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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변화와 성숙 (창 30:25-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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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성숙 (창 30:25-31:55) 

오늘 말씀은 야곱의 나이 대략 91세부터 97세까지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이 과정 가운데서 나타난 야곱의 모습을 통해 변화와 성숙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라헬을 얻기 위한 14년간의 머슴살이가 끝날 무렵에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탁월한 목양 기술 덕분에 부자가 된 라반은 그를 붙잡았습니다. 야곱은 외삼촌과 새로운 고용계약을 맺고 양과 염소 중에서 얼룩이나 점박이 같은 변종들을 자기 몫으로 정했습니다. 양은 보통 흰색이고 염소는 검기 때문에 라반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유리한 조건이었습니다. 더구나 라반은 계약 당일에 변종들은 모두 골라서 자기 아들들에게 맡겼습니다(30:26-36). 품삯을 최저임금만 지급하려는 심보입니다. 야곱은 계약 기간 6년 동안 재산증식을 위해서 불철주야로 노력합니다.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별짓을 다합니다(37-39). 그 결과 약한 것은 라반의 것이 되고 실한 것은 야곱의 것이 되었습니다. “이에 그 사람이 심히 풍부하여 양떼와 노비와 약대와 나귀가 많았더라”(43)

재물의 복을 두고 야곱은 또다시 외삼촌과 서로 빼앗으려는 경쟁을 했었습니다. 드러내 놓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외삼촌에 대항하여 드러내지 않고 교묘하게 착취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라반의 아들들이 악평하기 시작했습니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인하여 이같이 거부가 되었다”(31:1). 야곱을 대하는 외삼촌의 안색도 곱지 않았습니다. 증거는 잡을 수 없지만, 뭔가 야곱에게 사기를 당한 것 같고 자기의 소유를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을 떨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야곱이 외삼촌과 불리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아내들에게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5),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짐승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9)고 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의 머슴살이를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인도하셨기 때문에 오늘의 자기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복을 빼앗으려 했던 그가 이제 복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인정합니다. 이점에서 야곱은 분명 변화와 성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야곱에게는 변화되지 않은 부분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의 외삼촌은 그의 딸들도 인정할 만큼 탐욕스런 악덕 고용주와 같았는데(7, 15-16), 야곱은 그런 외삼촌이 싫었던 것 같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소유는 부실하게 만들면서 자기의 소유는 풍성하게 되도록 교묘하게 일했습니다. 비유 하자면 회사 자금을 잘 굴려서 자기 실속은 챙기고 회사 주식은 폭락하도록 버려둔 셈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신뢰했지만 그분의 백성답게 일하지는 않았습니다. 꾀를 부려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외삼촌도 잘되고 나도 잘되는 길을 모색한 것이 아니라,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태도를 가졌습니다. 양의 출산까지 조절하는 그의 계략은 그의 집념이 지독함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결국 원하던 재물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변화되지 않은 인간성으로 인해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심각한 위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인간적인 꾀도 함께 사용하면 금상첨화일 것 같은 생각은 삶의 현장에서 자주 겪게 되는 유혹인 것 같습니다. 성숙한 태도로 살면 늘 손해만 보게 되는 것 같고 차라리 미성숙한 태도로 사는 것이 손실을 줄일 것 같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야비하고 이해득실에 민감한 불신자들과 접촉하여 사는 성도들의 경우에는 더욱 더 성숙한 태도로 대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나에게 피눈물을 안겨 준 사람에게 복수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더 이상 잘되도록 도와주고 싶지 는 않는 것이 우리네 마음일 것입니다. 이런 때에 더 이상 손해 보지 않으려고 교묘한 꾀를 내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백성의 미성숙한 태도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낼 뿐입니다.

