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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나라 (삼상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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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본문이 들어있는 사무엘상 8장은 이스라엘의 역사문헌 중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민족이나 나라들과는 달리 예언자나 사사 같은 인물에 의해 다스려지던 이스라엘이 주변의 다른 나라들처럼 왕에 의해 다스려지는 정치체제로 옮겨가는 문제를 처음 명시적으로 거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 4-5절에 보면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몰려가서 요구하기를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합니다.  장로들이 왕정체제를 요구하면서 그 이유로 제시한 것이 두어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무엘은 늙었고 변방 브엘세바에서 사사로 있는 그의 아들들(본문 1-2절)은 행실이 그들의 아버지 같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문 3절에 따르면 사무엘의 아들들이 자기들의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고 이익을 따라 뇌물을 받고 판결을 바르게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장로들이 왕정체제를 요구한 다른 한 가지 이유는 모든 나라가 다 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장로들의 요구에 접한 사무엘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본문 6절은 장로들이 "우리에게 왕을 주어 우리를 다스리게 하라" 했을 때에 사무엘이 그것을 기뻐하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자기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 반응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기다렸습니다.  이스라엘 장로들의 요구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우리는 7-9절에서 봅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고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가르치라."

  이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드러나는 이스라엘의 왕정체제 요구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을 우리는 몇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하나님께서는 왕정 그 자체를 악하고 부당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왕정 그 자체를 악하고 부당한 것으로 여기셨다면 이스라엘에게 왕정을 허락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달라는 장로들의 말을 들어주라 하셨음을 봅니다(본문 7, 9절).  이것은 왕정 그 자체가 악하고 부당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참되고 유일하신 왕은 영원히 하나님뿐이심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잘 받들려는 왕이 있기만 하면 왕정체제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는 왕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동기가 순수하지 않고 악함을 지적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장로들이 왕정을 요구하는 구실로 사무엘의 나이 많음과 그의 아들들의 못된 행실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그들이 사무엘과 그의 아들들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었음을 꿰뚫어보고 계셨습니다.  7절 하반절을 다시 봅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  앞서서 하나님께서는 왕정 그 자체를 악하고 부당한 제도로 보신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사실상 이미 왕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영원히 유일하고 진정한 왕이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이 왕이신 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처럼 사람이 왕인 나라를 원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악하게 보신 것은 왕정이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려는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는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 왕인 왕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행위가 새로울 게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그동안 줄곧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에로 기울어져온 이스라엘의 배신의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8절의 말씀입니다: "내가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오늘까지 그들이 모든 행사로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김 같이 네게도 그리하는도다."

  셋째는 왕을 달라고 하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는 왕정체제에서 백성에게 닥쳐올 위험성을 경고하시고 스스로 왕을 원한 일에 따르는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9절을 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말을 듣되 너는 그들에게 엄히 경고하고 그들을 다스릴 왕의 제도를 가르치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왕으로 요구하는데 사람을 왕으로 삼는 제도가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알기나 하고 왕을 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왕의 제도"라고 번역된 말의 보다 좋은 번역은 "왕들의 권리주장"일 것입니다.  하나님께 왕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이 치러야 할 대가로서 왕들이 그들에게 주장하고 강요할 사항들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사무엘이 분명하게 경고했음을 우리는 본문을 뒤따르는 10-17절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길지만 한 번 읽겠습니다: "사무엘이 왕을 요구하는 백성에게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말하여 이르되 "너희를 다스릴 왕의 제도는 이러하니라. 그가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그의 병거와 말을 어거하게 하리니 그들이 그 병거 앞에서 달릴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아들들을 천부장과 오십부장을 삼을 것이며 자기 밭을 갈게 하고 자기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자기 무기와 병거의 장비도 만들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 만드는 자와 요리하는 자와 떡 굽는 자로 삼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감람원에서 제일 좋은 것을 가져다가 자기의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곡식과 포도원 소산의 십일조를 거두어 자기의 관리와 신하에게 줄 것이며, 그가 또 너희의 노비와 가장 아름다운 소년과 나귀들을 끌어다가 자기 일을 시킬 것이며, 너희의 양 떼의 십분의 일을 거두어 가리니 너희가 그의 종이 될 것이라."  이렇게 왕을 가진다는 것이 백성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울 수 있는 일인지를 가르친 후에 사무엘은 한 가지 경고를 덧붙였습니다.  18절입니다: "그 날에 너희는 너희가 택한 왕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지 아니하시리라."  실제로 이 경고는 훗날 솔로몬의 시대가 끝나고 르호보암이 다스린 시대부터 뼈아픈 현실로 나타났음을 역사는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사무엘의 말을 들으려하지 않았습니다.  19절을 봅니다: "백성이 사무엘의 말 듣기를 거절하여 이르되 "아니로소이다. 