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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위대한 조연배우(2) : 좌청룡 우백호, 아론과 훌 (출 1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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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 : 이하준 목사

좌청룡 우백호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교회에는 두 분의 부목사가 계십니다. 이 두 분이 목사 안수를 받기 전 이야기입니다. 모 집사님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두 전도사님이 ‘좌청룡 우백호’ 같다는 글을 써서 한 동안 성도님들 사이에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두 전도사님이 제 좌우편에 서서 돕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해서 이런 표현을 쓴 모양입니다.

저도 전에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을 자주 들어본 적이 있어 도대체 이게 정확하게 무슨 뜻인가 궁금한 마음에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말은 좌청룡, 우백호, 북현무, 남주작(左靑龍 右白虎 北玄武 南朱雀)이라는 도교사상에서 나온 말로 네 방향을 수호하는 ‘신수’(神獸), 즉 신적인 짐승들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청룡이란 푸른색 용으로 동쪽인 왼편을 지키는 짐승이고, 백호란 흰색 범으로 서쪽인 오른편을 지키는 짐승입니다. 이들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예로부터 가장 믿을만한 부하 왼쪽 오른쪽을 지키는 가장 가까운 아랫사람을 뜻하는 말로 쓰였습니다.

자, 그렇다면 두 분의 부목사님이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은 두 사람이 저의 가장 믿을만한 부하라는 뜻입니까? 물론 아니겠지요. 두 분이 든든하게 저의 곁을 지키며 저를 돕는 모습이 워낙 보기 좋아 이렇게 불렀을 것입니다. 저도 이 두 분이 저의 든든한 좌청룡 우백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청룡이나 백호처럼 무슨 상상 속의 짐승 정도가 아니라 두 사람은 하나님이 안수하여 세우신 귀한 종들입니다. 또한 제 좌우편의 든든한 부하가 아니라 함께 교회를 섬기며 저를 돕는 교회의 귀한 동역자들입니다. 이들 두 분뿐 아니라 한 분의 전임전도사님과 다섯 분의 교육전도사님들로 인하여 저의 목회는 빛이 나고 교회는 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전쟁의 승리는 누구로부터?

성경에도 이렇게 위대한 인물의 좌청룡 우백호가 되어 그를 돕고 빛나게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온 아론과 훌이라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본문을 봅시다. 8절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 과정에서 아말렉 족속과 만나 르비딤이라는 곳에서 전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말렉은 창세기 36:12에 의하면 에서의 아들인 엘리바스가 첩 딤나에게서 낳은 아들입니다. 이 아말렉의 후손들이 바로 아말렉 족속인데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만나 전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9절부터 보세요. 모세는 이 전쟁을 치루면서 어떤 방법을 사용합니까? 모세는 전형적인 ‘팀플레이’를 합니다. 즉 한 사람의 힘에 의존하여 전쟁한 것이 아니라 최고 지도자인 자신과 더불어 동역자인 여호수아, 아론, 훌과 힘을 합해 위대한 승리를 일구어 낸 것입니다. 어떻게 역할분담을 합니까?

먼저 여호수아는 직접 군사를 이끌고 나가 싸우는 최전방 사령관 역할을 담당합니다. 모세의 말을 보십시오.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그 다음에 모세 자신은 어떻게 합니까? 그 다음 내용을 보십시오.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꼭대기에 서리라.” 최고 지도자인 모세는 지도자의 상징인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고 산꼭대기에 서있겠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기 위해 산꼭대기에 서겠다는 말일까요? 우선 전쟁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건설업을 하는 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최고 감독자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현장에서 여기저기 다니며 작업을 지시하고 지적하는 일보다는 높은 언덕에 올라가 팔짱을 끼고 서있기만 하면 됩니다. 거기 잘 서있기만 해도 훌륭한 감독이 됩니다.” 저는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노자(老子)를 읽다보니 무슨 말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노자 왈(曰) “왕에도 네 가지 등급이 있다. 4등급의 왕은 권력으로서 백성을 우롱하며 수작으로 백성을 속이는 왕이다. 3등급의 왕은형법으로 백성을 엄하게 다스리는 왕이다. 2등급의 왕은 덕과 인의로서 백성을 다스려 ‘우리 왕이 최고’라는 칭찬을 듣는 왕이다. 그런데 1등급의 왕은 누구일까? 가장 훌륭한 왕은 무언, 즉 말이 없이 백성들을 교화하여 편안하게 해주는 왕이라는 것이다. 즉 백성들이 ‘난 왕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누군지는 모른다’고 할 정도로 편안한 왕이라는 말이다.” 여러분,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가 지켜보는 일을 잘 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모든 일은 동역자들에게 맡기고 그것을 잘 바라봐주는 사람 말입니다.

