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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의 향기 (고후 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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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향기 (고후 2:12-17)


아름답고 살기 좋은 강산에 태어난 우리는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자연을 오염시켜 마시는 물과 공기에 대한 염려가 많습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북해도로 부터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다량으로 실어다 판매하는 장사꾼도 있다고 합니다.

모든 사물에는 각기 독특한 냄새가 있습니다. 장미꽃 같은 향기로운 냄새는 피곤하고 우울한 기분을 위로하여 주지만, 물건 썩는 냄새와 같은 불쾌한 냄새는 오히려 사람을 불쾌하게 하고 짜증나게 만듭니다. 그리고 연탄 가스와 같은 유독성 가스는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기까지 합니다. 이와 같이 인간은 항상 냄새에 둘러 쌓여 어떤 때는 자극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전혀 느끼지도 못하다가 그로 인하여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냄세 산업 즉 방향 산업이 크게 활성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향수 산업이 그렇고 모든 화장품과 음식, 어떤 기호품들에 냄새를 첨가하지 않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좋은 냄세 나는 지우개와 연필 있어서 사람들의 호감을 사려합니다. 

갓 태어난 귀여운 강아지는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정확하게 어미 개의 젖꼭지를 찾습니다. 또한 엄마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갓난아기가 보챌 때 어머니가 품에 안고 어르면 조용해집니다. 그렇다고 아기가 말을 알아듣고 울음을 멎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머니의 냄새를 맡고 평안한 마음을 되찾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태어난 고향, 그 생명의 원천지로 돌아가 그 냄새를 맡을 때 아기는 평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남극이나 북극에 사는 팽퀸들도 그 세끼들이 자기들의 부모의 냄새를 알아 엄마 아빠를 찾아가는 것을 봅니다. 이것이 바로 위로와 생명을 주는 냄새입니다.

그런가 하면 히틀러가 육백만 명이나 되는 유태인을 죽일 때 사용한 독가스는 절망과 죽음을 주는 냄새였습니다. 손 하나 건드리지 않고 죽일 수 있는 이 냄새는 참으로 가공할 만한 위력이었습니다.  

그런데 냄새는 통화성이 강한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불쾌하게 느껴졌던 냄새도 곧 익숙해지고 때로는 좋아지기도 합니다. 한 가지 예로 담배의 경우를 들 수가 있겠습니다. 이 담배는 흡연 가에게는 그렇게도 향기로울 수가 없다는 냄새지만 안 피우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고역일 정도로 불쾌한 냄새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참기 힘들던 담배 냄새도 담배 피우는 사람과 살거나 장시간 함께 있다 보면 무감각해지고 맙니다. 이것이 냄새의 동화성입니다. 
 
