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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사도들의 발자취를 따라서(3) (행 17: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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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들의 발자취를 따라서(3) (행 17:16~23)

사도 바울의 평신도 동역자들

지난주에는 성령께서 사도 바울이 아시아에서 전도하는 것을 막으신 후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보고 바다를 건너 그리스로 가서 복음 전하게 하신 사건을 통해 '막으심과 허락하심'이라는 주제를 함께 살펴보았고, 또한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혀서도 찬송 부르고 기도함으로 기적을 일으킨 것처럼 환난과 핍박 중에도 신앙을 지킨 우리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세 번째 주제로 사도 바울을 충성스럽게 도왔던 동역자들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우선 우리가 잘 아는 사도 바울의 동역자들이 있습니다. 바울의 동역자요 사랑하는 영적 아들이었던 디모데가 가장 유명하고 빌립보에 동행했던 실라, 디도, 그리고 1차 선교여행을 함께 떠났던 바나바 등도 꽤 알려진 동역자들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소개한 사람들은 모두 사도 바울의 선교여행에 동행하거나 함께 목회하고 교회를 돌본 사람들입니다. 우리 교회로 치면 제 목회를 돕는 두 분 부목사님들처럼 동료 목회자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에게 이렇게 동료 목회자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비록 함께 목회하거나 선교여행을 같이 떠나지는 않았지만 재정적으로 돕거나 자신의 집을 교회로 내놓는 등 기꺼이 사도 바울의 선교를 도운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오늘날로 치면 평신도들입니다. 고린도에서 바울을 도왔던 브리스길라 아굴라 부부도 여기 해당되고, 빌레몬서를 받은 빌레몬이나 요한삼서를 받은 가이오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바울의 동역자가 있습니다. 바로 빌립보 성의 루디아라는 여인입니다. 저는 이번 성지순례 여정에서 빌립보에 방문해 이 루디아의 흔적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사도 바울이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보고 그리스로 건너가 빌립보 성에 들어갔을 때 전도해서 유럽 최초의 성도가 된 여인이 루디아고 또한 사도 바울에게 세례를 받아서 최초의 세례교인이 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루디아는 두아디라의 자색 옷감 장사였습니다. 두아디라는 염료산업이 발달된 산업도시로 유명했는데 루디아는 그 도시에서 자색 옷감 장사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자색 옷감은 아주 귀하고 비싸서 왕이나 상류층이 아니면 입을 수 없었기에 루디아는 고급 상품을 파는 부자 여사장이었던 것입니다. 부자였을 뿐 아니라 그녀가 세례를 받을 때 온 집도 세례를 받고 바울을 강권하여 그 집에 머물게 한 것을 보면 아마 그 가정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 여장부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루디아의 집이 빌립보 최초의 교회요 유럽 최초의 교회가 됩니다.

하나님은 종종 이런 방법으로 일을 하십니다. 사실 바울이 그리스로 건너갔을 때 아는 사람이 하나나 있었겠습니까? 돈도 별로 없고 어디 머물 곳도 마땅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환상을 보고 성령님의 뜻인 줄 알고 믿음으로 건너간 것입니다. 그런데 안식일에 기도하러 간 강가에서 마침 루디아라는 부유한 여장부를 만나게 하시고 성령께서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고 그녀의 집을 전도 기지로, 교회로 내놓게 예비하신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일에 루디아 같은 평신도 사역자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목회자도 있어야 하고 목사도 필요하지만 평신도들이 하나님의 일에 앞장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러분, 루디아는 어떤 조건을 가진 사람이었습니까? 비록 루디아가 바울과 함께 다니며 선교하지는 않았지만, 목회자도 아닌 평신도였지만 자신이 가진 조건, 즉 재물과 집과 능력을 사용해 하나님의 일을 도운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갖지 못한 것에만 매여 하나님의 일을 피한다면("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건강이 안 따라주어서" 등등) 우리는 영원히 주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것이 아무리 적어 보이고 남들은 보잘것없다고 비웃을지 몰라도 내 작은 그것을 들어 하나님께 드리면 반드시 큰일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빌립보 성의 자색 옷감 장사 루디아를 통해 무엇을 깨닫게 됩니까? 한 사람의 평신도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가? 비록 목회자도 아니요 선교사도 아니지만 현재 내가 가진 것, 물질이나 지위나 오늘 나의 모든 것을 통해 얼마나 하나님의 일을 잘 해낼 수 있는가를 배웁니다. 그러기에 기도의 사람인 링컨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통해 노예해방을 이루었고 크리스천 기업인들은 자신의 기업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나는 어디에 있습니까? 또 무엇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을 주를 위해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습니까?