모세는 이렇게 직접 나가 싸우는 일은 여호수아에게 맡기고 자신은 지팡이를 들고 산꼭대기에 올라갑니다. 우선은 잘 지켜보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무엇보다 그 산꼭대기에서 기도하기 위해 올라간 것입니다. 기도가 진정한 전쟁 승리의 힘인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혼자 올라가지 않고 아론과 훌이라는 사람과 함께 올라갑니다.

그런데 11절부터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은 모세가 이 전쟁을 위해 기도하되 어떤 자세로 기도했다는 뜻이 됩니까? 두 손을 들고 기도했다는 말이지요. 기도하는 자세는 여러 가지지만 뭔가 절실한 기도가 있을 때 우리는 두 손을 들고 ‘주여’라고 외치며 기도합니다. 그런데 가끔 이런 일이 있습니다. 경배와 찬양을 할 때 “두 손을 들고 찬양합시다,” 기도할 때 “두 손을 들고 기도합시다” 하는데 처음에는 괜찮다가 한참 지나면 솔직히 팔이 좀 아프지 않습니까?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세요? 저는 팔이 아프면 내렸다가 또 들었다가 합니다. 모세도 손이 아파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세가 손을 올리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게 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원리를 하나 가르쳐줍니다. 전쟁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마치 모세 자신이 이 전쟁을 좌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손을 올리면 이기고 내리면 지니까 모세의 손이 전쟁을 좌우하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하지만 12절에 보니 모세의 팔이 피곤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람의 하는 일이 이렇게 한계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모세가 한 일이 아니고 모세가 손을 들어 이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을 종종 합니다. 겉으로 볼 때는 내가 한 일 같은데, 내 힘으로 내가 이룬 것 같은데 가만히 보니까 실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더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럴 때 우리는 이 사실을 분명히 인정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 사실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 사건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단을 쌓아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부르게 합니다. ‘여호와 닛시’란 ‘여호와는 나의 깃발’(군기)이라는 뜻이며 전쟁을 승리로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 한 분임을 인정하고 고백한 내용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마치 내가 한 일인 양, 내 힘으로 이룬 일인 것처럼 교만해지면 나중에 큰코다칩니다. 하나님이 이것을 깨닫게 하시려고 본보기로 치시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나중에 큰코다치고서야 이 사실을 처절하게 깨닫게 됩니다. 바로 민수기 14:39~45에 나오는 사건으로 이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 제힘으로 싸워보려다가 아말렉 족속에게 크게 패하게 됩니다.




아론과 훌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니까 하나님께서 모세만 사용하시지 않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게 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여호수아는 돌격대 대장으로 직접 전쟁터에 나가 싸우게 하시고 이제 산꼭대기에서는 아론과 훌이라는 두 사람의 도움을 받게 하십니다.

먼저 아론과 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봅니다.

