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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의 나라 (계 11: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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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에 “그리스도의 나라”라는 말이 나옵니다. 
15절의 가운데 부분을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

그리스도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오늘은 이 질문의 답을 찾는 가운데 교훈을 얻고,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알게 되기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나라라는 말은 여기에만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뜻으로 성경 여러 곳에 이 말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전도를 시작하면서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1: 15)고 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중요한 가르침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도 같은 뜻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활동을 준비하면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3: 2) 외쳤습니다.
여기의 “천국”도  같은 뜻입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꿈을 꾸었습니다. 
머리는 순금, 가슴과 두 팔은 은, 배와 넓적다리는 놋, 종아리는 철, 발은 얼마는 철, 얼마는 진흙으로 된 신상을 보았는데 손대지 않은 돌이 나와서 이 신상을 쳐서 부서뜨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다니엘은 이 꿈을 풀어주면서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이라(단2: 44)

라고 말합니다.
다니엘의 말 가운데 나오는 하늘의 하나님이 세운 한 나라, 영원히 망하지 않는 나라도 같은 뜻입니다.
다니엘서에는 “영원한 나라”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그 나라도 같은 뜻입니다.

스가랴서 14장 9절에는 “여호와께서 천하의 왕이 되시리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왕이 되시는 나라도 같은 뜻입니다.

누가복음 1장에는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을 알려준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때 천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요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눅1: 31~33)

여기에 나오는 예수님이 왕위를 받은 나라, 예수님이 왕이 되어 다스리는 나라, 무궁한 나라도 같은 뜻입니다.

이사야는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면서 이사야서 9장 7절에서

그 정사와 평강이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그의 나라”도 “그리스도의 나라”와 같은 뜻입니다.

베드로후서 1장 10절과 11절에는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이같이 하면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감을 넉넉히 너희에게 주시리라

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여기에 있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 물론 같은 뜻입니다.

그밖에도 많은 곳에  이런 말들이 나옵니다.

주기도문에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 10)

라는 기원이 있습니다.
이것도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나라”라는 말이 신구약성경을 관통하고 있는 중요한 교훈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입니까?

첫째, 그리스도의 나라는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다스리는 나라인데 보이지 않는 왕으로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본문에 그리스도가 세세토록 왕 노릇하신다는 말씀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15절 끝부분을 보세요.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
17절 끝부분을 보세요. “옛적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친히 큰 권능을 잡으시고 왕 노릇 하시도다”
그리스도의 나라는 그리스도께서 왕 노릇하는 나라, 그리스도께서 왕이 되어 통치하는 나라입니다.

그리스도는 왕입니다. 이 땅에 오실 때부터 왕으로 오셨습니다. 
그렇게 예언되었고 그렇게 탄생하셨습니다.
예수님께 경배하기 위해서 찾아온 동방박사들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마2: 2)

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가 왕이라는 말의 바른 뜻을 알아야합니다.
이 말의 뜻을 바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실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태복음 20장에는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한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베대의 아들은 야고보와 요한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무엇을 구했습니까?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마20: 21)

하였습니다.
좌 야고보, 우 요한, 또는 좌 요한, 우 야고보, 여하튼 자기의 두 아들이 예수님의 측근이, 실세가 되게 해 달라고 인사 청탁을 한 것입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주의 나라”라는 말을 썼습니다.
주의 나라, 오늘 설교의 제목 “그리스도의 나라”와 같은 말이지요.
주의 나라가 이뤄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는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 나라를 이 땅 위의 다른 나라들과 같은 나라로, 그런 나라들의 하나로 알았습니다.
보이는 나라로 알았습니다.
그리스도의 나라는 보이는 나라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나라입니다. 마음속의 나라입니다.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나라의, 보이지 않는 왕입니다.

그리스도가 왕 노릇한다는 것은 예수님이 청와대에 자리 잡고 이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세상 나라의 왕 노릇을 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세상 모든 나라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 어디에 백악관이나 크렘린보다 영향력이 더 강한 곳을 만들고 거기에서 이 세계를 통치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왕이신 그리스도가 앉아 있는 대표적인 곳은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바로 당신의 마음 가운데입니다.