바울 이전과 바울 이후

이제 우리가 살펴볼 네 번째 마지막 주제는 사도 바울 이전과 이후라는 주제입니다.

우리가 성지순례를 가면 가는 나라마다 그 나라 현지 가이드가 따라 붙습니다. 이를테면 이집트와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갔다고 칩시다. 먼저 이집트 공항에 내리면 이집트 현지 가이드가 나와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집트를 여행하는 동안 이 가이드가 안내를 하다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기 직전 이 분은 떠나고 국경을 넘는 순간 이스라엘 현지 가이드가 나와서 맞이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터키에 먼저 갔는데 터키를 여행할 동안 안내하던 현지가이드가 보통은 국경을 넘을 때 돌아가는데 사정 상 그리스에 갈 때도 동행했습니다. 그리스를 여행하는 동안 이 가이드 분은 한 마디도 안 하고 묵묵히 따라다니고 모든 설명은 그리스 현지 가이드가 했지요. 그러다가 그리스에서 터키 국경을 넘는 순간 이분이 버스 마이크를 잡고 안내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분이 한 첫 번째 말이 이것입니다. "저는 터키에 20년 가까이 살았지만 바로 이웃에 있는 그리스를 성지순례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바로 코앞에 붙어있는 나라인데 그리스는 기독교국가(희랍정교회)라 가는 곳마다 교회요 십자가인데 제가 사는 이곳 터키는 수천 년 기독교의 역사가 남아 있는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이슬람 국가가 되어 가는 곳마다 모스크(이슬람 사원)들뿐인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답니다." 이 말을 듣고 저희도 깨달은 바가 참 많았습니다.

그리스에서 저는 델피 신전과 메테오라(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운 수도원들)라는 지역에 가보았는데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가 이런 말을 합니다. "델피 신전은 사도 바울 이전의 그리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메테오라는 사도 바울 이후의 그리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가 했는데 이 두 군데를 가보니 분명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델피 신전에 가보니 셀 수 없이 많은 신을 섬기는 신전들이 즐비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앞으로 자기에게 일어날 일을 알기 위해 이곳 델피의 아폴로 신전까지 갑니다. 신전의 지하 방에 있는 여사제가 지하의 갈라진 틈에서 나오는 아틸렌 가스를 마시고 환각상태에 빠져 중얼거리면 사람들은 이 신탁이 자신의 운명인 줄 알고 돌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사도 바울 이전'의 그리스의 모습이었습니다. 바울이 환상을 보고 네압볼리에 상륙하기 전 그리스인들은 수천수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들을 섬기며 그들을 위해 으리으리한 신전을 짓는 것을 최고의 사명으로 알고 자신의 앞일을 알기 위해 델피신전까지 가서 환각에 빠진 사제의 신탁을 받아 그것이 자기의 운명인 줄 알고 살던, 우상숭배에 젖은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우상숭배의 상황을 사도 바울은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사도행전의 '아덴')에서 절실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지금도 아테네에 가면 아크로폴리스라는 언덕 위에 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 여신에게 바쳐진 거대하고 화려한 신전)등 수많은 신전이 서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이곳을 방문했는데 사도 바울도 아테네를 방문했을 때 저와 똑같이 이 신전들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17:16에 보면 "바울이 아덴에서 그 성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에 격분하여" 아크로폴리스 바로 옆에 있는 아레오바고라는 바위 언덕 위에 서서 아테네의 시민들에게 이렇게 설교했다고 합니다. "아덴 사람들아,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가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to the unknown god)라고 새긴 단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그리고는 예수 그리스도의 도를 그들에게 전한 것입니다.

