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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풍성한 은혜 받을 믿음 (왕하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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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은혜 받을 믿음 (왕하 4:1-7)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던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를 하나님께서 데려가시고 그를 따르던 엘리사가 그의 뒤를 이어 큰 선지자가 되었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엘리사는 참으로 놀라운 능력을 많이 보여준 선지자입니다. 열왕기하의 기록들을 보면 엘리사는 엘리야보다도 훨씬 더 큰 능력을 행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야가 하나님께서 자기를 데려가실 때가 가까웠음을 알고 엘리사에게 말하기를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하자 엘리사는 대답하기를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했는데(왕하2:9)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엘리사는 스승 엘리야처럼 겉옷을 가지고 요단 강물을 쳐서 가르며 건너는 일을 비롯해서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크고 놀라운 일들을 행했던 것입니다(왕하2:14). 예수님께서도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으로써 첫 이적을 행하시고, 물 위를 걸으시고, 성난 호수를 잔잔하게 가라앉히시는 역사들을 행하셨지만 엘리사도 물과 관련한 이적기사를 많이 행했습니다. 여리고 사람들이 그에게 성읍의 물이 나빠 토산이 익지 못하고 떨어진다고 하자 엘리사는 물 근원으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소금을 그 가운데에 던져 그 물을 고친 일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왕하2:19-22).

아합의 아들 여호람이 왕이 되어 유다왕 여호사밧과 에돔 왕과 함께 이스라엘을 배반한 모압을 치러 가던 중 군사와 따라가는 가축을 먹일 물이 없어졌을 때도 하나님의 손이 엘리사 위에 있어서 에돔 쪽에서부터 흘러온 물이 그 땅에 가득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왕하3:1-20). 물과 관련된 엘리사의 이적은 또 있습니다. 한 번은 엘리사의 제자들이 그들이 거주할 집을 짓기로 하고 요단강가에서 나무를 베다가 그 중 한 사람이 빌려온 도끼를 물에 빠뜨린 일이 있었는데 이때 엘리사는 나뭇가지를 베어 물에 던져 쇠도끼를 다시 떠오르게 하여 건져준 일입니다.(왕하6:1-7).

  엘리사는 물과 관련해서만 이적을 행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자를 살리시는 능력을 행하신 것처럼 그도 생명과 관계된 놀라운 일들을 했습니다. 수넴이란 곳에 사는 한 귀부인이 아들이 없고 그 남편은 늙은 것을 알고는 그 여인을 불러 그가 일 년 후에 아들을 갖게 되리라고 예언했으며(왕하4:16), 그의 예언대로 그녀가 낳은 아들이 웬만큼 자라다가 죽었을 때는 다시 살려주기도 했습니다(왕하4:17-35). 엘리사는 또 제자들이 독이 퍼진 국을 먹고 죽을 위험에 처했을 때 국을 해독시켜 제자들을 안전하게 지키기도 했습니다(왕하4:38-41). 엘리사는 보리떡 이십 개와 또 자루에 담은 채소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백 명에게 주어 그들이 먹고 남게도 했습니다(왕하4:42-44). 엘리사는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에게서 나병을 고쳐주기도 했습니다(왕하5:1-14). 반면 재물에 눈이 어두워 자기를 속이려 했던 그의 종 게하시에게는 오히려 나병이 발하여 눈같이 되게 하기도 했습니다(왕하5:20-27).

  오늘 본문의 이야기도 엘리사가 행한 놀라운 일 한 가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엘리사의 제자였다가 죽은 한 사람의 아내가 엘리사에게 부르짖기를 “제 남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가 죽고 저희가 빚 갚을 힘이 없어 갚지 못하자 저희에게 빚 준 사람이 이제 와서 제 두 아이를 데려가 그의 종을 삼겠다고 합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했습니다. 그러자 엘리사가 그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말하라.” 그 여인이 대답했습니다: “집에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자 엘리사가 지시했습니다: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리라. 빈 그릇을 빌리되 조금 빌리지 말고 많이 빌리라. 그리고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 그 여인은 물러가서 엘리사의 말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에게는 기름 한 그릇밖에 없었지만 엘리사의 지시대로 그 기름을 다른 그릇에 붓자 아무리 부어도 기름이 그치지 않고 모든 그릇을 다 가득 채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빌려온 모든 그릇에 기름이 차자 여인이 아들에게 또 그릇을 가져오라고 하자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더 이상 그릇이 없습니다.” 그러자 무한정 부어지던 기름이 곧 그치고 말았습니다. 여인이 엘리야에게 그릇이 더 없고 기름도 그쳤다고 알리자 엘리야가 말했습니다: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두 아들이 생활하라.”

