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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인내로 얻을 영혼 (눅 2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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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신 일은 우리가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솔로몬이 처음 세운 이래로 천년 동안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의 신앙적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세운 첫 성전은 예외적으로 멋진 성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성전은 기원전 587년에 바벨론 군대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바벨론이 멸망하고 거기서 살던 유다 백성이 돌아왔을 때 스룹바벨과 그의 동료들이 같은 자리에 다시 건축했지만 솔로몬이 지은 성전보다 작고 단순한 성전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지은 성전보다 훨씬 더 큰 엄청난 규모의 새 예루살렘 성전과 그 부속건물이 건축되기 시작한 것은 예수님이 태어나시기 전 헤롯 1세 때였습니다.

요2:19-20에 보면 예수님께서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하셨을 때 유대인들이 말하기를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며 어이없어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헤롯 1세가 시작한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축은 그가 죽은 지 30년이나 지난 예수님 당시에도 계속되고 있었고 실제로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도 30여년이 지난 서기 63년에 와서야 완성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예언대로 이 성전이 파괴된 것이 서기 70년이었으니 이 성전이 완성된 상태로 존재했던 기간은 불과 7년이었습니다. 80년 이상 걸려 건축되어 7년 만에 파괴된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화염과 피바다 속에서 완전히 파괴되었으니 이런 비극을 또 찾아보기도 힘들 것입니다.

  헤롯이 건축을 시작한 예루살렘 성전은 그 크기와 웅장함뿐 아니라 그 아름다움으로 세계의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황금으로 뒤덮인 성전의 외양은 찬탄을 금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햇빛을 받아 반사하는 성전의 광채는 해 그 자체를 바라보는 것만큼이나 보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황금으로 덮이지 않은 대리석 부분은 순백색으로 눈부시게 빛나 멀리서 볼 때에는 마치 만년설로 덮인 산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구든 그 성전을 대할 때에는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본문 5절에서 보듯이 예수님께 성전을 가리키며 그 돌과 장식들의 아름다움을 말한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께서는 그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신 것입니다. 그것도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본문 6절)는 완전파괴의 끔찍한 예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자 사람들은 예수님께 되물었습니다: “선생님이여,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본문 7절) 그들이 “선생님,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라고 묻지 않고 그 일이 일어날 때와 징조를 물은 것은 그들에게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의 원인과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어쩌면 그들은 지상적이고 민족적인 메시야대망사상에 젖어있던 다른 유대인들처럼 메시야가 오시면 지금의 성전보다도 더 크고 화려한 성전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지금의 성전은 완전히 사라지고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그것이 언제가 될지를 알고자 했을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질문에 답하시며 하신 말씀은 그들의 무지와 영적 불감증을 시정해주시고자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 중에는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 이전에 일어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예언과 그 가운데서 주의 제자들이 받을 위로와 그들이 취할 자세에 대한 가르침이 들어있습니다.

  먼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 이전에 무슨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첫째는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며 ‘때가 가까이 왔다’ 하리라”(본문 8절) 하셨습니다. 거짓 선지자, 거짓 메시야가 등장하리라는 것입니다. 종말에 관한 허황된 말로 사람들을 미혹하는 자들이 출현하리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난리와 소요가 있을 것이고(본문 9절), 민족과 나라들이 서로 대적하여 일어날 것이며(본문 10절),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과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을 것이고(본문 11절), 주의 제자들이 집권자들에 의해 박해를 받으며 옥에 갇히고 그들 앞에 끌려가는 일이 있을 것이며(본문 12절), 심지어는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벗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일과 죽음의 희생과 주의 이름으로 인해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 일이 있을 것이라(본문 16-17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 전에 일어날 일들을 말씀하시면서 그 가운데서도 주의 제자들이 받을 위로를 언급하셨습니다. 12-13절에서 보듯이 비록 집권자들에 의해 박해를 받으며 옥에 갇히고 그들 앞에 끌려가게 되더라도 “이 일이 도리어 너희에게 증거가 되리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한 박해와 고난은 주의 제자들이 그들의 믿음을 연단하고 더 확실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회가 되리라는 것입니다. 또 15절에서 보는 대로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 하셨습니다. 영원하신 말씀 자체이시고 모든 지혜의 근원이신 주님께서는 바리새인이든 사두개인이든 서기관이든 그 누구의 어떤 간교한 질문에도 놀랍게 대답하시며 그들의 입을 막아버리곤 하셨습니다. 그 주님께서 함께하셔서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주시리라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16-19절에서 보듯이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죽음의 희생을 당하기까지 하며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다 해도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할 것이고 인내함으로 영혼을 얻으리라 하셨습니다. 앞에서 죽음의 희생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하시고는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할 것이라 말씀하시는 것은 모순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혹 육신적으로는 고난과 희생을 당할지 몰라도 주의 제자들에게는 영혼의 구원과 하나님나라에서의 영원한 생명이 보장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그런 고난과 희생을 당하는 일이 있어도 끝까지 주님을 붙잡고 믿음을 지키며 인내하면 영혼 즉 생명과 구원을 얻으리라는 것입니다.