이렇게 사도 바울이 환상을 보고 바다 건너 복음을 전한 후 그리스는 기독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우상 섬기는 신전이 가득했던 나라가 가는 곳마다 교회와 수도원이 있고, 십자가가 서있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변화입니까? 사도 바울의 전도를 통해 그리스의 역사와 운명이 바뀐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120년 전 하나님께서 선교사들을 보내 복음을 전해주셨습니다. 복음이 전해지기 전 우리나라도 그리스 못지않게 우상이 판치던 나라입니다. 불교 유교가 지배하고 거기에 온갖 미신과 우상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어부들은 고기를 잡으러 가기 전에 용왕님께 제사를 지내고, 비가 안 오면 임금까지 나서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누가 아프거나 집안에 우환이 있으면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하는 것이 일상화된 우상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을 전해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상이 가득하던 이 나라가 5만 개가 넘는 교회와 천만의 그리스도인이 나왔고 가는 곳마다 십자가가 서있는 축복 받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위대한 일은 물론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성령님의 인도를 따라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물론 사도 바울 같은 위대한 사람들과 선교사들을 통해서 하십니다. 그러나 그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도 아직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은 오늘도 지구촌 구석구석에 선교사를 보내시는 것이요 또한 아직도 복음을 알지 못하고 온갖 우상에 사로잡혀 있거나 미신이 지배하는 우리 가정, 우리 직장, 우리 지역에 하나님의 복음의 일꾼을 보내시는 것인데 그 일꾼이 누구냐? 바로 우리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열심히 전도하는 것은, SK와 코아루 아파트에 가서, 시장에 가서 전도하고, 내 이웃과 가족을 전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이 복음전파의 사명을 우리에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사명이 다른 어떤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주신 사명인 줄 알고 잘 감당하고 있습니까? 이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로라도 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습니다. 평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에릭과 딜런은 4월 20일 히틀러의 생일에 맞춰 자기들을 무시한 친구들을 죽이겠다며 총을 난사해서 열세 명을 살해했습니다. 이들이 총을 마구 쏘면서 교실을 휘젓고 다니자 학생들은 공포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는데 캐시 버넬이라는 여학생은 너무 무서워 책상 밑으로 들어가서 기도를 했습니다. 평소 크리스천을 경멸하던 범인은 그녀가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끌어내서 머리에 총을 겨누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Do you believe in God?" 만약 "Yes"라고 말하면 쏴버리겠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캐시라는 이 학생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Yes, I believe in God!"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죽었습니다. 잠시 후에 범인들이 크리스천인 레이첼 스콧이라는 여학생을 끌어내 먼저 다리에 총을 쏜 후 이렇게 물었습니다. "Do you believe in God?" 이번에도 "Yes"라고 말하면 캐시 버넬처럼 너도 쏴 죽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여학생 역시 죽음의 순간에도 망설임 없이 "Yes, I believe in God,"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대답하고 그 자리에서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당시 목숨을 건졌던 학생들이 이 사실을 알리자 온 미국인들은 감동을 받고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제 신앙에 대해 돌아보았습니다.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답할까?"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불과 열일곱 살밖에 안 된 소녀들은 그 상황에서 당당하게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말하고 죽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세 번의 설교를 통해 초대교회 사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바울이나 요한 같은 사도들뿐 아니라 이름 모를 수많은 성도들의 희생과 죽음으로 그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고 전 세계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순교의 피 위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오늘 하나님이 우리에게 '순교'를 요구하지는 않으실지 모릅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 마음속에 이 땅을, 이 나라와 이 민족을 그리스도의 나라로, 그리스도의 민족으로 바꾸어 가고자 하는 열망과 꿈이 있느냐는 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손해를 보고 고통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당당히 고백하고 내가 그렇게 확실히 믿는 하나님을 모든 사람에게 전할 마음이 있느냐고 그렇게 하나님은 지금 바로 우리들에게 묻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질문에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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