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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석]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 (룻1: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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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1:19) 이에 그 두 사람이 행하여 베들레헴까지 이르니라 베들레헴에 이를 때에 온 성읍이 그들을 인하여 떠들며 이르기를 이가 나오미냐 하는지라
(룻1:20)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칭하지 말고 마라라 칭하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룻1:21)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나로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칭하느뇨 하니라
(룻1:22)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그 자부 모압 여인 룻과 함께 돌아왔는데 그들이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 이르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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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일은 추석 연휴기간입니다.
추석은 우리나라 명절 중에 제일 큰 명절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우리가 감사하면서, 하나님 은혜로 잘 익은 햅쌀과 햇과일을 추수하고, 이 햇곡식으로 송편, 인절미, 절편도 만들어 먹습니다. 성서적으로 볼 때, 추석은 추수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제일 큰 명절인 것입니다.

금년에는 태풍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수해를 당했고, 지금도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은... 믿음의 자녀들을 결단코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줄 믿습니다(사42:3, 롬8:28).

화가 변하여 복이 되고,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절망이 변하여 소망으로 이끌어 주시므로.... 오히려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시고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하셔서... 성숙한 믿음의 자녀로 세워 주실 줄 믿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있는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없는 것에 대해 불평을 하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 원망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무슨 일을 만나든지 감사의 사실을 찾아 감사로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명령이기도 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8절 말씀에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그랬습니다.

이 '감사'는 하나님이 제일 기뻐하시는 것이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통로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103:1-5절에서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 성호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찌어다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그랬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추석 명절에는 온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으로 영광을 돌리는 복된 기회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이제 많은 분들이 고향을 찾아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이 '고향'이란 말은 듣기만 하여도 정겹고, 생각만 해도 푸근한 말입니다.
우리 한국 사람이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을 찾는 열심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귀성 전쟁'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고향길이 고생길이지만, 기어코 고향을 찾아가야 직성이 풀리는 게 바로 우리 민족입니다.

1만 6000㎞나 되는 먼바다로 나갔다가 알을 낳기 위해 모천으로 회귀하는 연어처럼... 모두들 떠나온 길을 거슬러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좀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좀더 높은 지위를 갖기 위해, 좀더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 좀더 나은 생활을 위해.. 저마다 고향을 떠났습니다.
성냥개비 만한 새끼 연어가 어른 팔뚝 크기로 자라나듯이.... 고향을 떠날 때보다는 한결 넉넉해져서 어떤 이는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을 했고, 어떤 이는 전셋집의 설움을 털어 내고 아파트를 하나 장만했고, 어떤 이는 공부를 마치고 박사가 되기도 했고, 어떤 이는 신형 자가용을 타게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귀향길이 결코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올 추석은 엎친 데 덮친격으로... 간선철도와 도로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은 데다가 연휴기간까지 짧아 사상 최악의 귀성전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수백·수천 마리의 연어가 떼를 지어 돌아오듯이... 고향으로 가는 모든 길들이 자동차와 사람들 빼곡히 들어찰 것입니다. 그야말로 '귀성 전쟁' 입니다.
그 짜증나는 기나긴 시간을 뻔히 짐작하면서도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고향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그립고 좋은 고향이기에.... 모든 이들이 기를 쓰고 고향을 찾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고향 생각을 많이 합니까?... 몸이 병들었을 때, 늙고 쇠약해 졌을 때, 머나먼 이국 땅에서.... 특별히 명절이 되면.. 사람들은 고향을 더욱 그리워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소원은 죽어서 고향 땅에 묻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독 한국인만의 정서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공통된 귀소본능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에게 육신의 고향이 그렇게 소중한 것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영혼의 고향이 소중하다는 사실입니다. 육신의 고향을 잃어버린 실향민의 그 안타까움 이상으로... 영혼의 고향을 잃어버린 '영적 실향민'은 정말 불쌍한 인생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영혼의 고향은 어디입니까?...
바로 '하나님 품', 우리가 장차 돌아갈 '하나님 나라'입니다. 전도서 12:7절에 "흙(육신)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신(영혼)은 그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라" 그랬습니다.
히브리서 11:13-15절에서는 "이 사람들(아브라함, 믿음의 조상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 저희가 나온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랬습니다.
우리 믿는 성도들의 참된 고향, 우리의 본향은 바로.... 하늘나라, 천국인 것입니다.

