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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구원의 은총을 입은 사람 (딛 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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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도서는 사도 바울이, 그레데 교회를 섬기던 디도를 격려하기 위해 보낸 편지입니다. 당시 그레데 교회는 거짓 교사들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극심한 혼란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런 그레데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디도에게 사도 바울이 보내 준 편지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디도는 유대인이 아닌 헬라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디도서 1장 4절에서 바울은 그를 가리켜 <같은 믿음을 따라 된 나의 참 아들, 나의 참 아들 디도>라고 소개합니다. 고린도후서 8장 23절에선 <나의 동무요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라고 소개합니다. 그랬습니다. 사도 바울은 디도를 사랑했고 또 신임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울은 디도를 파송했었습니다. 역사적인 예루살렘 사도회의에도 디도를 대동했었습니다. 디도는 매사에 헌신적이고 진실했습니다. 그런 디도로 인해 사도 바울은 평생 큰 위로와 기쁨을 얻었습니다. 디도, 그는 사도 바울의 동무요, 동역자요, 참 아들이었습니다.

# 2
오늘 주신 본문, 디도서 2장 11절에서, 사도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타나났음을 선포합니다.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곧 <구원의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나타났다는 선언인데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내리는 구원의 은총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구원의 은총이 내 안에 들어오면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변화>입니다. 은총을 받으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은혜를 받았다는 말, 내 안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은총을 입었다고 하면서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사람, 은총을 잘못 받은 사람입니다. 말로는 은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은 사람, 그 어떤 변화된 모습도 보이지 못하는 사람, 실상은 은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입니다.

은혜는 우리 안에 질적인 변화를 가능케 하는 힘입니다. 은총은 내 안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힘입니다. 문제는 구원의 은총을 입었다고 해서, 단번에 온전히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한번 은혜를 체험했다고 해서, 그 당장 온전히 거듭난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서 주신 말씀, 2장 11절 맨 뒤,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2장 12절 맨 처음, <우리를 양육하신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은총으로 양육하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은혜로 훈련시키십니다. 해서 구원의 은총을 입은 사람, 이제 양육과 훈련의 과정을 살게 되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 이제 그리스도와 함께 성화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 3
그렇다면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에게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말씀인가? 창립 25주년을 맞이하여 <은혜로 살라!>하신 주님이, 우리 동광 가족들에게 기대하는 변화란 어떤 것일까? 오늘 주신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받으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경청하시고, 변화된 삶으로 승리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1. 버릴 건 다 버리라!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들이 살아야 하는 변화된 삶, 그 첫 번째 지침은, 버릴 것은 버리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은총이 들어오면 버릴 것은 버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버리라는 말씀인가? 12절, <경건치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라!> 두 가지군요. 경건치 않은 것을 버리라, 세상 정욕을 버리라! 버리되 흔적도 남기지 말고 <다 버리라!>고 하십니다.

여기 <경건치 않은 것>이란, 헬라어로 불신앙과 우상 숭배를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경건치 않은 것을 버리라는 말씀, 불신앙과 우상 숭배의 죄를 짓게 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다 버리라는 뜻입니다. 그러고 보니 십계명 전반부의 네 가지 계명을 잘 지키라는 명령에 다름 아니군요. 확인합니다.

제1계명? /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두지 말라!
제2계명? /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고, 절하지 말고, 섬기지 말라!
제3계명? /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제4계명? /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그렇습니다.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에게서는 경건치 않은 것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은총을 입은 자,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섬기며, 그 분을 예배하며, 거룩한 삶으로 그 분께 영광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새 해를 시작하며 버릴 것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불신앙과 관련된 것, 우상숭배와 관련된 것,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지 못하게 하는 것, 하나님 보다 더 중요하다고 유혹하는 그 모든 것, 그것이 무엇이든, 다 버리고 가시기 바랍니다. 하여 오직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천 대까지 이어지는 은혜로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경건치 않은 것과 함께 버려야 할 것이 하나 더 있군요. <이 세상 정욕>인데요, 공동번역 성경은 <세속적인 욕심>이라고 풀어줍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 정욕, 혹은 세속적인 욕심이란 무엇일까? 어느 신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 나라에 갈 때 가져갈 수 없는 것에 대한 정욕>, 또는 <하나님께 내 보일 수 없는 욕심>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내보일 수 없는 정욕, 천국 갈 때 가져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 그것이 바로 이 세상 정욕이요 세속적인 욕심입니다. 문제는 이런 것들이 오늘의 삶을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우리가 천국 가는 길까지 가로막는다는 데 있습니다. 해서 경건치 않은 것과 함께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라고 하신 건데요, 그러고 보니 십계명의 후반부 여섯 계명과 통하는 군요, 확인합니다.