이 왕은 보이지 않는 왕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임재 해 있는 왕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먼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야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있는 곳이 그리스도의 나라가 됩니다.
그러면 이 나라가, 이 땅이 그리스도의 나라가 됩니다.

그리스도의 나라, 그리스도가 왕으로 다스리는 나라의 뜻을 잘못 알았던 사람들은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뿐만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일이 그렇게 되지 않으니까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한 것도 예수님이 보이는 나라의 왕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가
그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었다는 추측이 유력합니다.
가룟 유다는 제자들의 전대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회계였기 때문에 예수님이 보이는 나라의 왕이 되면 재정경제 부총리 자리는 당연히 자기 것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는 왕이지만, 군대도, 검찰도, 경찰도 갖고 있지 않은 왕이지만 더 무서운 권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사랑, 믿음,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돈, 권세, 이런 보이는 것들보다 더 큰 힘을 갖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정책보다 문자로 정착되지 않은 관습헌법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을 우리는 체험했습니다.

18절을 보세요. 그리스도가 왕이 되신 일에 대해서 이방 여러 나라가 분노했습니다.
어떻게 그가 왕이 될 수 있느냐고 떠들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의 지배를 받을 수 없다고 떠들어댔을 것입니다.
주님은 진노하셨습니다. 무서운 권세를 발휘해서 심판하십니다.
이 심판은 역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또 자연현상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주님은 살아있는 사람들만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들까지 심판하십니다.
그리스도의 권세는 죽음의 세계까지 지배하는 무서운 권세입니다.
왕이신 그리스도는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한 사람들, 성도들,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는 상을 주십니다.

18절 끝에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킬 때가 되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은 땅 위의 일들이 아름답게,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독재자들,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 범죄자들, 집단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무리한 방법을 동원하는 사람들, 여기에 해당됩니다. 
또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환경파괴와 환경선교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환경을 파괴하는 사람들도 땅을 망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왕이신 그리스도가 행하시는 심판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스도가 보이지 않는 나라의 왕, 따라서 보이지 않는 왕이라는 사실을 요약해서 어떤 말로 표현할까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형이상학적인 왕, 마음속의 왕, 무형의 왕,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알기 쉽게 보이지 않는 왕이라고 하기로 했습니다.

이 보이지 않는 왕을 보이지 않는 왕보다 더 크게 여기셔야합니다.
일제시대에 일본 경찰이나 헌병이 기독교인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하는 일이 ‘너희들은 그리스도가 왕이라고 하는데 그 왕이 더 높으냐? 천황이 높으냐?’ 묻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신앙이 선배들이 그리스도가 더 높다고 대답하고서 감옥으로, 순교의 길로 갔습니다.

그리스도를 왕이라고 부르면서도 보이지 않는다고 그의 통치를 거부하고, 그의 통치에서 벗어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상의 보이는 왕들은 이 보이지 않는 왕의 심판을 받습니다.
16절을 보세요. 하나님 앞 자기 보좌에 앉아 있던 이십사 장로가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께 경배했습니다.
이들은 하늘나라의 존귀한 사람들입니다.
이들도 주님 앞에 경배하는데  땅위의 통치자들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경배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왕으로 마음에 모시고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여러분이 되고 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둘째, 그리스도의 나라는 말씀이 기준이 되는 나라입니다.

19절을 보세요. 짧으면서도 강한 뜻을 가진 사건이 거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니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였다고 했습니다.
이 언약궤는 법궤를 말합니다. 증거궤라고도 합니다.
율법을 기록한 돌판과 만나를 담은 항아리,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그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 증거궤는 성막 시대에는 성막의 가장 중요한 곳에, 성전 시대에는 성전의 가장 중요한 곳, 지성소에 있었습니다.
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왕의 도장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에는 왕의 도장 위에 언약궤가 있었습니다.
언약궤는 이스라엘의 심장이었습니다.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침공해서 예루살렘 성을 다 파괴하고 성전도 파괴했을 때 그렇게 귀중한 이 언약궤의 행방이 묘연해집니다.
그 때 함께 파괴되어 버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유력하면서도 이 언약궤의 행방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세상 어디엔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특히 에티오피아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찾고 있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천사가 이 언약궤를 가지고 하늘로 올라갔는데 심판 때 나타내 보일 것이라는 전승이 있습니다.

