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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경적 교회관 (마 16: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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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교회와 관련하여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성경 전체에 나타난 교회에 관한 말씀들을 먼저 살펴보고, 본문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교회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려고 할 때, 먼저 어떤 형태의 건물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울 것입니다. ‘교회’라는 단어를 오늘날에는 어떤 건물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면 그러한 건물들은 ‘예배당’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성경에서 ‘교회’(에클레시아)라고 할 때는 ‘건물’과 관계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경의 용례를 보면 단지 모여 있는 군중들을 지칭하거나 구약의 하나님 백성을 가리켜 ‘교회’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리스도께 구속함을 입은 하나님의 온 백성이나 그들의 모임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교회’라는 단어를 만날 때마다 ‘건물’이 아닌 살아 있는 유기체인 어떤 류의 ‘사람들’과 관련해서 생각하려고 해야 합니다.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표현합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 예수님을 바르게 믿고 고백한 사람들은 모두 ‘한 몸의 다양한 지체들’입니다. 교회는 각기 다양한 은사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다양성’을 가졌고, 각 지체가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에서는 ‘통일성’이 있습니다. 건강한 몸은 다양한 지체들 각각이 튼튼하면서 한 몸을 구성합니다. 이처럼 건강한 교회도 다양한 지체들이 각자의 은사들을 잘 발휘하면서, 동시에 그리스도의 뜻을 중심으로 통일성을 이룹니다. 교회 구성원들이 획일화되든지, 특정 은사를 가진 사람들만 인정받고 다른 은사들은 무시되는 치우침 현상이 생기든지,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다투게 되는 것은 다양성이나 통일성을 잃어버린 건강하지 못한 교회의 모습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언제든지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이 있고, 통일성을 속에서 다양성이 있습니다.

또 성경은 교회를 ‘하나님의 성전’으로 표현합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 3:16). ‘예배당’을 성전이라 부르면서 그 건물 안에 성령님께서 거하시는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배당 건물 자체를 신성하게 여기고, 예배당에 들어서면 성령님께서 내 위에 임하셨다가 예배당을 나가시는 순간 다시 성령님께서 천장에 달라붙는 것처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을 바르게 믿고 고백하는 ‘너희’를 ‘하나님의 성전’이라 말하며, ‘너희’ 안에 성령께서 거하신다고 말합니다. 예배당을 웅장하고 거룩하게 지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발상은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룩하게 되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입니다. 믿는 사람의 삶이 점차 하나님 백성다워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성전 건축입니다.

또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나 ‘새 예루살렘’으로 비유합니다(엡 5:24, 계 21:2).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표현은 교회의 순결성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예배당은 건물이기 때문에 깨끗해 질 수는 있어도 순결해 질 수는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성경은 ‘교회’를 건물이 아니라 어떤 유기체적인 인격과 관련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 예루살렘’은 재림의 날에 완성된 교회의 모습을 상징화한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성경의 설명들을 종합하면 건강한 교회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3가지 속성이 있습니다. 첫째는 통일성(Unity)입니다.  통일성은 사도성(Apostolicity)과 관련이 있습니다.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인 성경을 중심으로 한 몸이 됩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 각자가 순종하므로 한 몸을 이룹니다. 둘째는 보편성(Catholicity)입니다. 교회는 지체들의 구성이나 은사들이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교단체가 교회라 불리지 않는 이유는 다양성 대신 특수성을 가지고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거룩성(Holiness)입니다. 교회는 교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순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분명하게 구별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한 교회는 세속화된 교회입니다.

이제 교회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살펴봅시다. 18절에서 예수님은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교회가 세워질 ‘반석’이 무엇을 지칭하는지에 대해 학자들 간에 논란이 많습니다. 혹은 ‘그리스도’, 혹은 ‘신앙 고백’, 혹은 ‘베드로’라고 합니다. 모두 근거가 있는데 설명하자면 복잡합니다. 다만 베드로의 신앙 고백 자체가 사도들의 대표한 것이라면, 예수님의 답변은 일차적으로는 베드로와 관계있고, 다음으로 사도들 전체와 그들의 신앙 고백과도 연관되어있다고 생각하면 무난합니다.

