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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내 백성이여 들으라 (시 81:8-16, 히 13:1-8, 눅 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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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백성이여 들으라 (시 81:8-16, 히 13:1-8, 눅 14:7-11)

1.  우리 교회에서 수요일마다 Lectio Divina에 관하여 상고한바가 있습니다. 비록 그 내용을 우리가 잘 이해하거나 오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설교를 들을 때나 독서하는 가운데 이 내용이 나오면 전혀 낯설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복음을 선포하셨는가 하면 더 많은 시간을 가르치시는데 할애하셨습니다. 설교에도 역시 교육적인 기능이 있습니다.

  Lectio Divina의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묵상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닮아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본분과 사명을 다하자는데 있습니다. 즉 영성수련의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얼마 전에 신문에 보니까 영성에 관하여 설명하면서 “눈 감은 영성”과 “눈 뜬 영성”을 구분한 것을 읽었습니다. “눈 감은 영성”이란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기 위한 수련인데 비하여 “눈 뜬 영성”은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그 뜻을 분별하느니만큼 삶에서 실천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Lectio Divina를 통한 수련에는 4가지 사닥다리가 있습니다. (1)Lectio 즉 말씀 읽기 또는 듣기, (2)Meditatio 즉 말씀의 묵상, (3)Oratio 즉 말씀으로 기도하기, (4)그리고 마지막으로 Contemplatio 하나님과 깊은 교제에 들어가는 관상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과 만나고, 하나님을 즐기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보십시오. 가장 먼저이고, 기본적인 것이 무엇입니까? Lectio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는 일입니다. 이것 없이는 다른 것이 성립될 수도 없습니다.

    Lectio Divina 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옛날에는 성경이 아주 귀했습니다. 구텐베르크라고 하는 사람이 인쇄술을 발명하기 전까지 성경은 일일이 손으로 기록해야 했습니다. 종이도 구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 마련된 성경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성경을 소지하기는커녕 구경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메리 존스와 그의 성경」이라는 책을 보면 이 성경 한 권을 소유하는 것이 그토록 소원이었던 메리 존스라는 소녀가 여러 해 동안 온갖 노력을 기울여서 성경 살 돈을 겨우 마련했는데 사기 위해서 가보니 성경이 매진되고 없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성경을 보급하기 위하여 이루어진 것이 「성서공회」라는 기구입니다. 이런 역사를 생각하면 오늘 우리가 이렇게 좋은 성경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복 중의 복이요 은혜 중의 은혜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그랬듯이 옛날에는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그러니 설사 책이 있다고 해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요청되는 것은 교회에서 목사가 성경을 읽고 교인들은 목사가 읽고 강론하는 성경말씀을 듣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유일의 기회가 바로 주일날 교회에 갈 때뿐이었습니다. 이런 시절 성도들은 그야말로 주일 기다리기를 학수고대했습니다. 그렇게 주일날 말씀을 듣고 오면 일주일 내내 그 말씀을 반추하듯이 묵상하면서 혹은 기뻐하고, 혹은 눈물 흘리며 회개하고, 혹은 새롭게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여건은 열악했어도 당시 성도들의 신앙은 정말 생명력이 넘치는 산 신앙이었습니다.

  하물며 구약성경시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정은 더 말할 여지도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원래 성경은 읽기 위해서 기록된 것이라기보다 듣기 위한 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습니다. 원칙적으로 성경은 들어야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가 자녀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 때 그것을 글로 써서 주고 자녀들은 그 글을 읽는 식으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부모님이 직접 말씀하시고 자녀들은 그것을 자기 귀로 듣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들으라.” 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 또는 “들려주라.”는 말씀이 수없이 나오게 됩니다. 유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매 안식일 마다 외우고,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교육하는 신6:4-5의 쉐마는 “들으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쉐마!”가 곧 “들으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 히브리서 본문 7절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여기 “일러주었다”고 하는 것은 “말씀을 읽어주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메시지를 입으로 들려주었다”는 뜻입니다. 신앙생활에서 말씀 듣는 것이 얼마나 기본적인 것이고 또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2.  오늘 구약 본문인 시편을 보십시오. 8절이 어떤 말로 시작합니까? “내 백성이여 들으라.”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여,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듣는다는 것이 무엇을 말합니까? 예수께서 “씨 뿌리는 비유”에서 옥토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한 옥토와 같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까?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와 같은 사람에 대하여서는 “말씀을 듣기는 하되”라고 했습니다. 단지 귀로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말입니다. 귀로 듣기는 들어도 그 말씀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지키지 아니하고, 인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열매 맺지 못하면 어떻게 됩니까? 불에 던져 사르든지, 뽑아 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들을 뿐만 아니라 들은 말씀을 순종하는 일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복은 30배, 60배, 100배로 임하게 됩니다.

