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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히 11:29-12:2, 눅 12: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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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포도 맺기를 기다렸거늘

1.  안동을“양반의 고장”이라고 일컫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외지에 가서 안동서 왔다고 하면 의례 하는 말이 “양반의 고장에서 왔군요."라고 합니다. 우리가 이런 인사말을 들을 때면 참 미묘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괜스레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상화 되어서 잘 느끼지 못하지만 타지에서 안동에 오는 사람들은 만나면 먼저 고향을 묻고 본관을 묻고 하는 일들이 매우 거북하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옛날 정말 신분의 차별이 심할 때 같으면 이렇게 근본을 따지고 뿌리를 들추는 것이 오히려 당연했을는지 몰라도 오늘같이 평등화한 사회에서는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에스겔 선지자의 표현처럼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는데 아들의 이가 시다”는 속담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진지 이미 오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자기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출세하고 진출할 수 있는 사회입니다. 누구든지 신 포도를 먹었으면 그 사람의 이가 실 뿐입니다.

  이제는 안동도 옛 조상들 때문에 양반으로 인정받는 곳이 아니라 오늘 우리들이 양반답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기왕 안동을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할 바에는 단지 옛날을 회고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늘같이 혼란한 세상에 뚜렷한 가치관을 제시하여 현대인으로 하여금 삶의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할 줄 압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 안동사람들에게 맺혀야할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포도원에 심겨진 무화과나무 비유가 있습니다. 주인이 3년이나 가서 열매를 구했지만 열매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에 실망하고 화가 난 주인은 “무화과나무를 찍어버리라 땅만 버릴 뿐이니라.”고 명령했습니다. 이것은 무화과나무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시 유대인을 두고 한 말씀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선민입니다. 당연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혀야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주님이 원하시는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심판을 명하신 것입니다. 많이 맡겼기 때문에 주님께서 기대하신 바도 더 컸습니다. 그리고 그런 만큼 하나님의 진노도 더 무서웠습니다.

  처음에 세례 요한이 와서 회개를 외치고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 때 메시야 오시기를 고대하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로 몰려와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도무지 회개하려하지 않았을 때 세례 요한의 메시지는 매우 격렬했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염래를 맺으라....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열매 맺지 않는 나무는 찍어 불에 던지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기 뒤에 오시는 이 즉 메시야께서는 타작마당에서 하듯이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겠지만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던지시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늘 이사야서 본문을 보면 이 이야기가 이미 우리 주님 오시기 7백 년 전에 이사야를 통하여 선포되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 포도를 맺었도다.” 선지자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묻습니다. “이제 나와 내 포도원 사이에서 사리를 판단하라.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행한 것 외에 무엇을 더할 것이 있으랴!” 그러므로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님의 엄위한 심판뿐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그 울타리를 걷어 먹힘을 당하게 하며 그 담을 헐어 짓밟히게 할 것이라.”

  그러면 당시 이스라엘의 사정이 어떠했기에 하나님은 이렇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하셨겠습니까? 사1:에 보면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소는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땅은 황폐해지고 토지는 이방인에게 빼앗기고 이제 겨우 명맥만 유지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종교행위는 요란했습니다. 사람들은 부지런히 성전에 드나들었으며, 제물도 많이 바쳤습니다. 모이는 숫자도 엄청났습니다. 모이는 횟수도 빈번했습니다. 겉으로 볼 때 왕성하고 부흥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그들의 손에는 피가 있었고, 그들의 행위는 악했으며, 약자를 짓밟고, 선행과 정의를 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이 성전에 드나드는 것도 보기 싫다고 하셨습니다. 그들이 드리는 제물도 구역질이 난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을 달라고, 지켜달라고 부르짖는 그들의 기도에는 오히려 귀를 막겠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성회와 함께 악을 행하고 신앙생활을 하되 하나님 뜻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했으며 그 결과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열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매우 두려운 것은 이것이 과연 주님오시기 7백 년 전 유대나라의 이야기일 뿐인가 ? 아니면 오늘 우리의 자화상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주께서 오늘 우리와 한국 교회를 보실 때 우리 모습은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교회 대 부흥 100주년을 맞이하여 요란스럽게 행사들을 치르고 있는 오늘 우리 모습은 과연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가? 그리고 우리는 주님이 원하시는 열매를 얼마나 맺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2.  그러나 사1:에도 말했듯이 다 망하게 된 현실에서도 포도원의 망대같이 참외밭의 원두막 같이 하나님께서 조금 남겨두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남은 백성”이른바 "ramnant"입니다. 하나님은 그 남은 백성들을 통하여 그의 뜻을 보존해 나가도록 하셨습니다. 그들이 그 부패하고 타락한 세상, 그리고 그 말로 할 수 없는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지켜 나왔습니다. 그 남은 백성의 결정체가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새롭게 주님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을 향하여 확산되어나가게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와 우리 교회도 이 확산되어가는 역사의 도상에 있습니다. 새 이스라엘로서 새로운 사명을 감당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한 히11:은 “믿음의 영웅 장”이라고 일컫습니다. 이스라엘의 대다수가 하나님을 떠나서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처럼 되었을 때 남은 백성인 이들에게서 열매가 맺혔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서 30배, 60배, 100배가 된 것을 말해줍니다. 여기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출애굽 때 이스라엘이 홍해 바다에 도착했을 때가 첫 번째 위기였습니다. 불같이 추격해 오는 애굽 군인들을 보면서 독안에 든 쥐와 같이 된 이스라엘은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애굽을 원망하고 모세와 지도자들을 향하여 불평하고 반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홍해바다를 향하여 지팡이를 내밀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 모세의 순종을 통하여 홍해는 갈라지고 이스라엘은 구원 받았으며 뒤따르던 애굽 군인들은 다 수장되고 말았습니다.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여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다 넘어졌으나 하나님은 한 사람 모세를 통하여 역사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이런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이런 믿음을 만날 때 하나님의 기적은 지금 여기 우리에게도 이루어지게 될 줄 믿습니다.

