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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추수감사] 받을 자격 없는데...(마 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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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한 해 동안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여러분께서 지난 주일에 적어내신 감사제목들을 보니까, 대충 이런 것들입니다.
*한 해 동안 자녀손을 지켜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건강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업을 유지, 성장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분초마다 도우시고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궁핍하지 않도록 일용할 양식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통해 은혜받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성전건축헌금을 작정한 후 물질축복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기도에 응답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직장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보금자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교회에서 봉사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을 만나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직분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이 외에도 참으로 많지만 프라이버시에 해당되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감사의 제목들을 읽으면서 정말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교회적으로는,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성전을 건축할 부지를 매입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힘든 가운데서도 성전건축헌금을 작정하신 분들께 흔들어 넘치도록 부어주실 줄 믿고, 새해에는 작정한 헌금을 다 드리고도 더욱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도록 복 주실 줄 믿습니다.
무엇보다 감사드리는 것은 올 한 해동안도 신령한 복으로 복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창세 전에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하시고 축복의 자녀로 예정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양하며 구원의 은총을 누리며 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혼자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엄청난 것을 받을 자격 없는데.... 그저 주시다니’ 라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2. 어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작업반장이 남산동 인력시장에 일꾼을 구하러 나갔습니다. 이른 아침 6시에 나가보니 커피를 마시며 추위를 녹이고 있는 일꾼들이 보였습니다. “자, 미장일 할 사람, 일당 10만원” 하고 외치니 미장이 기술을 가진 일꾼 3명이 나왔습니다. 봉고차에 태워 현장으로 데려 갔습니다. 아침 9시에 나오기로 했던 전기시공할 일꾼이 안 나온 겁니다. 다시 인력시장에 나가보니 여전히 일 못 나간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전기 일 할 사람, 10만원.” 작업반장은 두사람을 데리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목수도 안 나왔습니다. 늦었지만, 오전 12시 경에, 또 오후 3시에 또 놀고 있는 사람이 있기에 일당을 적당하게 주겠다고 하고 현장에 가서 일하게 했습니다. 오후5시에 이제 일할 시간이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반장이 볼 일이 있어 인력시장에 나가보니 일거리가 없어 기분 잡쳐 술한잔 걸치고 있는 사람 몇이 보였습니다.
“당신들은 어떻게 해서 하루 종일 여기에서 놀고 있습니까?”
“특별한 기술도 없지요. 나이도 많이 먹었지요. 그러니 누가 써줘야 말이지요.”
“그래요? 당신들도 우리 현장에 갑시다.”
저녁 6시가 되어 일을 다 마치고 나서 십장을 시켜 일당을 지급합니다.
“맨 나중에 온 사람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까지 일당을 주시오.”
오후 5시에 온 사람들,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10만원을 주었습니다. 아침 일찍 온 일꾼들이 그걸 보고 속으로 “우리는 아침 일찍부터 일했으니 더 많이 주겠구먼.” 하고 생각했습니다. 오후 3시에 온 사람들에게도 10만원씩 주었습니다. “반장이 참 마음이 좋은 사람이구먼.” 라고 생각하며 잔뜩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전12시에 온 사람들에게도 역시 10만원을 주는 것입니다. 속에서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아니, 똑같이 주잖아. 두고 보자.’ 오전9시에 온 일군들에게도 역시 10만원을 주었습니다. 아침 6시에 온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쑥덕쑥덕 거렸습니다. ‘자, 우리에게도 10만원을 주면 가만히 있지 맙시다. 더 요구합시다.’
십장은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도 역시 10만원을 주었습니다. 아침 6시에 일하러 와서 하루 종일 추운데 떨면서 일한 사람들은 화가 났습니다. “아니, 반장. 이럴 수 있소. 나중에 온 사람들은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았어도 10만원을 주었는데, 하루 종일 추위에 떨면서 일한 우리도 꼭같이 10만원을 준다니 말이 됩니까? 좀 더 생각해주셔야지요.”
반장이 맨먼저 온 일군들에게 대답합니다. “여러분,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여러분하고 일당 10만원을 약속하고 일하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그렇지요. 훨씬 더 많이 일한 우리들은 좀 더 생각해주셔야지요.”
“아니요. 당신들 것이나 가지고 가시오. 나중 온 일군들에게 당신들과 같이 주는 것은 내 마음이요.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겠소?” 