비록 고향을 떠나 있지만... 항상 그 마음 속에 고향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마음이 비장합니다. 승리의 개선가를 부르며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그는 결코 허송세월 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늘 나라가 멀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하늘 나라를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고 사는 사람은.. 결코 헛되이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본향을 품고 사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요, 복된 사람이요, 마침내 승리하는 사람인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영혼의 고향이 없는 사람은 가장 불행한 사람입니다.

1980년 3월 불란서 파리의 부르세 병원에 한  세기를 떠들석하게 하던 존경받는 한 지성인이 폐수종 때문에 입원했습니다.
그는 한달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그야말로 발악을 했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고함을 치고 절규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 때문에 자기의 병명이 무엇인가를 곁에 서있는 자기 아내에게도 묻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처럼 글로써 현대인에게 깊은 감동을 남긴 사람이 없습니다. 그는 자유라는 이름 하에 수많은 수필을 썼고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바로 실존주의 철학자 '싸르트르'입니다. 결국 1980년 4월 16일 입원한지 한 달만에 그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에 불란서의 신문들이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싸르트르가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가?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를 그렇게도 외쳤던 그의 말로가 왜 이렇게 비참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의 결론이 뭐냐하면... '싸르트르에게는 돌아갈 고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돌아갈 고향이 없었습니다.
그는 임종시에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아... 아..., 나에게는 돌아갈 고향이 없구나!" 그러면서 최후를 맞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은 모두들 고향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고향은 우리가 죽어서 돌아가게 되는 본향... 하늘나라입니다.
오늘 이 시간.... 과연 나에게는 그리워하는, 그리고 푸근한 영혼의 고향이 있는가?.... 내가 장차 돌아갈 영혼의 고향이 있는가를 생각하는 귀한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고향을 잃었다가 되찾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바로 '나오미'라는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나오미는 베들레헴에 사는 엘리멜렉이라는 남자와 결혼하여 살았습니다. 자녀를 낳다 보니 아들만 둘을 낳았습니다. 이 가정에는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엘리멜렉은 그래도 그 지역의 유지요, 남들보다는 물질이 풍족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흉년이 들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흉년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징계였습니다.
당시 사사 시대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다른 신을 섬기고 제멋대로 살던 영적, 도덕적 암흑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때로 경종을 울리기 위해 자연 재해나 전쟁 등을 통해 징계를 하시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징계를 회피하기보다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이키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매우 중요한 영적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이끌고 모압 땅으로 이민을 갑니다.
이민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영적으로 하나님을 멀리 떠난 게 문제입니다. 고난을 당해도 하나님 앞에서 당해야 되는데 하나님을 멀리 떠나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처럼 고향을 등지고 떠난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스라엘의 가나안 땅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 땅은 약속의 땅이요, 그 땅에 머물고 그 땅을 지키는 것은 곧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그 땅을 떠난다는 것은 하나님을 멀리하고 떠나는 불신앙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모압 땅에 가서 이방 며느리를 본 것도 하나님의 계명을 어긴 행위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이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한 이유는 전적으로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엘리멜렉과 나오미가 고향을 떠난 것은 단순한 이민이 아니라, 세상을 사랑해서 하나님을 배반한 것이요, 신앙의 변질이었던 것입니다.

