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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어둡게 보이는 하나님의 은혜 (벧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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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게 보이는 하나님의 은혜 (벧전 1:3-9)

  3월입니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의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3월입니다. 3월에는 추운 겨울에 얼어 붙었던 땅들이 녹기 시작하고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겨울 동안은 식물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구분이 되지 않지만 봄이 되면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살아 있는 나무 가지에 푸르름의 기운이 돌기 시작합니다. 봄은 죽은 것과 산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계절입니다.

  3월이 되면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생명의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그런데 꽃이 필 무렵에 날씨가 꽃 피는 것을 시기해서 찬 바람으로 불어 옵니다. 이것을 우리는 꽃샘추위라고 말합니다. ‘꽃샘추위에 중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피부로 느끼는 추위는 바늘처럼 우리의 살갗을 파고듭니다.

  꽃 봉우리를 막 피우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려던 꽃들은 꽃샘추위가 오면 자신의 맵시를 뽐내기도 전에 다시 움츠려 듭니다. 그렇다고 꽃샘추위가 꽃들에게 해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꽃샘추위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 꽃에게는 피는 시기를 늦추게 만듭니다. 꽃이 핀 후의 꽃샘추위는 꽃의 수명을 더 오래가게 하기도 합니다. 꽃샘추위가 아무리 매서워도 그 추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불어오는 봄기운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지나간 후에 피는 꽃을 보면 더 아름답습니다.

  모든 인생에게도 꽃샘추위가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예외없이 찾아오는 꽃샘추위가 있는데 그 꽃샘추위를 어떤 마음과 자세로 맞이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꽃과 향기가 달라집니다.

  다윗은 자신에게 찾아온 꽃샘추위를 믿음 안에서 가장 잘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인생의 꽃을 피운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다윗 왕을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부르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윗 왕을 왕중의 왕으로 여겼습니다. 지금도 유대교에서는 메시야를 기다리는데 다윗과 같은 메시야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다윗의 생애가 결코 평탄한 삶은 아니었습니다. 다윗의 생애에는 감당하기 힘든 꽃샘추위가 여러 차례 닥쳤었습니다. 사울 왕이 다윗을 시기해 죽이려 했기에 다윗은 십수년 동안 광야를 헤매며 도망자 생활을 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자식들이 서로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며 서로를 죽이는 모습도 보아야 했습니다. 특히 아들인 압살롬이 아버지를 제거하고 왕이 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을때 다윗은 아들의 칼을 피해 도망하는 아픔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노년에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간음하는 죄를 저질러 하나님의 진노를 겪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로 인한 고난이든, 다른 사람의 공격에 의한 고난이든 시련으로 찾아온 꽃샘추위를 믿음 안에서 잘 극복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생애에 찾아온 꽃샘추위의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이 없었다면 그의 믿음의 향기가 그의 삶에서 그렇게 짙게 베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신약에서는 사도 바울이 인생의 꽃샘추위를 잘 이기고 승리한 대표적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는 부활의 예수님을 만난 후에 복음을 증거하는 사도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바울은 복음을 증거하는 중에 수없이 많은 고난을 당합니다. 고린도후서 11장에서 바울은 자신의 생애 가운데 찾아왔던 꽃샘추위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는 수고도 더 많이 하고, 감옥살이도 더 많이 하고, 매도 더 많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습니다. 유대 사람들에게서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맞은 것이 다섯 번이요, 채찍으로 맞은 것이 세 번이요, 돌로 맞은 것이 한 번이요,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이요, 밤낮 꼬박 하루를 망망한 바다를 떠다녔습니다.

자주 여행하는 동안에는, 강물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 사람의 위험과 도시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자매의 위험을 당하였습니다. 수고와 고역에 시달리고, 여러 번 밤을 지새우고, 주리고,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추위에 떨고, 헐벗었습니다. 그 밖의 것은 제쳐 놓고서라도, 모든 교회를 염려하는 염려가 날마다 내 마음을 누르고 있습니다. 누가 약해지면, 나도 약해지지 않겠습니까? 누가 넘어지면, 나도 애타지 않겠습니까? 꼭 자랑을 해야 하면, 나는 내 약점들을 자랑하겠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증거하는 가운데 수없이 많은 꽃샘추위를 경험했습니다.

