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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총동원] 칠년을 수일 같이 (창 29: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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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년을 수일 같이(창세기29:18-20)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용납하게 되면 다른 사람도 용납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삶의 많은 부분에서 여유를 찾게 됩니다. 여유가 있으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푸는 창의력이 생깁니다. 홍정길 목사님이 겪은 일화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교회가 한창 부흥하고 있었습니다. 교회가 부흥하다보면 교회 내부의 사역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한국교회를 섬겨야 할 부분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홍 목사님도 교회 안팎의 많은 사역뿐만 아니라 약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사역을 감당하느라 대단히 바쁘셨습니다. 그런데 권사회에서 두 차례나 정기모임 예배를 인도해달라고 부탁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목사님은 다른 일정 사정상 매번 약속한 모임에 나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급기야 권사회 내부에서 섭섭한 마음을 품게 되었는데, 세 번째 약속마저 지키지 못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원래 교회에서는 이렇게 사소하고 작은 일로 분쟁이 시작되곤 합니다. 부교역자들마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지 이번 일은 목사님이 직접 나서야 할 것 같다고 직언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도 부담스러운 마음을 안고 권사회 모임을 찾았습니다.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다리 꼬고 앉은 분, 일부러 외면해버리는 분들까지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돌았습니다. 그때 목사님의 한 마디가 분위기를 녹여버렸습니다.
  “누님들, 화 푸세요.”
  이 말 한마디에 꼰 다리가 풀어졌고, 굳어진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권사회는 목사님의 보호 세력이 되었다고 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면 나서서 목사님을 옹호했습니다. 당신들이 뭔데 나서냐고 하면 “우리는 ‘누님들’이다”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여유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발견한 사람은 남들이 전혀 갖지 못하는 여유로움을 누리게 됩니다.

  이 시간 가슴에 맺힌 ‘화’가 있다면 다 푸시기 바랍니다. 부모나 자식, 하나님이나 교회, 가족이나 이웃… 누구에게든지 화난 것들이 있었다면 다 잊고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마음과 몸과 영혼이 건강하고 행복해집니다. 푸는 것이 행복한 것이고 축복의 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이 없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젊은 처녀에게는 없는 힘이 아이를 가진 어머니에게는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에서 오는 힘입니다. 사랑은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합니다.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였을 때 칠년을 수일 같이 지냈었습니다. 그 힘든 타향살이, 처가살이, 더부살이도 마냥 행복했습니다. 이것이 사랑의 신비이고 능력이고 기쁨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섬기면서 이러한 사랑의 기적을 언제나 체험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1. 사랑은 자신을 초월합니다

  본문 18절 "야곱이 라헬을 연애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년을 봉사하리이다"

  야곱이 사랑하는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라고 하였습니다. 외모도 아름다웠거니와 성품도 부드럽고 총명하였습니다. 이는 ‘암양’이란 뜻의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라헬을 위하여 칠년을 봉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봉사하다’의 히브리어 ‘아바드’는 신께 헌신하여 종으로 일할 때를 지칭한 말로서 철저하고도 성실한 순복을 가리킵니다. 한편 고대 근동의 관습에 따르면 남자가 결혼하기 위해서는 지참금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딸을 출가시킨 가정은 사실상 그만큼의 노동력 손실을 감수해야 하므로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지참금은 돈이 아닌 노역으로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본문에서는 깊은 사랑에 빠진 야곱이 결혼을 위해 지불할 만큼 소유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제안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한편 야곱의 마음 한 구석에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7’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듯이 완전한 헌신을 하겠다는 결의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자신을 초월해서 섬기고 봉사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수고하고 섬기고 싶은 것입니다. 수고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고달프고 짜증나고 힘듭니다. 계산하게 되고 손해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아이를 등에 업으면 가볍지만 남의 아이를 업으면 무겁다고 합니다. 사랑은 자신을 초월하기 때문에 기쁘고 가볍고 행복한 것입니다.