갈 때는 나오미가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많은 물건을 싣고 많은 돈을 가지고 모압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모압에 가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가진 재물도 다 써버린 뒤 알거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남편 엘리멜렉은 아마 결혼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몸이 약하다는 것을 짐작하게 되는 이유는 아들을 낳자마자 그 아들의 이름을 지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큰 아들의 이름을 '말룐'이라고 했고, 둘째 아들의 이름을 '길룐'이라고 했는데... 말룐이란 뜻은 '병자'라는 뜻이고, 길룐이란 이름의 뜻은 '허약'이란 뜻입니다.
좀 우습죠?... 어떻게 귀한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의 이름을 첫째는 병자라고 이름을 짓고, 둘째를 허약이라고 지을 수 있습니까?...
그런데 이것은 히브리 사람이니까 가능한 것입니다. 히브리 사람들은 보는대로 사실화합니다. 추상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야곱의 아내 라헬이 둘째 아들을 낳다가 산고의 고통이 심하여 죽은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라헬은 야곱이 가장 사랑하는 아내였습니다. 어린 아이를 낳으면서 고통 중에 그 아이의 이름을 '베노니'라고 불렀는데.... 그 뜻은 '괴로운 자식', '가엾은 자식', '고통 중에 낳은 자식' 그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나오미는 두 아들의 이름을 '병자', '허약'이라고 지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쁜 마음에 두 아들들을 서둘러서 장가를 보냈습니다. 큰 아들은 '오르바'라고 하는 모압 처녀에게 장가를 보냈고, 둘째 아들은 '룻'이라는 모압 처녀에게 장가를 보냈습니다.
오르바는 '작은 사슴'이란 뜻이고 룻이라고 하는 뜻은 '선한 벗'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압 땅에 간 지 얼마 안되어 남편 엘리멜렉이 죽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두 아들도 연달아 죽습니다. 그 이름 그대로.... 첫째 아들 병자는 비실 비실하다가 병들어 죽고, 둘째 아들 허약이는 마르고 빈약하여 빌빌하더니 죽은 것입니다.
결국 나오미와 두 자부만 남게 되었습니다. 10여 년 만에 완전히 파산한 것입니다. 가족을 다 잃고, 있던 재산마저 다 잃어버린 거지꼴이 되고 만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다 이와 같습니다.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면 잘 살아갈 것 같지만... 하나님을 떠나면 결국은 영적 파산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소리 쳐도...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서 제대로 살 수 없습니다. 영적 타향살이에는 뭔가 문제가 생깁니다. 종국에는 멸망하게 됩니다.
환란을 당한 나오미 가족의 이야기는 이런 사실을 우리에게 웅변적으로 말해 줍니다. 

중국의 전설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은 염라대왕 앞에 세 사람이 불려갔습니다. 염라대왕이 생명록을 보니까 이 세 사람은 아직 죽을 사람들이 아닌데 저승사자가 잘못 데려온 것입니다.
그래서 염라대왕은 세 사람에게 사과를 하고 "너희들은 되돌아가서 몇 년 더 살다 와야겠다. 실수해서 잘못 데려온 값으로 한 가지씩 소원을 들어주겠으니 각자의 소원을 말해 봐라!" 하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말합니다. "저는 세상에서 너무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돈을 많이 가져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래서 염라대왕은 그에게 돈을 듬뿍 주었습니다.
두 번째 사람은 "돈이란 모름지기 권세와 함께 오는 법이니 저에게는 권세를 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높은 권세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사람은 "저는 돈도 권세도 필요 없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 아름다운 집이 있어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때 이 염라대왕이 "예끼 이놈!" 하고 호통을 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런 데가 있으면 내가 가겠다." 하더랍니다.
인간이 꿈꾸는 것처럼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지상 낙원은 없다는 말의 풍자적인 비유입니다.

나오미의 가족들은 이웃 나라에 이민을 가서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꿈을 꾸었지만.... 하나님을 떠난 영적 타향살이는 결국 파산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오미는 다행히 환란을 당한 후에 그동안 잊었던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고향을 기억했습니다.
때마침, 고향의 소식을 들었는데(6절), 그곳에 흉년이 그치고 풍년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듣고 그는 "조금만 더 참고 고향에 남아 있었더라면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들이 죽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생겼을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현재의 삶이 평탄하지 않고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그걸 참지 못하고 성급하게 세상 욕심을 따라 하나님을 등지면 반드시 어려움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피하려고 하던 환란과 고통보다 더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바로 나오미가 그랬습니다.

늦게나마 그녀는 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염치없고 부끄럽고 자존심도 상했지만 무조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했습니다.
나오미의 이런 마음이 성경에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룻기서 1:6절 말씀에 보니까 "...돌아오려 하여" 그랬고, 7절에서는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19절에 "이에 그 두 사람이 행하여 베들레헴까지 이르니라..." 그랬습니다.
                         
