락 등의 역사를 전하는 기사들 속에서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라든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수아가 명령한 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신 대로 ..." 같은 표현이 반복됨을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시고, 여호수아는 그 하나님의 명령을 충실히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또한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전한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함으로써 요단강도하와 여리고성 함락 같은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에 응답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순종의 중요성을 가르치려는 의도가 깔려있음을 봅니다.  본문에 바로 이어지는 수5:1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단 서쪽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들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들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 때문에 정신을 잃었더라."  당신의 백성에게 하신 언약에 성실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백성, 그 백성을 위하여 놀라운 이적기사를 행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가나안의 모든 족속들은 이미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가나안 진입은 그렇게 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예고하는 말입니다.  본문에 조금 앞서는 10절에는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사 백성에게 말하게 하신 일 곧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일이 다 마치기까지 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가운데에 서 있고 백성은 속히 건넜으며" 한 것입니다.  여기서 "여호수아에게 명령한 일이 다 마치기까지"라 했는데 "다 마친다"는 말은 "온전히 수행한다"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시고, 여호수아는 그 하나님의 명령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대로 전했으며, 백성은 그 명령대로 행하자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는 일이 신속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지도자와 백성이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명령에 전적으로 순종할 때에 만사는 형통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택하여 각각 돌 하나씩을 취하여 기념비를 세우게 하신 사실 속에서도 우리는 중요한 의미를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 지파도 빠짐없이 열두 지파에서 한 사람씩이라는 것은 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목격했다는 것입니다.  온 이스라엘이 그 증인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자기 자녀들에게 그 역사를 가르쳐 기억하고 전하게 해야 할 의무를 갖는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이 전하는 기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에게 행하신 놀라운 역사를 그의 백성이 기억하고 자손들에게 대대로 가르쳐 알게 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향한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며 그 언약을 지키시기에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그의 백성이 알고 그를 경외하며 순종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종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크고 놀라운 일들을 행하심을 우리 모두가 알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그를 모든 역사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신앙의 눈을 가졌다면 고난의 땅 이집트로부터 해방되고 수십 년 광야의 길을 걸으며 불가능의 강을 건너고 난공불락의 성을 정복한 역사가 우리에게도 있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먼저는 그것이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선물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 아래 펼쳐진 우리 민족의 역사를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 자손만대에 가르쳐야 하며 기억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하나님에게 대항하는 집단들의 사관에 따른 역사 가르치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역사의 주인이시고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친히 놀랍게 역사하셨음을 확신하며 고백하는 사관에 따라 우리의 자녀들을 가르쳐야 하는 것입니다.  3.1독립운동도 모르고 8.15해방도 알지 못하며 6.25의 비극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교육이 아니라 그 모든 역사 속에 살아 움직이신 하나님을 보며 그의 은혜에 감사하고 응답할 줄 아는 세대를 만드는 교육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굳게 믿고 그를 경외하며 그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는 민족이 되어야 함을 가르쳐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에게 순종하는 민족이 될 때에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고 안보가 주어지며 세계를 놀라게 할 기적적 성취와 승리가 약속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온 세상에 하나님의 손이 강하심과 그 하나님께서 그 강하신 손으로 우리와 함께하심을 알게 해야 할 것입니다.

  3.1절은 우리가 우리의 역사 속에 살아계셨던 하나님을 되돌아보며 깨달을 수 있는 중요한 기념일의 하나입니다.  이 날을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와 민족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곤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알고,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며, 보전해야 할 것을 보전하는 책임을 다하기를 다짐하는 계기로 만들곤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믿음 안에서 우리 자손들이 알아야 할 것을 바르게 가르치는 책임 있는 세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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