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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제자의 길 (창 12:1~4, 데후 3:1~5, 눅 14: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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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말씀: 창세기 12:1 ~ 4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서,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아브람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길을 떠났다. 롯도 그와 함께 길을 떠났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나이는 일흔다섯이었다. 아멘.


서신서의 말씀: 데살로니가후서 3:1 ~ 5
  마지막으로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 퍼진 것과 같이, 각처에 속히 퍼져서, 영광스럽게 되도록,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또 우리가 심술궂고 악한 사람에게서 벗어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사람마다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신실하신 분이시므로, 여러분을 굳세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지켜 주십니다. 우리가 명령한 것을 여러분이 지금도 실행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실행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주님 안에서 확신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인도하셔서, 여러분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것과 같이 사랑하고, 그리스도께서 인내하시는 것과 같이 인내하기를 바랍니다. 아멘.


복음서의 말씀: 누가복음서 14:25~ 33
  많은 무리가 예수와 동행하였다. 예수께서 돌아서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게로 오는 사람은,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내나 자식이나, 형제나 자매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서 누가 망대를 세우려고 하면, 그것을 완성할 만한 비용이 자기에게 있는지를, 먼저 앉아서 셈하여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하지 않아서, 기초만 놓은 채 완성하지 못하면, 보는 사람들이 그를 비웃을 것이며, '이 사람이 짓기를 시작만 하고, 끝내지는 못하였구나' 하고 말할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서 자기에게로 쳐들어오는 그를 자기가 만 명으로 당해 낼 수 있을지를,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당해 낼 수 없겠으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동안에 사신을 보내서, 화친을 청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서 누구라도,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아멘.


  오늘은 한독 연합 예배이기 때문에 예배를 위한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한국어와 독일어 모두로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오늘의 설교는 짧게 드리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고향을 떠나셨던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떠난 분들 중에서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가지신 분들도 많습니다. 비록 떠났을지라도 고향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고향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늘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란을 떠나서 내가 약속했던 가나안으로 가라고 명령하십니다. 고향을 떠나라. 너의 고향, 너의 땅, 네 아비의 집도 모두 떠나라. 75세나 되었던 그에게는 얼마나 힘든 일이었겠습니까. 그러나 아브라함에게는 한 가지 소중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날 때 하나님께서는 약속도 함께 주셨습니다. 네가 그 땅을 떠나서 가나안으로 간다면 그 곳에서 큰 민족을 이루고 모든 민족을 위한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이 약속 하나를 믿고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났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려거든 부모, 형제, 자매, 아내 또는 남편,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그냥 떠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떠날 때 십자가를 지고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네가 떠난다면 내가 십자가 위에 부활의 영광이라 이름 하는 축복을 담아주마. 떠나라.

  아브라함은 누구입니까. 길을 떠난 사람이고 축복의 근원이며,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축복 그 자체인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는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화신이면서도 십자가를 지신 분입니다. 예수께서도 떠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십자가에서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하고 외치셨습니다. 그 말은 곧 “하나님, 어찌하여 당신은 나를 떠나십니까”라는 말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화신을 떠나셨고, 예수님은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 속에서 부활의 영광을 가지시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떠나서 이동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떠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약속받고 떠나야 합니다. 약속이 없는 움직임은 허황된 움직임일 뿐입니다. 모두들 아침부터 밤까지 얼마나 바쁘십니까. 그렇게 바쁜 삶 가운데, 분명한 목적지를 가지고 계십니까.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고 계십니까. 바쁜 하루 속에서 목적 없이 떠나면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약속을 받고, 그 약속을 믿고 떠나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 예수의 이야기, 역사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개인의 역사와 세계의 역사는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 등 아침부터 밤까지의 모든 것이 나 자신의 역사이자 세계의 역사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작은 세계이며 하나님의 작은 우주입니다.

  우리는 장례식 때에도 세상을 “떠났다” 라고 말합니다. 죽었다는 말 대신에 세상을 떠났다고 표현합니다. 사실 사람은 단 한 번 죽지만 매일같이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죽음을 향해 다가갑니다. 죽음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매일같이 다가가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죽음과 함께 살아가려 합니다. 매일같이 낡은 자신에서 새로운 자신을 향해 떠나려고 합니다. 예수의 말씀입니다. 낡은 자아에서 새로운 자아로 떠나라. 떠나는 괴로움 속에서 새로운 자아의 기쁨을 약속하겠다. “떠남”이라고 이름 하는 죽음 속에 영원한 생명을 부어주겠다. 생명의 약속을 받고 이제 떠나라.

  죽음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부활의 삶이 새롭게 시작됩니다. 늘 죽읍시다. 그래서 낡은 우리를 새롭게 합시다. 그리고 늘 영광 속에 살아갑시다. 이것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하신 명령이며 우리에게 주신 복음입니다. 주님 안에서 죽고 새롭게 살 수 있는 영광의 삶을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박 종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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