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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말, 말, 말! (삼상 18:17-30, 엡 4:25-32, 마 12: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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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에 독서계에 새로운 베스트셀러로 등장한 유명한 신학자 C. S. 루이스의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거기 제 1권에 보면 “Narnia”라는 나라를 처음 세울 때 “아슬란”이라 이름하는 사자가 창조자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처음 황량하던 동산에 사자가 부르는 노래 소리를 따라 땅 속에서 나무들의 어린 싹이 솟아올라서 순식간에 자라서 숲을 이루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나니아에는 온갖 동식물들이 사자의 노래 소리와 함께 등장하게 됩니다.

그 책에 보면 동물들이 생겨나는 모습을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사방에서 혹이 봉곳봉곳 솟아나고 있었다. 그 혹은 크기가 천차만별이었다. 두더지가 파 올린 흙 두둑만한 것, 외바퀴 손수레만한 것, 오두막집 두 배만한 것도 있었다. 자꾸자꾸 부풀어 오르던 혹들은 이내 ‘팡!’하고 터지면서 알알이 바스러진 흙과 함께 저마다 동물들을 뿜어냈다....개들은 나오면서 컹컹 짖고, 개구리들은 하나같이 튀어나와서 풍덩풍덩 물속에 뛰어들고, 표범은 나오자 말자 똑바로 나무에 기대서서 앞발톱을 갈았다” 대충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이런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사자의 노래 소리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창세기를 연상해 보았습니다.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던” 그 땅에 하나님이 “빛이 있어라!”고 말씀하시자 신비스런 빛이 비취면서 어둠이 쫙 물러갔습니다. 하늘에 해와 달과 별들이 말씀 한마디에 각기 자기 위치를 차지하며 생겨났습니다. 공중에는 새들이, 바다에는 물고기들이, 그리고 땅위에는 온갖 동식물들이 하나님의 말씀 한마디에 질서정연하게, 그리고 생명력과 기쁨이 넘치게 생겨났습니다. 세상은 온통 이런 생명으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요1:1-에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라...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결국 우리의 구원도 말 즉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나아가서 하나님은 자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실 때 말을 통하여 다시 말하면 성경에 기록된 그 말씀을 매개로 하여 나타내셨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말씀의 종교”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예배에서 가장 중심되고 중요한 부분이 “말씀의 선포”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물론 그 재료는 흙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숨을 불어넣어서 산 존재 즉 사람이 되게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셨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그 형상이 무엇이겠습니까? 한마디로 딱 잘라서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을 향하여 “아담아!”하고 부르시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인간이 “주여, 종이 여기 있나이다”라고 응답하는 관계적인 존재로 지으신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인간이 말로 응답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의 인간됨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하는 말로 “말이 곧 그 사람이다”라고 합니다. 한문으로 “믿을 信”자를 보면 사람 人자와 말씀 言자로 되어 있는데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말을 통하여 우리 신앙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말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서로 살아가는데 의사소통도 말을 가지고 하게 됩니다. 바벨탑의 실패는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오순절의 역사는 이 말의 변화와 함께 왔습니다. 말은 곧 그 사람이요, 말이 곧 우리의 신앙이요 삶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2. 그러나 무엇이나 다 그렇듯이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말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네 말로 네가 의롭게 되기도 하고 말로 인하여 정죄 받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신약성경에서 말 때문에 엄청난 곤욕을 치른 사람이 바로 세례 요한의 목을 자른 헤롯입니다. 그는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살던 불륜의 왕이었습니다. 어느 잔치 날 동생의 딸 살로메가 들어와서 요염하게 한바탕 춤을 추어 잔치판의 흥을 돋우었습니다. 자신의 질녀임에도 불구하고 한 여인의 뇌쇄적(惱殺的)인 춤바람에 정신을 잃은 왕은 그야말로 호언장담 공약을 합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이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노라”. 소녀는 자기 어머니에게 가서 무엇을 요구할까를 물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과 헤롯 왕과의 불륜을 공공연하게 비난한 세례 요한의 목을 구하라고 했습니다. 이 요구 앞에 헤롯은 매우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여럿이 앞에서 공개적으로 장담했기 때문에 결국 시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헤롯은 의인의 목을 자르므로 천추의 악명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어떻습니까? 예수님은 말씀하시고 그대로 이루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바로 그 말의 성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주님의 말씀이 과연 천지가 없어져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주님, 그리고 말씀하신 그것을 그대로 다 성취하시면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신 주님이십니다.

