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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2 16:22

염려는 버릇입니다 (빌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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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는 버릇입니다
빌립보서 4:4-7

"세 살 때 버릇이 여든 살까지 간다."는 속담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때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의 버릇이란 평생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희한하게도 몇 가지의 버릇을 반복하며 자랍니다. 손가락을 빠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손톱 물어뜯기, 눈 깜빡이기, 혹은 코를 실룩거린다던가.... 하여간 한 번 길들여진 버릇이란 참으로 고치기가 힘든 것이기에 부모들은 그때그때 마다 여간 신경 쓰는 것이 아닙니다. 이 버릇이 장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민하기도 합니다. <틱 장애>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것입니다만 버릇이 심해져서 이런 정도의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심각한 것이지요.

우리가 흔히 버릇이라고 할 때는 크게 생각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는<손버릇>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흔히 우리는 이 말을 나쁘게 사용 할 때가 더 많습니다. 도벽이 있는 사람이라든가, 남을 잘 해코지하는 사람을 일러 "손버릇이 나쁘다"라고 합니다. 내 손에 버릇처럼 익숙한 일이 어떤 일이냐는 것이 그가 성실히 살아가는 삶의 척도가 되기 때문에 손버릇도 좋아야 됩니다.

또<입버릇>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입버릇도 한 가지가 아닙니다. 먼저는"입에 배어 굳어버린 말버릇"이라는 뜻으로 평소에 그가 사용하는 말들로 그를 평가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평소에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그 사람의 직업까지도 알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입버릇이 잘못되어 사용하는 말이 천박하기 그지없습니다. 입만 벌리면 욕이 나온다든지, 큰 소리부터 친다든지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란 단 몇 마디만 대화를 해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비롯해서 학력, 고향까지도 다 알게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입에 배어 있는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 매일 설교를 하는 저도 사실은 표준말을 쓰려고 굉장히 노력합니다. 그런데도  가끔씩은 사투리가 튀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적어도 20년을 입에 배여서 살았으니까 그렇습니다. 이게 버릇이라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의 입버릇이라는 말을 쓸 때는"입에 배여 굳어버린 음식을 먹는 버릇"을 일컬어서 입버릇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입버릇이 잘못 들어 기름기가 많은 음식만 먹는 사람이 있습니다. 혹은 채소만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입버릇도 잘 길들여야합니다. 그래야 말에도 실수가 없고 먹는 것에도 골고루 건강을 위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버릇이 있습니다. "잠 잘 때 하는 행동이나 짓"인<잠버릇>이 그것입니다. 이 잠버릇이 고약한 사람과 살면 옆에 있는 사람 고생합니다. 자다가 돌아다니는 사람, 누워서부터 일어날 때까지 코고는 사람, 이불을 혼자만 덮는 사람... 그리고 갓난아기들의 밤낮이 바뀐 잠버릇도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그런데요 보통 자기 버릇은 자기가 잘 모릅니다. 이게 뭐냐 하면 버릇이라는 것은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내속에 굳어져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른다는 게 이게 위험한 거거든요. 그 중에 특히 자기 잠버릇을 잘 모릅니다. 자기는 절대로 코 안 곤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녹음을 해서 들려줘야 믿을까 말까합니다. 하여간 이<손버릇>이든<입버릇>이든<잠버릇>이든 간에 길을 잘 들이면 유익한 것이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 길들이면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끼칩니다. 누구에게나 손버릇이든지 입버릇이든지 잠버릇이든지 눈에 보이는 버릇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이는 버릇들은 고치기가 쉽습니다. 보일 때마다 지적해주고 바로 잡아 주면 고치기가 훨씬 쉽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보이지 않는 버릇입니다. 병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병명이 뭐다 나타나면 고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병명을 몰라요, 더군다나 딱히 어디가 아픈 것인지도 조차도 내 스스로가 몰라요 이거 문제 아닙니까?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고 있다가 당하는 것이 억울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지만 아주 심각한 버릇하나를 가르쳐줍니다. 뭐냐 하면<염려>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보면 알겠지만 염려라는 것이 상당히 심각한 버릇이고 나아가서는 병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염려와 근심도 버릇이라고 하니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빠져서 살아가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근심과 걱정과 염려는 하면 할수록 는다고 합니다. 근심하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은 눈에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하다가 보면 습관화 되어버리고 버릇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병이 되고 맙니다.

