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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선한 청지기같이 (벧전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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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교회의 천정 벽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아래에서는 높은 천정의 모습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는 천정에 가까이 붙어서 선 하나 하나를 정성을 다해 그리고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바라보던 친구가 말했습니다. “여보게, 여기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네. 그냥 적당히 그리고 내려오게나.” 그러자 미켈란젤로가 친구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여보게, 이 그림을 다 그린 후에 이 그림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그야 자네겠지.” “맞네. 내가 알고, 하나님이 아시는 한 나는 최선을 다하여 그릴 수밖에 없다네.” 자기의 삶은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뿐만 아니라 진실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더 잘 아십니다. 청지기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주어진 시간 속에서 열심을 다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으로 환경과 재능과 부족한 물질, 건강 탓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선한 일에 쓸 수 있는 돈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일할 수 있는 건강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일할 수 있는 기회도 항상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선한 청지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본문에서 베드로는 로마 제국의 박해로 여러 가지 시험과 고난을 당하는 성도들에게 각자가 사명을 받은 하나님의 청지기임을 기억하라고 말씀합니다. 청지기는 헬라어로 ‘오이코노모스’ 라고 하는데 ‘맡은 자, 청지기’ 로 번역되었습니다. 청지기는 타율성과 자율성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다 주인을 위한 것이며, 주인이 있어서 내가 있고 내가 주인을 위해서 존재하는 겁니다. 그러나 주인이 맡겨 준 것이 있습니다. 어느 영역을 맡겨주었습니다. 그 한계 안에서는 자율적입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책임을 자율적으로 감당해야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한 존재이며 하나님의 것을 맡은 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생명, 시간, 재능, 능력, 재산 모든 것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맡기신 것들을 자율적으로 잘 감당하여 하나님 앞에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여김 받도록 선한 청지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 때가 있음을 의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본문은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선한 청지기의 태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한 청지기같이 되려면,

첫째로 근신하며 기도하여야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하원에서 중요한 결의안이 토의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책임을 맡은 처칠 수상이 얼굴을 팔에 묻은 채 엎드려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하원 의장이 “처칠 수상, 이런 중대한 결정을 하는 자리에서 수상이 엎드려 잠을 자면 어떻게 합니까? 일어나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처칠 수상이 고개를 번쩍 들며, “의장, 무슨 소리요? 나는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소” 라고 외쳤습니다. 처칠은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항상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지혜와 분별력을 구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역사 하시고 능력을 베풀어주십니다. 그러기에 주의 이름으로 하는 일은 무엇보다 먼저 기도로 시작해야 합니다. 어떤 일도 기도보다 앞서가서는 안됩니다. 기도를 뒤로 세우는 것은 하나님을 뒤로 세우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되 정신을 차리고 기도하라고 본문은 강조합니다. 7절 말씀에 보니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고 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가 되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분별력을 가지고 기도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의 “근신하여” 는 자기를 살핀다는 뜻입니다. 사실 누구든지 자기를 살피면 자신의 부족한 것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근신하며 자기를 살피는 사람은 기도하기 마련입니다. 여러분들도 자기를 살펴 부족한 것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채워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봉사와 충성은 자기 열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도하지 않는 청지기는 진정한 일군이 아닙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일은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진행하고, 기도로 마쳐야 합니다. 기도가 빠진 봉사, 기도가 없는 충성은 결코 주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자기를 살피며 깨어 기도하는 청지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열심으로 사랑하여야 합니다

