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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룻의 맥추감사 (룻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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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의 맥추감사 (룻3:1~7)

이 시대 최고의 영성신학자로 잘 알려진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은 '부활'이라는 책에서 안식일 준수, 공동체 안에서의 교제, 거룩한 세례가 부활신앙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활신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을 감사라고 말합니다.

오늘 맥추감사절을 지키면서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감사의 태도가 어떤 것인지 말씀을 통해 정리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우리의 상식 혹은 도덕적 기준으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한 사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런즉 너는 목욕하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입고 타작마당에 내려가서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다 하기까지는 그에게 보이지 말고 그가 누울 때에 너는 그가 눕는 것을 알았다가 들어가서 그의 발치 이불을 들고 거기 누우라 그가 네 할일을 네게 알게 하리라"(룻 3:3~4) 나오미가 며느리에게 특이한 행동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여기 '발치 이불을 든다'는 말은 남자의 바지를 올린다는 뜻입니다. 이런 액션은 당시 이스라엘에서 보편화된 것은 아니었지만 여자가 남자에게 프러포즈할 때에 사용하던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지금 나오미가 며느리에게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룻은 그대로 따릅니다. 그렇다면 묘한 이 액션 속에 담긴 영적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룻은 몸가짐이 바르고, 자기 주관이 분명했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룻이 이해되어지지 않는 요구에 따르고 있습니다. 아니 마치 그 말씀을 기다렸다는 듯이 적극적인 행동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로 앞장부터 다시 살펴보아야 합니다.

2장은 룻이 나오미와 함께 보리추수 시작할 때에 모압에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룻이 보리밭으로 나가 보리이삭을 줍습니다. 즉 룻기 2장은 보리추수 때에 보리밭으로 나간 룻이 그곳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소상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룻기 2장의 보리밭은 '룻의 맥추 현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룻이 맥추현장에서 어떤 일들을 경험하나요?

첫째, 땀 흘리며 일할 밭을 제공 받습니다. 그녀에게는 자기 소유의 땅이 한 평도 없었지만 무작정 밭으로 나와 닥치는 대로 이삭을 주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녀에게 일할 수 있는 밭이 주어진 것입니다. 둘째, 룻이 그 밭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베들레헴으로 돌아올 때에 그녀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지만 여러 사람들-사환들, 소년들, 소녀들-과 연결되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셋째, 룻이 그 밭에서 일용할 양식을 공급 받습니다. 넷째 룻이 거친 삶의 현장에서 보호함을 받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보아스로 인해 이루어졌습니다.

낯선 땅에서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보아스를 우연히 만남으로 놀라운 은혜를 받게 된 것입니다.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입은 룻의 마음은 '무엇으로 이 은혜에 보답할꼬'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마침 나오미가 지시를 내립니다.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로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룻3:1) 룻이 이 지시를 따르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오해받을 소지도 있고, 자존심도 상했지만 자신이 보아스로부터 받은 은혜가 크기에 나오미의 이해할 수 없는 지시에 주저함 없이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룻기 3장은 맥추현장에서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보답하는 현장입니다. 그런 그분께 드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오직 있는 것은 자신의 몸뿐임을 고백하며 그 몸을 기꺼이 그분께 드리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이제 룻의 행동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룻의 태도는 일곱 귀신 들렸다가 나음을 입는 한 여인이 향유를 주님 몸에 쏟아 붓고, 눈물로 발을 적시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 맞추는 그 감격적인 모습보다 더한 감사의 표현입니다.(눅7:36~38)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기 룻은 바로 오늘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지금 받아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보아스 되신 우리 주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긍휼과 자비하심을 받을 수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이런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서 여기까지 이르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맥추감사절로 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하여 가나안을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맥추절을 지키고... 토지소산의 처음 익은 것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전에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토지소산의 처음 익은 것은 내게 있는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을 하나님께 구별하여 먼저 드리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권면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명령에는 오직 순종 밖에 없습니다.

룻은 맥추의 현장에서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가진 것 중에 가장 귀한 것을 아낌없이 드립니다. 그러한 룻을 보아스가 안전하게 보호하고 그녀와 결혼하여 다윗을 낳는 명문가로 회복시켜 줍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감사하는 자에게 더 풍성한 은혜로 갚아 주십니다. 우리 모두가 이 은혜를 받아 누리는 주인공들이 다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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