우리가 염려하고 근심하는 데는 깊이 생각해야할 문제를 알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매사에 방법도 하나님께 있습니다. 과정도 하나님께 있는 것입니다. 결과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문제 앞에 어떻습니까? 방법도, 과정도, 결과도 마치 우리의 것인 양 착각하며 사는 동안에 버릇처럼 염려하고, 습관처럼 근심하다가 덜컥 병이 될 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문제가 있습니다.
<절망적일 때 가장 큰 희망이 온다>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 보면 우리 인생에는 우리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그 일에 걱정하고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나는,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걱정해도 내 힘으로야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인데 이것을 어떻게 해보겠다고 끝까지 버티는 이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합니다. 내 힘으로는 어차피 안 될 일입니다. 이것은 내 힘을 의지한 근심보다는 맡겨버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면 걱정 할 것이 없습니다.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면 됩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런데 할 수 있는데 하지 않고 염려하고 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늘 고민과 걱정거리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생활이 전부 걱정에 묻혀서 도저히 살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을 염려에 붙잡혀 지내기보다는 차라리 일주일 중 하루만을 염려하는 날로 정하고 그날만 염려하자고 신중히 생각한 끝에 수요일을 염려하는 날로 택했습니다. <염려상자>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지내면서 염려가 생길 때마다 내용과 날짜를 기입하여 염려 상자에 넣어 두었다가 수요일에 한번 개봉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수요일 한참 동안 메모지를 뒤적이며 염려거리를 정리하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메모지에 기록하여 상자에 넣을 때에는 큰 염려거리로 생각되었던 것이 일주일 후에 꺼내어보았을 때는 별로 대수롭지 않거나 혹은 이미 해결 된 문제로 바뀌어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제시해 주는 분명한 결론은 무엇이든지 우리가 염려 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병원에도<건강염려증 환자>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아픈 데가 없는데도 스스로 환자라고 단정하고 병원을 전전하는 사람들입니다. 의사가 특별한 병이 없다는 진단을 내려도 믿지 않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쫓아다니다 마침내 정말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믿고 있는 정신적인 고통이 실제로 신체적인 병으로 나타나는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어느 늙은 부인이 있었는데 그 부인은 평소에 무슨 일을 당하든지 밤낮으로 걱정이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해에 풍년이 들어 그 부인의 밭에서는 감자가 많이 수확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목사가 생각하기를 "이번에는 걱정하지 않겠지"생각하고 그 부인을 찾아가서 물었습니다."감자가 잘 되었다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했더니 그 부인은 또 근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목사님, 감자는 잘 되었습니다만 작년에는 그래도 썩은 감자가 많아서 돼지를 먹여 살렸는데 올해는 썩은 감자가 하나도 없으니 어떡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하고 여전히 걱정의 소리를 하더랍니다. 염려하는 사람은 이래서 걱정, 저래서 근심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게 중병이거든요.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책에서 비생산적이고 비 신앙적인 걱정을 일곱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는 지나간 일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일 뿐입니다. 지나간 것을 염려하는 것은 분명 나쁜 버릇입니다. 둘째 걱정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일을 두고 걱정합니다. 어떤 일이든 반드시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언제나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속 편합니다. 그런데 생길 수도 있고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을 가지고 맹랑한 걱정을 하는 것입니다. 셋째, 뜻대로 안 된다고 걱정합니다. 언제는 내 뜻대로 되었습니까? 이것이야말로 오만불손한 걱정입니다. 넷째, 자신을 내세우고자하는 명예욕으로 인한 걱정입니다. 걱정을 하건 안 하건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십자가 밑에서의 우리의 명예는 이미 땅에 떨어진 것입니다. 남아 알아주면 어떻고 몰라주면 어떻습니까? 다섯째, 완전히 맡기지 못해 걱정입니다. 남에게 맡긴 후 믿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심지어는 하나님께 맡긴 것까지도 걱정합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걱정입니까? 여섯째, 자연발생적인 것에 대한 걱정입니다. 이것은 불가항력적인 걱정입니다.

이를테면 비가 올까 안 올까 하는 걱정합니다. 비가 안 오기를 바라지만 비가 오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반대로 비가 오기를 기대하지만 비가 안 오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것입니다. 내 걱정이 비를 만들고 안 만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 걱정으로 비를 만들기도 하고 안 만들기도 하면서 산단 말입니다. 일곱째는 죽음에 대한 걱정입니다. 죽을 때면 죽을 것입니다. 일찍 죽든 늦게 죽든 그것은 절대적으로 내 소관이 아닙니다. 그런데 죽음을 걱정하고 삽니다. 이 모든 것들이 소위 우리들의 근심 아닙니까? 이게 비생산적이고 비 신앙적이 근심과 염려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모든 일들을 염두에 두고 말하기를"아무 일에든지 염려하지 말라"고합니다.

끝없이 염려하는 동안에 은혜도 잊어버리고, 하나님도 못보고, 약속도 못 믿고, 말씀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 염려에 집착하고 있는 동안은 기도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염려 할 것보다는 오히려 감사함으로 먼저 아뢰라고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염려는 버릇입니다. 가지고 있을수록 깊어져서 병에 이르게 합니다. 이 버릇이 나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본문 사도 바울의 말처럼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게"해야만 살아 날 수 있습니다.

염려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늘 염려를 품고 사는 것은 불신앙입니다. 성경은 염려를 주님께 맡기라고 하셨습니다. 염려에 대한 좋지 않은 버릇이 우리를 병들게 하지 않도록 하나님 앞에 맡기고 나아가는 신앙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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