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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참된 회개 (느 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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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물들의 족보가 나오면 어떤 말씀을 전해야 하나 당황스러워지는데 오늘은 느헤미야 10장에 나온 이 사람들이 어떠한 일을 하였기에 여기에 기록되었을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0장 전에 있었던 느헤미야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백을 읽으셨을 줄로 압니다. 제사장과 레위사람들, 백성들의 지도자가 되는 이 사람들이 하나님께 언약을 다시 새롭게 하고 다짐하는 자리에서 서명을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학사 에스라에게서 말씀을 배우고 자신들의 조상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알고, 그 길이 하나님 앞에 명백한 죄였음을 깨달음으로써 하나님 앞에 다시 한번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한 것입니다. 포로로 잡혀갔다가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으로 다시 나아가는 부흥의 시기에 오늘의 10장 말씀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참된 회개란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근거하여 자신이 어떤 죄를 지었는가를 알고 통회하는 것입니다. 1절로부터 죽 나열된 사람들의 이름이 끝나고 29절에서는 그들이 하나님이 주신 모든 계명과 귀례와 율례를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봅니다. 9장 29절에 보면 사람이 준행하면 그 가운데서 삶을 얻는 주의 계명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준행하면 바로 그 안에 삶이 있는 것, 바로 그것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곧 당신의 자녀들에게 주셨던 계명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경말씀을 받을 때 그것이 부담스럽지만 나를 쳐서 복종시킨다고 말합니다. ‘쳐서 복종시킨다’는 말 속에는 나 자신의 하고 싶은 것을 접으며 나 자신을 희생시킨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 안에 삶, 즉 생명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따르는 일을 희생하는 일이라고 표현해야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명이 있고 참된 기쁨이 있는 참된 진리를 지키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나 자신을 희생시키는 일이 된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좇아가는 것이라면 이는 참된 하나님의 말씀의 맛을 모르는 것입니다. 제게 20만 마일을 뛴 낡은 차가 있었습니다. 그때 어떤 독지가가 나타나 당신의 차는 너무 낡았으니 내가 새 BMW를 주겠다하여 낡은 차를 버리고 그것을 택하였다면 그것이 희생한 것이었겠습니까? 내 자신의 나은 삶을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선택한 것이지 희생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까지의 모든 죄를 버리고 하나님이 주신 계명과 규례, 율례를 지키겠다고 말한 것은 그들이 즐기던 좋은 것들을 희생시키고 복종하겠노라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정말 좋은 것임을 깨달았으므로 좇아가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참된 회개 가운데는 바로 이러한 고백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길을 좇아가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도 좋다는 고백입니다.

혹 우리는 회개한다 하면서도 하나님을 따르지 않으면 더 큰 벌을 받지 않을까,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서 말로라도 회개해야지 하는 마음자세로 임하는 것은 아닌가요? 이제까지의 모든 죄를 버리고 아직도 악한 죄인의 모습을 간직한 채 내게 올 불이익이 두려워 벌 받을 능력이 없으니 하나님께 가겠노라 고백하는 것은 아닌가요? 그것은 참된 회개가 아닙니다. 회개를 할 때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바라보고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내 자신의 모습만을 바라보니 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내 자신의 이익을 가지고 회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를 살펴보면 그들의 고백 속에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확실히 말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이러이러한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 참으시고 사랑을 거두어 가지 않으시고 언약을 깨뜨리지 않으시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셨다는 고백이 20장 전에 나옵니다. 에스라가 받은 말씀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에게 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하시고 오래 참으시고 가장 좋은 것을 베푸신 하나님의 모습을 바라본 후 죄인된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 보니 도저히 죄를 회개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길을 좇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삶을 빛나게 하는 것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나의 회개는 어떻습니까? 나를 위하여 얼마나 참으시고 지켜봐 주시는가를 안다면 크신 하나님 앞에 작은 내가 죄를 피해보려고 하는 식의 형식적인 회개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교회문화 속에서 자랐지만 실상 16세가 되어서야 진정으로 예수님이 누구신지,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예수님이 구주심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때 ‘내가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은 16년간을 죄인으로 산 나를 참으셨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긴 시간을 동일하신 모습으로 신실하게 저를 사랑해 주시고 축복하신 모습에 감동하여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개한다고 나아가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자신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하나님 벌주지 마세요, 내게도 좋은 일만 생기게 해주세요’라고 합니다. 회개하는 그 순간에 우리는 철저히 하나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가, 죄인된 이런 인생을 이제까지 어떻게 지켜주셨는가, 하나님이 명하신 그 길을 좇지 아니하는 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선하시고 오래 참으시며 나를 붙들어 주셨는가를 안다면 진정한 회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새벽예배를 위하여 예배당에 들어서기 전까지, 아니 지금 이 순간까지 여러분은 어떤 죄인의 모습으로 앉아 계신지요? 이러한 죄인인 내가 숨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하나님께서 얼마나 나를 보호하시고 축복하시는 것인지를 깨달으시고 회개하는 역사와 그것을 통한 더 큰 축복이 여러분께 임하기를 바랍니다. (김덕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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