예레미야가 동굴에 숨겼다는 전승도 있습니다.
성경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경의 반열에 들지 못한 문서들이 있는데 이것을 ‘외경’이라고 부릅니다.
그 외경들 가운데 「마카베오」상과 하가 있는데 「마카베오」하 2장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유다가 망하고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갈 때 예레미야는 포로로 끌려가는 백성들에게 제단불을 가지고 가게 합니다. 그리고 율법을 주면서 주님의 계명을 잊지 말 것과 금과 은으로 만든 우상과 그 장식을 보더라도 미혹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그리고 예레미야는 시내산으로 갔는데 장막과 언약궤를 가지고 갔습니다. 거기 한 동굴에 이르렀는데 때 방을 하나 발견하고 그 방에 장막과 언약궤와 분향 제단을 안치합니다.
그리고 입구를 막았습니다.
같이 갔던 사람들이 그 길에 표시를 하려고 했는데 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예레미야는 그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들을 꾸짖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다시 모으시고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실 때까지는 그 장소를 아무도 모르게 감추어두어야 한다, 그 때에 가서 주님께서는 이런 일들을 다 드러내 보이시고 주님의 구름과 영광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외경들도 정경으로 인정합니다.
우리는 외경을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말씀드린 예레미야의 일은 ‘아, 그런 이야기도 있구나!’ 참고만 하면 됩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언약궤의 행방이 무엇인가 중대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이 세상 나라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고 그리스도가 세계 모든 나라의 왕 노릇을 할 때 그 언약궤가 다시 보였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나라는 그의 말씀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라는 것을 강하게 알려주는 일입니다.
언약궤에는 십계명이 새겨져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말씀, 원초적인 말씀, 첫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동안 선지자들을 통해, 사도들을 통해 많은 말씀들이 선포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말씀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일이 많았습니다.
‘아니다, 지켜야 한다! 그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그리스도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언약궤가 다시 보인 것은 이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언약궤는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고 번개와 음성들과 우레와 지진과 큰 우박, 장엄한 광경을 배경으로 하고 보였습니다.
이제 이 말씀을 기준으로 하지 않으면 번개, 우레, 지진, 우박이 재앙으로 너희에게 임한다는 경고의 의미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카 라디오에서 ‘뚜, 뚜, 뚜, 뚜-’하고 시보가 울리면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차에 부착된 시계를 보면서 ‘내 차의 시계가 맞나?’ 확인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너를 맞춰라!’ 다시 보이게 된 언약궤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두 주일 전에 교회당 여러 곳에 성도 한 분이 헌물한 시계들을 설치했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발사하는 전파가 있는데 이 시계는 그 전파를 수신해서 정확한 시간을 표시하는 정밀한 시계입니다.
요즘은 시계들이 대개 정확하지요. 핸드폰의 시간 표시, 정확합니다.
그래도 공중의 전파에 의해서 조정되는 시계라는 점에서 이 시계의 시간표시를 제일 신뢰하게 됩니다. 이 시계를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세상에는 여러 좋은 기준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영감을 통해 주신 이 말씀,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입니다.

여러분, 교회당에 들어오시면서 교회당의 시계를 보고 여러분의 시계를 맞추셔도 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니 그에 앞서서,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품고 있는 생각, 내가 하고 있는 말, 내가 있는 곳, 그 기준에 합당한 것인가 맞춰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됩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나라는 가야하는 나라이면서, 동시에 오도록 해야 하는 나라,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천국은 우리가 가는 곳, 가야 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말을 많이 씁니다.
번연이라는 작가가 쓴 「천로역정」은 성도가 여러 가지 어려움과 유혹을 이기면서 하나님의 도성까지 가는 이야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성봉 목사님이라는 부흥사가 계셨습니다. 한국 부흥운동의 큰 봉우리를 이루는 분이었는데 이 분은 「천로역정」을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강해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우리의 죽음과 관계해서 천국, 하늘나라는 가야하는 곳입니다.
오늘 입례송으로 부른 찬송가 249장 “주 사랑하는 자 다 찬송할 때에” 후렴은