제5계명? / 네 부모를 공경하라!
제6계명? / 살인하지 말라!
제7계명? / 간음하지 말라!
제8계명? / 도적질 하지 말라!
제9계명? /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
제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존경하는 여러분, 십계명만 잘 지켜도 우린 이 세상 정욕을 버리고 이제로부터 영원토록 천국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런데도 왜 십계명조차 잘 지키지 못하는 걸까? 답은 간단합니다. 이 세상 정욕에 사로잡혀 살기 때문입니다.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는 원초적인 이유, 그것은 구원의 은총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은혜가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도 내 안에 이 세상 정욕으로 가득합니까? 구원의 은총이 바닥났다는 반증입니다. 그렇게 오래 믿었는데도 아직 세속적인 욕심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십니까? 내 안에 구원의 은혜가 소멸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구원의 은총으로 충만한 자, 이 세상 정욕이 들어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충만한 자, 세속적인 욕심에 빼앗길 마음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잠시 있다가 없어질 것들, 천국 갈 때 절대로 가져갈 수 없는 것들, 아니 지금도 부끄러워 하나님 앞에 내놓을 수 없는 것들에게 내 귀한 마음 빼앗기지 마시고, 십계명부터 잘 지켜, 올 한 해 주 안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버릴 건 버리고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2. 정신을 차리고 살라!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들이 살아야 하는 변화된 삶, 그 두 번째 지침은, 정신을 차리고 바르게 살라는 겁니다. 2장 12절의 후반부, <근신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을 살라!>는 말씀인데요, 같은 구절을 공동번역 성경은 <정신을 차리고 바르고 경건하게 살라!>고 풀어줍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의 은총이 우리 안에 들어오면 우리는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정신 바짝 차리고 사는 삶일까? 세 가지 작은 지침을 주시는데요, 첫째 근신함과, 둘째 의로움과, 셋째 경건함으로 살라는 겁니다. <근신함, 의로움, 경건함!> 그렇습니다. 버릴 것을 버리는 것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습니다. 은총을 입은 성도, 주 앞에서 버릴 것을 버리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구원의 은총까지 주셨는데 버릴 것도 버리지 않는다, <어불성설>입니다.

그러므로 버릴 것 버리고 나면, 이제 정신 바짝 차리고, 주와 함께 성화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이 때 필요한 세 가지 지침을 주신 건데요, 하나씩 풀어가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근신함으로 이 세상을 살라 하시는 말씀,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늘 깨어 기도하며, 스스로 승리하는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일입니다. 왜? 구원의 은총을 소멸케 하는 고질적인 방해 요소들, 쓴 뿌리들은 바로 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2006년 한 해, 삼가 근신함으로, 내 안의 또 다른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시고, 마침내 주께 영광 돌리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둘째, 의로움으로 이 세상을 살라는 말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올바르게 행동하며 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가 해야 할 일, 나 아닌 당신과의 관계에서 죄짓지 아니하고, 마침내 의로운 삶으로 사는 일입니다. 기억할 것은 당신과의 관계에서 의로움을 드러낸다는 말, 내 자리를 잘 지킨다는 말과 같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2006년 한 해, 나에게 맡겨 주신 자리, 목숨 걸고 잘 지키는 의로움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위대한 한 해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셋째, 경건함으로 이 세상을 살라는 말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 분만을 경외하고 찬양하며, 오직 그 분의 뜻을 이루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내 안의 나와의 관계에서는 근신함으로, 당신과의 관계에서는 의로움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경건함으로 승리하라는 건데요, 새해를 시작하며 확인하고 싶은 기본, 경건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도는? 기도와 말씀과 찬송! 다른 왕도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2006년 한 해, 기도와 말씀과 찬송을 통한 경건함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아, 꼭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근신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올 해도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3. 복스러운 소망과 그리스도의 영광을 기다리라!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들에게 기대하시는 변화된 삶, 그 세 번째 지침은 복스러운 소망과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살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 복스러운 소망과 그리스도의 영광을 기다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소망과 영광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주목할 것은, 구원의 은총이 복스러운 소망으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 이젠 이 세상의 정욕 대신 복스러운 소망으로 가슴을 채우고 살아갑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충만한 자, 이젠 세속적인 욕심 버리고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갑니다. 해서 살아도 오직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오직 주를 위해 죽는 신앙의 경지에 올라서게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처럼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시간, 이 세상 정욕 다 내려놓으시고, 오직 구원의 은총에서 비롯된 복스러운 소망으로 내 가슴을 채우시기 바랍니다. 올 해가 가기 전 그 소망을 이루어주실 줄 믿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이 시간, 세속적인 욕심 다 버리시고, 오직 구원의 은총에서 비롯된 하늘의 영광으로 내 가슴을 채우시기 바랍니다. 올 한 해,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가득한 위대한 삶으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의 은총을 입은 우리 동광 가족들이 가는 길에 우리 주님, 복스러운 소망으로 채워 주실 줄 믿습니다. 동광의 첫 희년을 향하여 <은혜로 사랑으로 빛으로> 나아가는 우리 앞길에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가득할 것을 믿습니다. 특히 우리 동광 자녀들의 인생길에 소망과 영광만이 가득할 것을 믿습니다.