  여호수아가 이끈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를 점령할 때 그들의 수가 많아서, 그들의 전술이 뛰어나서, 그들의 무기가 우수해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앞에 있는 숱한 여리고성들도 우리의 믿음과 순종 앞에 무너지게 될 줄 믿습니다.

  라합을 보십시오. 그녀는 선민도 아닌 여리고성의 한갓 기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가나안 온 땅이 이스라엘 앞에 토벌 당할 때 그녀와 그 가정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는 사람은 결단코 그 상을 잃지 않으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희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 해도 산을 옮기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3.  히브리서 기자는 본문을 통하여 신앙 영웅들 즉 남은 백성들의 그 훌륭한 자취를 회상하며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우리를 구름같이 둘러싸고 있는 믿음의 증인들이라고 했습니다. 아니 그들이 오늘 이 시대 세상이라고 하는 경기장에서, 또는 전쟁터에서 경기하고 투쟁하는 우리들을 격려하는 응원단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승리하기 위하여, 열매 맺기 위하여 먼저 해야 할 일은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라”고 했습니다. 먼저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바른 믿음을 가지겠습니까? 예수님은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라”고 하셨습니다. 이 불이 무엇입니까? 성령의 불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이란 첫째로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고전12:3에 “누구든지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예수를 주시라 할 자가 없다”고 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각 사람으로 하여금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게 해주셨습니다. 성령님을 통해서만 십자가는 나를 위한 구속이 됩니다. 그러므로 성령께 인도함을 받을수록 예수님을 더 잘 믿게 됩니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위대한 신앙을 고백했을 때 우리 주님은 기뻐하시면서 베드로를 칭찬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을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성령님의 감동을 통하여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라”, “성령께서 나를 증거 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단지 예수를 구주로 믿는 것만으로 만족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섬기기를 원하십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가 예수님 뜻을 따라 순종하면서 주의 일을 감당하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고, 주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주님의 일을 감당하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런 일을 담대하게, 그리고 능력 있게 감당하도록 하시는 이가 누구십니까? 성령님이십니다. 그래서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무슨 권능입니까? 주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를 예로 들어 봅시다. 그는 이미 주님께 부르심을 받아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를 때 성령님의 인도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을 그리스도시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오순절을 겪기 전에는 성령의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자리 다툼을 했습니다. 다급하니까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했습니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했습니다. 옛날 직업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아주 바람직하지 못한 열매가 맺혔을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분부를 받들어 다른 제자들과 함께 기도에 돌입했습니다. 비록 주님의 부활과 승천을 목격했어도 뛰쳐나가서 동네방네 그 소식을 전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성령 충만 받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만사를 제쳐놓고 오직 기도만 했습니다. 오직 성령 충만을 위해서만 기도했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것을 요구하십니다. 이것을 명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믿습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나 성도들이 주님을 믿지 않아서 들 포도가 맺혔습니까? 아닙니다. 우리는 다 주님을 우리 구주로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맺힌 열매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섬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령으로 예수님을 믿기는 하지만 성령 충만으로 주님께 온전히 쓰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는 물론 오늘 이 사회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답답하고 안타까움이 얼마나 심하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주님의 답답함을 풀어 드려야하지 않겠습니까? 주님이 원하시는 열매가 맺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먼저 주님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성령 충만을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마침내 주님께서 우리에게 불을 던져 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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