  바울은 평생 자신을 괴롭히는 질병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 병이 안질인지, 간질병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병으로 인해 사경을 헤맬때도 있었습니다. 바울은 질병으로 겪는 고통이 너무 힘들어 하나님께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에게 ‘네가 받은 은혜가 네게 족하다 그 육체의 가시가 없으면 너무 교만해 질까봐 내가 너에게 준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후에 ‘내가 이 병으로 인해 도리어 겸손을 배웠다’ ‘내가 약할 때 도리어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나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로 더 강하게 된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과 영혼을 송곳처럼 파고드는 인생의 꽃샘추위 속에서도 흔들림없이 꿋꿋하게 믿음의 꽃을 피웠습니다. 혹독한 꽃샘추위 속에서 바울이 피운 꽃과 향기는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짙은 향기로 남았습니다. 

  일본의 소설가 오이 겐자부로가 몇 해 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소감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일찍이 문학계의 명성을 얻었던 유명한 문학평론의 작가였습니다. 그런데 나의 삶에 커다란 전환의 계기가 왔습니다. 그것은 우리 부부에게 히로키라는 정박아가 태어난 것입니다. 어째서,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현실을 거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밝히고 싶은 것은 이 아이가 나의 문학에 새로운 빛을 던져 주었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 아이를 통해 생명의 신비로움과 그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나의 소중한 아들, 히로키는 오늘 이 자리의 나를 있게한 나의 문학의 스승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꽃샘추위에 움추려든 삶을 산 것이 아니라 꽃샘추위로 인해 더 강하고 성숙한 꽃을 피우는 삶을 산사람입니다. 인생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은 생애에 꽃샘추위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찾아오는 꽃샘추위를 이겨내며 그속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사도 야고보는 통해 우리에게 고난에 대한 귀한 교훈을 주십니다. 야고보서1장 2절에서 4절의 말씀을 보면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여러 가지 시험에 빠질 때에, 그것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십시오. 여러분은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낳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인내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아낌 없이 주시고 나무라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그러면 받을 것입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여러 가지 시험, 즉 고난을 당하면 소극적인 자세로 피하거나 도망하려 하지 말고 도리어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시험을 만나면 도리어 기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고난은 우리로 하여금 인내를 만들고 그 인내는 우리를 온전하고 부족함이 없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에 시선을 두지 말고 고난을 통과한 후에 얻게 되는 축복에 집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베드로도 야고보와 동일한 교훈을 우리에게 줍니다. 6,7절에 보면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을 인하여 잠간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도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고난은 우리를 잠깐 근심하게 하지만 그 고난을 통해 금보다 더 귀한 믿음으로 연단되어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되니 도리어 그 고난을 기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일본의 신학계의 석학이었던 우찌무라 간조는 이와 같은 고난을 ‘어둡게 보이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고난을 ‘위장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십자가의 고난이 없다면 부활의 영광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 고난 뒤에 찾아온 영광입니다.

  로키 산맥 해발 3천 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인 이 지대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곧게 자라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한 채 자란다고 합니다. 이 나무들은 최악의 열악한 조건이지만 생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무릎 꿇고 있는 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로키 산맥 해발 3천 미터 높이에서 온갖 어려움을 견디고 이겨내는 나무들은 이 세상 어떤 나무도 낼 수 없는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나무로 성장한 것입니다. 그 나무들은 자신들이 온갖 풍파를 다 견뎌내며 승리한 삶을 아름다운 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선 사람은 아무런 고난 없이 좋은 조건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 온갖 역경과 아픔을 겪고 일어선 사람입니다. 온실속에서만 자란 화초는 비바람을 맞고 잘 자랄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16일부터 22일까지의 한 주간은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며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이 사순절 기간을 보내고, 고난 주간의 정신을 묵상하면서 고난과 시험 앞에서 좌절하고 낙심하기 보다는 ‘이 고난의 언덕을 넘으면 고난 뒤에 숨겨져 있는 축복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을 향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윗과 사도 바울이 자신들의 생애에 불어 닥친 꽃샘추위를 믿음 안에서 극복함으로 아름다운 인생의 꽃을 피운 것을 기억합시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생애 가운데 몰아 닥친 십자가 꽃샘추위를 하나님을 향한 순종으로 이겨낸 후에 부활의 영광을 누리신 삶을 기억합시다. ‘어둡게 보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고 사모하며 믿음 안에서 세상을 향해 일어서는 성도 여러분들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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