아론은 비교적 무게 있는 조연급 배우라 하겠습니다. 아론은 레위 지파 사람으로 모세의 친형입니다. 그는 출애굽 때부터 동생인 모세, 누나인 미리암과 더불어 지도자 노릇을 했던 사람입니다. 본디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만나 사명을 받을 때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해서 못 하겠다고 하자 형 아론을 대변인으로 세우겠다고 하셨던 것입니다(출 4:10 이하). 그러던 아론이 출애굽기 28장에 보면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제사장으로 임명을 받습니다. 그후로는 대대로 레위 자손 중에서도 반드시 아론의 후손들만이 제사장을 할 수 있는 크나큰 특권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아론은 이렇게 큰 특권을 받기도 했지만 인간적인 실수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론은 누이 미리암과 더불어 모세를 비방하는 죄를 짓습니다. 모세가 구스 여자를 첩으로 취했을 때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를 비방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모세를 비방한 참된 이유는 구스 여인 때문이 아니라 모세의 특별한 지위를 질투했기 때문입니다. 아론이 범했던 가장 결정적인 실수는 출애굽기 32장에 나온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 때 이를 묵인한 죄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하나님께 증거판을 받는 사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기다리지 못하고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섬기게 됩니다. 바로 이 때 모세를 대신해서 이스라엘을 지도할 책임을 졌던 아론은 책임을 제대로 지지 못하고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우상숭배에 빠지게 만든 것입니다.

이전에도 아론은 간혹 모세가 없을 때 모세를 대신해 이스라엘을 지도하는 최고 책임자의 역할을 감당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때 결정적으로 이스라엘을 바로 인도하지 못해 하나님과 모세에게 크게 책망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아론은 훌륭한 지도자이긴 하지만 최고 책임자로서의 그릇은 되지 못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 사람 훌은 누구일까요? 훌은 앞서 나온 여호수아나 아론에 비해서는 상당히 생소한 인물입니다. 여호수아는 나중에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가 되었고 또 여호수아서라는 그의 이름을 딴 성경책이 있을 정도로 거의 주연급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론은 그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사장이 되었던 꽤 중심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훌은 이 두 사람에 비해 그야말로 진짜 조연입니다. 아니, 그의 이름이 성경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 거의 엑스트라 급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훌이야 말로 진정 조연의 기쁨을 맛보았던 가장 충실한 조연배우라고 하겠습니다.

그의 이름 훌은 ‘빛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빛난다는 뜻일까요? 아마도 성경에서 가장 빛나는 참된 조연배우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는 유다 지파 갈렙의 아들이며 나중에 성막을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 된 브살렐의 할아버지입니다. 그는 오늘 본문에 나온 것처럼 아론과 더불어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린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는 끝입니다. 다시는 그의 이름이나 그가 한 일이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짜 조연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아론과 훌 두 사람은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모세를 도와 무슨 일을 했습니까?

12절을 보십시오.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아론과 훌은 돌을 가져다가 모세를 앉게 하고 양쪽 편에서 팔을 붙들어 해가 지나도록 손이 내려오지 않게 했습니다. 제가 설교 첫머리에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을 썼지만 본문에 보면 ‘아론과 훌이 하나는 이편에서, 하나는 저편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려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않게 했다’고 합니다. 즉 아론과 훌이 모세의 양편에 서서 하나는 이쪽 손을 들어올리고 또 하나는 저쪽 손을 들어올렸다는 말이므로 분명히 한 사람은 왼쪽 손을, 또 한 사람은 오른쪽 손을 받쳤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과연 어떤 사람이 어떤 쪽 손을 들어올렸을까요? 아론이 왼쪽이었을까요? 오른쪽이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러나 성경은 이런 일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습니다. 누가 좌청룡이고 누가 우백호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작 중요한 것은 이 두 사람이 모세의 좌청룡 우백호가 되어 모세를 받쳐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성경에 나온 좌우편

그래서 성경에서도 좌우편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말씀합니다.