우리도 우리 왕이 있어야 하리니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 우리의 왕이 우리를 다스리며 우리 앞에 나가서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니이다" 하는지라."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한 말 중 "우리도 다른 나라들 같이 되어"라는 말과 "우리의 싸움을 싸워야 할 것"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열방 중에서 택하신 백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백성 삼고자 하신 민족이었습니다.  다른 민족이나 나라들과는 달라야 하는 백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뜻과 선택과 소명을 내던져버리고 다른 나라들 같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또 이스라엘은 여태까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친히 싸워주셨고 그래야만 늘 승리할 수 있었던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하나님의 전쟁이 아닌 자기들 스스로의 싸움을 싸우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왕을 갖겠다는 이스라엘의 요구는 하나님이 택하신 민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고유성과 열방 가운데서 갖는 특별한 위치 대신 평범성을 요구한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하나님이 택하여 세우시는 사자가 이끄는 나라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영원히 유일하신 왕 되심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요구는 단지 정치적 제도의 변화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그의 율법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라는 신앙적이고 영적인 타락의 표현입니다.  이스라엘이 모세의 영도 아래 이집트로부터 나와서 그때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이 싸워 이긴 모든 전쟁은 하나님이 친히 앞장 서 싸우신 전쟁이라는 사실과 이스라엘은 큰 나라를 상대하든 작은 성읍을 상대하든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친히 싸워주셔야만 이길 수 있었던 역사를 망각하고 부인하는 일입니다.  점차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숭배에로 빠져 들어간 이스라엘이 그 불신앙의 역사 속에서 다시 한 단계 걸음을 내디디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어리석고 배은망덕한 막무가내적인 요구 앞에서 사무엘은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내세우지 않고 다시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21-22절을 봅니다: "사무엘이 백성의 말을 다 듣고 여호와께 아뢰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성읍으로 돌아가라" 하니라."  하나님께서 이러한 경고와 함께 이스라엘에게 왕정을 허락하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하나님을 버리고 사람을 그들 위에 왕으로 세움으로써 당할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한 그들의 죄과를 깨닫고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끝까지 하나님만을 섬기는 백성으로 돌아오게 하시려는 깊은 뜻에 따르신 것이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어떤 정치체제를 취하든 간에 하나님을 사실상의 참된 왕으로 받들고 그의 뜻에 따라 다스려지는 나라가 되어야 하며 하나님께서 친히 싸워주시고 이기게 하시고 지켜주시는 나라이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세상나라들과 같이 되려고 해서는 이스라엘이 존재할 이유가 없고 따라서 망할 수밖에 없는 나라였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오늘날 우리 민족과 우리나라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뒤늦게 복음을 받아들인 이 민족이고 120년의 역사밖에 되지 않는 한국교회이지만 우리는 택하심을 받은 민족이라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기독교인의 숫자가 전 국민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으므로 기독교국가가 될 수 없고 신정정치를 행할 수는 더더욱 없는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민족이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민족이고 이 나라가 하나님께서 세워주시고 지켜주시고 인도하신 나라라는 확신과 분명한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민족과 이 나라는 하나님께서 왕이신 민족이 되고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가 되어야 행복하고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을 확고히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이 땅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 나라 온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과 사랑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회가 자청하여 그리스도인들을 찾고 교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 결과로 이 나라 구석구석에서 모든 일에 있어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주되고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 위에 튼튼히 서고 국민과 사회는 교회의 소리를 경청함으로써 이 나라가 실제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다스려지는 나라가 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부인하며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하나님의 말씀이 단절된 나라들을 동경하고 닮아가려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온 국민이 한 사람의 노예가 되며 한 사람의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쁨조로 전락하고 거짓 신을 만들어내어 온 국민을 우상숭배에로 몰고 간 끝에 나라를 통째로 파탄 낸 체제를 비호하며 함께 파멸의 길을 걷는 민족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집트의 억압통치의 고난과 설움으로부터 해방되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에 들어갔으며 소수약체민족이면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써 강대국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곤 했던 이스라엘이 세월이 흐를수록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숭배에 눈을 돌리며 다른 나라들처럼 되려고 함으로써 멸망의 길을 재촉했던 이스라엘의 전철을 우리는 밟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일본제국의 침탈과 학정으로부터 해방시키신 이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북한의 공산정권과 괴뢰군의 기습남침으로 인해 사라질 뻔했던 위기에서 건져내신 이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수많은 교회와 주의 백성을 일으켜 세우신 이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들을 뽑아 세워 전 세계에 복음의 전파자들로 보내시는 이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21세기에 온 세상을 위한 제사장 나라로 택하여 쓰시기를 원하시는 이 나라입니다.  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위에 서있고 그 은혜 안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민족과 이 나라를 하나님 앞에 배은망덕한 나라, 구별되지 않은 민족 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고 그의 뜻을 열심히 구하며 그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 하나님께서 다스리시고 하나님의 말씀과 주권이 살아 역사하는 이 나라 이 민족이 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일 것입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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