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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3.1절] 바울의 애국 (롬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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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1절 기념주일입니다. 벌써 87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3․1절을 경험한 세대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3․1운동은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된, 기독교 정신의 애국 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매년 3․1절 기념주일을 지킵니다. 그리스도인은 애국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애국자였습니다. 예수님은 감람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오시면서 예루살렘 성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통곡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인류를 가슴에 품었지만 조국을 위해서 쉬지 않고 기도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이 얼마나 자기 나라를 사랑했는지에 대한 그의 고백이 나옵니다. 본문 1-3절입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내가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로 더불어 증거하노니 나의 형제 곧 혈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바울은 이스라엘 곧 자기의 골육, 친척, 친구, 형제가 구원 얻기를 원했습니다. 어느 정도 원했느냐 하면 자신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한다고 말합니다. ‘끊어진다’는 단어를 쉽게 표현한다면 ‘내가 대신 지옥에 갈지라도’라는 뜻입니다. 그들이 가야할 지옥을 내가 대신 간다고 할지라도 사랑하는 형제들이 구원받을 수가 있다면 나는 차라리 그것을 소원하겠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마음으로 자기 나라를 사랑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바울만이 아닙니다. 모세도 그런 심정을 가진 사람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노예에서 해방시키셨습니다. 사막과 같은 광야에서 만나를 주셨고 물이 없는 곳에서는 샘물을 주셨습니다. 낮에는 더위를 피하도록 구름 기둥을 주셨고 밤에는 추위를 피하도록 불기둥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작은 일에 원망하고 불평했습니다. 결국에는 아론과 공모하여 금송아지를 만들어 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하나님,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내 이름이 하나님의 생명책에서 지워지는 일이 있다 할지라도 이 백성을 용서하시고 심판하지 말아 주십시오.” 모세도 참으로 대단한 애국자였습니다.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 애굽으로 갈 때, 그곳까지 따라갔습니다. 자기 백성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몸만 챙기고 고고한 자세로 희생 없이 사랑하겠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결국 예레미야는 그곳에서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애국자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민족’, ‘민족주의’라는 단어를 무척 자주 씁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민족주의가 종교화되고 있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민족! 좋지요. 그런데 걱정이 되는 것은 민족을 내세워 사상을 숨기고 이데올로기를 숨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민족주의(Nationalism)는 18-19세기 서양에서 만들어질 때부터 배타적이고 폭력적인 개념이었습니다. 자기 민족이 올라서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눌러야 하는 ‘제로 섬(Zero Sum)게임’인 것입니다. 세계 역사에서 민족주의는 대부분이 국수주의로 발전해 갔습니다. 아마도 그 대표적인 사례가 히틀러가 통치하던 나치 독일의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기 민족인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고 유대인 대학살을 감행했습니다. 북한을 보세요. 민중(인민)을 누구보다 유별나게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스탈린주의적인 전체주의 체제를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애국’이라는 말을 쓰기를 원합니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공존을 택하는 건전한 애국주의(Patriotism)가 좋다고 봅니다.

지난주간은 우리 모두가 이태리 토리노에서 기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6개나 땄습니다. 특히 여자 쇼트트랙 3000미터 계주에서 네 번 연속 금메달을 땄습니다. 같은 나라가 같은 종목에서 연속적으로 네 번 금메달을 딴 것은 올림픽 역사에서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어린 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된 선수들이 그런 일을 성취했습니다. 국민 모두 가슴이 벅차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하여튼 우리나라는 여자가 대단한 나라입니다. 양궁에서도 여자가 세계를 제패했습니다. 골프에서도 여자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쇼트트랙에서도 여자가 세계 신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옆에 있는 여자들에게 서로 인사하시기 바랍니다. “당신도 대단한 분입니다!” 