  「조선왕조 500년」, 「한명회」등을 쓴 작가 신봉승 씨는 극본, 시나리오 뿐 아니라 시도 쓰곤 합니다. 남을 원망하고 비판하는 세태를 한탄하는 ‘남을 욕하는 손가락에 대하여’란 신봉승 씨의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 않을 때는
  보행자였으므로
  자동차를 매도하고,
  자동차를 몰고 다닐 때는
  운전사였으므로
  보행자를 매도하고,
  자동차가 늘어나서 홍수일 때는
  길이 뚫리지 않으므로
  신호등을 매도하고,
  모든 날, 모든 때,
  모든 것을 매도하면서
  내게는 성한 곳이 없었다.

  최근의 우리 사회 분위기가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잘못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지 않고 남에게서만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 전체가 위로부터 아래까지 서로 비방하고 원망하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습니다. ‘나 때문’이라고 하는 반성의 소리를 어디서도 듣기 어렵습니다. 원망과 변명만 있을 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원망하다가 다 죽었습니다. 이런 원망 문화가 우리를 넘어뜨리지 않을까 두려움이 앞섭니다. 원망과 비방은 마귀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결코 굴해서는 안 될 쓴 뿌리입니다. 자신의 욕심만을 위해서 이기적인 삶을 살면 사랑은 식고 작아지고 깨지게 됩니다. 야곱이 자신을 초월하여 라헬을 사랑했을 때 칠년을 수일 같이 느꼈던 것같이 자신을 초월하여 가정과 이웃과 교회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행복한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사랑은 시간을 초월합니다

  본문 20절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년 동안 라반을 봉사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년을 수일 같이 여겼더라"

  사랑은 긴 시간도 짧게 느껴집니다. “벌써 1시간, 하루, 일 년이 지났구나!”라고 아쉬워합니다. 지루함이나 지겨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으면 지루하고 고통스럽습니다. 야곱은 힘든 노동의 연속이었으나 칠년을 수일 같이 빠르게 생각했습니다. 야곱의 사랑을 아름답고 실감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진실한 사랑은 모든 고통을 참고 견디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사랑의 봉사는 시간과 세월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그 감격이 세월의 고통을 잊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천국이지만 그곳에서 영원히 살면 지겹지 않나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주님과 사람들과 함께 살기에 결코 지겹지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일, 사람, 예배, 모든 것은 지루하고 길게 느껴집니다. 하루가 천년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면 천년이 하루처럼 느껴집니다. 일과 예배와 삶이 짧게 그리고 수일처럼 느껴지기를 바랍니다. 시간 가는 것이 아까워서라도 보람 있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유대인들은 매일 3가지를 점검한다고 합니다.

  첫째, 그들은 뒤를 돌아봅니다. 과거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내가 과연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았는지, 나의 열심이 정당한지, 정직한 인생을 살았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적 자아가 없는 사람은 분주하기만 한 허황된 인생을 산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신만 쳐다보면 거기서 독(毒)이 나옵니다. 지나치게 자아 분석적이라면 좌절과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위를 올려다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순간 내 안에 있는 독이 제거됩니다. 은혜의 체험을 하게 되어 새 힘을 공급받습니다.

  셋째, 앞을 내다봅니다. 미래를 바라보며 행동하는 발걸음을 내딛는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인생을 삽니다. 확신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성도는 실제적인 능력을 갖춘 사자가 됩니다. 사자는 조용히 말해도 무섭습니다. 그러나 토끼는 인상을 쓰고 말해도 무섭지 않습니다. 표정보다 중요한 것은 능력입니다. 하나님과 연결된 인생은 강력합니다. 강력한 삶, 이것이 바로 성도의 삶입니다. 모두들 자신감을 회복하고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강력한 인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는 인생의 무거운 짐과 아픔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시험과 문제가 있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고통과 아픔은 더 커지고 많아집니다. 그러나 사랑이 있으면 작아지고 사라집니다. 수일 같이 지나갑니다. 사랑은 시간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야곱처럼 사랑이 충만하여 매일매일 기뻐하고 찬양함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시는 모든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사랑은 불합리를 초월합니다

