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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위기와 선택 (마 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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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선택 (마 1:18-25)

1. 우리가 살아온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몇 번의 심각한 위기를 겪었을 것입니다. 경제적 위기, 부부생활의 위기, 직장에서의 위기, 자녀와의 관계의 위기, 신앙생활의 위기 등.
그런 위기가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처럼 신앙이 자라났고, 경제적으로 탄탄해졌고, 부부관계가 더욱 깊어졌고, 자녀들도 더욱 성숙해졌습니다. 돌아보면, 위기가 은혜였습니다.

위기란 단어는 '분리하다'를 뜻하는 그리스어의 크리네인(krinein)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회복되느냐, 아니면 죽느냐의 분기점이 되는 갑작스럽고 결정적인 병세의 변화를 가리키는 의학용어로 ‘위기’ 란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한자어로 풀이하면, ‘위험한 기회’ 입니다. 위기는 위험하면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기회입니다. 그런 면에서 위기의 긍정적인 요소, 희망적인 요소가 있는 것입니다. 위기를 만날 때, 우리에게 새로운 삶이 열릴 수 있는 것입니다.

2. 갈릴리 나사렛에서 자라난 청년 요셉은 아주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직업은 목수로 그리 존경받는 직업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하나의 뚜렷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대대로 존경하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그리고 다윗왕의 후손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은 소위 왕족인 셈입니다. 그의 조상들은 다윗왕 이래로 나라가 바벨론에 멸망할 때까지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 이씨 왕조의 후손과 같은 것입니다. 소위 뼈대있는 집안입니다. 요셉은 비록 가난하게 살았지만, 이런 조상에 대한 자부심으로 신앙생활을 성실히 잘 해왔던 것입니다.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 같은 동네에 사는 마리아란 아가씨와 약혼을 하였습니다. 마리아도 요셉에 못지 않게 하나님을 잘 섬기는 신앙인이었습니다. 신앙이 좋은 사람들이 부부로 만나는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입니다.
   
    결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어느 날, 요셉은 아주 이상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약혼녀 마리아가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리가 없어. 마리아가 그럴 리가 없어.’ 요셉은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본 결과 그것은 유언비어가 아니라 사실이었습니다. 마리아가 아기를 잉태한 것은 어떤 외간 남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령으로 잉태되었다, 성령에 의해 잉태되었다, 즉 하나님이 잉태하게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처녀가 아이를 임신하였는데, 이게 성령으로 잉태되었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이해하겠느냐는 문제였습니다. 어떻게 설득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요셉은 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고민 끝에 이렇게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조용히 파혼하자. 그러면 될 것이다.’

자, 여러분 생각해보십시오. 요셉의 편에서 볼 때에는 그 방법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일 수는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편에서 볼 때, 요셉의 판단대로 그냥 내버려두면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 버리는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요셉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마리아와의 관계를 조용히 끊어버리느냐,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느냐, 양단간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위기를 만날 때 좋은 선택을 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그 위기를 통하여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면 위기로 인해 인생이 좌초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요셉이 만약 자신의 생각대로 마리아와의 관계를 조용히 끊어버렸다면, 요셉은 그럭저럭 평범한 인생이 되었을른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아버지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류 구원에 큰 공헌을 할 기회를 상실해버렸을 것입니다. 예수님 탄생이라는 복된 선물을 주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원점으로 되돌려버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씻지 못할 한을 남기게 되었을 것입니다.

3. 이런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요셉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요셉의 꿈에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데려오기를 무서워 말라.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위기를 만날 때에 하나님께서 간섭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요셉처럼,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할 때, 하나님의 간섭하여주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것이 우리에게 주시는 복음입니다.
<위기의 때에 하나님께서 찾아오신다.>
<위기의 때에 하나님께서 간섭하신다.>
적어도 믿음의 사람들이 세상적인 방법으로 포기하지 않는 한,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을 열고 기도하는 한,
위기의 때에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 봉천동 경천교회에 다니시는 손종표, 권연옥 집사 부부가 있습니다.
1996년 손 집사님이 운영하던 아기용품 공장이 부도났습니다. 곧이어 불어닥친 외환위기 사태로 억대의 빚을 갚을 길이 없었고 매일 빚쟁이들의 독촉과 횡포에 시달렸습니다.
손 집사 부부는 우유배달, 젓갈장사, 노점상 등을 하며 살기 위해 노력했으나 생활고는 점점 심해졌습니다.
예상치 못한 고난이 닥치면서 부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습니다. 권 집사님은 집안에 쌀이 있는지 없는지도 신경쓰지 않고 교회에 나가 봉사활동하는 남편이 너무 미워 가족동반자살이나 이혼 같은 것을 떠올리곤 했다고 합니다.
반면 손 집사님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인에게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처갓집에서 무시한다는 자격지심에 한지붕 아래 살고 있는 처제와 말을 안했고 한동안 처갓집 발길을 끊었습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를 느낀 권 집사님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인들과 함께 2000년부터 2년간 매일 두 시간씩 기도를 드렸습니다. 권 집사님의 상황은 하나도 나아진 게 없었고 오히려 모든 상황이 악화됐지만 마음만은 평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행복했어야 할 시간들을 물질적인 어려움과 서로간 불신으로 허비했다는 후회를 많이 하며 회개하였다고 합니다.