전쟁터에서 부상당하여 쓰러져 있는 사병에게 군목이 다가갔습니다. “제가 당신을 위해서 성경말씀을 읽어 드려도 좋겠습니까?” 하고 묻자 그 사병이 대답했습니다. “목사님, 난 지금 목이 말라죽겠어요. 물을 좀 주세요.” 군목은 마실 물을 갖다주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제는 성경말씀을 읽어 드릴까요?” “아니오, 저는 지금 몹시 춥습니다. 아무것이라도 좀 덮어 주세요.” 군목은 자기 겉옷을 벗어서 덮어주었습니다. 그제야 부상당한 사병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만일 당신의 성경에 당신이 내게 베풀었던 행동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이 있으면 읽어 주세요. 제가 그 말씀을 듣겠습니다.” 이 부상당한 사병은 군목이 자기에게 물을 떠다 주고, 옷을 벗어 덮어 주는 희생적인 사랑에 감동을 받고 마음 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열심히 사랑한다는 것은 말만으로 행하는 사랑이 아닌 구체적인 사랑이요, 희생적인 사랑이요,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본문 8절은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는 무엇보다 사랑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열심으로’ 란 말은 ‘엑테네’ 로 ‘잡아늘인다’ 는 뜻입니다.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되 사랑의 힘을 잡아 늘여 허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 사랑하는 것입니다. 선한 청지기들은 이와 같이 “열심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 해야 합니다. 사랑이 성숙해가고 열매 맺으려면 서로 사랑해야 됩니다.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하다” 고 말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사랑할 대상이 없다면 불행한 사람입니다. 내 안에 사랑이 메말라 있다면 내 안에 주님의 사랑이 강같이 흐르게 하소서 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주안에서 사랑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서로 사랑함으로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어 주어야 합니다. 부디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선한 청지기같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 서로 봉사하여야 합니다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 책 중에 “눈물이 나올 만큼 좋은 이야기” 라는 작은 책이 있습니다. 일본의 한 민간단체가 30년 동안 작은 친절 운동을 일으킨 이야기들을 써놓은 책입니다. 그 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중소기업 사장으로 있던 분이 사업에 실패했습니다. 나이가 57세가 되어 막노동을 하게 됩니다. 집 가까이서 할 수 없어 타향에 가서 막노동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일하던 중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골목으로 들어가 값이 싼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 보니 크기와는 다르게 가격이 비싼 식당이었습니다. 다시 문닫고 나가려니 자존심이 허락치 않습니다. 점 잖은 신사들이 넥타이를 메고 앉았는데 자기는 옷이 초라하여 식당 분위기에 도저히 어울리질 않습니다. 너무도 창피하여 구석에 가서 앉았습니다.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회사 여직원 같은 예쁜 아가씨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물 한 컵을 따라 주면서 “물 마시세요” 하며 빙그레 웃습니다. 이 사람은 그 시간 눈물이 솟아오르는 겁니다. 고마움에 복 받쳐서 울었다는 겁니다. 눈물이 나올 만큼 좋은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는 것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좀더 참을 걸, 좀더 즐겁게 살 걸, 좀 더 베풀 걸”. 봉사는 베푸는 것입니다. 팔을 다쳐 깁스를 오랫동안 하였다가 풀면 그 동안 쓰지 않았기 때문에 팔 힘이 없습니다. 샘터의 물은 퍼낼 수록 맑은 물이 괴지만 산 속의 옹달샘은 떨어지는 낙엽에도 물은 곧 썩어버립니다. 아기에게 빨리는 젖은 점점 젖이 더 생기지만 봉사하지 않는 젖은 샘은 말라버립니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선한 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봉사하고 섬기는 삶이야말로 최상의 가치를 사는 삶이요 행복한 삶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본문 10절은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고 말씀합니다. 선한 청지기는 자기에게 주신 은사를 따라서 봉사하면 됩니다. 11절은 다시 말합니다. “만일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고 합니다. ‘공급하다’ 의 헬라어 ‘코레게이’ 는 ‘하나님이 아낌없이 주는 것’ 이란 의미입니다. 즉 교회의 유익과 덕을 세우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봉사하고자 하면, 하나님께서 아낌없이 능력을 주실 것을 믿고 힘껏 봉사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봉사는 내 힘으로나 내 재능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베드로는 자기 힘으로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실패했습니다. 주님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고, 말고의 귀나 자르는 폭력자가 되었고, 주님을 부인하는 비겁자가 되었고, 빈 그물이나 씻는 실패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봉사하였을 때 베드로는 많은 병자를 고치고 영혼을 구원하는 능력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순교의 사명까지 감당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진실한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선한 청지기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봉사하는 청지기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봉사하는 청지기입니다.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봉사하는 청지기입니다. 나아가 선한 청지기는 서로 봉사하기를 기뻐합니다. 피차 사랑을 나누고 짐을 덜어주며 봉사합니다. 가치관을 소유가 아닌 나눔에 두고, 지배가 아닌 섬김에 두는 청지기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름 받은 청지기들입니다. 믿음의 분량대로 은혜로 각자에게 일을 맡겨 주셨습니다. 따라서 그 일이 무엇이든지 간에 선한 청지기처럼 열심히 봉사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 선한 청지기를 찾고 계십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기도하는 청지기, 사랑하는 청지기, 봉사하는 청지기들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선한 청지기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 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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