성경은 하나님 백성이 원수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르침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세는 “네가 만일 네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를 만나거든 반드시 그 사람에게로 돌릴지며”(출 23:4)라고 가르쳤습니다. 잠언 기자는 “네 원수가 넘어질 때에 즐거워하지 말며 그가 엎드러질 때에 마음에 기뻐하지 말라”(잠 24:17)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마 5:44). 사도 바울은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롬 12:20)고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이 가지기 원하시는 마음가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그 백성과 함께 하십니다. 그의 백성 편에 서서 손해난 부분들을 다른 은혜들로 채워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하나님을 신뢰하기를 배우면서 동시에 자기 꾀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마음은 점점 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야곱이 몹시도 난처한 상황이 되었을 때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상황이 야곱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에 좀 더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20년 동안 줄기차게 사랑과 재물을 얻기 위해 살아왔던 야곱은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시작합니다.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3). 야곱과 라반의 치열한 소유권 분쟁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유유히 당신님께서 뜻하시는 대로 야곱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를 연단하셔서 조금씩 변화와 성숙이 있게 하셨습니다.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섰을 때 말씀 앞에서 고민하고 결단하도록 하셨습니다.

야곱도 더 이상 외삼촌의 집에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내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립니다. “나는 벧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13) 아내들의 동의를 얻은 야곱은 라반 몰래 도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년 전 에서를 피해서 도주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여기서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는 또다시 도망자가 되었습니다. 야곱에 대한 하나님의 연단은 반드시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 변화될 때까지 반복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참으로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는 그분의 백성다운 성품이 연단되도록 지속적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야곱은 가족들과 그가 얻은 소유를 모두 챙겨서 그의 외삼촌이 양털 깎으러 간 사이에 도주했습니다. 라반은 삼일이 지난 후에야 야곱이 도망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라반의 입장에서는 야곱이 대단히 괘씸했습니다. ‘이런 도적놈 같은 녀석이 있나’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29절을 보면 그는 야곱을 해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추격했습니다. 또한 야곱이 열흘 걸려 도망간 길을 칠일 만에 따라잡았습니다(21-23). 하란에서 길르앗산까지는 약 550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야곱은 하루에 55km씩 이동한 셈입니다. 군인들도 매일 50Km를 열흘 동안 지속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그만큼 야곱은 급하게 도망했습니다. 그런데 라반은 하루에 약 80km를 맹렬하게 추격했습니다. 그 상황이 얼마나 급박하게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야곱은 이제 모든 가족과 소유를 다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라반이 야곱을 만나기 전날 밤에 하나님께서 라반의 꿈에 나타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24)고 명하셨습니다. 그 명령은 라반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위엄으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라반은 야곱을 만난 자리에서 “너를 해할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29)고 합니다. 다만 자기 집의 가신인 드라빔을 훔친 것에 대해서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30).

야곱은 라헬이 드라빔을 도적질한 줄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외삼촌의 신은 뉘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취하소서”(32)라고 말했습니다. 라반이 야곱과 레아의 장막에서 드라빔을 찾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라헬의 장막을 수색하려 했습니다. 그 때 라헬은 그 드라빔을 약대 안장 아래 넣고 그 위에 앉은 후에 아버지에게 “마침 경수가 나므로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35)라고 속였습니다. 라헬의 계략과 속임수는 그의 아버지 라반이나 그의 남편 야곱 못지않습니다.

라반이 드라빔을 끝내 찾지 못하자 야곱은 노하여 라반을 책망합니다(36). 20년 동안 참았던 대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행한 외삼촌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그가 이끌고 가는 가족과 재물들은 그가 정당하게 땀 흘리고 노력해서 얻은 것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를 감찰하시고 보호하신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공수로 돌려 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제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42) 그런 후에 라반과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고 조약 의식을 행한 후에 고향으로 향하게 됩니다(43-55).

야곱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변화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더 성숙해야 할 약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야곱뿐만 아니라 이삭이나 아브라함도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오늘날 성도들에게도 저마다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 약점들이 있을 것입니다. 목사라고 해서 예외일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약점 때문에 고민하게 되고 궁지에 몰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약점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분의 뜻을 찾으며 그 약점으로 인해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도우심을 체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약점을 통해 당신의 자녀들로 그분을 신뢰하게 하시고 변화와 성숙을 이루어가십니다. 그러고 보면 나의 치명적인 약점마저도 감사제목이 됩니다.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하나님만 신뢰하기를 배울 수 있어야겠습니다. 당장 손해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백성답게 처신할 수 있는 성숙함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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