저 밝고도 묘한 시온성 향하여 가세
내 주의 찬란한 성에 찬송하며 올라가세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관련해서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의 나라는 오도록 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여러분, 성경에서 그리스도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된 말씀들을 찾아보세요.
대부분 ‘온다’ ‘가까이 왔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설교 시작 부분에서 제가 그것과 관련된 말씀들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예수님이 전도를 시작하면서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 이제 이 땅 위에 이뤄질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생활을 준비라는 뜻입니다.
세례 요한은“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3: 2) 했습니다.
‘회개하고 천국에 갈 준비를 해라’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가르쳐주실 때 ‘나라에 가게 하옵시며’라고 기도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나라가 임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인데 그런 나라가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찬송가에도 그런 표현이 많습니다.
찬송가 104장 “곧 오소서 임마누엘 … 기뻐하라 이스라엘 곧 오시리라 임마누엘” 하는 찬송도 이 범위에 들어갑니다.
대표적인 것은 265장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입니다.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  세계 만민이 의의 길
  이 길 따라서 살 길을  온 세상에 전하세 만백성이 나갈 길

후렴입니다.

어둔 밤 지나서 동튼다 환한 빛 보아라 저 빛
그 다음에 무엇이라고 되어 있습니까?
주 예수의 나라 이 땅에 곧 오겠네 오겠네

우리는 그리스도의 나라가 내 마음 가운데에 오도록 해야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그리스도의 나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결혼 주례를 설 때 ‘결혼은 행복의 밥상이 차려진 집에 손님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같이 행복의 밥상을 차리는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종종 드립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나라에 손님으로 가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을 그리스도의 나라로 가꿔 나가야합니다.

오늘은 유월 셋째 주일입니다.
유월은 조국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 달입니다.
유월에는 6․25가 들어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이 6․25 쉰다섯 돌입니다.
유월에는 현충일이 있습니다. 유월 항쟁이 있었습니다.

조국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는 것이 차원이 높은 일이겠습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형편을 하나하나 들어가면서 내 생각에는 이것은 옳고, 저것은 저렇고, 비판 하는 일일까요?

이 나라가 그리스도의 나라, 그리스도가 보이지 않는 왕으로 통치하도록 하는 나라, 말씀이 기준이 되는 나라, 백성들이 그런 나라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 마음과 힘을 합하는 나라가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차원이 높은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일어난 일입니다.
여섯째 나팔을 불 때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피섞인 우박, 불, 천체와 자연계의 혼란, 무서운 권세를 가진 괴상한 모습의 황충이 출현하고, 마병대가 등장합니다.
여섯째 나팔과 일곱째 나팔 사이는 두 증인의 출현, 여러 가지 재앙, 두 증인의 죽임을 당하고 특히 지진이 일어나서 성이 많이 무너지는 일이 본문 바로 앞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일들은 일곱째 나팔이 불기 전에 있었던 것과 같은 혼란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여러 분야가 혼란스럽지요.
특히 대북문제, 참 혼란스럽습니다.
이번에 북한의 통치자가 핵문제나 남북관계에 개방적인 언동을 보였다는 일이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다행이다’ 하다가도 ‘도대체 한반도는 누구에 의해서 이끌리고 있는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저만 그렇습니까?

이와 같은 혼란을 극복하고 이 땅이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지금 힘써야합니다.

17절을 보세요.

감사하옵나니 옛적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친히 큰 권능을 잡으시고 왕 노릇하시도다

하나가 빠졌습니다. 무엇이 빠졌습니까?
“옛적에도 계셨고,” 과거, “지금도 계신 주 하나님,” 현재, ‘앞으로도 계실 하나님’이 들어가야 과거, 현재, 미래를 갖추게 되는데 ‘앞으로도 계실 하나님’이 빠졌습니다.
왜 빠졌을까요?
현재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나라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기준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 땅에 오도록. 이뤄지도록 힘쓰시기 바랍니다.

그와 같이해서 우리들의 조국 대한민국이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도록 하는 일에 힘을 합하는
여러분이 되고, 제가 되기를, 그 일에 앞장서는 목양교회가 되기를 왕이신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양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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