손 집사님 역시 신앙의 훈련을 받으면서 이기적이었던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아내를 이해하지 않고 내 고집만 부리다가 모두에게 실망만 주었다는 반성을 하고 아침마다 처가를 포함한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도 돈을 많이 벌어 교회를 짓겠다는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작지만 소중한 봉사활동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합니다.

권 집사님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면 나날이 늘어가는 욕심에 교만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이고 신앙이 없었다면 가정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제적 위기를 오히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자칫 잃을 뻔했던 소중한 가족을 되찾은 경험을 되살려 전도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4. 위기에 처한 손집사님 부부를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위기에 처한 성도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이 처한 위기는 성령 하나님으로 인해 닥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혼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아이를 임신하게 하신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요셉은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생각할만큼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당한 위기에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통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 말입니다. 21절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요셉이 처한 위기를 통하여 요셉의 가정에, 아니 이 세상에 새로운 희망이 생겼습니다.
새로운 은혜가 임했습니다. 바로, 인류를 구원하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것입니다.
<위기를 통하여 새로운 은혜가 임한다.>
<위기를 통하여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
<위기를 통하여 새로운 길이 열린다.>

어떤 사람이 독수리 새끼를 사로잡아 자기 집 닭장에 넣어 키웠습니다. 그런데 이 독수리는 성장하면서도 날개를 펴서 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 집에 한 조류 연구가가 들렀습니다. 날지 않는 독수리를 보고 "그럴 리가 없다. 분명히 독수리라면 날아오를 것이다." 라고 말하며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이 사람은 독수리를 그 집 지붕에 올려다 놓았습니다. 그러나 독수리는 여전히 날지 않고 비틀거리며 걸어서 지붕에서 내려오려는 것입니다. 조류 연구가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이 독수리를 데리고 산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독수리가 걸어서 내려오기 어려운 곳, 사방이 절벽으로 싸인 바위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독수리는 거기에 앉아 자기의 눈 아래 보이는 깊은 절벽과 하늘을 여러 번 둘러보더니 큰 날개를 활짝 펴고 날기 시작했습니가. 그리곤 먼 지평선을 향하여 사라져버렸습니다.

독수리의 날갯짓은 높은 절벽 위에서만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독수리가 독수리 될 수 있는 곳은 닭장이 아니라 산꼭대기 위, 높은 절벽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간혹 우리를 위험하고도 높은 절벽 위에 올려놓으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절벽은 실상 새 출발의 장소이며 행복을 탄생시키는 진통의 장소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여러분이 처한 위기는 지난 과거를 청산하고 새출발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새로운 행복을 탄생시키기 위하여 겪는 산모의 고통과 같습니다.
오늘의 나의 위기가 이런 축복의 기회인줄 알고 감사함으로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5. 그러므로, 위기에 처할 때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14:1)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근심하지 않습니다.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23절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 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계십니다.
그러니, 어떤 위기를 당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영국의 시인 존 밀턴이 실명한 것은 원숙한 시 세계에 접어든 50대였습니다. 이 때, 그는 그렇게 자신이 주장하던 공화제가 무산되고 왕정이 복고돼 정치적인 위기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실명에다가 설상가상으로 정치적 위기까지 겹친 비참한 시기에 밀턴은 <실낙원>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저술했습니다.
앞을 못 보게 되자 사람들이 밀턴을 동정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젠 밀턴의 인생도 막을 내렸다."
그 때, 밀턴은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실명이 비참한 것이 아니라 실명을 이겨낼 수 없는 나약함이 비참한 것이다."

이제 정리합니다.
위기를 만날 때, 어떻게 하시렵니까?
여러분을 도와줄 사람을 찾아나서겠습니까, 아니면 하나님을 찾아나서겠습니까?
사람을 찾으면 하나님의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을 붙여주실 것입니다.
그를 통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는 길, 그 길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위기를 만날 때,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함으로 위기를 잘 극복하여,
위기가 축복이 되고, 위기가 은혜가 되고, 위기가 새로운 희망이 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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