  이런 위로의 말씀을 주시며 주님께서는 또한 그의 제자들이 취할 믿음의 자세도 가르치셨습니다. 그 첫째는 거짓 믿음과 허황된 말로 미혹하는 자들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고 그들을 따르지 말라”는 것입니다(본문 8절). 둘째는 “난리와 소요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본문 9절). 셋째는 집권자들이 박해하며 투옥시키며 그들 앞에 끌어다 세우는 일이 있을 때 “변명할 것을 미리 궁리하지 않도록 명심하라”는 것입니다(본문 14절). 인간적으로 염려하며 스스로 대비책을 강구하려 하지 말고 주님께 맡기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는 끝까지 인내하라는 것입니다. 인내한다는 것은 그저 수동적으로 참는 것이 아닙니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의로운 고난을 피하지 않고 당하는 것입니다. 싸워야 할 싸움을 싸우는 것입니다. 세상의 힘과 지혜로 싸우지 않고 주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싸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된 승리와 구원과 하나님나라의 영원히 복된 삶을 얻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그 이전에 일어날 일들에 관한 예수님의 예언과 위로와 가르침은 모두 다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메시야를 자칭하는 등 백성을 미혹하는 자들이 나타났고 백성을 선동하여 무장봉기를 일으키는 자들도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난리와 소요가 여기저기서 일어났고 군사적 대치나 무자비한 진압이 있었습니다. 행5:34 이하에 보면 바리새인이며 율법교사로서 백성에게 존경받던 가말리엘의 입을 통해 “이전에 드다가 일어나 스스로 선전하매 사람이 약 사백 명이나 따르더니 그가 죽임을 당하매 따르던 모든 사람들이 흩어져 없어졌고 그 후 호적할 때에 갈릴리의 유다가 일어나 백성을 꾀어 따르게 하다가 그도 망한즉 따르던 모든 사람들이 흩어졌느니라”(행5:36-37)라는 증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 큰 지진과 기근 같은 자연재해도 있었습니다. 행11:28도 천하에 큰 흉년이 있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권력자들이 사도 등 교회의 지도자들이나 제자의 무리를 박해하며 옥에 가두고 회당이나 재판정에 끌어다 세우는 일들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사도들은 종종 잡혀가 옥에 갇히고 불려가 채찍질 당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지 당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순교자도 속출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의 제자들에게 지혜와 담대함과 언변의 능력과 이적기사를 행하는 권능을 주시고 놀라운 방법으로 함께하시며 지켜주셔서 주의 복음을 온 세상에 널리 전하게 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많은 깨달음을 갖게 하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참된 신앙을 찾아볼 수 없는 성전, 그래서 하나님이 안 계시는 성전은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성전보다 더 큰 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눈에 보이는 성전건축물에 집착하는 신앙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참 내면적 신앙이 아닌 율법적, 형식적 신앙에 안주하는 신앙은 부정되리라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아무리 거창하고 화려해 보여도 예수 그리스도와 상관없는 신앙이나 이와 관련된 모든 것은 완전한 파괴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소리보다 짐승들의 소리와 물건 사고팔며 돈 바꾸며 주고받는 소리와 싸우며 떠드는 소리가 더 큰 성전은 하나님께서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120년 역사의 한국교회가 그렇게 빨리 쇠하겠느냐고 낙관하는 것은 너무나 안일한 사고입니다. 한국교회가 지나간 120년 동안 이룩한 성장과 사역이 아무리 위대하고 찬란한 것이라 할지라도 예루살렘 성전처럼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성장세의 둔화와 정체를 염려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수년인데 1200만을 헤아린다던 신자수가 900만이 채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난 최근 통계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줍니까?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 전에 일어날 일들에 관한 예수님의 예언과 위로와 가르침도 오늘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는 것입니다. 그 말씀들을 오늘날 우리가 처한 사회적 상황과 우리의 영적 상태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던지시는 메시지로 들을 수 있는 영의 귀가 우리에게 열려야 할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기에 앞서 거짓 메시야와 난리와 소요와 전쟁과 온갖 자연재해와 박해와 미움과 죽음이 일어났던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거짓과 혼란과 난리와 위험과 위협으로 가득 찰 때에 교회의 존립의 위기가 닥친 것이 아닌지를 돌아볼 수 있는 민첩한 영적 감수성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에서 하신 모든 말씀이 그대로 다 이루어졌다는 사실로부터 우리는 다시 한 번 주님의 모든 말씀이 그대로 다 이루어질 참된 진리임을 확신하며 주의 말씀에 더욱 예민하게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리를 혼란시키는 온갖 이단들을 분별하는 신앙의 눈을 가져야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진리를 분별하고 구원의 때와 방법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맡기며 매일매일 성실한 믿음으로 살면서 주님의 날을 기다리는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아무리 난리와 소요가 그치지 않고 전쟁의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온갖 무서운 일이 발생하고 천지가 개벽하는 일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소유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박해가 오고 투옥을 당하고 고소를 당하는 일이 있어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담대하게 우리의 믿음을 증언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악한 세상으로부터 미움 받기를 무서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악한 세상과 무슨 말로 어떻게 싸울까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힘을 구하며 끝까지 인내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인내하는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인내하는 믿음으로 최후의 승리를 거두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인내하는 우리에게 영혼의 구원, 영원한 생명을 함께 주실 것입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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