나오미가 고향으로 돌아간 결단은... 하나님께 돌아오는 회개의 역사였습니다.
그녀가 고향에 돌아갔을 때 마을 사람들이 알아보고 나오미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가 뭐라고 말합니까? 나오미는 기쁨이라는 뜻인데, 자기를 '나오미'(희락, 기쁨)라고 부르지 말고, '마라'(괴롭다, 쓰다)라고 부르라고 했습니다(20절).
그리고 이렇게 된 것이 다 자신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임을 겸손히 고백합니다.
21절에 보니까,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나로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칭하느뇨 하니라" 하고 고백했습니다.
나오미가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영적인 고향인 하나님께 돌아온 것입니다.
                 
나오미가 돌아오자 하나님은 그녀를 위해서 모든 것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염치없고 부끄럽지만.... 자존심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 찾아 왔더니... 뜻밖에도 고향 사람들이 따뜻하게 맞이합니다(19절).
또 마침 돌아온 시기가 언제인가 하면, 보리 추수기(니산월, 양력 3-4월)였습니다(22절).
이스라엘의 율법에 보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추수할 때에 이삭을 다 베지 않고 남기기 때문에 그것만 주워도 충분히 먹고 살 수가 있습니다. 나오미의 가정은 이제 살 길이 열린 겁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며느리 룻이 찾아간 곳이 신기하게도 나오미 가문을 위하여 기업을 무를 자인 보아스의 밭이었습니다.
'기업을 무른다'는 말은.... 어떤 가문이 망하면 제일 가까운 친족이 책임을 지는 관습을 말합니다. 후손이 없으면 남은 여인과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주고, 재산도 보상해 주는 것입니다.
바로 '보아스'라는 사람이 이 가문의 기업을 무를 사람인데, 마침 신앙도 좋고 큰 부자였습니다. 결국 이 보아스와 며느리 룻이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게 되니.... 다 쓰러진 가문이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훗날 룻의 후손을 통하여 다윗 왕이 나고,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게 되는.. 놀라운 복을 받았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니까, 온 동네 사람들이 축하해 주고... 살길이 열리고 복에 복을 받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입을 크게 벌리며 기뻐하는 나오미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고향이 이렇게 좋은 것입니다.
나오미가 회개하고 영혼의 고향인 하나님께로 돌아오니까 모든 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나오미의 이 놀라운 축복의 사건은 누가복음 15장 11절 이하의 '탕자의 이야기'를 연상하게 됩니다.
탕자가 아버지의 집을 떠나 잘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재산 탕진하고 돼지 치고 쥐엄 열매도 먹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때 비로소 탕자는 아버지의 집... 고향을 그리워합니다. 아버지의 품이 그립고,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회개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어떻게 해 주셨습니까? 동구 밖에서 매일 매일 나가서 기다리던 아버지가 멀리 돌아오는 아들을 한눈에 알아보고... 달려나가 얼싸안고 입을 맞춥니다.
돌아온 아들에게 손에 가락지를 끼워 주고, 새 옷을 입히고,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이고 즐거워했습니다(눅15:20, 22-24).
탕자가 다른 것은 다 잘못했지만... 단 한 가지 잘한 게 있는데, 바로 아버지에게 돌아온 것입니다.
       
나오미가 해야 되었던 것은... 오직 하나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초라하고 부끄럽지만, 면목이 없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단지 돌아온 것 그 한 가지만 보시고 그에게 넘치는 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이 해야 될 최선의 길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천국을 소망하며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날마다... 영혼의 고향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4:6절에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그랬습니다.
마태복음 11:28절에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그랬습니다.
주님께 돌아가면 살 길이 열립니다. 절망은 변하여 소망으로... 슬픔은 변하여 기쁨으로... 두려움이 변하여 참 평안이 넘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추석 명절은 육신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찾아보는 계절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될 또하나의 고향은.... 언젠가 우리의 인생이 다하는 그 날, 예수를 구주로 믿는 자녀들이 가게 될 영원한 본향, 하늘 나라입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모든 가족들에게 이 복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자신은 물론이요, 여러분의 모든 가족들이... 이 땅에서도 영혼의 고향인 하나님의 품안에 안겨 참 기쁨과 소망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고향을 떠났던 실패자 나오미가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의 복된 모습으로 내내 승리하는 권속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박 기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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