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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더 큰 은혜(A Greater Grace) (약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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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부터 우리 교회에서는 소위 말하는 “경건의 시간” 곧 "Quiet Time"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에 걸쳐 시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많은 분들이 여기에 동참하지는 않지만, 이 모임은 신앙인으로서의 우리 생활에 귀한 도움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경건의 시간” 곧 "Quiet Time"이 우리 한국 교회에 소개된 것은 1970년대 초라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 훈련의 시작은 1882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후퍼(Hooper)와 도르톤(Thorton)등 몇몇 학생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의 마음과 생활에 “세속적인 경향”으로 꽉 차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도하면서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그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들이 찾아낸 방법은 “하루 생활 중 얼마를 성경 읽기와 기도로 보낸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것을 “경건의 시간(Quiet Time)”이라고 불렀고, “경건의 시간을 기억하자!”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신앙생활을 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들 캠브리지 대학의 7명의 학생들은 후에 중국 선교사로 헌신했고 평생을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주님의 사역을 감당해갔다고 합니다. 후에 이들의 이 “경건의 시간(Quiet Time)”을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놀라운 영적능력이 계속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수많은 선교사, 설교자, 사역자들의 영성을 뒷받침하는 경건훈련방법으로 자기 매김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영성 생활 즉 영적인 삶이 요구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이러한 영적인 삶, 즉 영성 생활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이러한 표현을 주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 속에서 설명하고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 즉, 우리의 삶을 살아 계신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서의 이러한 영성 생활을 이야기하면서 주로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생각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우리 한국교인들은 좀 더 쉬운 말로 “은혜를 받아야 한다”는 말로 표현해 왔습니다. 이렇게 은혜 받는 삶을 위해 우리는 기도하고 성경말씀도 묵상하기도 하면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자세를 가지며, 또 우리가 힘써야 할 것은 무엇인가도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러한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자세와 함께 동시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맺기 위해서 우리가 동시에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바로 우리가 이 세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과의 관계를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가져야, 은혜 받은 자의 삶을 살 수 있으며 곧 영적인 삶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야고보는 오늘 본문 6절에서 “더 큰 은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기 위해서 “겸손하라”고, “하나님께 순복하라”고, “마귀를 대적하라”고, “하나님을 가까이하라”고, “손을 깨끗이 하라”고, “두 마음을 품지 말라”고, “마음을 성결케 하라”고, “슬퍼하며 애통하라”고, “주 앞에서 낮아지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말씀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더 큰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가 무엇이겠습니까? 예전에 저를 가르치던 어느 국어 선생님께서 이 “사랑”이라는 말을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랑이란 말은 ‘사량(思量)’이란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즉, 생각하는 바가 많은 것이 바로 사랑이란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의 양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란 말이 이 “사량(思量)”에서 나오게 된 유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세상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이 세상을 사랑하는지를 알고자 한다면, 이 생각하는 시간의 양이 어디에 더 많이 기울어지고 있는가를 가지고 판단해 볼 수 있겠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캠브리지 대학의 몇몇의 기독학생들은 자기들이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보다는 이 세상과 세속 일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깊이 그리고 많이 생각하고자 이 Quiet Time을 실시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 위한 몸부림에서 더 큰 은혜를 받는 비결이 나올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식은 비단 이 청년들에게만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닙니다. 오랜 교회 역사 속에서, 많은 의식 있는 신앙인들은 그들이 이 세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교회사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주후 313년 로마의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게 됨으로, 이제까지 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가해왔던 박해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누구든지 예수를 믿는다고 잡아 죽이는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그 동안 많은 순교자와 믿음을 지키고자 한 사람들의 노력과 투쟁과 기도의 열매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박해의 종식이, 이 세상이 그리스도의 뜻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여전히 빛보다는 어둠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세상이 더 이상 크리스천의 적이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크리스천은 여전히 이 어둠의 세상을 향해서는 적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300-400년대의 크리스천 지도자들은 이러한 세상의 유혹을 벗어나기 위해서 사막으로 도피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은 사막에서 새로운 의미의 순교자, 즉 이 세상에 스며들어 있는 악한 세력들의 파괴적 힘들을 대항하여 싸우는 증거자로서, 곧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능력에 대한 증거자들이 되고자 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막의 지도자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피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한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랑하지 않기 위하여 이 세상을 피하고자 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일이겠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 속에 살면서 어떻게 이 세상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 대해 고대 교회의 영성가들이 제시한 모습은 한마디로 “깊은 고독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깊은 고독”이 바로 오늘날 우리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사막과 같은 모습인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잠시 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깊은 고독”이란 이 세상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어떤 강박관념들을 떨쳐 버리고 하나님이 부여해 주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변화되기 위해 이 세상의 강제성 속에서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자 하는 몸부림인 것입니다.