그리고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통해 교회가 어디에 세워져 있는가를 확인하면 본문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에베소서 2:20절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는 말씀은 베드로뿐만이 아니라 열두 제자들 모두가 교회의 기초석이며, 좀 더 확대하면 구약의 선지자들까지도 교회의 기초 역할을 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 고린도전서 3:11절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씀은 교회의 터전이 ‘그리스도’이심을 분명히 합니다. 그리스도를 터전으로 비유할 때는 열두 사도들은 터전 위에 놓인 기초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을 교회의 터로 비유하면 예수님은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시는 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터전’인 동시에 ‘교회를 세우시는 분’으로 본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첫 번째 것은 주님께서 “내 교회”라고 하셨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주인이 주님이심을 가르쳐 줍니다. 성도들은 모두 주님께서 피 흘려 구속하신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성도들은 주인이신 주님께 충성해야 합니다.

어제 제1회 어린이 성경학교가 은혜롭게 열렸습니다. 부장선생님이 자원해서 의견을 내고 계획했으며, 여러 성도님들이 기꺼이 동역하고 봉사한 결과였습니다. 그 후에는 은밀히 예배당에 와서 어질러진 것을 청소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교회를 위해서 주인정신을 가지고 고민하며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러한 주인정신은 참 아름답고 건강한 교회를 이루는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마치 교회가 내 것 인양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하려고 한다면, 그리고 모두 자기 말을 따르고 자기를 중심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주인정신이 아니라 주인노릇하려는 태도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 교회’혹은 ‘내 교회’이기 때문에 가꾸고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교회’이기 때문에 주께 순종하고 헌신한다는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의 교회이기 때문에,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이웃 교회를 위해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회를 위해서 기도할 필요도 있습니다.

두 번째 생각할 것은 주님께서 그 교회를 “내가 …세우리니”라고 하셨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교회를 위해 수고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교회가 튼튼하게 세워져 갑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교회를 세우시는 주체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교회를 파괴할 수 없고, 궁극적인 교회의 완성을 방해할 수 없습니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니”라는 말씀은  교회가 음부의 세력을 뚫고 전진해 나갈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 교회는 온갖 음부의 세력에 포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를 대적하고 파괴하려는 방해하는 세력이 너무 많아서, 통일성과 보편성과 거룩성을 갖춘 건강한 교회로 자라 가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사회의 분위기 자체가 진리를 추구하고 진리를 위해 헌신하려는 생각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배우려는 사람을 얻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 이미 교인이 된 사람에게도 여러 가지 많은 방해세력들이 작용합니다. 주일에 시행되는 여러 가지 국가시험들만 해도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것을 방해합니다. 또 사단은 여러 가지 죄악들로 성도들을 유혹해서 타락하게 합니다. 때로는 교인들 사이를 이간질해서 교회를 분열시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들을 기초로 시작되었던 교회의 건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어둠의 세력을 뚫고, 음부의 세력을 뚫고 전진해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사람들을 부르시고, 필요한 은사들을 주셔서 봉사케 하시기 때문입니다. 때로 주님께서는 교회의 확장과 선교를 위해서 특정한 지역 교회를 흩으시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 교회의 성도가 차고 넘치게 되었을 때, 핍박을 통해 그들을 흩으심으로 소아시아 전역에 복음이 퍼져나가게 하셨습니다.

계명선교교회도 주님께서 모으시고 흩으셨습니다. 선교단체로 있었던 우리 모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이후에는 개혁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지역교회에서 봉사할 필요가 있는 성도들을 흩어 파송하셨고, 계명선교교회가 바른 교회로 세워지는데 꼭 필요한 사람들은 남겨두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필요한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씩 인도해오셨고, 각자의 은사에 따라 쓰임 받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부족하여서 많이 전도하지 못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친히 교회를 세우고 계십니다. 지금도 용태 형제님이 우리와 함께 교회로 세워지기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19절에서 사도들에게 주신 ‘매고’ ‘푸는’ ‘열쇠들’의 권세는 교회의 입법적 권한과 관련 있습니다. 교회에서 허용될 것과 허용되지 않을 것을 사도들의 결정 하에 두신 것입니다.

교회의 주인이 주님이시며, 교회를 세우시는 분도 주님이시라는 사실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려고 힘써 수고하는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교회의 주인은 누구시며, 교회를 세우는 분이 누구신지 바르게 알아서 참으로 바르게 충성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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