애국하는 마음은 외국에 나가서 사는 동포들도 똑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외국에 나가서 사는 분들이 더 애국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목회할 때에 3․1절 기념예배에는 늘 교육부 장로님이 나오셔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습니다. 외국인과 결혼했다고 해서 애국하는 마음이 줄어드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하인즈 워드’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의 어머니 김 영희 씨가 흑인과 결혼했으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무시를 당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들 하인즈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사랑하며 팔뚝에 자기의 이름을 문신했는데 한국말로 이름을 새겼습니다. 그도 한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6․25 전쟁 이후 외국인과 결혼한 여자들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본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에게 돌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강원도 춘천시의 경우 춘천의 경제는 도청의 공무원 급여와 세금과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달러가 각각 1/3씩을 감당했습니다. 그때 당시 미국 유학하는데 정부가 환급해주는 돈은 미화 50불이었습니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미국을 오는 비용은 그들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국제 결혼한 여인들을 통하여 바다 건너에 푸른 초장이 있음을 알려 주었고 식구들을 그곳으로 데려갔습니다. 그 여인들의 문호개방을 통하여 한국인의 눈을 뜨게 하였고 세계를 보게 하였습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에스더도 국제결혼을 한 애국자입니다. 신약에 나오는 디모데도 국제결혼을 한 가정에서 자란 복음전도자였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세계화시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너무 내세우면 안 됩니다. 이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우리 애들도 지금 미국에서 삽니다. 2세, 3세로 내려가면서 외국인들과 결혼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피를 섞여도 그들의 애국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2천년동안 나라 없이 살았습니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국제결혼을 해야 했습니다. 1948년 2천년 만에 나라가 생겼습니다. 이스라엘은 ‘올레’(새로 생긴 이스라엘 땅에 정착하기위해 이주해 오는 유대인)라고 불린 유대인들 중에 누구를 유대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피가 얼마 섞였는가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이거나 유대교를 믿고 혹은 유대교로 개종했으며 다른 종교를 신봉하지 않는 사람”을 유대인이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땅에 사는 유대인이 400만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사는 유대인은 600만이나 됩니다. 사실 지금 이스라엘 나라는 미국에 사는 유대인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계에 흩어져 사는 우리 동포들도 모두 애국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중국 땅에서 사는 조선족, 러시아에서 사는 고려인들을 외면하고 무시하면 안 됩니다. 그들의 조상들은 대부분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그곳으로 갔거나 일본 식민통치하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그곳으로 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좀 잘산다하여 업신여기면 안 됩니다. 세상은 돌고 도는 법입니다. 앞으로 20년이나 30년의 세월이 지나면 중국에 사는 조선족이 우리들보다 더 잘 수도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의 동족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교회가 중국 조선족교회들에게 예배당을 지어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애국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첫째, 애국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입으로만 애국하는 사람들은 천지에 깔려있습니다. 그러나 애국은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몸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도산 안 창호 선생은 “진정한 애국은 자기 집 앞뜰을 쓰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백범 김 구 선생은 그의 일기에 “나는 감옥에서 뜰을 쓸고 유리창을 닦을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했다. 우리나라가 독립하여 정부가 생기면 그 정부청사의 뜰을 쓸고 유리창을 닦는 일을 해보고 죽고 싶다”라고 섰습니다.

얼마 전 압구정동을 차를 몰고 가는데 맞은편에서 어느 예쁜 아가시가 외제차를 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가시가 담배를 피우다가 유리창을 열고 불을 끄지도 않고 담배꽁초를 그냥 길에 던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저는 기도했습니다. “저런 여자가 며느리로 들어오지 않게 해주세요!” 화재와 산불이 왜 납니까?  특히 지방 도로에서 끄지 않은 담뱃불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양심대로 사는 것이 애국입니다. 독립선언서에 양심이라는 단어가 무려 네 번이나 나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양심대로 살아야 합니다. 독립선언서를 쓴 최 남선 씨는 상동감리교회에서 전 덕기 목사님에게 세례를 받은 분입니다. 우리 사회가 왜 혼란스럽습니까? 양심이 실종되었기 때문입니다. 수유리에 가면 이 준 열사의 묘소에 이런 글이 씌여 있습니다. “국토가 넓어 큰 나라가 아니고 인구가 많아서 대국이 아니다. 세계 양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가 대국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양심, 민족적 양심, 인류적 양심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전 영창 목사님이란 분이 있었습니다. 이 분이 미국 웨스턴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6․25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그 신학교 동창 가운데 유명한 로버트 슐러 목사도 있었습니다. 전 목사님은 조국이 불바다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냥 거기서 공부만 하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민족적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서둘러 마치고 한국에 나왔습니다. 어려운 애들을 위하여 경상남도 거창에 학교를 세웠습니다. 인물을 키우는 일을 했습니다. 학교 교정을 지을 때 미국의 로버트 슐러 목사님도 도와주었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진실한 마음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또, 이 호운 목사님이란 분이 있었습니다. 이분도 미국 택사스에서 공부를 할 때 6․25가 발발했습니다. 민족적 양심 앞에서 그냥 미국에 주저앉아 공부만 할 수 없었습니다. 조국이 불바다가 되었는데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조국에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찬송가를 지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즐겨 부르는 355장입니다. 저는 그 찬송을 부를 때마다 가슴이 찡해오는 것을 느낍니다. 양심의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합니다.

셋째, 복음을 힘껏 전하는 것이 애국입니다. 바울은 예수 믿는 것을 애국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동족의 구원을 위하여 가는 곳마다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자기 동족을 예수 믿게 하기 위해서 그리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왔을 때 세 가지를 외쳤습니다. “술 마시지 맙시다. 담배 피우지 맙시다. 첩을 두지 맙시다.” 사회를 정화시킨 것이 복음이었습니다. 요즘 사회에서 첩을 두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첩 대신 애인을 두고 있습니다. 복음이 필요한 사회입니다. 3․1 운동 시에 불타 없어진 교회가 47개나 되었습니다. 이것은 교회가 애국운동에 앞장섰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 나라를 살리는 것은 복음화입니다. 이번에 천주교의 정 진석 주교가 추기경이 되었습니다. 김 수환 추기경이 추기경으로 서품을 받았을 때 천주교 교인이 80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추기경이 되면서 한국사회에서 천주교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천주교의 수가 450만이라고 합니다. 물론 천주교의 부흥에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했지만 추기경이라는 위치도 큰 공헌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하여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 땅 위에 복음화의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복음화가 곧 애국이기 때문입니다. (김인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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