그러면 “이 세상의 강제성” 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러한 이 세상의 강제성이란 세상에서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어떤 가치 기준에 자기 자신을 그냥 맡기는 그러한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단순히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원칙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일들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거기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일 바쁜 것이 좋은 것이라 하여, 마치 바쁘지 않으면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그러한 모습이라든지, 돈이 많이 있을수록 더 자유롭다고 여겨서 더 많은 자유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하는 그런 생각, 많은 사람들을 두루 많이 아는 것이 나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것이라 여겨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접촉해야만 한다고 여기는 그러한 모습 등입니다. 심지어 이런 모습은 신앙생활에서도 나타납니다. 예수를 믿으면 복이 절로 굴러 떨어진다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하여, 신앙이나 교회의 모습도 이 세상의 어떤 가치기준이나 경영학의 기준에서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 결과, 이 세상에서 생각하는 어떤 것을 마치 우리 주님의 복음의 진정한 해석인 것처럼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때로는 원하지 않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할 수 없이 이런 의식에 얽매여 있게 됨으로 이를 강제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모습에 따르지 않을 때 따라오게 될 어떤 실패에 대한 숨은 두려움이나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더 많은 일, 더 많은 돈, 더 많은 친구를 얻으려고 하는, 이러한 강제성에 이끌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강제성 속에는 우리의 영성 생활을 방해하는 두 가지 요소가 깔려 있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바로 분노와 탐욕이라는 것입니다. 분노란 문자 그대로 “화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모습은 자기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감정이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향해서 말하는 것에 좌우될 때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비판적인 말을 들을 때, 내게서 나오는 나의 자연스런 반응인 것입니다.

목사들을 훈련시키고 상담하는 어느 영성가는 목회자들의 심령 깊은 곳에는 이러한 분노가 많이 깔려 있다고 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흔히 목회자들은 그들의 상급 지도자들에게 자기들을 잘 선도해 주지 않는다고 분개하고, 교회 신자들에게는 잘 따르지 않는다고 분개합니다. 그들은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고 분개하고, 나오는 사람들에게는 열성이 없다고 분개합니다. 그들은 그들에게 죄의식을 갖게 하는 그들의 가족들에게 분개하고 또 자기 스스로는 가족들이 바라는 존재가 되지 못해서 분개한다.” 이렇게 많은 목회자들에게는 분노가 그 심령 깊이 드리워져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목회를 바르게 감당하기 어렵다고 진단합니다. 비단 목사들에게만 이런 분노가 있겠습니까? 우리 스스로 우리에게는 이와 같은 분노가 없는지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우리의 영성을 방해하는 것은 바로 탐욕입니다. 탐욕은 분노와는 달리, 자기 자신 스스로, 주어진 환경을 바꿀 수 있다고 여길 때, 그런데 그 나의 욕구가 내 뜻대로 이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좌절될 때 더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분노는 제 마음대로 안 될 때 나타나는 모습이지만, 탐욕은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여길 때 나타나는 모습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탐욕은 비록 자기 마음대로 하기는 했지만 그 욕구가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마련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느 영화인지, 소설에서인지 본 기억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부자 청년이 있다고 합시다. 우연한 기회에 마음에 드는 처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처녀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부를 다 동원해서 이 처녀를 자기 사람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 정도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다른 처녀들을 자기 손에 넣어 본 경험이 있었기에 그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처녀는 이러한 이 청년의 노력에도 꿈적하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이 청년은 다른 사람들을 돈으로 매수해서 이 처녀를 납치하여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오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경우, 이 청년의 모습이나 자세가 바로 탐욕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분노와 탐욕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의 강제성 속에 그저 나를 맡기고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강제성으로부터 탈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이러한 요구를 하고 있는 이 사회로부터의 탈출이기 때문에 고독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고독 속에서 우리의 탐욕과 우리의 분노와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즉 거짓된 자기에 대하여 죽고자 하는 고통스런 투쟁인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모든 인간적 지혜와 