본문 말씀에 그리스도의 향기, 냄새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몸에서는 과연 어떤 종류의 냄새가 났겠습니까? 현대의 우리는 그 냄새가 어떠했는지 알 수가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더러운 귀신들이 예수님의 냄새에 접하자 마자 모두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절대로 타협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힘의 대결, 파워 인 카운터(Power Encounter)였습니다. 냄새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구약에서도 분향 제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제물을 태워 하나님 기쁘시게 하는 냄새로 드리는 예물이 였으며 신약 계시록에서는 성도의 기도가 바로 향기로운 제물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약한 귀신들을 몰아 내고 새로운 생명의 역사가 침투해 들어가는 예수님의 행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더러운 죄의 냄새를 이기는 능력이 바로 예수님의 향기입니다. 사망을 이기는 생명의 향기와 미움을 이기는 사랑의 향기가 예수님의 온 인격 속에 넘쳐 흘려 그가 계시는 곳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생명과 구원 그리고 아름다운 소망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더러운 귀신들을 그리스도의 향기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씀하고 계시는 그 말씀의 배경에는 그 당시의 귀중한 역사적 사료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옛날에도 부락과 부락, 국가와 국가간의 충돌은 비록 원시적인 육탄 적이었지만 수시로 있었습니다. 또한 모든 싸움에는 반드시 승패가 있게 마련이므로 승전한 군대는 장군 이하 모든 장병들이 말을 타고 의기양양하게 그들의 성을 향해 돌아옵니다. 성문을 활짝 열고 그들이 지나가는 길가에 백성들이 모두 나와 열렬히 손을 흔들며 환호성으로 맞이할 때에 그 개선 용사들의 가슴은 더욱 벌어지고 두 눈에는 승리의 기쁨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때 개선 용사들의 순서는 보통 이렇다고 합니다. 먼저  나팔과 북들이 일제히 소리를 내어 승리를 알리면 백성들은 그에 호응하여 성문까지 뛰어 나와 함성과 만세를 부릅니다. 이것을 신호로 성문이 활짝 열리고 선두로 장군이 입성하면 그  뒤를 이어 각 대장들 그리고 장교들과 군사들이 뒤따라 들어옵니다. 군사들 뒤에는 커다란 향로가 여러 필의 말이 끄는 마차에 실려 들어오는데 거기에는 향불을 앞세우고 이번 전쟁에 패한 포로들이 쇠사슬에 묶여 피를 흘리며 끌려들어옵니다. 그 뒤를 이어 노획물과 전리품이 보이면서 개선의 절정을 이룹니다.

나팔 소리, 북 소리, 백성의 함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기에서는 그 향로 위에 타고 있는 향불에 초점을 맞추어 봅시다. 그날의 향내는 같은 것이지만 한편은 승리감을 고조시켜 주는 향기로서 또 한편으로는 제사장에 피운 향불 냄새로 각자의 처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승자에게는 생명과 기쁨의 냄새요, 패자에게는 멸망과 절망과 공포의 냄새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향기도 마치 이와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에 이르게 하는 냄새였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멸망으로 이끄는 냄새였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영접하는 자에게는 생명의 냄새였으나 회개하지 않는 죄인들에게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냄새였습니다. 이 비유는 무척 좋은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사도 바울이 향불 피운 개선 군의 행렬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무척 실감 있게 묘사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악한 귀신들의 역사를 몰아내기 위해 진정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겨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향기, 그 권세의 향기와 영적인 사랑의 향기가 사방으로 퍼질 때 병자가 완쾌함을, 굶주린 자가 배부름을, 눌린 자가 해방을, 절망하던 자가 소망을, 심지어는 나사로와 같이 죽은지 사흘이나 되었던 자도 생명을 얻어 소생할 수 있었습니다. 죄인을 구원하시는 그의 생명의 향기를 영접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성경을 상고해 볼 때 15절에서 우리를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씀한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 독특한 냄새가 있습니다. 그 증거로 잘 훈련된 개에게 어떤 사람이 입거나 쓰던 물건을 주어 냄새를 맡게 한 뒤에 풀어놓으면 그 개는 그 냄새를 추적하여 그 냄새의 장본인을 찾아내는 것을 종종 보지 않습니까? 우리는 우리의 숨길 수 없는 독특한 냄새를 어느 곳에 가더라도 지니고 다닙니다.