  그런데 “내 백성이여 들으라...이스라엘이여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어떻게 했습니까? 11절에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라고 했습니다. 불순종하였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불순종은 곧 사신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다고 했습니다. 불순종이 곧 불신앙입니다. 이런 백성들을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12절에 “그러므로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한대로 버려두어 그의 임의대로 행하게 하였도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버리셨다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존재의 원인, 존재의 이유 그리고 목적이 하나님이신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셨다면 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찾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열매 없는 포도나무요 쭉정이에 불과합니다. 뽑아버리고 태워버리는 일 밖에 더 할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망했습니다. 성전도 파괴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나라에 포로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을 향하여 하나님은 한 번 더 당부의 말씀을 하십니다. 13절에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으라. 이스라엘아 내 도를 따르라. 이제라도 들으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원수를 누르고 그들을 회복시켜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3.  이제 이런 배경을 가지고 복음서를 통해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 보십시다. 오늘 복음서의 말씀은 눅14:7-11까지를 봉독했으나 그 앞에 있는 부분인 1-6, 그 다음에 있는 12-14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먼저 1-6에 있는 말씀에서 주님은 중요한 질문을 하십니다.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이 말씀은 예수께서 안식일날 수종병 든 사람을 고쳐준 일을 트집 잡아 예수님이 안식일을 범했다고 정죄한 율법 교사들과 바리새인들에게 하신 질문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본질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을 구별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옛 말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초가삼간을 태워버리면 빈대는 전멸했지만 재산이 다 날아가 버린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이런 어리석음을 범할 때가 많습니다. 교회의 무슨 규칙이니 법이니 따지노라고 영적인 생명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가지고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다투다 가장 중요한 사랑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회의를 하다보면 자기주장을 관철하려다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전체의 분위기를 흐려놓아 공동체에 상당한 위기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면 양보도 하고, 포기도하고, 타협도 해야 합니다.  그 대신 진리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 합니다. 주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을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라도 우리 역시 그것을 중요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그것을 지켜야 합니다.

  (2) 7-11에는 주님의 명령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경우에든지 겸손하게 처신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높여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빌2:에 보면 예수님의 겸손이 있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종이 되셨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이 예수님을 하나님은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모든 입으로 예수를 주시라 시인하게 해 주셨습니다. 모든 무릎이 예수께 꿇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면 하나님이 그를 높여 주십니다.

    마치 오늘 우리 교회 안을 꿰뚫어 보시면서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오늘 한국의 교계 현실을 다 아시고서 하시는 말씀과도 같습니다. 아니 주님은 오늘 내 마음을 너무도 훤히 아시면서 이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자신이 높아지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에게 높임 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십시오. 주님께 인정받도록 하십시오. 주님이 높여주시는 사람이 되십시오.

    구세군 창설자인 윌리암 부드는 “만일 내가 한 영혼을 구원할 수 있다면 물구나무를 서서 춤이라도 추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일이라면 자신은 더 없이 낮아지고, 남의 웃음꺼리가 되어도 오히려 그것을 즐기겠노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사람을 물리치시되 겸손한 자에게 은혜 베푸신다는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 12-14에는 권면의 말씀이 있습니다. “잔치를 베풀거든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에는 이런 소외받는 사람이 바로 주님 자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은 그와 정반대로 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인들 가정에 길흉사간에 일이 있으면 괜찮은 집이라면 너도 나도 눈도장 찍기 위해 몰려갑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거의 외면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행태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길흉사간에 사람을 찾아 볼 때 꼭 장부를 들칠 필요가 있겠습니까? 과연 내게 떡을 주는 사람에게는 나도 떡을 주고 내게 돌을 던지는 사람이라면 나도 돌을 던져야하겠습니까? 이것이 주님의 교훈입니까?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 보다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주님의 말씀은 단지 인간적인 이해관계에만 얽혀서 살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럴 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분별하고, 하나님보시기에 합당하게 살라는 말씀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맨 처음에 하신 말씀으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우리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이 아닙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인내로 지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사회 관습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내 감정이나 이해관계도 뛰어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 원하든 원치 않던, 이해되든 이해되지 않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아멘”하고 순종하는 일입니다. 그럴 때  우리 주님의 약속대로 30배, 60배, 100배로 하나님의 은혜와 복으로 갚아주실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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