말이 얼마나 중요하냐 하는 것에 대하여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입니까? 말입니다. 이래서 우리가 우리 언어생활을 심각하게 돌아볼 것을 촉구하십니다.

예를 들어 “형제에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된다”고 했습니다. “라가”란 말은 형제를 향하여 욕하는 말입니다. 새 번역에는 “얼간이!”라고 했고 가톨릭 새 성경에는 “바보!”라고 번역했습니다. “‘미련한 놈!’이라고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고 했습니다. 여기 “미련한 놈”은 “멍청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성도 여러분, 삼가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형제에 대하여 생각 없이 주고받는 이런 말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이렇게 무서운 범죄라고 한다면 시편기자처럼 정말 우리 입에 파수꾼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사도 바울은 “거짓을 버리고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대로 선한 말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잘못된 말이 왜 이토록 무서운 범죄가 되겠습니까? 그것은 사탄에게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탄은 거짓말쟁이”라고 했습니다. “사탄은 거짓의 아비”라고 했습니다. 사탄이 우리 마음을 주장할 때 우리 입으로 나오는 말이 형제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난폭한 말,  형제를 매장시키는 비난의 말,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경건을 해치는 더러운 말을 뱉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 지체를 주님께 의의 도구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언어생활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어떤 무익한 말을 하든지 하나님 앞에서 그 말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요새 우리 정국은 소위 “盜聽”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죄를 당하고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끼리 모여서 주고받는 대화나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하나님 임재를 전혀 의식하지 않습니다. 마치 하나님도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마구 말합니다. 이런 우리 언어생활에 대하여 도대체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변명하겠습니까?

3. 서론이 장황했습니다만 사울 왕을 보십시오. 그가 국난에 즈음하여 “저 블레셋 사람 골리앗을 이기고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누구든지 짐의 駙馬로 삼겠노라”고 공포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해낸 사람이 다윗입니다. 사울은 승리한 다윗을 불러서 이렇게 재차 다짐하는 말을 했습니다. “내 맏딸 메랍을 네게 아내로 주리니 너는 나를 위하여 용기를 내어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라”. 사울 왕의 말대로라면 다윗은 당연히 왕의 사위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19절에 “사울의 딸 메랍을 다윗에게 줄 시기에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사울은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온 국민들과 장본인인 다윗을 향하여 한 그의 공약을 저버렸습니다. 그는 자기가 한 말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하여 그의 공신력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는 거짓의 아비인 사탄에게 조종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 일이 비록 단순한 일인 것 같으나 그 후 사울은 사사건건 사탄의 도구로 전락하여 하나님을 거역하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해치고,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도 망치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말을 통해 복 받게 되는 일도 너무 많습니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말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군산에 해방동 교회라고 있었는데 부흥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사 목사님이 “이 집회 후에 이 교회가 크게 부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인들은 강사 목사님의 축복의 말에 모두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그 교회에 이상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예배 시간에 군산에 주둔한 미 공군 장교들이 예배가 끝날 즈음해서 참석하고는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주일도 또 그 다음 주일도 그렇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이 미국 군인들이 예배 시간을 잘 몰라서 그런가보다 하고는 11시에 예배드린다고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중에 선임되는 장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부대 군목님이 계셨는데 지금은 본국으로 돌아가시고 목사님이 안계십니다. 우리는 한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일단 우리끼리 모여서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나 우리끼리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목사님의 축도입니다. 그래서 우리끼리 할 수 있는 순서를 마치고 목사님의 축도를 받기 위해서 그 시간에 맞추어서 옵니다.”

이런 일이 있고나서 얼마 후 그 군인들이 찾아오더니 “그동안 목사님께서 매 주일 우리를 축복해 주셔서 이제 우리는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귀국하기 전에 목사님을 통해서 축복기도 받은 것을 감사해서 이 교회를 대폭 리모델링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해방동 교회는 미군들에 의하여 새로 단장하게 되고 이것이 소문이 나서 더욱 부흥하게 되었습니다.

구약성경 민6:에는 소위 “민수기 축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 후손 제사장들에게 축복권을 주시면서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기를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축복하면 복을 주리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그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이십니다. 성령 강림 때 변화는 말을 통하여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우리를 창조하실 때 우리에게 말할 수 있는 기능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마음속에 말씀이 풍성히 거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무슨 말을 하려거든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언어생활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이웃에게 덕을 끼치고 복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종들을 통하여 주시는 축복의 말씀을 “아멘”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입술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양하며, 우리 입술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며, 우리 입술로 이웃에게 덕을 끼치는 말을 하여 말씀이 육신이 되신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시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김오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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