능력과 무기로는 이 투쟁을 해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 자신을 주 예수 그리스도께 완전히 그리고 무조건 맡기고자 포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거짓된 나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는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이 사막과 같은 현장 곧 고독 속에서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독의 현장에서 우리는 우리의 구세주를 마음과 생각을 다하여 바라볼 수 있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성신학자 헨리 나웬(Henri Nouwen)은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는 은총의 상황 안에서만 우리의 죄에 직면할 수 있고, 치유의 장소에서만 우리의 상처를 보여줄 수 있으며, 그리스도께 대한 진정한 주의에서만 우리의 고착된 두려움을 포기하고 우리 자신의 참된 본성을 대면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가 우리의 참된 자아(自我)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에게 스며들어 있는 세상의 강제성들을 서서히 녹여 없앨 수 있고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유를 체험하게 된다. 그때에 우리는 웃으며 돌아볼 수 있고 더 이상 분노하거나 탐욕을 부리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고독을 지닐 수 있는 우리의 사막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따로 마련하는 것입니다. 헨리 나웬이 한번은 인도 캘커타에 있는 마더 테레사 수녀를 방문하여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가 사제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당신은 주님을 경배하는데 하루에 한 시간을 보내시오. 그리고 당신이 잘못된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결코 하지 마시오. 그러면 당신은 괜찮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물어본다면 다른 것을 제시하였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렇게 우리 주님과의 직접적이고 친밀한 만남은 제시하였을 것입니다.

이렇게 고독이란 깨끗하게 되는 정화와 변형의 자리요, 위대한 투쟁과 위대한 만남의 자리인 것입니다. 고독은 단순히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고독 그 자체가 목적인 것입니다. 고독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개조하고 세상의 강제성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 어둠의 세상에서 빛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인도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이렇게 고독 속에서 마련된 하나님의 형상이 필요합니다. 이를 “공감(Sympathy)”이라고 말합니다. 공감이란 다른 사람들과 그들이 무력하고 상처받기 쉽고 외롭고 그리고 부서지기 쉬운 곳으로 함께 갈 내면적인 준비가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점에서 공감은 능력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야고보는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지어다”라고 권면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여기서 말하는 이 공감을 지니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이러한 공감은 바로 고독의 훈련 속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고독은 바로 우리를 우리의 이웃을 향하여 죽게 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이웃을 향하여 죽는다는 것은 우리의 의도와 가치를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웃을 향해 죽는다는 것은 무슨 말인고 하면, 그들을 판단하기를 멈추고 그들을 평가하기를 멈춤으로써, 자유롭게 공감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감한다는 것은 결코 판단하는 일과 공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11절에서 “형제들아 피차에 비방하지 말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 우리를 포함해서 - “좋다, 나쁘다”라는 판단 기준을 아무런 저항감이 없이 지니고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서 깊은 반성을 해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불행은 이러한 우리 스스로의 판단기준에서 시작되며 또 여기서부터 우리가 세상에 얽매이고 세상에 굴복하게 되는 길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은혜의 자리에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세상을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두마음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를 강제하는 세상에서 사막의 고독 속으로 탈출해야 합니다. 이 사막의 고독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분노와 탐욕과 싸우는 가운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성실한 만남을 이루어야 합니다. 거기서 공감적인 사람이 되어 모든 인간과의 깨어진 결속을 깊이 의식하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손을 뻗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겸손한 자의 모습이며, 하나님께 순복하는 자의 모습이며, 마귀를 대적하여 이기는 자의 모습이고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자의 모습이며 마음을 성결케 하는 자의 모습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에게 하나님은 “더욱 큰 은혜”를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러한 자리로 나아가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이 Q. T 시간도 이런 점에서 여러분들을 도울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성도님들이 다 되셔야 하겠습니다. (노 강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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