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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말씀을 듣지 못하는 기갈 (암 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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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노회 목사님들과 함께 문경에 갔을 때 과수원에서 직접 사과를 따 먹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과수원 주인이 여름내 열심히 가꿨을 것입니다. 때를 맞추어 거름도 줬을 것이고 부지런히 해충도 잡아 줬을 것입니다. 덕분에 잘 익은 사과들이 나무마다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어떤 나무들은 가지를 기둥으로 받쳐 놓기도 했습니다. 사과가 지나치게 많이 달려서 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지경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여간 현장에서 직접 따 먹는 사과는 특별히 맛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사과들 중에 너무 많이 익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흐물흐물해져서 곧 상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 것들은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합니다. 상품으로 팔려 나갈 사과들은 까다로운 검사 과정을 거쳐서 저울에 올려 놓습니다. 큰 것은 큰 것대로,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분리합니다. 그 과정을 보면서 마지막 날 주님이 행하실 심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연 전도서 기자가 한 말이 머리에 떠오르더라는 말입니다. 전도서 12장 14절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선지자 아모스는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여 주시는 환상 때문에 그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아모스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눈앞에 여름 실과 한 광주리가 보입니다.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또 얼마나 먹음직스럽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전혀 뜻밖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백성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은즉 내가 다시는 그를 용서하지 아니하리라.”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여름 실과는 여름에 익은 것을 가을에 거두는 실과입니다. 그런데 그 끝이 이르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심판의 때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신앙이란 모든 것이 무르익어 풍성하게 보일 때 앞으로 닥칠 마지막을 생각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무르익은 실과를 통해서 마지막 심판을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환상은 다 익어서 거두어들인 실과 한 광주리였습니다. 보기에도 탐스럽고 또 먹음직스럽지만 그러나 안타깝게도 더 이상 자랄 수는 없습니다.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것이 익어서 거둔 실과입니다. 이제 그대로 놔 둘 것 같으면 다만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도 겉으로 볼 때에 모든 것이 풍성한 것 같았습니다. 체질도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때문에 오히려 심판 받을 날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셨던 것입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영적으로는 매우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부정과 부패, 불의와 불법이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사치와 향락 풍조가 극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잊고 있었습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이 머지 않아 임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스라엘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해마다 추수 감사절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무엇을 감사합니까? 하나님께서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건강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가정의 평안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일용할 양식 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감사할 것이 어디 그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영생의 소망을 주신 것을 감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곧 대림절 절기가 시작됩니다. 대림절 절기가 과연 무엇을 의미합니까? 대림절은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을 기억하고 또 이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다시 오실 그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감사 대신에 불평과 원망을 할 수 있습니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은혜의 주님을 기리는 절기에 어떻게 감히 불평하고 원망할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추수 감사절이 되면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신대륙에 첫 발을 디딘 청교도들이 생각납니다. 그들 청교도들에게 있어서는 살아 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그들이 거둔 첫 번 수확도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때문에 그 때 그들이 눈물로 드렸던 추수 감사 예배는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먹을 것이 없어서 허리 띠를 졸라매고 외쳤던 구호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그 가난했던 시절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때 우리의 신앙은 뜨거웠습니다. 그 때 우리의 예배는 참으로 감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쉽게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의 초막을 잊어버렸듯이...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불경기라고 아우성을 치지만 그래도 먹을 것은 넉넉한 것 같습니다. 한 해 동안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8조원어치도 더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전쟁을 직접 경험한 지도 벌써 50년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어려운 시절 그토록 열심히 섬기던 하나님으로부터 교회들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추수 감사절이 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곡식과 채소를 들고 오던 순박한 모습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무심하게 감사 헌금 몇 푼 내는 것으로 할 도리를 다 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선지자가 보는 환상 속의 실과는 한 광주리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실과가 썩을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사실은 이미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즉 심판 날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 기근이 닥칠 것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실과가 한 광주리 가득한데 어째서 기근이 닥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 하반절)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픈 것이 아닙니다. 마실 물이 없어서 목이 타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영적으로 굶주림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도무지 감사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다섯 가지 환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처음 두 가지 환상(암 7:1~6 참조)은 풀이 돋기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뚜기 떼가 땅의 풀을 다 먹어 버리려고 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보내신 맹렬한 불이 큰 바다를 삼키고 육지까지도 먹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환상을 본 선지자가 하나님께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래서 겨우 그 재앙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선지자가 그토록 간절히 기도했기 때문에 그 무서운 재앙을 면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재앙이 없고 편안한 것이 그냥 우연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환상(암 7:7~9 참조)은 다림줄이었습니다. 다림줄은 건물이 바르게 세워졌는가 하는 것을 검사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다림줄을 잡고 서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건물을 세울 것을 주문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향해서 하나님의 택한 백성답게 올바른 삶을 살 것을 주문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 환상(암 8:1~3 참조)으로 풍요 속에 다가오는 위기 상황을 보여 주시고, 마지막 다섯 번째 환상(암 9:1~10 참조)으로 범죄한 나라와 민족을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제단 곁에 서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기둥 머리를 쳐서 문지방이 움직이게 하며 그것으로 부서져서 무리의 머리에 떨어지게 하라!” 거짓된 것들은 모두 다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은혜에 대해서 감사하지 않고 오히려 악한 죄를 저지르고 있는 모든 나라와 민족을 하나님께서는 지면에서 쓸어버리시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왜 선지자에게 이와 같은 환상들을 보여 주셨습니까? 그 까닭은 선지자로 하여금 어리석은 백성들을 깨우치도록 환상들을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아니 하나님께서는 그 환상들을 통해서 오늘 바로 우리를 깨우쳐 주시려는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불평이 아니라 감사가 마땅하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다만 풍성한 수확으로 말미암아 감사할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선지자를 통해서 환상들을 보여 주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어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무서운 재앙을 면할 수 있도록 교회들로 하여금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이 민족을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도 감사해야 합니다! 세상에 속한 헛된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 이 민족을 깨울 수 있게 해 주신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말씀을 듣지 못하는 기갈의 때가 올 것임을 경고해 주신 것에 대해서 특히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감사해야 한다면 또한 그 때를 준비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하며 맡겨진 사명에 충성함으로 말미암아 장차 심판하시는 주님의 보좌 앞에 섰을 때에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라고 칭찬을 듣게 되는 참으로 복된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강석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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