<소망과 영광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 4
2:14 / (읽기) / 여기서 사도 바울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내어 주신> 그 분, 곧 그리스도 자신이 구원의 은총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주심 자체가 은총입니다.

이 사실을 다시 확인하면서, 사도 바울은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들이 살아내야 하는 변화된 삶이 어떤 것인지, 앞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다시 설명해 줍니다.

첫째, 당신을 내어주신 주님의 은총을 입은 우리, 모든 불법을 버릴 것이요, 둘째, 깨끗하게 씻을 것이요, 셋째 깨끗해진 손으로 선한 일에 열심을 다하며 살라는 겁니다. 하여 마침내 죄인에서 하나님의 친 백성이 되라는 겁니다.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에게 일어나는 변화의 3단계, 이는 전도의 원칙이기도 한데요, 첫째 불법에서 먼저 건져내야 합니다. 둘째 주님의 십자가 은혜로 깨끗하게 씻어 주어야 합니다. 셋째 선한 일에 열심을 다하게 하여 마침내 친 백성이 되게 해야 합니다. 올 한 해,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친 백성이 날로 늘어가는 은혜도 주실 줄 믿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우리 동광이 스물다섯 청년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먼저 오늘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24년을 하루 같이 동광을 섬겨 오신 모든 어르신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반세기를 돌아 동광의 첫 희년을 향한 행진에 참여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초청하며, 주신 말씀 의자하고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1. 우리 버릴 것은 버리고 가십시다. 경건치 못한 것, 모든 불법들, 우리를 더럽게 만드는 이 세상 정욕 따위는 모양도 취하지 마십시다.

2. 정신 바짝 차리고 나와 당신과 하나님 앞에서 바르고 경건하게 살아 이 세상을 이겨 승리하십시다.

3. 오직 복스러운 소망으로 오늘을 이겨 승리하며, 마침내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가득한 위대한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십시다.

분명 주 성령께서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에 동행하시며 복 주실 줄 믿고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구원의 은총을 입은 자로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필리핀 고산 지대 원주민들에게 새 소망을 전하시는 해외선교동역자 김현숙 목사님의 편지를 전해드리며, 말씀 마당을 닫겠습니다.
(동광교회 장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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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목사님의 편지>

장빈 목사님께!
즐거운 성탄절과 복된 새해를 맞아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축복이 목사님과 동광교회의 모든 가족들에게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며칠 전 올해의 마지막 민다나오 선교 현장 방문을 마치고 밤새도록 타는 배를 타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면서 배 속에서 한 해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임을 다시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우리 기장 여러 교회들과 동광 가족들이 보내 주신 사랑의 선물인 염소와 까라바오 소, 그리고 농업 순환 자금은 이곳 필리핀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 한해 모두 잘 자랐고, 또 많은 열매도 맺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너무도 가난한 이곳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과 소망을 주는지요, 가난 속에서도 환하게 웃는 저들을 바라보며 오히려 큰 감동을 받곤 한답니다.

  목사님! 지난 번 동광 교회에서 까라바오 소 4마리를 지원해 주셨지요. 그런데 이곳은  한국과 달리 교통망이 너무 나빠 쉽게 오갈 수조차 없는 형편입니다. 거기에 고산 지역까지 까라바오 소를 운반한다는 것이 어려워, 가까운 이웃 마을에서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까라바오 소 공급이 늦어졌고, 그 동안 보고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동광교회가 지원해 주신 까라바오 중 3마리가 '다오 원주민 마을', '산타 페 원주민 마을, 킬라봉 교회' 에 보급 되었습니다. 1 마리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이들 마을 원주민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지난 번 2시간 30분 이상을 오토바이로 달려, 산타 페 마을을 방문했을 때 저들이 이 소를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면서 농사짓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었던지요. 거기에 새끼 까라바오까지 태어났고 저들은 무척 기뻐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가난한 모습 때문에 때로는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실컷 목 놓아 울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가는 곳마다 너무 가난해 짜증이 나기도 하며, 지겹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안 된 마음에 일부러 헛웃음을 웃으며 격려해 보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런 가난 속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늘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대하면서, 이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고,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심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며, 늘 위로를 받고 새로운 다짐을 한답니다. 이들을 통하여 기쁨도 얻고 일할 의욕도 얻게 하시는 하나님께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목사님!  즐거운 성탄과 좋은 새해를 맞아, 동광교회 교우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 충만하길 기도 드립니다.
(필리핀에서 김 현숙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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