  본문 20절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년 동안 라반을 봉사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년을 수일 같이 여겼더라"

  외삼촌 라반이 야곱을 속이고 라헬 대신 언니 레아를 주고 또 라헬을 위해 7년을 봉사할 것을 요구합니다. 요구를 넘어선 절대 명령입니다. 야곱은 자기보다 더 간교하고 계산적인 라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임자를 만나게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 7년을 봉사합니다. 이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불합리를 초월합니다. 야곱 같은 인간도 사랑 앞에서는 불합리가 불평이 될 수 없었습니다. 다 이해하고 기쁨으로 수용하였습니다. 사랑은 사람을 하늘보다 높게 하고 바다보다 넓게 만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십자가라는 그 엄청난 불합리를 초월하셨습니다. 십자가의 아픔보다 우리를 향한 더 큰 사랑을 소유하셨기에 십자가를 지셨던 것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우리의 큰 죄와 주님의 큰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성도는 언제나 십자가를 바라볼 때 감사와 감격이 충만케 됩니다. 자신과 세상만 바라보면 넘어지고 시험에 들지만 십자가를 바라보면 언제나 승리할 수 있습니다. 모든 불합리가 풀리게 되고 이해가 됩니다. 왜 다툼과 원망이 있습니까?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계산하고 싸우고 다투는 모든 곳에는 사랑이 없거나 식었기 때문입니다. 가정과 교회와 모든 모임에 사랑이 부족하면 모두가 불행합니다.

  어떤 동물원이든 인기 있는 동물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린이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대개 원숭이나 고릴라 같은 유인원류입니다. 한 동물원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고릴라가 죽었습니다. 고릴라를 다시 수입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시간도 적지 않게 걸립니다. 또 인기 있는 고릴라가 없으면 사람들이 동물원을 찾지 않아서 수지를 맞출 수도 없습니다. 이때 고심하던 동물원장이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고릴라 가죽을 벗겨서 사람에게 입힌 다음 고릴라 시늉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 일을 할 사람을 뽑았고 그에게 고릴라 가죽을 쓰고 고릴라 우리에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고릴라 탈을 쓴 채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되었을 것을, 이 사람은 어찌나 직업의식이 투철했는지, 바나나를 먹기도 하고 그네도 타면서 진짜 고릴라처럼 연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은 환호하며 고릴라 우리 앞에서 더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 그는 공중그네 타기, 연속 텀블링 등 계속해서 다양한 묘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공중그네에서 3회전 돌기를 하다가 그만 실수로 옆에 있는 사자 우리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기겁한 그가 고릴라 가죽을 벗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사람 살려”라고 소리치려는 그 순간, 사자가 다가와 그의 입을 가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입 다물어, 인마. 요즘처럼 취직하기 힘든 세월에 두 사람 일자리를 다 잃게 만들고 싶어?”

  결국 그 사자도 가짜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가면을 쓴 사람이 가면을 쓴 사람을 만나는 것 같은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교회에 오래 다니면 변화되어야 하는데,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가면 쓰는 일에 능숙해져가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변화가 아니라 점점 더 연기에 물이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가 가면무도회가 되면 안 됩니다. 이제 고릴라와 사자의 가면을 벗고 사랑의 삶을 실천합시다. 믿음과 섬김의 삶을 회복합시다. 가면을 쓰면 지루하지만 은혜와 사랑의 삶을 살면 수일 같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오늘 우리의 문제는 사랑의 부족입니다. 사랑이 충만하면 행복하고 형통케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총동원 전도주일 ‘나눔의 날’입니다. 우리 모두 자신과 시간과 불합리를 초월하여 야곱처럼 사랑 충만한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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