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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떡으로만'은 아니다 (마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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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으로만'은 아니다 (마 4:1~4)

이번 설을 맞아 한국교회희망연대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설날 희망 큰잔치'를 서울역에서 가졌습니다. 설 다음날인 금요일 저녁에는 우리 교회에서 자원봉사에 임했습니다. 식사를 제공하기 전, 이렇게 대표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이 따뜻한 식사가 다소나마 이분들에게 위로가 되게 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저들이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드디어 배식이 시작되자 모두들 달려나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밥을 타갔습니다.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식사하는 노숙자들의 눈에서 '뭐?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배부른 소리하네. 우리처럼 배고픔이 무엇인지 느껴봐. 그래도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하는 생각을 느꼈습니다. 그 날 저녁, 간절했던 저의 기도는 저들의 가슴 속에서 공허한 외침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2000년 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저들 노숙자들과 같이 한 칸 집이 없었고(마8:20), 우리처럼 갈증과 배고픔을 느끼셨습니다(마19:28; 21:18). 우리처럼 울기도 하셨고(요19:35),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가지셨습니다(마26:38). 그런 그분이 지금 무려 40일이나 굶으셨습니다(마4:1-2).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4:4)" 이것은 굶주림에 지진 상황에 처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 마귀는 예수님을 향하여 만일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고 속삭입니다(마4:3). 마귀는 지금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막5:7; 약2:19), 그가 돌들로도 능히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고(마3:9). 오병이어로 5,000명을 능히 먹이시는 분이심에도 '만일'이란 단어를 쓰며(마4;6, 9) 예수님의 능력을 의심하며 자극합니다.

그리고 지금 예수님이 가장 필요로 하는 떡이 지금 자기에게 있다며 자기가 예수님을 위하는 것처럼 유혹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사탄이 계교를 정확히 간파하시고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마4:4). 여기에 등장하는 떡은 단순한 떡덩이를 넘어 경제, 물질, 돈을 다 포함합니다. 예수님은 떡, 즉 돈을 죄악시하거나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성경은 부요함이 축복의 표징이라고 말합니다(신8:18; 잠10:22).

그런데 문제는 ‘떡으로만’에 있습니다. 떡이 유일한 최고라는 말입니다. 마귀는 지금 예수님에게 떡을 유일한 존재로 받들어 섬기라고 유혹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떡은 결코 하나님의 자리에 앉을 수 없으며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떡으로만’에 담겨져 있는 말씀의 핵심입니다.

마귀는 오늘 우리에게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떡, 바로 돈입니다. 이 돈이란 것이 실용주의(實用主義)란 탈을 쓰고 우리 의식과 사회기능의 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용주의(pragmatism)란 오늘 우리 실생활에 유용한 지식과 이론만이 진리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며 그 무엇보다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상입니다. 한마디로 '꿩 잡는 게 매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이 실용주의가 미국사회의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20세기 초부터 미국교회는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돈(money)은 이제 단순히 화폐기능을 넘어 신(神), 맘몬(mammon)이 되어 버렸습니다. 맘몬은 자기를 섬기는 자들은 마음의 평화를 얻으며 무한복락을 누릴 것이며, 자기를 거역하는 자는 증오와 전쟁의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협박하여 그 앞에 맹목적으로 무릎 꿇게 만들어버립니다. 전도서 기자는 일찍이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을 예언한 바 있습니다.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재난(폐단)을 보았노니 곧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허물이라 우매한 자가 크게 높은 지위들을 얻고 부자들이 낮은 지위에 앉는도다 또 내가 보았노니 종들은 말을 타고 고관들은 종들처럼 땅에 걸어 다니는도다(전10:5-7)" 이런 자들을 향하여 저 광야에서 들리는 음성이 있습니다.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4:4)"

그러므로 우리는 돈과 하나님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합니다(마6:24). "이것으로 말미암아 나도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나이다(행24:16)" 바울이 벨렉스 총독 앞에서 증거한 이 짧은 구절에 자신을 향한 세 가지 잣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양심입니다(행23:1; 고후1:12). 두 번째는 내 주변의 사람입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는 자가 되기를 힘썼습니다(요일3:17). 셋째는 위에 계신 하나님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신전의식(神前意識),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야 합니다(고후3:5).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첫째 아담을 물질로 유혹하여 넘어뜨렸던 마귀는 둘째 아담 예수님도 물질로 넘어뜨리려 했습니다. 이 떡덩이로 아간, 게하시, 가룟 유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넘어뜨렸습니다. 이 마귀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합니다. 이 마귀의 유혹은 말씀과 기도로만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살리고 사탄의 유혹으로부터 승리케 합니다.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셨던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기도가 모든 것의 우선입니다. 기도가 필요 없는 자도 없고, 기도 없이 되는 일도 없습니다. 신앙생활은 기도라는 무릎으로 보좌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지혜와 용기를 주십니다. 사탄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사탄의 유혹으로부터 승리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가는 이 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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