  그 여인과 두 아들이 그 기름을 팔아 얼마나 오래 잘 살았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그들이 더 많은 그릇을 빌렸더라면 그만큼 더 많은 돈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고 더 오래 잘 살 수 있었으리라는 것입니다. 또 모든 주민에게서 모든 그릇을 다 빌렸더라면 모든 주민이 함께 풍족함을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 여인의 가족의 제한적인 노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를 제한하고 만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엘리사의 말년에 또 있었습니다. 엘리사가 죽을 병이 들자 이스라엘의 왕 요아스가 그에게로 찾아왔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왕에게 엘리사는 말하기를 “활과 화살들을 가져오소서” 했습니다. 왕이 활과 화살들을 그에게 가져오자 엘리사는 또 말했습니다: “왕의 손으로 활을 잡으소서.” 왕이 손으로 활을 잡자 엘리사가 자기 손을 왕의 손 위에 얹고는 말했습니다: “동쪽 창을 여소서.” 왕이 창을 열자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쏘소서.” 왕이 활을 쏘자 엘리사가 말하기를 “이는 여호와를 위한 구원의 화살 곧 아람에 대한 구원의 화살이니 왕이 아람 사람을 멸절하도록 아벡에서 치리이다” 했습니다(왕하13:14-17).

그리고 엘리사는 또 왕에게 말했습니다: “화살들을 집으소서.” 왕이 화살들을 집자 엘리사가 이번에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땅을 치소서.” 그러자 왕은 손에 쥔 화살들로 땅을 세 번 치고 그쳤습니다(왕하13:18). 그러자 엘리사는 노하여 말했습니다: “왕이 대여섯 번을 쳐야했습니다. 그리하였더라면 왕이 아람을 진멸하기까지 물리쳐 이길 수 있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왕이 아람을 세 번밖에는 쳐서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왕하13:19). 그리고 엘리사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엘리사의 예언대로 요아스 왕은 벤하닷이 아람의 새 왕이 된 후 그를 세 번 쳐서 무찌르고 선왕 여호아하스가 아람에게 빼앗겼던 이스라엘 성읍들을 회복했습니다(왕하13:24-25).

  이 역사 또한 오늘 본문의 이야기를 통해 가질 수 있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합니다. 엘리사는 왕에게 몇 번 치라고 횟수를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왕은 엘리사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만 치라고 할 때까지 계속 쳤어야 하는 것입니다. “왕이 대여섯 번을 쳐야했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실제로 엘리사는 왕이 대여섯 번을 치면 그만 쳐도 된다고 말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왕은 자기 맘대로 세 번 치고는 그만 두고 만 것입니다. 그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한 행동을 요구하는 엘리사의 말을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해서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하고 의심했는지도 모릅니다. 반복된 행동을 귀찮아했는지도 모릅니다. 삼세 번 쳤으면 충분하리라 여기며 자만했는지 모릅니다. 아무튼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하는 말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순전하게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열의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그 당대의 제한된 승리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훗날 이스라엘의 멸망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역대 모든 왕이 하나같이 하나님 앞에 악한 왕이었습니다. 남왕국 유다에는 그래도 가끔 훌륭한 왕들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북왕국에는 좋은 왕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 땅에 뛰어난 선지자들을 보내셨습니다. 엘리야도 대단한 선지자였지만 그 제자이며 후계자였던 엘리사는 더 능력 있는 선지자였습니다. 아마도 모세 이후로 가장 이적을 많이 행한 하나님의 사람이 그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결국 멸망의 길을 갔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의 왕과 백성이 모두 영적으로 교만하고 나태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능력 있는 선지자를 보내셔서 은혜 받을 기회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그 은혜의 기회를 헛되이 보내버리고 만 것입니다.

  우리는 엘리사 시대에 있었던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영적 교만과 나태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히 받을 기회를 상실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의 말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하며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려고 예비하신 풍성한 은혜를 발로 차버리는 일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엘리사를 통해 무진장으로 기름을 주실 수 있는 하나님이셨지만 그릇을 더 많이 준비하지 않아 기름이 그치고 만 것처럼 아무리 좋은 지도자가 있어도 성도들이 은혜 받을 그릇을 준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이 엘리사를 통해 모든 외적을 물리치고 연전연승하며 국권을 튼튼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열심히 순종하지 않아 단 세 번의 승리를 얻는 것으로 그치고 결국은 멸망하고 만 것처럼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교회라 할지라도 그의 뜻을 잘 헤아리고 따르기를 소홀히 하면 침체하고 쇠약해지기 쉽습니다. 중직자들로부터 교우들 한 사람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겸손과 성심으로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는 믿음의 사람들이 모두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 받을 기회를 다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영적으로 깨어있는 교회가 되도록 다같이 힘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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