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성탄절] 가장 작지 아니한 베들레헴 (마 2:1-6)

  • 잡초 잡초
  • 305
  • 0

첨부 1


물고기 중 유일하게 둥지를 만드는 것이 가시고기입니다. 가시고기는 주둥이로 강바닥의 모래를 퍼내고 그 곳에 둥지를 짓습니다. 모래집에 수초까지 덮어 완벽한 산란의 보금자리를 꾸밉니다. 가시고기 수컷은 이때부터 알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입니다. 몸집이 큰 물고기들과 처절한 싸움도 불사합니다. 알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부지런히 알을 넣고 꺼내는 작업도 잊지 않습니다. 가시고기 수컷은 보통 15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채 알을 보호합니다. 그리고 알이 부화할 무렵, 둥지 옆에서 장렬하게 죽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치어들은 무심하게도 제 아비의 살을 뜯어먹으며 성장합니다. 가시고기는 치어를 위해 생명을 바치고, 최후에는 몸까지 내어놓습니다. 그 부성애로 인해 가시고기의 부화율은 90%를 웃돕니다. 예수의 사랑은 가시고기의 희생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한 영혼의 부화를 위해 십자가에서 살과 피를 쏟고 계십니다. 철없는 치어 같은 인류에게 '구원'과 '영생'이라는 값진 선물을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유대 땅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뜻을 가진 아주 작은 고을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고을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고을 중 하나가 됐는데 그것은 예수님이 그곳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입니다. 베들레헴이라는 곳은 구약 시절부터 많은 애환과 추억을 갖고 있는 특이한 곳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한 고을을 마치 사람 대하듯 표현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컨대 예수님께서 애통하시면서 부른 예루살렘, 저주하신 도시 고라신과 벳새다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한 개인에게 당신의 뜻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마을 전체나 나라를 상대로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성경에 나오는 지명의 뜻을 살펴보는 것은 우리에게 큰 유익을 줍니다. 가장 작지 아니한 베들레헴은 어떠한 땅이었을까요?

1. 축복의 땅입니다

  본문 6절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성경은 베들레헴을 '가장 작지 않은' 땅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베들레헴은 과거 사사 입산이 태어났고(삿12:8-11), 다윗의 고향이었으며(삼상16:1), 하나님의 성막이 있던 곳(시132:5)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메시야가 예언을 성취시키며 탄생하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결국 십자가 상에서 저주받아 죽으셔야만 했던 예수님이지만 그분이 세상에 태어난 날을 기억하고 기뻐하듯이 장차 올 고난과는 다르게 기쁨과 축복의 땅이 된 베들레헴을 기쁘게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섬기는 데서 오는 축복입니다. 사실상 메시야를 배출한다는 것은 한 고을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명예와 축복을 얻은 것입니다. 금메달이나 노벨상 출신의 고을도 영광이지만 메시야 탄생 고을과는 족히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베들레헴은 지역의 규모로는 작은 고을이지만 메시야 탄생의 땅이기에 가장 큰 축복을 받은 큰 땅이 된 것입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약점 투성이었습니다. 그는 달걀을 삶는다면서 끓는 물에 시계를 집어넣은 적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난롯불에 화상을 입은 줄도 모르고 연구에 몰입했습니다. 뉴턴은 불에 데인 곳을 어루만지며 하인에게 당부했습니다.
  "제발 저 난로를 좀 옮겨주게."
  하인은 어처구니가 없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주인님, 난로를 옮기는 것보다 주인님이 난로에서 조금 떨어져 앉으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러자 뉴턴은 신음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음, 그렇군."
  뉴턴은 결혼식 날에도 결혼 사실을 깜빡 잊어버린 채 연구실에 홀로 남아 있었습니다. 또 20년 동안 준비해온 자료를 개가 물어 가는 것도 모른 채 연구에 몰입했습니다. 약점 투성이인 뉴턴이 대학자가 된 것은 두 가지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집중력'과 '낙천적 인생관'이었습니다. 이 장점이 많은 약점들을 상쇄시켰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보통 무서운 집중력과 낙천적 인생관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표정이 밝은 사람을 축복하십니다. 표정이 밝은 사람들이 예쁘고, 호감이 가고, 건강하고, 젊어 보입니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고 믿음의 성장 속도도 빠르고 봉사도 잘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여러분 모두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이나 조건과 전혀 상관없이 절대적인 복을 받았습니다. 믿음의 축복관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교회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영적 베들레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는 거룩한 땅이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인 땅과 집은 베들레헴처럼 작을지 몰라도 메시야를 모시고 사는 곳이기에 가장 작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크고 값비싼 곳입니다. 거룩한 성지가 되어야 합니다. 거룩한 성소이며 지성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가정을 축복하십니다. 우리 교회를 축복하십니다. 인류를 구원하신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하시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축복의 땅임을 믿고 선포하고 누리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고난의 땅입니다