이 냄새라는 것은 강한 전파 성을 지니고 있어서 백합의 경우 그 향기는 아주 먼 곳까지도 향기롭게 전파됩니다. 또한 이 냄새는 강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종종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 어린 딸이 코를 움켜쥐고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죄인과 함께 있으면 죄인의 냄새가 배이고 또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면 그리스도의 냄새가 내 몸의 냄새가 배이고 또 그리스도의 냄새가 배이고 또 그리스도와 함께 있으면 그리스도의 냄새가 내 몸이 냄새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잠언의 저자도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어리석은 자와 사귀면 욕을 얻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매주 교회에 나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항상 예수님의 말씀에 접하고 예수님과 사귀고 성도와 교제하는 가운데 우리는 예수님의 냄새에 접하게 됩니다. 감염이 됩니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의 몸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을 흠모하고 항상 그의 향기에 접하고 그의 향기에 깊이 취하여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게 되는 것입니다. 혹 당신이 장성한 후에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이라면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사귀었던 친구를 다시 만나 보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틀려졌음을 금방 그 친구는 알아 낼 것입니다. 또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그리스도의 향기에 접하여 감염된 이후로는 부지불식간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은 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 그의 말씀 그리고 그의 행위와 세계관 등이 모두 내 것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 상반된 성격의 두 남녀가 결혼한 후 오랜 세월을 함께 생활하다 보면 그 둘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식성도 생활 방법도 또한 생각하는 것조차도 서로 닮아 가고 비슷해지는 것을 봅니다. 어찌 그리스도와 항상 접하며 사는 우리가 그의 향기를 풍기지  못하는 것입니까? 특히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것은 이 냄새를 통화여 본체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잘 훈련된 개가 냄새를 추적하여 본체, 그 냄새의 장본인을 만나듯이 안 믿는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을 통하여 예수님을 알게 됩니다. 나를 통하여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마치 예수님을 대하는 것처럼 나를 대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제가 알고 잇는 어느 장로님은 별명이 예수 동생입니다. 그 분은 배운 바가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진실하게 살려고 노력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이 분이 어느 날 선창 가에 나아갔더니 시골에서 올라온 어느 사람이 계란 꾸러미를 지게에 잔뜩 지고 시장 쪽으로 서둘러  가더랍니다. 그런데 동네 불량 청년이 그 시골 사람 뒤를 슬금슬금 따라 가더니 계란 꾸러미를 꺼내더랍니다. 이 장로님은 조용히 그 곁으로 달려가 청년의 손목을 꼬옥 잡고 영문도 모르는 주인을 불러 멈추게 하여 청년의 손에 있던 계란 꾸러미를 건네주고 계란 주인을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청년에게 "네가 먹고 싶어서 그랬다면 그만큼 사 주겠고  돈이 필요해서라면 돈을 주겠다"라고 말을 했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그는 예수 동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1장 23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를 핍박하던 자가 전에 잔해 하던 그 믿음을 지금 전한다 함을 듣고 나로 말미암아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니라." 이 말씀은 사도 바울의 소문이 사방에 퍼지니 이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과연 어떤 냄새의 소유자입니까? 내 소문으로 인하여 어떤 역사가 일어나고 있습니까?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우리의 행위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 향기는 승리의 향기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향기에 취하고 십자가의 사랑에 취하여 살아 갈 때 무엇인가 우리 행위 속에 귀한 역사가 나타날 줄로 믿습니다.

어려운 시간 시간마다 다시 한번 우리의 향기를 점검해 봅시다. 우리의 한 마디 한 마디의 말, 행위 하나 하나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있었나 재확인하여 봅시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향기라." 이 귀한 말씀을 늘 우리의  마음  속에 새기면서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향기가 됩시다.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일제 말기에 어떤 장로님이 계속 신사 참배를 거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찾아와 신사 참배할 것을 강요하니 참다 못한 장로님은 "내가 얼마 썩었기에 이렇게 쇠파리들이 달라붙느냐"하며 통곡을 하였답니다.
아주 더럽고 너절한 타협을 우리에게 권하거든 먼저 회개합시다. 얼마나 더러운 냄새를 풍겼기에 이런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그리스도의 향기는 구약의 제물을 태울 때처럼 하나님을 위해 태워지는 희생과 헌신을 통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구약의 제물이 태워진다는 것은 변화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적으로 변화가 되어야 나타나는 것입니다. 
태워진다는 것은 아무 것도 남지 않고 무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오직 그리스도만이 살고 나는 없어지는 겸손과 낮아짐에서 향기가 나는 것입니다. 

“(갈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 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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