3. 여러분, 아침 6시부터 일한 일군들의 말이 맞지 않습니까? 일 끝날 때쯤 와서 일한 사람들과 하루 종일 일한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줄 수 있습니까?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이건 부당합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보십시오. 많이 일한 사람에게 많이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작업반장이 임금을 지급하려면, 맨 먼저 온 사람부터 주고 보내고 난 뒤, 오전 9시, 12시, 오후 3시, 5시 순서대로 주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랬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늦게 온 사람부터 일당을 주어서 맨 먼저 온 사람들이 그들과 꼭같이 일당을 주는 것을 보고 화나게 했습니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들려주신 이 포도원 품꾼 이야기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평범한 상식으로는 도무지 예수님의 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의 초점은 맨 나중 온 사람에게 있습니다. 아무 기술도 없고, 덩치도 적어서 일을 잘 할 것 같지도 않고, 나이도 들어서 누가 일시키기도 힘든 사람, 아무도 써주지 않는 사람, 이 사람에게 예수님의 관심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사정은 제가 조금 압니다. 서울 봉천동 달동네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목회를 하기 전에 가난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막노동을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건축일에는 아무런 기술도 없던 제가 그야말로 막노동을 하며 받는 일당으로 당시 세 식구를 부양해야 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아침 5:30 쯤 되면, 인력사무실에 나갑니다. 일찍 나가 기다리는데, 저를 써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력사무실에 전화가 오는데, 미장이 할 사람, 목수할 사람, 철근 공구리할 사람, 목수 디모도할 사람, 전기, 사모레 할 줄 아는 사람 등 찾는데, 처음에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쓰는 용어도 몰랐습니다. 사모레가 뭔지. 평생 해본 적 없으니까요. 저보다 훨씬 늦게 온 사람들도 일을 찾아 갔습니다. 덩치가 좋은 사람은 기술이 없어도 데려갔습니다. 저는 도수 높은 안경을 썼지요. 덩치도 작지요. 일할 사람 같이 보이지도 않지요. 아침 8시까지 기다려도 아무도 써주지 않으니, 그냥 공치고 산동네 높은 언덕을 올라옵니다. 얼마나 서러운지 아십니까? 누구보다 일찍 나갔는데. 써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예수님의 관심은 저 같은 이런 사람, 좀 무능한 사람,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있는 것입니다.

4. 오늘 포도원 품꾼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앞의 19장에 나오는 부자 청년의 이야기를 알아야 합니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이니까 그렇습니다.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따르려고 할 때, 예수님께서 “네 소유룰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나를 따라오라” 고 하셨습니다. 부자청년은 돈이 많기 때문에 근심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합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려우니라.”
제자들이 깜짝 놀라며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누가 천국갈 수 있습니까?”
예수님의 대답은 이러합니다.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 수 있느니라.”
베드로는 아직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님, 우리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대답은 “착각하지마.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나를 따라왔다면, 착각한 거야.”
뭔가 희생하고,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여 천국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 이건 착각이라고 말씀합니다. 사람으로서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구원얻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그냥 주셔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자기 힘으로는 아무도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없습니다. 부자도, 권력자도, 지식인도, 목사도, 장로도, 그 누구도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는 자격이 없습니다.

5. 여러분, 오늘 포도원 일꾼 이야기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받을 자격없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 이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마지막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고도 하루 일당을 주신 주인 하나님, 그게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입니다. 오늘 말씀은 천국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하늘나라는 어떤 나라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은혜로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세계는 은혜의 세계입니다. 받을 자격 없는 자에게 그저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세계가 하나님의 세계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은혜의 법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예수님을 믿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무슨 많은 일을 하여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 완전무결하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우리는 자격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가 되었고,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중학교 3학년인 제 아들이 공부에 대한 열심이 좀 부족합니다. 지난 주간에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쳤습니다. 내일 아침에 시험치는 데도 저녁 9시가 좀 지났는데 이불 펴고 잠을 자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아침 7시 다 되어 일어나 아침밥 먹자 마자  등교하여 시험을 칩니다. 시험기간에도 9시간을 잠자는 아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합니까? 제가 지난 목요일 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이불펴고 자려고 하는 아들을 보니까,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그래, 내일 시험치는데도 이렇게 일찍 자고 싶은 모양이지. 그래 배짱 하나 좋다. 내일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날래.” 하면서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났겠습니까? 아니지요. 역시 아침 7시 다 되어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사랑스러운 것은 제가 낳았기 때문입니다. 제 자식이니까 사랑스러운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낳으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기에, 우리는 그냥 그저, 사랑스러운 것입니다. 그저 좋은 것을 주고 싶어하십니다.

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맨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꼭같은 일당을 지급했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한 사람들, 세상 사람들로부터 아무런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는 동일하게 임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분 가정에, 3살, 6살, 9살 되는 자녀들이 있다고 합시다. 9살 되는 맞이는 3살보다 세 배나 더 여러분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3살짜리 보다 3배나 더 사랑하십니까? 꼭같이 사랑하지 않습니까? 왜요? 가족이니까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가족입니다.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성도나 그렇지 못한 성도나 하나님은 꼭같이 사랑하시고 은혜 베풀어주십니다. 꼭같은 영생을 허락하십니다. 비교하지 맙시다. ‘이건 부당합니다. 우리에게는 좀 더 주셔야지요.’ 라고 불평하지 맙시다. 우리는 가족입니다.

7. 이제 맨 나중에 와서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하루 일당을 다 받은 그 사람, 받을 자격도 없는 데 받은 그 사람의 그 후의 삶이 어떠했을까 상상해보십시오. 일이 다 끝나가는 무렵에도 자신을 써준 반장의 은혜에 얼마나 감사하며 살았겠습니까? 은혜 받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게 감사입니다. 노르웨이 속담에 “감사하는 마음에는 사단이 씨를 뿌릴 수 없다” 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시다. 그리고 가족과 성도들과 이웃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표현을 합시다. 뇔르 넬슨의 책 <소망을 이루어주는 감사의 힘>을 보면, 감사는 사랑을 회복시키고, 감사는 비판과 경멸의 해독제이고, 감사는 대화를 풍부하게 해주고, 감사는 문제점을 해결하도록 해주고, 감사는 건전하고 행복한 관계로 이끌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감사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주고, 위기를 극복할 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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