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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탄절] 검을 주러 오신 주님 (마 10: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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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맞는 성탄절이지만 그때마다 우리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되새겨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오늘은 예수님 자신이 그의 오심에 대해 하신 말씀들을 통해 그 뜻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눅19:10에서는 예수님께서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말씀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첫째 목적이 그 무엇보다도 구원에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요셉이 마리아와 약혼하고 아직 동거하기 전에 마리아가 이미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고 조용히 두 사람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할 때 하나님의 사자가 꿈에 요셉에게 나타나 한 말도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마1:21)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잃어버린 자를 찾아”라고 하신 말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인류의 구원자로 이 세상에 오셨지만 그저 편안히 앉아서 구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친히 잃어버린 자들을 찾아다니시며 그들을 죄에서 구원하시는 삶을 사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하신 것도 뭇 사람이 죄인이라고 수군거리는 부자 세리장 삭개오를 부르시고 그의 집에 들어가셔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눅19:1-10). 여기서 우리는 성탄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중 하나로서 “전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막1:38-39에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는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다니실 수 있는 모든 데로 잃어버린 자들을 찾아다니시며 그들을 죄에서 구원하시는 삶을 사셨다면 그를 따르는 우리들 또한 복음의 사각지대에 잃어버려진 채 있는 이들을 찾아 나서며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전도사역을 우리의 최우선의 사명으로 여겨야 할 것입니다. 성탄절이 이 전도의 사명을 새롭게 일깨우는 기회가 된다면 우리의 성탄절은 참으로 의미 있는 성탄절일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좇아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은 그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일은 우리에게 확실한 섬김의 자세와 많은 희생을 요구합니다. 여기서 우리에게는 예수님께서 잃어버린 자들을 찾아다니시며 죄인을 구원하시는 사역을 어떻게 수행하셨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마20:28에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하셨습니다. 사람들을 섬기며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기까지 하신 것이 예수님의 복음전도사역이었고 구원사역이었던 것입니다. 전도는 입으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섬김의 자세가 확실하게 있어야 하고 희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섬김의 자세와 희생을 다짐하는 사람들은 성탄절을 바르고 뜻 깊게 맞이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을 밝히신 예수님 자신의 말씀 중 오늘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볼 말씀이 본문 중 첫 절의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일단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상당히 충격적인 말씀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평화의 왕”이신 우리 주님답지 않은 말씀 같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옛 선지자 이사야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하며 그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9:6)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기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셨을 때 수많은 천군천사들이 찬송하며 외친 것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였습니다(눅2:13-14). 장성하신 예수님께서 천국복음전파의 사역을 시작하시며 제일 먼저 가르치신 것 중의 하나가 실제로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마5:9)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본문의 34절에서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하신 말씀은 예수님 자신과 모순되는 말씀으로 들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일에 관해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이루고자 하신 일이 궁극적으로 참된 평화임에는 틀림없으나, 그가 우리에게 주러 오신 평화는 단순히 “투쟁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주러 오신 평화는 죄의 극복, 악과의 전쟁, 잘못된 길을 지지하는 자들과의 대립관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실현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검을 주러 오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까지 우리에게는 분쟁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싸우지 않으면 안 됨을 말하는 것입니다. 가족 간의 화목은 참으로 중요하고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 상위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키기 위해서는 긴장과 갈등과 투쟁이 없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가치체계에서 최상위에 있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구원을 얻는 것이며,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 37절에서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다” 하신 말씀은 바로 그것을 가르치시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검을 주신다는 것은 적대세력이나 위협세력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세력에 의한 위협이 실재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에 대비하고 경계해야 함을 말합니다. 필요하면 싸워야 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또 검은 아무에게나 주는 것이 아닙니다. 싸울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검을 주신다는 것은 우리가 주의 군사들로, 하나님나라의 군대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와 주의 몸 된 교회를 대적하는 악한 세력들과 맞서 싸울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도바울도 엡6:11-12에서 “마귀의 간계를 대적하기 위한” 싸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싸움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평화의 왕이십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평화의 사도들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실 참된 평화는 마귀와 그 마귀가 이용하는 이 세상의 악한 세력들과의 싸움과 승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거룩한 전쟁을 하시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우리에게도 검을 주러 오십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인류구원의 전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전도의 전쟁, 성령께서 이끄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전쟁에 우리를 군사들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이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을 바로 인식하고 거짓 평화주의자들을 분별하며 이 전쟁을 위한 군병들로서의 소명에 바르게 응답하여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할 수 있다면 우리의 성탄절은 참으로 빛날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검을 “주러” 오셨다는 말씀을 의미 있게 새겨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칼을 휘두르라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검을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검은 강철로 만든 검이 아닙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검을 말하되 성령의 검(엡6:17), 진리의 검, 말씀의 검,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검(계1:16, 2:16, 19:15, 21)을 말합니다. 그 검은 적의 심장을 찌르기 전에 먼저 우리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야 하는 검입니다(히4:12). 그 검은 적의 목을 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의 머리를 밀기 위한 검입니다.

  성탄절을 맞아 전도의 사명을 새롭게 하는 우리가 됩시다. 섬김과 희생의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는 우리가 됩시다. 하나님나라의 군대,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들로서의 소명을 새롭게 하는 우리가 됩시다. 하나님의 나라를 대적하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파괴하러 달려드는 세력들이 일으키는 전쟁을 직시할 줄 아는 우리가 됩시다. 거짓 평화주의자들의 교활한 말장난을 분별할 줄 아는 우리가 됩시다. 우리 앞에 놓인 거룩한 전쟁을 수행할 각오를 다지며 성실히 대비하는 우리가 됩시다. 하나님의 뜻을 좇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르며 성령의 지혜와 인도하심을 의지하여 두려움 없이 끝까지 싸우는 우리가 됩시다. 마귀와 세상권력이 예수 그리스도를 이기고 여론을 조작하며 진리를 압살하는 데 성공한 것 같았지만 우리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그 모든 악의 권세에 대해 승리하셨습니다. 우리도 그와 함께할 때 승리할 것입니다. 그 승리를 확신하며 오늘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멥시다. 본문 38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죽음이지만 우리가 다시 사는 참 길입니다. 무릇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요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구원의 진리이고 우리의 전쟁의 무기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검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검을 피하지 맙시다. 그 검을 받아 높이 듭시다. 그 검으로 담대하게 싸우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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