  본문 6절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예수님이 탄생한 당시 베들레헴에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이 약 20여명 가량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헤롯은 이 아이들을 전부 죽여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장차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지도 모를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서였습니다. 헤롯은 20여명이 아니라 2만명이라도 거침없이 죽였을 탐욕과 살인적인 금수만도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부모들은 위로 받기를 거절하고 애통하였습니다. 누구도,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었습니다.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최고의 고통이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때문에 죄없이 죽은 아기를 부둥켜안고 너무도 큰 충격에 실신한 아기 엄마도 많았을 것입니다. 과거 옛 조상인 라헬이 베냐민을 낳다 죽은 곳에서(창35:19) 이번에는 순진무구한 유아들이 살해당해야 했던 것입니다. 물론 아기 예수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아기들이 죽어야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은 결코 아닙니다. 사단의 사주를 받은 악한 헤롯이 결국 이 엄청난 참사를 일으켰던 것입니다. 메시야가 태어난 마을인 베들레헴은 이처럼 참혹한 핍박과 고난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기쁨과 웃음도 잠시였습니다. 슬픔과 눈물이 범벅이 된 것입니다. 인간이 사는 모든 땅에는 끝없이 고난과 역경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유명한 에드워드 기본의 중요한 저서 「로마 제국 쇠망사」와 최근에 나와 베스트셀러가 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서 로마 제국의 멸망에 기독교가 일조했다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정치화되어 버린 권력의 중심이 된 기독교, 특권을 누리고 사명을 상실한 기독교, 타 종교에 대한 지나친 배타성, 그리스도인 상호간의 권력 다툼,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증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우리가 변호를 할 수 있다면, 그러한 부정적인 모습은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고 난 후기에 나타난 현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초기 기독교는 아무런 특권 없이 핍박 받는 사람들, 권력을 비판하고 권력에 초연했던 사람들, 오히려 믿음 때문에 권력을 포기하던 사람들, 이웃 사랑을 위해 자신이 기꺼이 희생하던 사람들, 이들이 초기 로마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에서 로마의 흥망에 관한 좀 더 객관적인 기술을 하자면, 초기 기독교의 거룩한 영향과 함께 로마의 문명은 절정에 도달하고, 기독교의 부패와 함께 로마가 쇠락했다고 하는 것이 정직한 원인 분석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로마의 기독교가 세상의 소금이었다면, 후기 로마의 기독교는, 마르크스의 비판처럼 민중을 타락시킨 아편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소금 역할을 하느냐, 아편 역할을 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입니다. 고난과 핍박을 고의적으로 받을 필요는 없지만 고난을 통해서 겸손과 기도와 인내를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고난이 유익인 것입니다. 고난 때문에 개인의 신앙이 성숙해지고 교회가 교회다운 건강한 교회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을 반드시 주십니다.

  베들레헴은 피비린내 나는 고난의 땅입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충성하려고 하면 반드시 고난이 따라오게 됩니다. 그러나 고난이 우리의 신앙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오히려 더 강하고 건강하게 할 뿐입니다. 고난의 중심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의 고난의 현장에 하나님이 함께 계셔서 그들을 지키시고 높여 주셨습니다. 여러분에게 지금 어떤 고난이 있습니까? 반드시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십니다. 고난을 넘어 더 믿음이 성장하고 건강해 지는 놀라운 성탄의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사명의 땅입니다

  본문 6절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베들레헴은 하나님이 성육신하셔서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신 곳이라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다른 고을들보다 훨씬 돋보입니다. 베들레헴은 예수님 때문에 영광을 입고 고난을 받았기 때문에 단순한 예수님의 출생지로 끝나버린 것이 아닙니다. 베들레헴의 사명이 있었습니다.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를 온 세상 모든 고을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영적인 베들레헴이 되게 해야 합니다. 각 고을에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이 태어나도록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모든 고을들이 하나님을 믿는 성지가 되도록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참된 베들레헴과 이스라엘이 되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해야 합니다. 미신과 우상의 나라가 아니라 여호와만 섬기는 거룩한 제사장의 나라가 되도록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담대하게 전해야 합니다. 복음 전파는 몇몇 선교사나 전도자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자비량 선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선교사이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곳이 파송받은 선교지입니다. 이 사명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그의 조국 이스라엘로부터 대통령직을 제의 받았습니다.
  "국회는 만장일치로 당신을 이스라엘 초대대통령으로 추대했습니다. 조국을 위해 봉사해 주십시오."
  아인슈타인은 이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물리학을 가르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이스라엘의 벤구리온이 어느 날 갑자기 수상직을 사임했을 때 기자들이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때 그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나는 키부츠 땅콩 밭으로 갑니다. 수상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땅콩농사는 아무나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지미 카터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며 말했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된 것은 하나님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임시직'이지만 교사직은 '평생직'입니다."
  세상은 소신을 가진 '창조적 소수'에 의해 움직입니다. 남의 장단에 박자나 맞추는 인생에게 아무도 박수를 보내지 않습니다.

  사명 없는 국가와 기업과 교회와 사람들은 쓰러지고 사라집니다. 사도 바울처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생명을 불사르는 성도가 될 때 하나님이 세우시고 축복하십니다. 우리들을 부르시고 교회를 주신 것은 인류 구원을 위해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메시야,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지역과 사람들에게 전파하라는 사명 때문입니다. 이 사명을 위해 살고, 공부하고, 일하고, 충성을 다하는 작지 아니한 큰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오늘은 성탄주일입니다. 여러분과 교회는 이 시대의 베들레헴입니다. 축복과 고난과 사명이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믿고 기뻐하고 전파하는 작지 아니한 위대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김정호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