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요셉 때문에 (창 39:1-6)

  • 잡초 잡초
  • 212
  • 0

첨부 1


어렸을 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교회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교회 다니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일등을 해 본 일이 없었지만 교회에서 하는 모든 일은 언제나 일등을 하다시피 하였습니다. 때문에 학교에서 주는 상은 별로 받아 본 적이 없지만 교회에서 주는 상은 거의 언제나 일등으로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 제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무엇인지 여러분 혹 아십니까? 제가 이렇게 물으면 저를 아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녀와 노는 일’이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손녀와 노는 일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갈 때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집으로 올 때마다 속으로 ‘민희 보러 가자’를 외치며 집으로 옵니다. 아이하고 놀다가 지쳐서 그냥 마루에서 잠이 드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있어서 손녀와 노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은 예수 믿는 일입니다. 조금씩 나이를 들어가면서 ‘예수 믿는 일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생각이 점점 깊어지더니 이제는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예수 믿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좋다보니 늘 하나님이 좋았습니다. 하나님이 좋아지다 보니 하나님이 믿어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믿어지다 보니 당연히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이 믿어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진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죄로 말미암아 왜곡된 세상과 언제나 반대가 되는 말씀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모르시는 말씀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좋다보니 아주 작은 말씀부터 시작해서 믿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뒤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거슬러 거꾸로 살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하고 불편했는데 신기하게도 하나님이 맞으셨습니다. 안 될 것 같았는데, 망할 것 같았는데, 처음에 조금 힘들었을 뿐 결국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저는 세상이 편하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 하나님이 옳으시고 세상과 내가 틀리다.’는 것은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창세기 12장을 강의하면서 복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큰 복’과 ‘작은 복’이었습니다. 큰 복은 ‘주는 복’이고, 작은 복은 ‘받는 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 큰 복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너만 복 받고 너만 잘 살아라.’하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되어 너 때문에 나라와 민족이 복을 받는 그런 사람이 되거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 싶어 하시는 복은 우리가 받고 싶어 하는 복과 스케일이 다르다는 생각을 또 새삼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5,000명 분을 혼자 먹는 복을 받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5,000명을 먹이는 복을 주시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는 복’보다 ‘받는 복’을 더 좋아합니다. 5,000명을 먹이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5,000명 분을 혼자 먹고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목요일 아침 어느 조찬 모임에 갔습니다. 식당 이름이 만복임(萬福臨)이었습니다. 만복이 임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스케일로 식당 이름을 만일 짓는다면 만복출(萬福出)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 설교를 들으시고 고지식하게 식당 이름을 그렇게 지으신다면 아마 틀림없이 망하실 겁니다. 사람들은 그 식당을 재수 없는 식당이라고 생각하고 부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복이 나가는 것을 재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복이 들어오는 것을 재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깊이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반대 입니다. 萬福臨에는 만복이 없습니다. 만복이 없기 때문에 만복이 임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萬福出에는 만복이 있습니다. 만복이 있으니까 만복이 出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萬福臨의 복을 받으려면 역설적으로 萬福出의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저는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萬福出의 삶을 살아 늘 萬福臨의 삶을 사실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교회부터 그런 삶을 실천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작년 말부터 강하게 제게 주시는 마음은 ‘희년’에 대한 마음이었습니다. 희년에 대한 말씀은 세상에 길들여져 살아가고 있는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부담스럽고 힘든 말씀입니다. 때문에 제 자신과 제 설교에 언제나 희년은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 적용될 수 없는 이상적인 개념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자꾸 하나님이 희년에 대한 부담을 주셔서 고민하다가, 희년의 실천을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 줄 때 하나님 몫을 더하여 계산하고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희년의 작은 실천으로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 그것은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고 있던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와 같은 식의 희년 실천을 설교하였을 때 교인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저는 그와 같은 교인들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교인들의 수준이 낮지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죽을 때 유산의 한 몫을 하나님께 돌리고, 살아 있을 때도 밤낮 우리 집 사고 우리 집 늘리는 것만을 위하여 적금 들지 말고 희년 적금이라도 들어 하나님께 푼돈이 아닌 몫돈을 한번 드려 보자는 설교를 듣고 교인들 중에는 벌써 희년 적금을 들어서 붓고 계시는 분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토론하기 위하여 6월 초에 정책당회를 소집해 놓았습니다. 보통 정책 당회는 11월 정도에 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6월 초에 열어 희년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토론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뜻이 모아지면 올해 안에 희년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을 하려고 합니다. ‘부담 없이’가 아니라 부담을 가지고 열심히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희년 재단을 설립하여 萬福出의 축복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재단까지는 아니었지만 그 동안 우리 교회에서는 그와 같은 희년 재단 운영을 위한 좋은 연습과 훈련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밑천 나눔 운동이었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냥 구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들이 어떻게 하든지 자립하여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이었습니다.