먼저 부정적인 좌우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태복음 20:20~21을 찾아봅시다.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미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예수께서 가라사대 무엇을 원하느뇨 가로되 이 나의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무슨 뜻입니까?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예수님을 찾아와 청탁을 합니다. 요즈음으로 치면 치맛바람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 청탁 내용은 예수님이 집권했을 때 두 아들을 하나는 예수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좌의정 우의정에 임명해 달라는 말입니다. 이런 좌편 우편은 참으로 위험한 것입니다. 진정으로 나는 조연이 되고 저 분을 도와 그 손을 붙들어주고 그 분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권력자의 좌우편에서 권력을 누리려는 발상이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이런 위험한 발상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1인자는 못 될지언정 2인자, 3인자라도 되어 권세를 누리겠다는 교만한 생각 말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지위가 올라가면, 조금만 힘 있는 사람의 그늘에 들어가게 되면 어깨에 힘을 주고 잘난 체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에 대해 주님은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25~27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가라사대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저희를 임의로 주관하고 그 대인들이 저희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세상 사람들, 이방인들은 다 그렇게 해도 그리스도인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진정한 좌우편이 되기 원하는 사람들은 이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에 나오는 긍정적인 좌우편에 주목하게 됩니다. 열왕기상 7:21과 역대상 3:17에 보면 솔로몬이 세운 성전의 낭실 앞에 두 개의 기둥이 서 있습니다. 오른편의 기둥은 이름을 야긴이고 왼쪽편의 기둥은 보아스입니다. 우리는 권력과 권세를 추구하는 좌우편이 아니라 이 야긴과 보아스처럼 주님의 성전, 교회를 받치는 기둥이 되어야 합니다. 영적으로 교회를 든든히 받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한 성경에는 좌우에 날선 검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사기 3:16에 보면 사사 에훗은 길이가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우편 다리 옷 속에 차고 들어가 모압 왕 에글론을 찔러 죽입니다. 좌우에 날선 검이 하나님의 대적을 찔러 죽이는 도구로 사용된 것입니다. 히브리서 4:12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좌우에 날선 검으로 묘사합니다. 이 말씀은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합니다. 계시록에서는 예수님이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진 분으로 묘사됩니다(계 2:12). 예수님의 입에서는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옵니다(계 1:16).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이 검이 되어 우리의 영혼을 찔러 쪼갠다는 것입니다. 좌우에 날선 검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한쪽 날만 선 도(刀)와 달리 좌우에 날선 검(劍)은 찌르기도 하고 베기도 합니다. 좌우 양쪽에 날이 서 있으므로 어느 편이든지 사용해서 적을 벨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런 좌우편 날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론과 훌이 주는 교훈

오늘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습니다.

모든 하나님의 일이 겉보기에는 한두 명 소수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한 두 사람의 힘이 아니라 수많은 조연들의 도움과 협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회자만 혼자 교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장로 제도가 있고 당회가 있지만 그렇다고 당회 혼자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또 만든 것이 장로교의 공동의회나 제직회라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데는 수많은 난관들이 있습니다. 많은 장애물과 고난,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앞길을 막는 원수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앞길을 막는 악한 세력을 쳐부수고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힘을 합해야 합니다.

처음에도 말씀 드렸지만 우리 교회에는 두 분의 부목사님과 한 분의 전임전도사, 그리고 다섯 분의 교육전도사가 있습니다. 이들은 담임목사인 저를 도와 우리 교회를 이끌어가는 귀한 분들입니다. 또한 오늘 2부예배 후 항존직선거를 위한 공동의회로 모이게 됩니다. 이 선거를 통해 두 분의 장로, 열 분의 안수집사, 스무 분의 권사를 선출하게 됩니다. 이들은 중직자로서 교역자들과 마음을 합하여 교회를 이끌어가는 참으로 귀한 직분을 감당하게 됩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찬양대원, 교사, 학생, 어린이, 새 가족 할 것 없이 모두가 힘을 합하고 각기 제 할 일을 담당해야만 이 목적을 이루는 일이 가능합니다.

여러분도 야고보와 요한 같은 좌우편이 아니라 야긴과 보아스 같은 좌우편, 좌우에 날선 검과 같은 존재들, 무엇보다 아론과 훌처럼 진정한 좌청룡 우백호가 되시기 바랍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담임목사인 저를 돕는 것이지만 실은 하나님이 모세의 손처럼 저의 손을 사용하고 저의 능력을 사용하시는 것뿐입니다. 모세의 손이 전쟁을 이기게 했습니까? 아니라는 말입니다. 모세의 손을 사용해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저와 지도자들의 손을 사용해 우리 교회를 다스리시고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좌청룡 우백호가 되는 것은 저 개인이나 몇몇 교회의 지도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손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좌우편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받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손이 바로 아론과 훌의 손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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