몇 번의 이런 저런 시행착오가 좀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내어 주신 밑천나눔 헌금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들이 일할 수 있는 사업장을 만들었습니다. 중구청과 함께 협력하여 김밥천국과 세차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결국 이 두 사업은 성공하였습니다. 이 두 사업을 통하여 모아지는 자금으로 한 사람 한 사람씩 자기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표였는데, 김밥천국은 벌써 천안에 감자탕 집을 새로 열어 그 동안 김밥천국에서 성실히 일을 하던 몇 분에게 맡겨 운영하게 하였습니다. 세차 사업도 성공하여 그 동안 열심히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일을 해 온 분에게 세덴이라고 하는 자동차 수리 프랜차이즈 가게 하나를 계약하여 맡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이와 같은 사업들이 다 성공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최근에는 건물청소용역회사를 만들어 건물청소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주된 연습장은 우리 교회 청어람입니다. 벌써 우리 교회 밑천나눔 운동이 하고 있는 이런 저런 사업장에서 취업하여 월급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 몇 십 명은 됩니다. 저들은 단순히 월급만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사업장에서 생겨나는 수익으로 새로 개척하는 사업장을 직접 운영하게도 될 것입니다. 세상이 좀처럼 줄 수 없는 기회를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이 그곳을 통하여 얻게 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틀림없이 이 사업을 기뻐하시고 때문에 이 사업과 사역을 축복해 주시리라 믿어 조금도 의심치 않습니다.

그와 같은 일을 통하여 우리 교회는 희년 재단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사람들을 교육하고 훈련해야 하는지, 어떻게 작은 사업들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제 목회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신 교수님 한 분을 만나 뵈었습니다. 교수님은 은퇴 후에 사제를 털어 영성수련원을 구입하여 그것을 신학대학에서 신학생들의 영성훈련을 위하여 사용하도록 하신 분이십니다. 그 분이 요즘 관심을 가지시고 헌신하시는 일이 또 하나 있으신데 그것은 우리 남한에 내려와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돕는 일입니다.

교수님과 만나 식사를 하면서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아닌 세상에서 배급이나 받으면서 살던 사람들이 자기가 노력하여 살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살벌한(?) 남한 땅에서 저들은 거의 성공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실패와 좌절을 격으면서 북한에서와 못지않은 고통을 격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학교는 다니지만 전혀 다른 학제와 커리큘럼을 가지고 운영되는 남한의 학교에 적응할 수도 따라갈 수도 없어서 결국은 문제아들처럼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남한에 약 8,000명의 탈북자 가족들이 내려와 살고 있다는데 만 명도 되지 않는 탈북자 가족들을 감당하지 못해서 탈북자들은 탈북자들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다가 어느 날 불쑥 통일이 되게 되면 이건 보통 큰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준비와 훈련이 되어 있지 않는 상황에서 통일이 되면 그 혼란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고, 그 혼란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북한과 함께 우리 남한도 좌초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을 하면서 동키호테처럼 그 문제를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가 앞장서서 해결해 보자. 해결까지는 몰라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만들 희년 재단을 통하여 조성되는 자금과 그 동안 밑천나눔 운동 사업을 통하여 얻게 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가지고 탈북주민들을 교육하고 훈련하여 치열한 자본주의 국가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워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탈북자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적인 학교들을 세워 저들에게 맞는 교육을 하게 하여 점차적으로 남한 사회에도 적응을 하고 저들을 이 사회에서도 유용한 인물로 키워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 희년재단을 통하여 그와 같은 일을 개발하고 훈련하다보면 그 모델이 통일 이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이 갑자기 달라진 사회에 적응하여 도태되지 않는 시스템과 북한에 있는 모든 학교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개발하여 북한의 청소년들을 제대로 교육하게 하는 일을 하는 일은 북한과 남한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그 일의 시작을 우리 희년 재단이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만복임(萬福臨)이 축복이고 잘 사는 것인 줄 알아 萬福을 혼자 누리려고만 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그 만복이 다 필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 필요도 하지 않은 만복을 혼자서만 누리려 하다보니 작은 복 하나도 소유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웃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萬福臨만을 축복으로 아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어 萬福出을 목표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 중에는 쓸데없이 너무 많이 소유하고 소비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저도 있습니다.

갑자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조금씩 훈련하고 연습하다보면 우리도 모두 萬福出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고, 하나님이 정말 萬福出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실 줄 저는 확신합니다.

희년재단이 우리 교회에서 시작이 된다면 전에 몇 번 말씀드렸던 용인의 땅의 2/3를 우선 희년재단에 헌납하겠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대충 한 10 억 원 정도가 되는 것 같은데 만일 모자라게 된다면 채워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에도 할 수 있는 대로 혼자서 소유하려고 하기 보다는, 혼자서 소비하려고 하기 보다는 함께 나누어 소유하고, 소비하는 삶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복을 주리는 삶에서 복을 나누는 삶으로 바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눌 만한 재산이 없는 분들은 정말 희년 적금이라도 재단에 부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만일 여의치 않으시다면 한달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점심 한 그릇이라도 대접한다는 심정으로 매달 빠지지 말고 헌금하시면 어떨까요?

하나님이 반드시 그것을 작게 여기지 않으시고 결국에는 우리를 萬福出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저는 오늘 본문의 요셉이 참 좋습니다. 부럽습니다. 요셉은 많은 사람에게 복을 出한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요셉 때문에 복을 받았습니다. 요셉이 보디발 장군의 집에 가면 보디발이 요셉 때문에 복을 받았습니다. 요셉이 애굽에 갔더니 애굽이 요셉 때문에 복을 받았습니다. 요셉 때문에 애굽만 복을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흉년 때 인근의 모든 나라와 민족이 정말 요셉 때문에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교회와 교인들 때문에 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와 교인들 때문에 탈북자 가족들과 훗날 통일 된 조국이 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와 교인들이 다 요셉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그렇게 살기로 작정하고 헌신한다면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신 능력으로 정말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萬福出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요셉같은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김동호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